- 게시일
- 2016.08.11
멸종위기 조류, 남해에서 다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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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미 뿔제비갈매기가 알을 품고 있다. 세계적으로 멸종위기인 뿔제비갈매기가 올 4월 남해의 한 무인도에서 발견됐다.
멸종위기종이나 보호가 필요한 야생생물•여름철새 등이 한반도 남부에서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이 가운데에는 특히 세계적으로 희귀한 뿔제비갈매기도 포함되어 있다.
얼핏 젤을 발라 넘긴 듯한 검은 머리칼에 노란 부리가 특징인 뿔제비갈매기는 세계적으로 개체 수가 1백마리 미만인 희귀종이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서는 멸종 위기에 있는 것으로 분류된 조류종이다. 1930년대 중국·대만·필리핀 일대, 2000년 중국 마츠섬에서 발견된 것 외에 종 생태에 관해 알려진 정보도 거의 없어 신비한 새로 불린다.
이 뿔제비갈매기 5마리가 남해에서 살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환경부 국립생태원은 지난 4월 뿔제비갈매기를 전남의 한 무인도에서 처음 발견한 후, 한 쌍이 번식을 하고 새끼 한 마리를 키우는 과정을 포착했다.
환경부는 중국 저장성 지우샨 섬, 우즈샨 섬, 푸젠성의 마츠섬 이후 세계 4번째로 확인된 뿔제비갈매기의 번식지를 특정도서로 지정해 번식지를 보호하고, 멸종위기 야생생물 지정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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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려해상국립공원의 남해 지역에서 발견된 멸종위기종 팔색조(위)와 호반새. 호반새는 올해 처음으로 남해에서 발견됐다.
한편 남해의 한려해상국립공원에서도 호반새, 팔색조 등 국제적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여름철새들이 번식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호반새는 올 6월 남해에서 처음 발견됐다.
여름철새 호반새는 붉고 긴 부리가 특징이다. 주로 산간 저지대 깨끗한 계곡과 숲이 우거진 곳에서만 서식해 숲의 건강성을 확인할 수 있는 척도가 되기도 한다. 중국 남동부·대만·일본 등지와 한국 남부 일대에서 드물게 보인다.
오묘한 푸른색과 붉은색의 조합으로 아름다운 깃털을 뽐내는 팔색조 역시 세계자연보전연맹에서 보호가 필요한 종으로 분류한 여름철새다. 팔색조는 2012년 남해에서 처음 발견된 이래 매년 이곳을 찾고 있으며, 2012년 12개체에서 지난해 20개체가 발견되는 등 도래 개체수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한려해상국립공원 남해지역 일대가 국립공원으로 엄정한 관리 이뤄지기 때문에 최적의 여름철새 서식지로 보고 있다며, 한려해상국립공원사무소에서는 다양한 희귀 조류들의 번식이 확인됨에 따라 서식지 보호를 위해 국립공원특별보호구역 지정 확대와 관리 강화 등 다각적인 서식지 보전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섬진강 하구에서도 알락꼬리마도요, 독수리 등 멸종위기 조류가 발견됐다. 또한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 독특한 생태계가 조성돼 황어, 숭어, 큰가시고기 등 다양한 어류가 서식하는 것도 확인됐다.
장여정 코리아넷 기자
사진 환경부
icchang@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