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일
- 2016.06.08
단오
단오(端午)는 한국의 민속 명절로 음력 5월 5일이며 양력으로 올해 6월 9일이다.
단오는 9월과 10월 사이에 있는 추석, 1월과 2월 사이에 있는 설날과 함께 한국에서 가장 큰 명절 가운데 하나다.
단오의 '단'은 '첫 번째', '오'는 '다섯', 그래서 말 그대로 '초닷새'를 뜻한다. 전통적으로 볼 때 단오는 양기가 가장 왕성한 날이었다. 해와 달을 숭상하던 고대인들은 단오를 태양신을 가장 가까이 접하는 날로 여겼다.
단오는 치장을 하는 날이자 여름을 즐기는 날이었다. 사람들은 '단오장(端午粧)'이라 해서 이 날 깨끗이 목욕을 하고 새 옷을 꺼내 입었다.

▲ 18세기 화가 신윤복의 '단오풍정(端午風情)'은 한국의 대표적인 단오 풍경을 담은 그림이다. 예로부터 단오에는 여성들이 창포물로 머리를 감았다.
조선시대에는 궁중 신하들이 단오에 시를 모은 '단오첩'을 임금께 바쳤다. 임금은 신하들에게 각 지방에서 공물로 바쳐 온 장인들이 손수 만든 특별한 단오 부채를 하사했다. 가정에서는 새로 수확한 앵두를 상에 차리고 조상에게 제사를 올리는 '단오절사(端午節祀)'를 지냈다. 또한 집안의 평안, 자손의 번창과 풍년을 기원하는 '단오고사(端午告祀)'를 지내기도 했다. 여성들은 이날 예로부터 창포물에 머리를 감았다. 또 독특한 향으로 액운을 물리친다고 믿어 야생화인 궁궁이를 머리에 꽂기도 했다.

▲ 씨름은 단오날에 남자들이 즐기는 대표적인 민속놀이이다. 매년 음력 5월 5일 단오 전후로 강원도 강릉에서는 유네스코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걸작으로 등재된 강릉단오제가 열리며 대규모의 장이 선다.
한국에서는 단오날 전후로 여러 전통 축제가 열린다. 그 가운데 하나가 유네스코의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걸작'으로도 선정된 '강릉단오제'다. 강릉단오제 기간에는 대관령에서 산신과 수호신들을 기리는 굿과 제사가 열린다. 한국 전통음악과 학산오독떼기, 관노가면극, 시조 경창 대회 등등 다양한 유희가 펼쳐진다. 근래에는 강릉단오제 기간 동안 규모로는 한국에서 손꼽히는 큰 장이 선다.
시간이 있다면 올해 강원도 강릉을 찾아 강릉단오제를 확인해보면 어떨까. 이미 5일 불꽃놀이로 단오제의 막이 올랐고, 3일째인 7일에도 두 번째 불꽃놀이가 열렸다. 마지막 불꽃놀이는 12일 밤 9시에 시작된다. 서울에서 차로 3시간 거리로 그리 멀지 않은 만큼 강원도를 찾아 단오를 즐겨보는 것도 좋겠다.
강릉단오제 누리집:http://www.danojefestival.or.kr/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그레고리 C. 이브츠 코리아넷 기자
사진 국립민속박물관 한국민속대백과사전
gceaves@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