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일
- 2016.05.27
한복, 고궁을 수놓다

▲ 경복궁의 단청과 한복의 색이 조화를 이루며 고궁을 색색으로 물들이고 있다.
어느덧 짙은 녹음으로 뒤 덮인 고궁에서 만난 한복은 그 색색의 빛깔이 더 빛나 보였다.
삼삼오오 짝을 이뤄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고궁을 거니는 사람들 모습은 시간을 거꾸로 되돌린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고 외국인 관광객들은 한국 드라마 속에서 보던 모습을 놓치지 않으려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고 함께 기념촬영을 할 것을 요청했다.
어느덧 여름이 느껴지는 5월 13일의 경복궁 모습이다.
한복을 입고 고궁을 찾은 이유는 제 각각이다.
그러나 한 가지 공통점은 바로 고궁에서의 한복을 입는 것 만으로도 좋은 추억이 된다는 것이다.
제자들과 함께 한복을 입고 경복궁을 찾은 경기영상과학고 전승완 교사는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아 한복을 입고 경복궁을 찾았다”고 말했다. 대학생 강연희 씨도 한복을 입은 이유에 대해 ‘추억’이라고 답했다.

▲ 홍콩에서 온 신시아-팀 커플은 평소 인스타그램에서 한복 사진을 보고 예쁘다고 생각해 이번 여행 중에 한복 체험을 하게 됐다고.
외국인 관광객들도 한복 입기에 동참했다.
조선시대 중전의 의복을 입고 경복을 찾은 라감 비리리(Ragam Biriri, 싱가폴) 씨는 “평소 '해를 품은 달', '대장금' 등 한국 사극을 즐겨 본다”며 즐거워했다. 홍콩에서 온 신시아(婉斯)-팀(世添) 커플은 평소 인스타그램에서 본 한복이 예뻐 이번 여행에서 꼭 한복을 입고 경복궁에서 사진을 찍는 것을 계획했었다고 밝혔다.
한복을 입고 경복궁을 찾은 외국인들 가운데는 이치엔(Law Yee Chien, 말레이시아) 씨는 “한복을 입으면 입장료가 무료”라고 한복을 입은 이유를 꼽기도 했으며 캐롤린 앤 오벨(Carolyn Ann Oberle, 미국) 씨는 남대문 시장에서 한복을 3벌 샀다며 돌아가 손자, 손녀들과 함께 맞춰 입을 예정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 한복을 입고 경복궁을 찾는 관객들에게는 경복궁 입장료가 무료다.
경복궁 한복 나들이에 동참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다.
경복궁 인근의 효자동, 안국동, 인사동 일대에서 어렵지 않게 빌릴 수 있으며 광장시장에서는 더 다양한 한복을 입을 수 있다. 대여료는 4시간에 1만5천원~2만원 선이다.
글ㆍ사진 장여정 코리아넷 기자
icchang@korea.kr

▲ 한복 차림의 관람객들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쏟아지는 사진촬영 요청에 기꺼이 함께 포즈를 취했다.


▲ 한복을 입은 관람객들이 경복궁 곳곳을 누비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