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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워진 남도의 맛
2015.04.29
음식의 고장 ‘남도’의 맛이 한 자리에 몰려 있는 ‘남도 한정식’은 한국의 다양한 맛을 자랑한다.

▲ 음식의 고장 ‘남도’의 맛이 한 자리에 몰려 있는 ‘남도 한정식’은 한국의 다양한 맛을 자랑한다.

한국어 사전에서 경기도 이남에 위치한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 제주도를 총칭하는 ‘남도’란 단어를 음식과 연관해서 이야기하면 한국인들은 전라남도를 떠 올린다.
‘남도음식’이란 단어가 특색 있고 맛있는 음식을 떠올리게 할 만큼 전라남도에는 다양한 맛이 존재한다. 산과 바다, 그리고 곡창지대에서 생산되는 풍부한 먹거리는 풍족하고 다양한 식문화를 꽃피우게 했다.

식도락 여행을 즐기는 한국인들이 첫 번째로 꼽는 남도는 교통이 다소 불편해 맛을 위한 여행을 떠나기에 심적인 부담이 존재했었다. 그러나 호남고속철 개통으로 아침에 서울에서 출발해 점심을 먹을 수 있을 정도로 가까워 졌다. 다양한 남도음식 가운데서도 빠지지 말아야 할 음식들이 나주시와 강진군에 있다. 나주라는 지명을 들으면 바로 떠올리게 되는 나주곰탕, 삼합으로 대변되는 홍어, 남도정식과 싱싱한 해산물, 그리고 짱뚱어탕 등이다.

담백한 맛이 일품인 ‘나주곰탕’은 나주시를 찾으면 반드시 맛 보아야 하는 대표음식이다.

▲ 담백한 맛이 일품인 ‘나주곰탕’은 나주시를 찾으면 반드시 맛 보아야 하는 대표음식이다.

곰탕은 한국인들에게 가장 친숙한 ‘탕 음식’ 가운데 하나다. ‘어머니 혹은 부인이 곰국을 한 솥 끓여 놓고 여행을 갔다’라는 이야기 혹은 20여 년 전 서울의 한 식당에서 곰탕을 영문 메뉴에 ‘Bear Soup’라고 표기에 외국인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라는 풍문 등 한국 사람이면 곰탕 혹은 곰국과 관련된 이야기 한 두 가지 정도는 가지고 있거나 들어 봤을 정도다. 그런 친숙한 곰탕 가운데서도 ‘나주곰탕’은 지역 이름이 붙는 것이 당연할 정도로 식도락가들이 최고로 꼽는다.

남도의 맛으로 불리는 홍어의 독특한 맛에 빠져들면 어느새 예찬론자가 되어 버린다. 사진은 홍어를 돼지고기 수육, 묵은지와 함께 먹는 삼합.

▲ 가마솥에서 오랜 시간 고아지는 ‘나주곰탕’은 맑은 국물에 밥이 말아져 나온다.

나주를 상징하는 건축물 '금성관' 앞 거리에는 ‘나주곰탕’ 전문점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어느 곳 하나 빠지지 않고 사람들로 붐비고 그 가운데서도 이름이 난 집 앞에는 번호표를 받고 기다리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 큰 솥에 소의 뼈, 양지, 사태를 넣고 오랜 시간 고아서 국물을 낸 나주곰탕은 밥이 말아 나온다. 숟가락 위에 밥, 고기, 그리고 깍두기를 올려 먹기 시작하면 어느새 한 그릇이 뚝딱 비워진다. 나주시청 관계자들은 주말이면 곰탕거리 앞에 나주곰탕을 맛 보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과 그들을 태우고 온 관광버스들이 늘어선다고 말한다.

가마솥에서 오랜 시간 고아지는 ‘나주곰탕’은 맑은 국물에 밥이 말아져 나온다.

▲ 남도의 맛으로 불리는 홍어의 독특한 맛에 빠져들면 어느새 예찬론자가 되어 버린다. 사진은 홍어를 돼지고기 수육, 묵은지와 함께 먹는 삼합.

나주에서 곰탕거리와 함께 꼭 들려봐야 하는 곳이 바로 ‘영산포 홍어거리’다. 고려시대 말, 흑산도에 거주하던 주민들이 영산강을 따라 오던 곳이 영산포, 지금의 나주시 영산동 일대다. 즐겨먹던 홍어를 싣고 온 흑산도 주민들이 짧지 않은 항해 거리 동안 자연발효 된 것을 맛 본 이후 그 독특한 맛에 반해 오랜 세월 동안 삭혀먹는 홍어의 조리법이 이어져 왔다. 한국인들도 호불호(好不好)가 명확히 갈리는 홍어만의 독특한 맛에 대해 나주 사람들은 홍어의 참 맛은 막걸리와 함께 할 때 최고라고 말한다.

간장게장
육회
산낙지
홍어삼합

▲ 주인공의 자리가 충분한 음식들도 남도 한정식의 상 위에서는 조연으로 만족해야 한다. 사진 위에서부터 간장게장, 육회, 산낙지, 홍어삼합.

한국인들은 ‘상다리가 휘어진다’라는 표현을 심심치 않게 사용한다. 그 말이 절로 나오는 것이 바로 남도 한정식이다. 남도 한정식 전문점을 처음 찾는 사람들은 차려진 음식을 보고 놀라며 음식 가지 수를 세어보며 즐거워하다 이어지는 음식의 릴레이에 “맛만 보아도 배가 불러온다”라며 즐거운 한탄(?)을 한다. 서울에서는 주요리의 자리를 차지함에도 충분한 육회, 산낙지, 간장게장, 전복회, 삼합 등이 단순한 반찬으로 전락해 버리는 남도 한정식은 한국 맛의 다양성을 대변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일반적으로 4인 기준인 남도의 한정식은 그 반찬의 가지 수는 계절별로 다르지만 상을 빈틈없이 뒤덮은 다양한 음식과 이어지는 음식으로 접시 위에 접시가 쌓이는 진풍경이 연출 된다는 공통점이 있다.

글·사진 전한 코리아넷 기자
hanjeon@korea.kr

남도의 바닷가에서 잡힌 감성돔 회는 쫄깃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 남도의 바닷가에서 잡힌 감성돔 회는 쫄깃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강진에서 아침 해장음식으로 첫 번째로 꼽는 짱뚱어탕은 전라남도의 대표적인 향토음식 가운데 하나다.

▲ 강진에서 아침 해장음식으로 첫 번째로 꼽는 짱뚱어탕은 전라남도의 대표적인 향토음식 가운데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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