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일
- 2013.11.25
국립나주박물관 개관
나주(羅州)는 전라남도 중서부에 있는 도시다. 전라도란 지역명이 전라북도의 전주(全州)와 전라남도의 나주의 머릿글자에서 유래하듯 호남지역을 대표하는 지역이다. 시의 한가운데를 영산강이 흐르며 광활한 나주평야가 펼쳐진다. 강과 평야가 어우러진 최적의 생활 조건을 갖춰 예로부터 수준 높은 문화를 형성했다. 특히 기원후 4~5세기 무렵 형성된 나주 반남지역의 고분군은 영산강유역 옹관고분 문화권의 중심지였다. 옹관이란 진흙을 구워서 만든 관을 의미한다. 반남고분군(Bannam tumulus)을 비롯한 영산강유역의 고분들은 대형 옹관(Big Jar-coffins)을 사용하고 있는 점에서 한반도 내의 다른 어떤 지역과도 현저히 다른 특징을 지니고 있다. 고분을 조성한 세력이 백제, 바다 건너 일본과 교류하면서 남긴 다양한 유적들은 한국의 고고학 자료 가운데에서도 매우 이채롭다.

▲전국에서 12번째로 개관된 국립나주박물관. (사진 국립나주박물관)
영산강 유역 고대문화를 집약한 국립나주박물관(Naju National Museum)이 22일 개관했다. 전남 유일의 국립박물관으로서 이 지역 역사의 흐름을 소개하고, 풍부한 물산을 바탕으로 강과 바다로 연결된 지리적 환경 속에서 성립한 독특한 문화 양상을 정리하게 된다.
박물관 인근에는 나주 반남고분군(신촌리, 덕산리, 대안리), 복암리 고분군 등이 있고, 삼국시대에 축조된 자미산성이 인접해있어 1천5백년전의 과거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국립나주박물관의 상설전시실. 사진 아래는 나주지역을 중심으로 출토되는 대형옹관. (사진 국립나주박물관)
나주박물관의 상설전시실은 제1전시실과 제2전시실로 나뉘어 진다. 지상 1층에 자리잡은 제1전시실은 영산강유역을 비롯한 전라남도 역사의 흐름을 4개의 구역으로 구성하였다. 주요 전시유물로는 나주 신촌리 9호분의 금동관을 비롯한 유물들과 나주 복암리에서 출토된 금판장식, 금동신발, 은제관 장식 등이 있다. 함께 전시되는 고흥 안동고분 출토의 금동관 등은 5세기를 전후한 시기에 영산강유역의 토착세력과 백제, 신라 그리고 일본 사이에 이루어진 교섭과정을 잘 보여준다.

▲토기, 칼 등 전시유물들.(사진 국립나주박물관)

▲상설전시실에 전시된 신촌리 9호 고분 출토 금동관(사진 나주국립박물관)
지하 1층에 마련된 제2전시실은 고고학 체험 전시코너와 개방형 수장고, 유물의 보관, 관리과정을 보여주는 수장전시코너로 구성되어 있다. 아울러 개관기념 특별전 ‘천년 목사골 나주’에서는 고려시대 이후 천년의 세월 동안 전라남도의 행정, 경제, 문화의 중심지였던 나주의 역사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도록 관련자료를 한 곳에 모았다.
국립나주박물관은 ITC 기술을 접목, 국내 박물관 최초로 스마트폰의 NFC기술(접촉감지 어플)을 이용한 전시안내시스템을 전시실 전관에 도입하였다. 박물관을 찾는 국내외 관람객은 스마트폰의 어플 다운으로 전시내용을 안내 받고 이를 다시 SNS 상에서 서로 주고받는 실시간 쌍방향 소통을 할 수 있다. 아울러 관람객들이 수장고 내부를 직접 볼 수 있는 개방형으로 운영하며 체험전시 공간을 확대한 ‘새로운 개념의 열린 문화공간’이다.
위택환·손지애 코리아넷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