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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넷뉴스

게시일
2013.10.02

천년의 지혜와 숨결을 느끼다: 대장경세계문화축전

한국의 국보 제 32호인 팔만대장경 탄생의 역사는 고려왕조 123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무려 16년에 걸쳐 완성된 이 보물은 부처의 힘으로 외적을 물리치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만든 불교 경전집으로, 8만 1258장의 목판 양면에 1538종의 경전이 새겨져 있다. 팔만대장경은 세계 최초의 목판 대장경으로 199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으며 현재는 경남 합천의 해인사에 보관 중이다.

2013 대장경세계문화축전이 9월 27일 개막했다. 개막식 행사의 일환으로 소녀들이 경판을 들고 입장하고 있다 (사진: 대장경세계문화축전 조직위원회).

▲2013 대장경세계문화축전이 9월 27일 개막했다. 개막식 행사의 일환으로 소녀들이 경판을 들고 입장하고 있다 (사진: 대장경세계문화축전 조직위원회).

천년의 지혜가 담긴 한국의 문화유산 팔만대장경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가 마련됐다. 9월 27일부터 ‘미래를 여는 화합, 세계로 가는 만남’을 주제로 45일 간의 2013대장경세계문화축전 대장정이 시작됐다.

팔만대장경은 학문적ㆍ문화적 가치가 높아 많은 해외 학자들의 연구 대상이 되기도 했다. 로버트 버스웰 UCLA 교수는 1970년대 일찌감치 한국불교의 매력에 빠져 전남 순천 송광사에서 5년간 참선을 수행하고 ‘파란눈의 스님 1호’란 애칭을 얻었다. 일본의 불교 대학 강사인 바바 히사유키는 최근 개최된 고려대장경 관련 심포지엄에서 “14~16세기 일본의 아시카가 막부는 고려대장경을 돌려 읽으며 일본의 안녕을 기원했다”라며 국가 행사에서 대장경을 독경했던 역사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대장경 판전.

▲대장경 판전.

이번 문화축제에서는 대장경에 대한 궁금증을 풀 수 있는 기회가 열린다. 대장경 원판을 크게 볼 수 있도록 확대본이 전시되며 이와 더불어 경전 내용과 부처님 생애를 형상화한 그림 변상도가 함께 전시된다. 홍류동 계곡을 따라 사찰에 이르는 ▲6가지 테마의 산책 코스 ‘소리길’ 개장, ▲대장경판 수와 같은 8만 1258개의 기원등 설치, ▲해인사 암자 공개 등 다양한 문화 유산을 경험하고, 아울러 사찰음식을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해인사 전경.

▲해인사 전경.

해인사의 마애불입상.

▲해인사의 마애불입상.

축전은 전시장과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해인사에서도 이어진다. 해인사의 마애불입상은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불상으로 가야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중간 지점에 있다. 미소를 머금은 듯, 근엄한 표정을 하고 있다. 해인사에서 마애불까지 2.7km 구간의 계곡과 산길은 스님의 ‘묵언 참선’을 위한 수도길로 지난 1200여 년 간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했으나 이번에 공개된다.

이번 축전은 11월 10일까지 계속된다. 자세한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
http://www.tripitaka-festival.com/english.do

(사진 출처: 대장경세계문화축전 조직위원회).

이승아 코리아넷 기자
slee27@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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