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일
- 2013.09.27
전통 민요 아리랑 음반과 악보가 한 자리에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던 민요 아리랑이 최초로 음반과 악보에 기록되던 순간부터 2012년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재로 등재되기까지, 아리랑의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국립국악원은 최근 국악박물관에서 ‘겨레의 노래, 세계의 노래 아리랑’ 전시를 열어 아리랑 관련 유물 75점을 공개했다.


▲(위) 19세기 말 미국인 선교사 헐버트가 소개한 최초의 아리랑 오선보; (아래) 1896년 원통형 음반에 녹음된 아리랑 (사진: 국립국악원).
총 3부로 구성된 이번 전시의 제 1부의 테마는 ‘기록’이다. 민요 아리랑이 처음 음원으로 기록된 때는 1896년으로 추정된다. 미국 인류학자 앨리스 플레처(Fletcher)가 유학 중이던 조선인 3명을 통해 녹음했던 당시의 아리랑 음원이 공개된다. 전시에서는 같은 해 미국인 선교사 헐버트 (Hulbert)가 월간지 한국소식 (Korea Repository)에 게재한 최초의 아리랑 오선보도 선보인다. 더불어, 1913년에 녹음된 ‘경성아르렁’과 1916년 독일에 포로가 된 한국인이 부른 아리랑도 들어볼 수 있다.
2부에서는 민요의 대중화에 앞장섰던 묵계월, 이은주 등의 ‘서울경기 아리랑’과 김옥심의 ‘정선아리랑’의 음반, 음원, 사진 자료 등이 전시된다.

▲아리랑은 지역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사진은 정선아리랑 악보.
마지막 3부는 아리랑에 대한 한국인의 애정을 담았다. 교과서에 수록된 아리랑을 비롯해 조국을 떠나야 했던 해외 교포들의 아리랑, 국가적 행사에 온 국민을 하나로 묶어 준 아리랑, 재즈와 탱고로 변주된 색다른 모습의 아리랑 등의 연주 영상이 상영된다.
아리랑 특별 전시는 2014년 2월 28일까지 계속되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자세한 정보는 국립국악원 홈페이지에서 확인. (www.gugak.go.kr)

이승아 코리아넷 기자
slee27@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