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일
- 2013.09.23
전통과 현대의 조화, 박노수 미술관 문열다
한국화가 남정 박노수 화백(1927~2013)의 가옥이 종로구 1호 구립 미술관으로 개관됐다. 1938년 지어진 이 집은 박 화백이 1973년 사들여 올해 2월 별세할 때까지 거주했다. 2011년 박 화백이 자신의 작품과 소장품 1,000여점을 종로구에 기증하기로 하면서 지역 첫 구립 미술관으로 다시 태어나 지난 12일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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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살던집과 작품을 기증하여 다시 태어난 박노수 미술관. (사진 전한 기자)
충청남도 연기 태생의 박 화백은 1940년대 한국화가 청전(靑田) 이상범(李象範)의 문하에서 미술을 배웠으며 서울대학교 미대 회화과에서 본격적인 작품 공부를 시작했다. 전통적인 화제를 취하면서도 간결한 붓놀림과 강렬한 색감, 대담한 터치 등으로 새로운 화풍을 구축하여 전통과 현대의 미적 감각을 조화시킨 화가로 평가받고 있다.
미술관으로 다시 태어난 2층짜리 가옥은 20세기초 한국, 중국, 서양의 건축 양식이 한데 뒤섞여 있다. 붉은 벽돌로 지은 건물에 한옥 서까래를 걸고 지붕에 서양식기와를 얹힌 식이다. 마루 바닥과 문짝, 문설주에는 모두 오래 사용해도 변하지 않는 홍송(紅松)이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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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수 미술관의 현관. 20세기초 한국, 중국, 서양식 건축양식이 혼합된 구조로 서울시 문화재 자료로 지정됐다.(사진 전한 기자)
종로구는 개관 전시로 '달과 소년'을 기획, 박 화백의 작품 26점을 내걸었다. 작가 고유의 화풍을 한눈에 보여주는 수묵 담채화 '류하(柳下, Under the Willows)'와 '달과 소년(The Moon &Boy)' 등을 감상할 수 있다. 미술관 개관 전시는 12월 25일까지 계속되며 입장료는 무료다. 관람시간 화~일요일(오전 10시~오후6시), 매주 월요일, 1월1일, 설날, 추석 당일 휴관, 문의 (02) 2148-4171
위택환․이승아 코리아넷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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