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일
- 2013.09.03
'돈키호테', 한국발레로 재탄생
망토를 휙휙 돌리면서 절도 있고 역동적인 투우사 춤을 추며 스페인의 정열을 한껏 발산하는 무대가 지난 4일간 한국 무용수들의 몸짓, 표정을 통해 펼쳐졌다.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발레 ‘돈키호테’의 한 장면. (사진제공: 문화체육관광부)
지난달 28일부터 31일까지 4일간 예술의전당에서 국립발레단은 스페인 대문호 미겔 데 세르반테스(Miguel de Cervantes Saavedra, 1547-1616)의 원작소설 ‘돈키호테(1615)’를 한국의 발레로 재탄생 시켰다.
화사한 스페인풍 의상을 입은 발레리나들의 숨가쁜 스텝으로 관객들은 지루할 겨를이 없었다. 무용수들의 코믹한 표정과 몸짓은 객석 이곳 저곳에서 웃음을 터트렸다.

▲국립발레단이 공연한 발레 ‘돈키호테’는 스페인의 정열을 느낄 수 있는 역동적인 음악과 춤을 선사했다. (사진제공: 문화체육관광부)
국립발레단에 의해 재 탄생한 발레 ‘돈키호테’는 1896년 볼쇼이극장에서 초연됐던 안무가 마리우스 프티파의 버전을 토대로 해 원작 2편에 나오는 이야기가 중심이었다.
주인공 ‘돈키호테’가 절세 미녀 키테리아와 가난한 이발사 바질리오의 사랑을 지켜보는 입장에서내용이 전개되며 사랑 이야기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다이내믹한 스토리들을 화려한 발레동작과 익살스런 표정으로 생동감 있게 표현해냈다.

▲국립발레단의 ‘돈키호테’ 무용수들이 캐스터네츠, 탬버린 등 다양한 악기가 만들어내는 신나는 박자에 맞춰 익살스러운 발레동작을 보이고 있다. (사진제공: 예술의전당)
캐스터네츠와 부채, 탬버린 등을 이용해 신나는 박자에 맞춰 익살과 해학의 춤 향연은 이 작품의 매력적인 볼거리였다.
이번 작품의 문병남 예술감독은 “돈키호테는 유머러스한 인물이 아닌 정의, 진리, 도덕성을 가진 순수한 인간으로 표현했다”며 “원작 소설의 엔딩과는 다르게 새로운 여정을 떠나는 돈키호테로 마무리 되는 것으로 안무를 새롭게 꾸몄으며, 이 시대에 필요한 정신을 생각해보고자 했다”고 밝혔다.
손지애 코리아넷 기자
jiae5853@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