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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넷뉴스

게시일
2013.08.19

‘설국열차’ 원작자, ‘너무나 마법 같은 영화’

개봉 15일만에 관객 700만 명을 동원하며 질주하고 있는 영화 ‘설국열차’(Snowpiercer). 이 영화의 원작자 뱅자맹 르그랑(Benjamin Legrend, 63)과 장마르크 로셰트(Jean Marc Rochette, 57)가 8월 15일 제16회 부천국제만화축제를 찾아 봉준호 감독과 대담을 가졌다.

(오른쪽부터) 봉준호 감독, 장마르크 로셰트, 뱅자맹 르그랑이 15일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서 대담을 하고 있다. (사진: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오른쪽부터) 봉준호 감독, 장마르크 로셰트, 뱅자맹 르그랑이 15일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서 대담을 하고 있다. (사진: 한국만화영상진흥원)

경기도 부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서 처음 ‘설국열차’를 관람한 그림 작가 로셰트는 “너무나 마법 같은 영화였다”며 “시나리오를 미리 읽었지만 초반부터 굉장히 큰 감동이 목까지 올라왔고 너무 많은 감정이 교차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시나리오와 촬영장에서 보고 상상한 모습과 완전히 달랐다. 영화 보는 내내 놀라움의 연속이었고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느낌이었다”며 “만화가 영화로 만들어지고 영화의 성공으로 원작 만화를 다시 보는 사람도 늘어난 것은 기적 같은 일”이라고 밝혔다.

영화 ‘설국열차’의 만화 원작자 장마르크 로셰트 (사진: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영화 ‘설국열차’의 만화 원작자 장마르크 로셰트 (사진: 한국만화영상진흥원)

봉준호 감독이 서점에서 읽자마자 바로 영화화를 결심했다는 ‘설국열차’의 원작 ‘트랑스페르스네주’(Transperceneige)는 1984년 1권이 출간됐다. 1권은 작고한 자크 로브(Jacques Lob)가 구상했고 로셰트가 그림을 그렸다. 이후 소설가와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하던 르그랑이 합류하여 2권과 3권이 각각 1999년과 2000년에 출간됐다.

로셰트는 “1980년대 프랑스 제작사가 영화로 만들자는 제안을 했으나 거절했다”며 “지금 생각해보면 거절하길 잘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2004년 처음 국내에 소개된 이후 영화 ‘설국열차’가 개봉하면서 한국에서 다시 출간된 이 만화는 10일만에 1만5천부가 팔려 6쇄 제작에 들어갔다. 원작은 ‘다시 도래한 빙하기에 칸마다 철저히 계급사회로 나뉘어진 열차가 눈 속을 계속 질주한다’라는 설정을 제외하면 영화내용과는 크게 다르고 결말도 더 비관적이다.

‘설국열차’ 원작 만화의 시나리오 작가 뱅자맹 르그랑 (사진: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설국열차’ 원작 만화의 시나리오 작가 뱅자맹 르그랑 (사진: 한국만화영상진흥원)

르그랑은 “원래 그림을 그리기로 했던 작가가 세상을 떠나면서 작품의 분위기도 어두워졌다”며 “거의 모든 사람들이 죽는 1권에 이어 글을 쓰다 보니 다른 탈출구를 찾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지금은 3권으로 끝나지만 4, 5권을 통해 좀 더 희망적인 메지지를 담을 생각”이라며 “4, 5권 집필은 고려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 두 원작자는 이번 영화에서 카메오로 등장했다. 로셰트는 화가로 출연해 직접 그림을 그렸고 르그랑은 기다란 수염을 붙인 엑스트라로 출연했다.

봉 감독은 만화 ‘설국열차’를 처음 접하고 영화화하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밀폐된 공간에서 2시간 동안 스토리를 이끌어간다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이지만 나를 흥분시키는 매력이 있었다”며 “줄거리는 1권에서 많이 차용했지만 2, 3권에서 정치적 거짓, 진실 등을 빌려왔다. 서랍 감옥 등 로셰트의 비주얼도 많이 빌려왔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뱅자맹 르그랑, 장마르크 로셰트, 봉준호 감독이 영화 ‘설국열차’ 관람에 앞서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왼쪽부터) 뱅자맹 르그랑, 장마르크 로셰트, 봉준호 감독이 영화 ‘설국열차’ 관람에 앞서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 한국만화영상진흥원)

르그랑은 봉 감독에 대해 “봉준호처럼 훌륭한 감독의 손에 영화로 만들어져 기쁘다”며 “프랑스에서 봉준호, 박찬욱 감독을 비롯한 젊은 감독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고 한국영화를 좋아하는 프랑스인들이 많다”고 말했다.

영화 ‘설국열차’는 10월 말 프랑스에서 상영된다.

영화 '설국열차'의 포스터 (사진: 투래빗)

▲영화 '설국열차'의 포스터 (사진: 투래빗)

임재언 코리아넷 기자
jun2@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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