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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넷뉴스

게시일
2013.06.19

김선욱의 베토벤 전곡연주, 그 여섯 번째 도전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절정을 향해 한걸음 더 나아가고 있다. 지난해 3월 첫 번째 공연을 시작으로 총 8회에 걸쳐 베토벤 소나타 전곡을 연주하는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6월 20일 여섯 번째 무대에 오른다.

18세의 어린 나이로 2006년 리즈 피아노 콩쿠르(Leeds International Pianoforte Competition)에서 우승한 김선욱은 거장 피아니스트들도 쉽지 않은 32개의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을 연주하겠다는 도전을 시작했을 때부터 많은 화제를 모았다. 특히 32곡을 출판 순서대로 작곡가의 인생을 짚어나간다는 프로그램으로 신선한 감동을 주었다.

김선욱이 연주하는 모습 (사진: LG Arts Center)

▲김선욱이 연주하는 모습 (사진: LG Arts Center)

LG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에서는 제23번 ‘열정,’ 제26번 ‘고별’ 등 총 5곡을 연주한다.

김선욱은 지난 2012년 갑작스럽게 이루어진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데뷔 무대에서 존 엘리엇 가디너 경의 지휘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4번을 연주하여 영국 미디어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아츠 데스크(The Arts Desk)는 “김선욱은 강하고 유연한 손놀림과 절제된 페달 사용으로 탁월한 표현력을 보여주었다”며 “풍부한 표현력만큼이나 정직한 그의 음색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4번을 마치 다른 세계 속으로 이끄는 것 같았다”고 평했다.

지난 1월 정명훈 예술감독이 지휘하는 서울시립교향악단과 협연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 실황 녹음이 4월 발매되었다. 이는 김선욱의 첫 번째 음반이다. 8월에는 BBC 프롬스에 데뷔하며 번머스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으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연주할 계획이다. 그와 얘기를 나눠보았다.

김선욱이 연주하는 모습 (사진: LG Arts Center)

▲김선욱이 연주하는 모습 (사진: LG Arts Center)

Q: 6월 공연에는 5회 공연 때 연주했던 ‘발트슈타인’ 소나타와 더불어 ‘열정, ‘고별’ 소나타가 포함되어 있다. 널리 인기 있는 소나타를 연주할 때 부담감은 없는지?

A: 인기 있는 소나타의 비중은 나에게 크지 않다. 모든 곡이 다 아름답고 훌륭하게 느껴진다. 오히려 지난 공연들에서 자주 연주되지 않았지만 주옥 같은 작품들인 5번, 11번, 12번 등을 관객들에게 전달할 수 있어서 뿌듯했다.

Q: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중 구성의 완성도면에서 정점을 찍은 작품이 '발트슈타인'이라 말한 바 있다. 본인 스스로도 ‘발트슈타인’ 연주에 만족했는가?

A: 누군가 32개의 소나타 중 가장 좋아하는 곡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물론 다 소중하고 좋아하지만 그 중 ‘발트슈타인’ 소나타는 더 좋아하는 곡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2악장에서 3악장으로 연결되는 부분을 연주할 때면 천국에 있는 기분이 든다. 그리고 베토벤이 인생의 후반기로 접어들면서 틀에 짜여있던 고전에서 낭만으로 전환되는 그 변화를 몸으로 실감하게 되었다. 이제는 더욱 더 많은 상상력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후기로 갈수록 작곡가의 상상력이 엄청나게 풍부해졌기 때문이다.

Q: 6월에 연주하는 소나타 가운데 22번, 24번, 25번은 연주회에서 자주 들을 수 있는 소나타는 아니다. 본인이 생각하는 이 소나타들의 매력이 있다면?

A: 25번은 양손의 교차, 변화무쌍한 리듬 등 표현하기 까다로운 부분이 많다. 베토벤의 상상력은 지금 시점에 극을 향해 달려가는 듯 하다. 특히 26번 소나타의 작곡 표현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24번 소나타는 2002년에 중국에서 열렸던 영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에 참가했을 때 1차 예선에서 쳤던 곡이다. 이 곡을 만만하게 생각했던 나는 1차에서 바로 탈락했다. 10분 남짓의 짧은 곡이고 단순한 구성이지만 그 단순함을 잘 표현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작업인지 느끼고 있다.

임재언 코리아넷 기자
jun2@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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