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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넷뉴스

게시일
2013.06.14

안애순 대표, 동시대의 예술을 세계와 소통하고 싶어

자그마한 키에 매서운 눈매를 가진 안애순 무용단 안애순, 53, 대표는 얼핏 보기에 어떻게 이렇게 자그만 체구에서 30년 동안 한국 현대무용을 개척할 수 있었던 힘이 나왔을까 하는 궁금증을 자아냈다. 아직도 친숙하지 않은 현대무용이라는 장르를 개척해야 한다는 숙명으로 걸어온 그의 길은 결코 쉬운 것은 아니었다.

최근 그는 국립현대무용단 예술감독에 내정됐다. 표현의 자유를 위해 테크닉에 갇히지 않는 그런 자유를 위해 현대무용을 선택했다는 그는 작가로서의 자유, 창작에의 자유를 위해 독립 안무가의 길을 선택했다.

그는 지금까지 ‘불쌍,’ ‘백색소음,’ ‘열한 번째 그림자’ 등의 다양한 작품을 선보여왔고 전통적인 몸짓의 재해석을 통해 현대 무용 안무가로서 인정을 받았다.

국립현대무용단 예술감독에 내정된 안애순 대표가 강동아트센터 무대에 서 있다. 전한 기자

▲국립현대무용단 예술감독에 내정된 안애순 대표가 강동아트센터 무대에 서 있다. 전한 기자

그는 6월 11일 강동아트센터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 시대의 정서를 표현할 수 있는 현대 예술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Q: 이번에 국립현대무용단 단장에 내정되셨는데 소감은?

A: 일단 창단 된지 3년 밖에 안된 현대무용단이라서 책임이 너무 막중하다. 앞으로 현대무용단의 시스템을 만들어야 하고 현대 무용이 한국에 잘 알려지지 않은 장르라서 관객의 저변 확대를 위해서 다양한 작품을 창작해야 한다.

Q: 발레나 여러 장르의 무용이 있는데 현대무용을 선택하신 이유는?

A: 표현의 자유로움 때문일 것이다. 워낙 춤이라고 하는 것이 반복된 훈련이 필요하다. 몸을 자유롭게 하는 것, 테크닉을 수행하면서도 몸이 테크닉에 갇히는 것이 아니라 자유롭게 하는 것이라서 좋아했고 그래서 선택했다. 대학교 입학 시험을 볼 때도 한국무용, 발레를 공통으로 다 시험을 봐야 했다. 처음에는 키가 작아 한국무용을 할까 했는데 현대무용의 매력에 빠져서 시작했다.

안애순 대표가 강동아트센터 객석에 앉아 있다. 전한 기자

▲안애순 대표가 강동아트센터 객석에 앉아 있다. 전한 기자

Q: 한국 현대무용의 역사를 같이 했는데 처음 현대무용을 시작했을 때 한국의 상황은 어떠했나?

A: 이화여대에서 육완순 선생님으로부터 마사 그레이엄(Martha Graham) 테크닉을 배웠다. 굉장히 파격적인 춤이었지만 많은 대중들에게는 낯선 장르였다. 자주 볼 수 없는 장르였고 지금까지도 많은 관객들이 어색해하는 장르다.

한국의 현대무용은 도입된 지도 얼마 되지 않았지만 굉장히 많은 발전을 했다. 현재 미국, 유럽 등지의 무용단에 한국의 무용수들이 나가 있고 인정받고 있다. 이 시대의 한국 창작 무용이 세계화되고 있고 한국 작가들이 세계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현대무용(contemporary dance)이라는 것은 동시대의 작업을 말한다.< /p>

Q: 자신의 무용단을 만들고 독립을 해야겠다고 결심을 한 이유는?

A: 현대무용가들은 자유스러운 영혼이어야 한다. 특히 젊을 때는 자기의 작가주의를 더 표현하고 싶었고 자유로운 생각을 가지고, 관객을 의식하지 말고 자기를 우선으로 작업을 하기를 원했다.

작가의 위험성이라는 것이 관객이나 상대방을 의식하게 되면서 자신한테 솔직하거나 자유롭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독립무용가로서 자신이 하고 싶은 행위를 자유롭게 하기 위해서는 어려운 환경을 선택해야 했다.

안애순 대표가 강동아트센터 객석에 앉아 있다. 전한 기자

▲안애순 대표가 강동아트센터 객석에 앉아 있다. 전한 기자

Q: 한국의 춤사위를 현대무용에 접목하신 적이 있다. 외국인들의 반응은 어떠한가?

A: 프랑스 바뇰레 안무가 대회(International Choreographic Competition at Bagnolet in Paris)에서 상을 받았는데 그 이유는 작품이 굉장히 독창적이고 다른 유럽작가의 안무들과 분명히 차별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의 현대무용에 주목하라고 할 정도로 평을 받았다. 한국의 철학과 전통, 한국적 움직임, 이 시대 감각의 몸짓을 혼합시키면서 제3의 정서와 움직임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것의 재해석한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서양의 현대무용은 발레를 기초로 해서 해체된 몸짓을 찾는 것임에 비해 저의 안무는 원형자체가 달랐기 때문에 금방 알아보았을 것이다.

Q: 한국 현대무용의 수준이 높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다.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시스템적으로 어떤 변화가 있어야 하는가?

A: 조금 더 균형 있는 정책으로 관객들에게도 다양한 볼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과거의 문화유산도 중요하지만 이 시대에 만들어지는 것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현대라는 것이 우리의 사는 모습, 문화적인 것들이 다 반영되는 것이 때문이다. 그것을 모르면 21세기에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알 수 없다.

안애순 전한 기자

▲안애순 전한 기자

임재언 코리아넷 기자
jun2@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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