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일
- 2013.06.05
베니스비엔날레에서 펼쳐지는 한국의 현대미술
2년마다 열리는 현대미술축제인 제 55회 베니스비엔날레가 6월 1일 공식 개막과 함께 5개월간에 대장정에 올랐다. 11월 24일까지 계속되는 베니스 비엔날레의 주제는 ‘백과사전식 궁전’(The Encyclopedic Palace)이다.
베니스 비엔날레가 열리는 카스텔로 자르디니에는 88개국이 자국 전시관을 꾸리고 있다.
200제곱미터의 아담한 규모의 한국관은 설치미술가 김수자(56)가 단독으로 참여해 개인전 ‘호흡: 보따리’(To Breathe: Bottari)를 선보이고 있다.
김작가는 한국광 내부를 반투명 필름으로 도배하였다. 반투명하게 처리한 창을 통과한 빛은 무지개 빛으로 변하여 전시장 내부를 채우고 전시장에 들어간 관람객들은 사방을 둘러싼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왼쪽) 한국관 전경, 한국관을 장식한 ‘호흡: 보따리’의 김수자 작가의 자화상 (사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또 사운드 퍼포먼스 ‘더 위빙 팩토리’(The Weaving Factory)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작가의 숨소리를 들려준다.
김수자 작가는 “빛도 어둠의 일부이며 어둠 없이 빛은 존재할 수 없다”며 "한 명의 관객이라도 전시관 안에 들어갈 수 있고 자신의 가슴 속에 담아갈 수 있다면 저한테는 보람 있는 일”라고 말했다.
베니스 일대에서는 비엔날레와 연계한 각종 전시도 진행되고 있다. 공식 부대행사로 베니스 중심가에서는 현대미술특별전 ‘Who is Alice?’가 개최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주최하는 이번 전시는 루이스 캐럴(Lewis Carroll) 의 동화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Alice's Adventures in Wonderland)를 모티브로 한다.

▲양혜규의 Female Natives (사진: 국립현대미술관)
이번 전시는 현재 한국과 국제 미술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 대표 작가 15명의 주요 작품 30여 점으로 출품작은 회화, 사진, 조각 등 다양한 장르를 다루고 있다.
10개의 작은 방으로 구성되는 전시공간 Light Box에서는 각 방마다 다른 주제의 전시를 보여주고 있다.
최우람 작가는 Pendulum of Secret에서 입구의 천장을 빛을 내며 흔들리는 시계추로 장식했다. 김정욱 작가는 Untitled에서 공포스러운 초상을 보여준다.

▲최수앙의 The Wing (사진: 국립현대미술관)
양혜규 작가는 Female Natives에서 빛을 내는 전구를 온몸에 감은 원주민들의 모습을 선보인다.
최수앙은 19쌍의 손 모양으로 이루어진 날개 The Wing은 마치 악마가 날개를 활짝 핀 것 것처럼 보인다.
박홍천 작가는 관객들은 To Alice에서 인적 없는 놀이공원을, 최우람 작가는 Merry-go–round에서 빠르게 돌아가는 회전목마를, 김두진 작가는 The Youth of Bacchus라는 제목의 디지털 페인팅에서 기괴한 모습의 춤추는 해골들을 보여준다.

▲최우람의 Pendulum of Secret (사진: 국립현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의 이번 전시는 베니스 비엔날레가 폐막하는 11월 24일까지 계속된다.
임재언 기자, 코리아넷
jun2@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