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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넷뉴스

게시일
2013.05.20

서울 밤을 물들인 연등축제

‘부처님 오신 날’(석가탄신일, 釋迦誕辰日)을 6일 앞둔 11일 서울을 포함한 한국의 주요도시는 오색찬란한 연등으로 아름답게 물들었다.

연등회가 열린 11일 ‘한글 불경 연등’을 높이 치켜든 불자들이 종로 길을 가득 메우고 있다. 전한 기자

▲연등회가 열린 11일 ‘한글 불경 연등’을 높이 치켜든 불자들이 종로 길을 가득 메우고 있다. 전한 기자

‘연등회(연등축제)’는 불교행사를 넘어 시민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함께 참여하는 문화축제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에는 연등회가 국가중요무형문화제 제122호로 지정됐다.

삼국사기에 신라시대 경문왕 6년(866년) 정월 15일에 황룡사로 행차해 연등을 간등했다는 기록이 남아있을 만큼 그 유례가 깊은 연등회는 지난 1955년 조계사 부근에서 제등행렬을 한 것이 현대 연등행사의 시발점이 되었다. 지난 1996년부터 동국대학교-동대문-종로-조계사에 이르는 연등회가 매년 석가탄신일에 앞서 다양한 행사와 함께 열리고 있다.

연등회가 개최된 11일 흰코끼리 대형 장엄등이 종각 앞을 지나고 있다. 전한 기자

▲연등회가 개최된 11일 흰코끼리 대형 장엄등이 종각 앞을 지나고 있다. 전한 기자

올해 연등회(연등축제)는 5월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에 걸쳐 그 축제의 무대가 열렸다. 연등회의 상징인 연등행렬은 종로 거리에만 30만 명에 가까운 인파가 움집한 가운데 11일 저녁 7시부터 시작됐다. 불자, 시민, 외국인 관광객 등 5만 여명이 직접 참여한 연등행렬은 시민들의 환호를 받으며 동국대학교를 출발해 동대문, 종로를 거쳐 조계사에 이르렀다. 약 5.6 km 이르는 길은 양차선이 모두 통제된 가운데 은은한 색상의 빛으로 물들은 연등이 가득 메웠다.

부처, 보살, 불법을 수호하는 사천왕, 불교에서 대단히 중요하게 여기는 흰 코끼리를 포함해 용, 사자 등을 표현한 대형 장엄등이 등장 할 때마다 길 양쪽을 가득 메운 시민들은 카메라 플레시를 터뜨리며 환호했다.

이날 행사에는 중국, 일본, 태국 등 해외에서 온 스님들을 포함 외국인 불자, 외국인 연등회 서포터즈들이 제등행렬에 동참해 봉축열기를 더했다.

연등회 제등행렬이 이어진 11일 종로 길 한가운데서 승무(僧舞)가 펼쳐지고 있다. 전한 기자

▲연등회 제등행렬이 이어진 11일 종로 길 한가운데서 승무(僧舞)가 펼쳐지고 있다. 전한 기자

연등행렬을 보기 위해 종로에 일찌감치 자리를 잡은 미국인 크리스틴 커크 (Christine Kirk) 씨는 “다양한 모양의 오색 연등이 너무 아름답다”며 “연기를 내뿜고 웅장한 소리를 내는 용모양의 장엄등이 매우 인상적”이라고 감탄했다.

종로길 한복판에서 연주에 맞춰 춤을 추던 씬디 브랜든 (Cindy Branden, 미국 콜로라도) 씨는 “연등축제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우연히 연등행렬을 보게 됐다”며 “화려한 불빛의 연등을 보고 깜짝 놀랐고 너무 신나고 흥겹다”고 말했다.

축제 기간 동안 자원봉사자로 활동한 미국인 핼리 브래들리 (Hallie Bradley) 씨는 “연등행렬에 함께 참여하며 좋은 경험을 했다”며 “내가 지나가며 손을 흔들면 외국인인 나를 보고 놀란 사람들도 함께 웃어주고 손 흔들어줬다”고 밝혔다. 그는 “(연등회는)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다”고 덧붙였다.

11일 연등회 제등행렬을 마친 불자들이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부처님오신날’을 봉축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전한 기자

▲11일 연등회 제등행렬을 마친 불자들이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부처님오신날’을 봉축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전한 기자

한편 조계사와 그 앞길에서는 연등행렬을 마친 참여자들과 시민이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의 장이 펼쳐졌다. 형형색색으로 빛나는 연등의 하늘아래 참여자들과 시민들은 한데 어우러져 ‘부처님 오신날’의 기쁨을 만끽했다.

연등축제에 관한 더 자세한 정보는 아래 홈페이지를 통해 얻을 수 있다.

http://www.llf.or.kr/eng/index.asp (영어, 중국어, 일본어,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제공)

(종로=손지애 기자)
jiae5853@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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