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일
- 2013.05.10
한미 동맹은 인류 행복에 기여하는 글로벌 파트너십
박 대통령은 지금의 한국이 있기까지 “미국은 가장 가깝고 좋은 친구였다”며 “한•미 동맹이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한 단계 발전돼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앞줄 가운데)이 8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부통령과 존 베이너 하원의장의 배석 하에 미 의회에서 합동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한미 양국과 지구촌의 자유와 평화, 미래와 희망을 향한 우리의 합창은 지난 60년간 쉼 없이 울려 퍼졌고, 앞으로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상•하원 의회 합동연설에서 상•하원 의원, 그리고 중계를 지켜본 미국민들에게 역설한 ‘한미 동맹의 현재와 미래’다.
박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한국 정부의 대북 정책과 한국과 미국이 만들어 나아갈 미래(Our future together)로 3대 ‘한•미 동맹 공동비전’을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3대 한•미 동맹 공동 비전으로 ‘신뢰 프로세스’로 대변되는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기반 구축’, ‘동북아 지역에 평화 협력 체제 구축’, 그리고 ‘한반도, 동북아를 넘어 지구촌 이웃들이 평화와 번영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데 기여하는 것’을 꼽았다. ]
미 의회 상•하원들은 북한에 대해 그 동안 ‘긴장조성-타협-보상’으로 이어진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고 신뢰를 통한 한반도 평화 정착 구상이자 대북 정책기조인 ‘신뢰 프로세스’에 대해 공감했다. 특히 박 대통령이 “(대북 정책의)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야 한다”라는 말을 마치자 의회를 가득 메운 의원들은 전원 기립박수로 전폭적인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유지해 나가면서 DMZ 내에 ‘세계평화공원’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와 함께 “그곳에서 평화와 신뢰가 자라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북한의 계속적인 도발과 위협에도 불구하고 “굳건한 한미 동맹을 토대로, 한국 경제의 튼튼한 펀더멘털과 한국 정부의 위기관리 역량이 지속되는 한 북한의 도발은 절대로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미국 상,하원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을 들으며 기립박수를 보내고 있다. (사진: 청와대)
박 대통령은 ‘신뢰 프로세스’에 대해 “북한의 핵은 절대 용납할 수 없고, 북한의 도발에는 단호하게 대응하되, 영•유아 등 북한주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정치상황과 관련 없이 해나가는 것”이라며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또한 이를 통해 “남•북한 간의 점진적인 교류와 협력을 통해 신뢰를 축적해 감으로써 지속 가능한 평화를 만들어 나가고, 평화통일의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한반도 프로세스의 궁극적인 목표임을 밝혔다.
박 대통령은 “북한이 핵 보유와 경제발전의 동시 달성이라는 실현 불가능한 목표를 세웠다”며 "국가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은 핵무기가 아니라 바로 국민 삶의 증진과 국민의 행복"이라고 강조했다. 또 “북한이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이 되는 방향으로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한다"며 “국제사회는 북한이 스스로 그런 선택을 하도록 하나의 목소리로, 분명하고 일관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국 상,하원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박 대통령은 두 번째 한미 미래지향적 비전에 대해 “동북아 지역에 평화 협력 체제 구축”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안타깝게도 오늘까지도 동북아 지역은 협력의 잠재력을 극대화시키지 못하고 있다”며 “역내 국가의 경제적 역량과 상호의존은 하루가 다르게 증대하고 있으나 과거사로부터 비롯된 갈등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국가간 경제적 상호의존의 증대에도 불구하고 정치•안보협력은 뒤쳐져 있다”며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비전으로 동북아 평화 협력 구상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 이를 위해 “공동의 이익이 될 수 있는 부분부터 함께 노력해 나간 뒤, 나중에 더 큰 문제와 갈등들도 호혜적 입장에서 풀어 나가자”며 ‘동북아 다자간 대화 프로세스”를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한미 동맹이 나아갈 세 번째 방향으로 전 인류를 위한 ‘글로벌 파트너십’을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미국 독립선언서에 새겨진 행복추구권은 대한민국 헌법에도 명시되어 있다”며 “양국이 앞으로도 자유, 인권, 법치 등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확산하고 빈곤 퇴치, 기후변화, 환경 등 글로벌 이슈에 공동 대처하는 데 있어서도 계속해서 함께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상,하원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을 들으며 기립박수를 보내고 있다. (사진: 청와대)
박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한국전 등에서 희생한 미국인들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전달했다. 박 대통령은 워싱턴 포토맥 강변에 조성된 한국전쟁 기념공원에 있는 참전기념비의 문구를 인용으로 연설을 시작하면서 “자유와 민주주의라는 인류 보편의 가치를 수호하기 위해 피와 땀과 눈물을 바친 참전용사들에게 대한민국 국민을 대신해서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한국전 참전용사인 존 카니어스(John Conyers), 찰스 랭글 (Charles Rangel) 샘존슨(Sam Johnson), 하워드 코블(Howard Coble) 하원의원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며 “여러분께 한국의 감사를 전합니다”라고 인사했고 의원들은 기립박수로 답했다.
박 대통령은 의원들에게 “저는 여러분에게 한미 동맹의 60년을 웅변하는 한 가족을 소개해 드린다”며 데이비드 모건 중령과 그의 아버지 존 모건 씨를 소개했다. 모건 중령의 조부 고(故) 워렌 모건 씨는 한국전 당시 해군 예비군 지휘관으로, 아버지는 한국전 당시 미(美) 213 야전포병대대 포병중대장으로, 아들 모건 중령도 두 번에 걸쳐 주한미국으로 근무했다며 “모건 가족이 바로 ‘한미 동맹 60주년’의 산 증인”이라고 소개했다. 이날 자리를 함께한 모건 부자는 박 대통령을 포함 의회를 가득 메운 의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박근혜 대통령(오른쪽 두번째)이 8일 (현지시간) 미 의회에서 열린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서 연설을 마친뒤 의원들에게 사인해주고 있다. (사진: 청와대)
박 대통령은 이날 조셉 바이든 부통령과 존 베이너 하원의장을 포함한 참석한 상•하원 의원들의기립박수를 받으며 본회의장에 입장 한 후, 영어로 차분하게 연설했다. 25분간의 연설이 계획돼 있었으나 총 41에 걸친 의원들의 박수로 박 대통령의 연설은 약 35분간으로 길어졌으며 이날 총 6차례의 기립박수가 쏟아져 나왔다.
미국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은 미 의회가 외국의 국가원수에게 주는 최고예우로 꼽힌다. 박 대통령은 미(美) 의회에서 연설한 6번째 대통령이며 이명박 전(前) 대통령은 지난 2011년에 연설한 바 있다.
아래의 링크를 클릭하면 대통령 연설 영문 전문을 확인할 수 있다. http://www.korea.net/NewsFocus/Policies/view?articleId=107820
윤소정 기자, 코리아넷
arete@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