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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넷뉴스

게시일
2013.05.02

숭례문 5년 만에 다시 국민의 품으로

대한민국 국보 1호 숭례문이 화재로 크게 훼손된 후 5년 간의 복원공사 끝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4월 29일 문화재청(CHA)은 5년에 걸친 숭례문 복원 사업이 대단원의 막을 내리고 5월 4일 치러지는 기념식 직후, 대한민국 국보 1호인 숭례문이 시민들에게 다시 개방된다고 발표했다.

2008년 2월 방화로 인한 화재로 크게 훼손된 숭례문이 예전 모습으로 복원되었다. 이번 숭례문 복구에는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대한민국 최고의 장인들이 참여하였다. 흔히 남대문이라고 불리는 숭례문은 1398년 조선시대(1392-1910)의 수도였던 한양(지금의 서울)의 남쪽 문이자 정문의 역할을 했다.

홍창원 단청 명장이 단청에 사용된 안료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전한)

▲홍창원 단청 명장이 단청에 사용된 안료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전한)

문화재청은 숭례문이 겪은 피해의 정도를 파악하고 복원사업 진행을 위해 면밀한 고증조사를 실시하였고 복구를 위해 몇 가지 기본방향과 원칙을 세웠다. 숭례문을 복원할 때 화재로 불에 타기 이전 그리고 일제시대 때 훼손되기 이전의 원형에 가깝게 복원하기로 했다.

또한 기존 부자재를 최대한 다시 사용하였으며 고증과 발굴을 통해 일제 때 철거, 변형된 성곽을 숭례문 양 옆에 다시 세우고, 숭례문 주변 흙을 최대 0.5미터 정도 파내 지반을 낮췄다. 국보1호를 복원하기 위해 전통적인 방법과 재료, 도구들을 사용하였다.

숭례문 복원사업을 총괄했던 신응수 목장은 “기존 목재를 최대한 재사용하려고 노력했다”며 “화재로 손상된 부분을 잘라내고 사용할 수 있는 부분을 활용할 정도였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1층에 쓰인 목재의 약 90%가 기존에 있었던 것이다. 2층에 있는 네 개의 중심 기둥에서 새로운 목재와 기존의 목재가 연결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응수 목장이 숭례문 2층에서 새로운 목재와 기존의 목재가 함께 쓰인 것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연합)

▲신응수 목장이 숭례문 2층에서 새로운 목재와 기존의 목재가 함께 쓰인 것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연합)

기와는 직접 손으로 만들어 전통기왓가마에서 구웠고, 단청(집의 벽ㆍ기둥ㆍ천장 등에 여러 가지 빛깔로 그림과 무늬를 그림) 안료도 기존에 썼던 인공안료 대신 천연안료를 사용하였다.

숭례문 복원에서 단청 작업을 총괄한 홍상원 명장은 “천연안료로 채색된 단청은 조선시대의 것과 가장 유사하다”면서 “단 인공안료보다는 덜 화려하다“고 설명했다.

1988년에 페인트 작업을 할 당시 인공안료가 사용되었었다.

한국전쟁 때 피해를 보아 임시로 복구했던 현판도 조선시대 탁본을 구해 원래 필체의 모습을 되찾았다.

숭례문 복원은 2008년 2월 10일 시작되어 2013년 4월 30일까지 5년 2개월 20일이 걸렸다. 비용은총 276억 7천 만원이 들었고 약 35,000명의 인원이 투입되었다.

숭례문을 보호하기 위해 설치된 CCTV와 열 감지기 (사진: 전한)

▲숭례문을 보호하기 위해 설치된 CCTV와 열 감지기 (사진: 전한)

또 다른 화재와 침입을 막기 위해 다수의 열 감지기, CCTV 18대, 스프링클러 152대가 설치되었다. 문화재청은 숭례문의 관리를 서울시 중구청으로부터 넘겨 받았으며 숭례문 서쪽으로 관리동이 건립되었다.

이번 복원은 내신뿐만 아니라 외신들에게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중동 알자지라(Al Jazeera)의 해리 퍼셋 기자는 “숭례문은 한국의 중요한 문화재이며 드디어 복원이 완료되었다”면서 “한국이 숭례문 복원을 대대적으로 축하하는 기념행사를 할 예정이어서 이를 취재하러 왔다”고 밝혔다.

숭례문 복원 공사의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사진: 전한)

▲숭례문 복원 공사의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사진: 전한)

중국장강일 국제문화교류공작실의 위씨(Yu Xi) 주임은 숭례문을 복구하는데 굉장히 세심함을 기울인 것 같다고 평했다.

그는 “도안 선 하나하나가 연결되어 있고 단청의 색도 균일하고 굵기도 같다”며 “심지어 잘 보이지 않는 곳까지도 세심하게 복구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복구 기념행사는 5월 4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숭례문과 광화문 광장에서 개최된다. 1시 50분에 식전행사로 어린이 합창과 액운을 씻어내는 불교의식이 펼쳐지고 2시부터는 ‘숭례문, 문화의 새 문이 열리다’라는 슬로건으로 전통공연과 현판 제막식, 숭례문을 열고 통과하는 의식이 진행된다. 또 희망이 담긴 엽서를 전달하고 군악대 퍼레이드 등이 펼쳐진다.

남산 쪽에서 바라본 숭례문의 전경 (사진: 전한)

▲남산 쪽에서 바라본 숭례문의 전경 (사진: 전한)

온 국민의 염원 속에 다시 돌아온 숭례문은 기념식 이후부터 일반 대중에게 공개되며, 매주 월요일을 제외하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개방된다. 또 5월 18일부터는 문루 상부(1층)는 매주 토요일(오전 11시, 오후 1시, 3시)과 일요일(오후 1시, 2시, 3시)에 특별 관람이 가능하며,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20명씩 접수를 받는다.

문화재청은 숭례문 복구를 국민과 함께 경축하기 위하여 기념식이 열리는 5월 4일 하루 동안 4대궁(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과 종묘를 무료 개방한다.

임재언 기자, 코리아넷
jun2@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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