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코리아넷뉴스

게시일
2013.04.29

6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은 ’뮌헨 필하모닉’

관객들로 꽉 채워진 콘서트홀의 조명이 무대 중앙으로 모아지고 백발의 나이 지긋한 지휘자가 무대에 오른다.

그의 현란한 지휘에 맞춰 관현악의 환상적인 하모니가 공연장을 꽉 채우고 관중들은 모두 숨죽이며 바라본다. 첫 무대가 끝나자 탄성과 기립박수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다.

마에스트로 로린 마젤(Lorin Maazel) 그리고 뮌헨 필하모닉이다.

마에스트로 로린 마젤이 이끄는 뮌헨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지난 21일 6년 만에 한국을 찾아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환상적인 연주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 빈체로)

▲마에스트로 로린 마젤이 이끄는 뮌헨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지난 21일 6년 만에 한국을 찾아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환상적인 연주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 빈체로)

지난 2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로린 마젤 & 뮌헨 필하모닉’ 공연에서 마에스트로 마젤의 지휘봉에 따라 뮌헨 필하모닉은 루드비히 판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의 ‘코리올란’ 서곡(Overture to Collin’s Coriolan, Op. 62)을 강렬하고 역동적으로 전달했다.

마에스트로 마젤과 뮌헨 필하모닉이 이루어내는 선율의 감동은 22일 최고조에 달했다.

러시아의 작곡가 이고르 스트라빈스키(Igor Stravinsky)가 100년 전인 1913년 5월 29일 파리에서초연한 발레곡 ‘봄의 제전(the Rite of Spring)’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83세의 거장 마젤은 뮌헨 필하모닉을 통해 공연장 전체에 울려 퍼지는 현악의 웅장함, 심장을 울리는 타악의 강렬함, 목관과 금관의 환상적인 앙상블 연주로 강렬한 리듬과 강한 선율이 특징인 이 곡을 완벽하게 전달했다.

세계적 명장 로린 마젤이 지휘봉을 잡은 뮌헨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21~22일 이틀간에 걸쳐 베토벤 교향곡, 차이콥스키의 ‘로미오와 줄리엣’ 환상서곡, 그리고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 등 세계 명곡들의 화려한 연주를 선보였다. (사진제공: 빈체로)

▲세계적 명장 로린 마젤이 지휘봉을 잡은 뮌헨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21~22일 이틀간에 걸쳐 베토벤 교향곡, 차이콥스키의 ‘로미오와 줄리엣’ 환상서곡, 그리고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 등 세계 명곡들의 화려한 연주를 선보였다. (사진제공: 빈체로)

스트라빈스키 외에도 마젤과 뮌헨 필하모닉은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Pyotr Il’yich Tchaikovsky)의 ‘로미오와 줄리엣’ 환상서곡으로 관객들을 압도했다.

공연장을 찾은 손선민 씨는 “뮌헨 필하모닉이 왜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하는 최고의 오케스트라’라고 불리는지 이번에 직접 눈과 귀로 확인했다”라고 극찬하며 “한·독 수교 130년을 맞은 올해 이런 공연이 열린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말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특히 19살의 한국인 피아니스트 조성진 씨가 마젤과 65년이라는 세월을 뛰어넘는 협연을 뮌헨 필하모닉과 함께 펼쳐 보였다.

마에스트로 마젤은 페이스북을 통해 “피아노 독주자 조선진과 지휘자(마젤 본인)의 나이 차이는 65년이다”라고 밝히며 “성진, 뮌헨 필, 그리고 나는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을 흠잡을 데 없이 연주해 냈다”고 소감을 22일 밝혔다.

지난 2007년 내한한 이후 6년 만에 방한한 뮌헨 필하모닉은 마에스트로 마젤과 함께한 이번 공연을 통해 베토벤의 선율을 한국 관객들에게 선물했다. 특히 마에스트로 마젤의 해석 아래 베토벤 교향곡 4번과 7번을 강렬하고 박진감 넘치는 선율로 들려줬다.

미국인 다이앤 닐 씨는 “3년간 한국에서 지내면서 이런 오케스트라 공연을 찾은 건 처음”이라며 ”좋아하는 베토벤 곡들을 세계적인 명장 로린 마젤이 이끄는 뮌헨 필하모닉의 연주로 들을 수 있어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예술의전당=손지애 기자)
jiae5853@korea.kr

· 코리아넷 뉴스의 저작권 정책은 코리아넷(02-2125-3501)으로 문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열람하신 정보에 만족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