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일
- 2013.04.24
대통령, 빌 게이츠와 창조경제 논의
박근혜 대통령은 방한중인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 빌 게이츠(Bill Gates) 테라파워 (TerraPower) 회장의 예방을 받고 창조경제 및 다양한 분야에 대한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게이츠 회장은 22일 국정 키워드인 ‘창조경제’에 대해 적극적인 공감을 표시했다.

▲박근혜 대통령(왼쪽)이 22일 청와대를 방문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 겸 에너지 벤처기업 테라파워 회장과 악수를 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 청와대)
박 대통령은 “창조경제는 창의성을 경제의 핵심 가치로 두고 과학기술과 ICT(정보통신기술)의 기반을 통해 산업과 문화가 융합해서 창의성을 꽃피우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일자리를 만들면서 경제구조의 변화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창조경제의 핵심은 산업인데, 미국은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새로운 기업이 나와 역동성을 유지하고 성장을 계속해나간다”며 “인재들이 위험을 감소하고 창업할 수 있는 기회를 정부가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빌 게이츠 회장은 “창조성을 강조하는 박 대통령의 비전은 ‘매우 현명한 구상’”이라며 한국이 지닌 여러 가지 장점으로 양질의 교육과 에너지, 인프라, 그리고 세계적 수준의 대기업을 꼽았다.
빌 게이츠 회장은 기업가정신을 계발(啓發)하고 창조성과 혁신을 함께 이루기 위해서 특정 분야에서의 연구개발(R&D) 증대, 벤처 활성화와 정부지원 등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특히 의학, 컴퓨터 등 기초과학 분야에서의 정부의 연구개발 지원을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오른쪽)이 22일 청와대를 방문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 겸 에너지 벤처기업 테라파워 회장과 환담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박 대통령은 빌 게이츠 회장을 “창의성과 사회적 책임을 겸비한 우리가 필요로 하는 인재 모델”로 격찬했다. 실제로 박 대통령은 그 동안 고 (故)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와 더불어 게이츠 회장을 창조경제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아왔다.
박 대통령과 빌 게이츠 회장은 창조경제 외에 대외원조, 에너지 혁신 등 다양한 분야에 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게이츠 회장은 “원조를 받던 국가에서 원조해 주는 국가로 발전한 한국이 개발도상국에게는 롤모델이 되고 있다”며 “한국이 더 많이 대외원조에 기여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에너지 혁신과 관련 빌 게이츠 회장은 한국의 원자력 발전과 수출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그는 “원자력이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안전한 에너지 공급원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그는 부정적인 인식, 오작동 대응, 폐기물 처리 문제 등을 극복할 과제로 언급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컴퓨터기술을 접목한 차세대 원자로(TWR Traveling Wave Reactor. 진행파원자로) 개발에 대한 한국의 관심을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한국은 자원이 없어 오래 전 원자력을 도입한 이후 지금은 세계 제5위의 생산국이 되었고 원자력 수출국이 되었다”며 “앞으로 핵폐기물 처리문제 등이 있지만, 기술개발을 통해 극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또한 테라파워가 우리 연구계 및 산업계와 공동으로 타당성 조사를 곧 시작할 계획이라고 들었다고 하면서 협력 계획이 좋은 방향으로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빌 게이츠 회장은 청와대 예방 하루 전인 21일 서울대에서도 강연을 가졌다. 그는 강연을 통해 “창조경제를 가능케 하려면 기술 혁신이 필요하다”며 “기존의 패러다임을 깨야 창조와 혁신이 이루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강연에서 박 대통령의 `창조경제론`과 관련 “미래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려면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사고와 도전정신이 중요하다”며 “경제에 크게 이바지할 기회를 창조해야 한다는 대통령의 메시지에 전적으로 동의한다(completely agree with that)”고 밝혔다.
빌 게이츠 회장은 지난 2000년 빌앤드멜린다게이츠재단(Bill & Melinda Gates Foundation) 설립 한 뒤, 자선사업에 힘써왔다. 2008년 MS 회장직 퇴임 이후 2010년에 자선사업과는 별도로 <테라파워>라는 원자력발전 전문회사를 설립해 새로운 원전 개발에 지대한 관심을 보여왔다.
윤소정 기자, 코리아넷
arete@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