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일
- 2013.04.24
출판계의 거장 ‘슈타이들’ 한국에서 만나다
세계적인 출판계의 살아있는 거장, ‘아트북의 전설’ 게르하르트 슈타이들(Gerhard Steidl)의 ‘How to make a book with Steidl’ 전시회가 대림미술관에서 4월 11일부터 10월 6일까지 계속된다.

▲샤넬의 수석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와 슈타이들의 협업 작품실 (사진: 이승아 기자)
‘책이 예술이 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40여 년간 출판계에 전념해온 슈타이들은 샤넬(Channel), 펜디(Fendi), 엘리자베스 아덴(Elizabeth Arden) 등 글로벌 브랜드와 구겐하임미술관(The Guggenheim Museum), 휘트니미술관(The 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등 세계 최고 수준의 미술관 등이 출판물을 제작할 때 꼭 찾는 인물이다.

▲전시회를 방문한 관람객들은 후각과 촉각을 모두 사용하게 된다. (위) 종이 냄새가 나는 향수 페이퍼패션(Paper Passion)은 슈타이들의 책을 향한 열정을 향기로 알리고자 기획되었으며 책 형태의 케이스는 칼라거펠트가 디자인했다. (아래) 52권의 책을 매달아 놓은 전시물은 1년을 구성하는 52주를 상징한다. 짐 다인과 슈타이들은 한 주에 한 권씩 책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사진: 이승아 기자).
슈타이들은 출판인도, 디자이너도, 인쇄인도 아닌 한 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운 사람이다. 그는 기획-취재-원고-사진촬영-그림작업-편집-디자인-인쇄-재본-완성까지 거의 모든 공정을 주관한다. 출판 과정을 하나의 예술 형식으로 해석하고 패션, 사진, 회화, 문학 등 다양한 장르에 접목시켜 ‘책’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시회 개최를 기념해 한국을 방문한 그는 “젊은 사람들이 많이 와서 보았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전시회는 지난 40여 년간 그가 출판계에 쏟아 부은 뜨거운 에너지와 자신만이 추구해 온 독창성을 느낄 수 있는 자리여서, ‘성공적인 인생’, ‘멋진 인생’을 살고자 하는 젊은이들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전시는 슈타이들이 사진가 로버트 프랭크와 코토 볼로포, 샤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칼 라거펠트, 팝아트 작가 짐 다인 등 세계 최고 작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탄생시킨 예술 작품과 그를 위한 제작 과정을 입체적으로 공개한다. 관객들은 책이 완성되는 현장 속에서 시각적 경험뿐만 아니라 책의 재질을 직접 만져보고 후각으로 느껴보는 흥미로운 체험을 하게 된다.
전시회에서는 외국인을 위해 영어 오디오 가이드를 제공하고 있다. 자세한 정보는 대림미술관 웹사이트에서 찾아볼 수 있다.
(http://www.daelimmuseum.org/eng/index.do )
이승아 기자, 코리아넷
slee27@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