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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넷뉴스

게시일
2013.03.06

뮤지션들의 진정한 축제,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

지난 28일 서울 광장동 유니클로 악스홀에서 열린 제 10회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 전 무대모습

▲지난 28일 서울 광장동 유니클로 악스홀에서 열린 제 10회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 전 무대모습

지난 28일 서울 광장동 유니클로 악스홀에서 열린 제 10회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Korean Music Awards)에서는 2012년을 빛낸 한국의 주류 및 비주류 뮤지션들이 대거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케이팝, 힙합을 비롯한 록큰롤, 재즈 등 총 4개 장르의 25개 부문에서 수상자가 발표됐다.

이 자리에는 싸이와 에프엑스(f(x)) 같은 유명 케이팝 가수 외에도 밴드404, 글렌 체크와 같이 잘 알려지지 않은 인디 밴드들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시상식에 참석한 코리안인디닷컴의 안나 린드그렌 리 뉴스 에디터는 “2004년을 시작으로 매년 열린 한국대중음악상을 통해 평소에 잘 듣지 않던 음악 중 숨은 보석을 찾아냈다”며 “사놓기만 하고 뜯어보지도 않은 앨범들을 몇 년이 지난 후에야 들어보게 됐다”고 말했다.

코리안인디닷컴은 모든 장르의 한국음악 관련 뉴스를 제공하는 웹사이트이다. 이 사이트는 앞서 시상식 개최 전에 에디터들이 예상 수상자에 대한 예측을 내놓았으며 또한 독자들을 대상으로 온라인투표를 진행하기도 했다.

걸 그룹 에프엑스 대표로 중국출신 멤버 빅토리아(왼쪽)가 ‘최우수 댄스 및 일렉트로닉 노래’ 상을 수상하고 있다. 레이니썬 멤버 정차식이 최우수 록 음반·노래상을 수상하고 있다. (사진제공: 한국대중음악상)

▲걸 그룹 에프엑스 대표로 중국출신 멤버 빅토리아(왼쪽)가 ‘최우수 댄스 및 일렉트로닉 노래’ 상을 수상하고 있다. 레이니썬 멤버 정차식이 최우수 록 음반·노래상을 수상하고 있다. (사진제공: 한국대중음악상)

모두의 예상대로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올해의 노래’와 ‘올해의 음악인’ 부문에서 2관왕을 차지하며 지난 해 전 세계적으로 펼친 활약상을 인정받았다. 싸이는 해외 스케줄로 이번 시상식에 불참했다.

한국인 배우자와 함께 스톡홀롬에 거주하는 리 뉴스 에디터는 “2012년 전 세계를 휩쓴 싸이를 누가 대적할 수 있겠느냐”며 “지난 6개월간 스웨덴 신문방송사에 실린 한국 케이팝 관련 보도 대부분은 모두 싸이의 ‘강남스타일’로 도배될 정도였다. 전 세계에 한류 열풍을 불러일으킨 싸이의 수상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최우수 댄스 및 일렉트로닉 노래’ 상은 ‘일렉트릭 쇼크’를 부른 걸 그룹 에프엑스가 차지했다. 시상식에서는 에프엑스의 중국출신 멤버 빅토리아가 수상했다.

이 외에도 시상식에는 한국 케이블 방송 엠넷(M.net)의 공개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3편에서 2위를 차지한 그룹 버스커버스커, 인디락 밴드 3호선 버터플라이, 레이니썬 전 메인 보컬 정차식, 그리고 브라운 아이드 소울 전 멤버인 R&B 가수 나얼을 비롯한 많은 가수들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룹 버스커버스커는 ‘최우수 팝 음반’ 부문을 비롯해 ‘최우수 팝 노래’, 네티즌이 뽑은 ‘올해의 음악인’ 부문에서도 수상하여 최다 3관왕을 차지했다. (사진제공: 버스커버스커)

▲그룹 버스커버스커는 ‘최우수 팝 음반’ 부문을 비롯해 ‘최우수 팝 노래’, 네티즌이 뽑은 ‘올해의 음악인’ 부문에서도 수상하여 최다 3관왕을 차지했다. (사진제공: 버스커버스커)

슈퍼스타 K 3편에서 우승자 울랄라 세션 다음으로 2위를 차지한 버스커버스커는 2012 여수세계박람회 개최를 계기로 많은 인기를 얻은 히트곡 ‘여수 밤바다’로 ‘최우수 팝 음반’ 부문을 비롯해 ‘최우수 팝 노래’, 네티즌이 뽑은 ‘올해의 음악인’ 부문에서도 수상하여 최다 3관왕을 차지했다. 일렉트로-팝 스타인 야광토끼와 케이 팝 아이돌 가수 아이유가 팝 음악 부문에서 수상했던 지난 해와 달리 올해에는 이례적으로 인디밴드가 팝 음악 부문을 휩쓸어 눈길을 끌었다.

리 뉴스 에디터는 이 같은 인디밴드의 약진을 두고 “이것은 버스커버스커의 음악이 팬과 비평가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네티즌이 뽑은 ‘올해의 음악인’ 부문은 버스커버스커 외에도 가수 박재범과 박정현도 수상했다.

이날 행사에는 지난 해 한국대중음악상 수상자들이 올해의 수상자들에게 상을 수여하며 눈길을 끌었다. 시상식 중간에는 작년 수상자인 이디오 테잎, 정기고, 보니, 장기하와 얼굴들이 멋진 라이브 공연을 펼쳐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장기하와 얼굴들이 지난 28일 유니클로 악스홀에서 열린 제10회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

▲장기하와 얼굴들이 지난 28일 유니클로 악스홀에서 열린 제10회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

인디락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은 작년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에서 그들만의 독특한 작곡스타일을 인정받아 4개 부문의 상을 휩쓸었다. 올해에는 인디락 밴드 3호선 버터플라이가 ‘올해의 음반상, 최우수 모던록 음반상, 최우스 모던록 노래상’을 수상하며 3관왕에 올랐다.

1999년에 결성된 3호선 버터플라이는 2002년 드라마 ‘네 멋대로 해라’의 OST를 통해 인기를 얻었으나 5년의 공백기를 거치며 서서히 대중들에게 잊혀졌다. 그 후 2009년 *EP(이피반 레코드) Nine Days or a Million을 내놓았지만 그리 많은 호응을 얻지 못했다. 그러나 2012년 첫 영어앨범 EP 아이스큐브와 4집 앨범 드림토크를 내놓으며 저력을 과시했고 2012 서울소닉 북미투어에 참여해 북아메리카 전역을 돌며 인기를 모았다.

인디락밴드 3호선 버터플라이는 '모던록 부문'에서 3관왕을 차지했다. (사진제공: 3호선 버터플라이)

▲인디락밴드 3호선 버터플라이는 '모던록 부문'에서 3관왕을 차지했다. (사진제공: 3호선 버터플라이)

3호선 버터플라이가 이번 시상식에서 ‘모던록 부문’을 휩쓸었다면, 가수 정차식은 2집 ‘격동하는 현대사’로 ‘최우수 록 음반상’과 2집 앨범 수록곡 ‘풍각쟁이’로 ‘최우수 록 노래상’을 수상하며 록큰롤 부문의 상을 휩쓸었다. 정차식은 1990년대 록 밴드 레이니썬 멤버로 데뷔해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음악 팬들을 매료시켰다.

리 뉴스 에디터는 “정차식은 한국의 가장 매력 있는 가수들 중 한 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수 나얼은 정규 1집 ‘Principle of My Soul’과 ‘바람기억’으로 ‘최우수 알앤비&소울 음반·노래상’을 거머쥐었다. 나얼은 현재 알앤비 그룹 브라운 아이드 소울의 멤버이고 지금은 해체된 앤썸과 브라운 아이즈의 전 멤버이다.

이번 시상식에서 또 다른 놀라운 점은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인디밴드 404가 비트볼 소속 무키무키만만수와 사운드홀릭 소속 전기뱀장어 등 기존의 유명 인디밴드와 버스커버스커 등 다른 쟁쟁한 유명 후보자들을 제치고 ‘올해의 신인상’을 수상한 사실이다.

헬리콥터레코드의 박다함 대표가 밴드 404를 대신해 ‘올해의 신인상’을 수상했다.

▲헬리콥터레코드의 박다함 대표가 밴드 404를 대신해 ‘올해의 신인상’을 수상했다.

코리안인디닷컴이 실시한 ‘올해의 신인상 수상자’를 예측하는 설문조사에서 404는 44%의 높은 점수를 얻은 버스커버스커와 비교해 2%로 가장 낮은 표를 얻었다. 리 뉴스 에디터는 “설문조사에서도 이렇게 낮은 표를 받았다는 점은 모두가 404의 신인상 수상을 예측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404가 후보에 오른 것도 기쁘지만 수상까지 하게 되어 너무 기쁘다”고 밝혔다.

404 외에도 **신스팝 2인조 그룹 글렌 체크, 랩 가수 소리헤다, 재즈 베이스기타 연주자 이원술, 3인조 그룹 잠비나이, 그리고 프리 재즈 섹스폰 연주자 강태환이 수상의 영광을 누렸다. 또한 ‘최우수 영화·TV 음악상’은 최민식, 하정우 주연의 윤종빈 감독 영화 ‘범죄와의 전쟁’ OST가 차지했다. ‘선정위원회 특별상’은 ‘자라섬 국제 재즈 페스티벌’이 받았다. 자라섬 국제 재즈 페스티벌은 2004년 미국, 일본, 스웨덴, 노르웨이 등 12개국 30여 개 팀의 첫 참가를 시작으로 해마다 10만 여명의 세계 재즈 팬들이 찾는 유명 음악축제이다. 올해 시상식에서 공로상의 영예는 싱어송라이터이자 극작가로 활동중인 작곡가 김민기에게 돌아갔다.

한국대중음악상 수상자들은 대중음악 전문가, 라디오 피디, 대중 음악 평론가, 대중 음악 기자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이 뽑는다. 이 심사위원들은 대중적인 인기보다는 장르별 음악의 작품성과 예술성을 평가의 기준으로 한 해를 빛낸 음악가들을 선정한다. 케이팝 아이돌 위주인 일반 시상식들과 달리 이 시상식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유명 가수들뿐만 아니라 비주류 음악인들도 주목받는다.

*EP(이피반 레코드) - 1분에 45회 회전하는 조그만 레코드로 엘피반보다 연주 시간이 짧아 소작품의 녹음에 쓰인다.

**신스팝 (synthpop) - 록에 전자 음악을 도입한 팝 음악 스타일

존 덴바
코리아넷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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