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일
- 2013.02.21
경주와 이스탄불이 실크로드에서 만나다
1000년에 걸쳐 신라(B.C.57부터 A.D.935)의 도읍지였던 경주와 1600년 동안 동로마와 오스만 제국 등의 수도였던 이스탄불은 공통점이 많다. 경주와 이스탄불은 고대 동서양의 문물이 오고 간 실크로드의 출발지와 종착지이기도 하다.
이 두 도시가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3에서 만나게 된다. 아시아, 유럽 등의 50여 개국이 8월 31부터 9월 22일까지 23일간 다양한 문화의 향연을 펼친다.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3’를 개최하기 위한 양해각서 조인식을 기념하기 위해 2012년 5월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패션쇼 (사진: 경상북도)](/CONTENTS/BOARD/images/20130221_1.jpg)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3’를 개최하기 위한 양해각서 조인식을 기념하기 위해 2012년 5월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패션쇼 (사진: 경상북도)
엑스포 기간 중 경주시와 경상북도는 찬란했던 신라의 문화와 한국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전파할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전시회와 영화제, 태권도시범, 패션쇼, 비보이 공연 등이 포함된다.
한국과 터키의 관계는 삼국시대(A.D. 57-668)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삼국 중 고구려는 당시 현재의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 위치했던 돌궐(Turk)에 사신을 보내 동맹을 맺어 당나라에 대항하고자 하였다. 또 한국전쟁(1950-1953) 당시 터키는 UN연합군의 일원으로 1만5천명의 군인들을 파병해 한국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국내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이스탄불은 아랍권의 관문으로 이슬람문화의 중심도시이자 중동진출의 거점입니다”라고 이스탄불에서 엑스포를 개최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경상북도와 경주시는 1998년부터 2, 3년 주기로 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개최해왔다. 그러다가 해외에 신라와 한국 문화를 좀 더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 문화유산이 풍부한 국가에서 공동으로 엑스포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2013년 1월에 이스탄불에서 열렸던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3’ 공동조직위원회 창립총회에서 조직위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경상북도)](/CONTENTS/BOARD/images/20130221_2.jpg)
▲2013년 1월에 이스탄불에서 열렸던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3’ 공동조직위원회 창립총회에서 조직위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경상북도)
이와 같은 결정으로 2006년 캄보디아와 공동으로 시엠립에 위치한 앙코르와트(Angkor Wat) 일원에서 ‘앙코르-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개최하였다. 캄보디아에 이어 올해는 연간 3,00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터키의 수도 이스탄불에서 엑스포를 개최하게 된다.
이번 엑스포의 매력은 도시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인 이스탄불 전역이 엑스포의 무대가 된다는 데 있다. 개막식과 폐막식은 비잔틴제국 최고의 건축물인 성소피아 성당 (Hagia Sophia) 앞에서, 한·터 전통패션쇼는 돌마바흐체 궁전(Dolmabahce Palace)을 배경으로 열린다. 이스탄불 최대 번화가 탁심광장(Taksim Square)에서는 양국 전통 퍼레이드가 세계인의 시선을 사로잡게 된다.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3’ 개회식과 폐회식의 무대가 될 성소피아 성당 (사진: 경상북도)](/CONTENTS/BOARD/images/20130221_3.jpg)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3’ 개회식과 폐회식의 무대가 될 성소피아 성당 (사진: 경상북도)
엑스포와 더불어 경상북도는 실크로드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경주에서 출발하여 실크로드를 따라 주요도시를 답사하는 대장정이다.
경상북도에 따르면 1차 답사단은 3월 21일 경주를 출발하여 4월 4일 중국 시안(Xian)에 도착하게 된다. 2차 탐험은 7월 17일 시안을 출발하여 8월 31일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개막에 맞춰 이스탄불 탁심 광장에서 끝을 맺는다. 답사대는 학생, 사진작가, 역사학자, 기자 및 여행가들로 이루어지며 오토바이, 버스, 배, 낙타 등 다양한 교통수단을 이용하게 된다.
김관용 경상북도 도지사는 “엑스포는 실크로드 프로젝트의 일환이기도 합니다”라고 하면서 “실크로드를 통해 일어난 문화교류에 대한 역사적 사실들을 고증 하는 한편 대한민국이 세계문명사 흐름에 기여했다는 것을 전세계에 알리고자 합니다”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실크로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중국 돈황 (Dunhuang),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 그리고 이스탄불에서 국제학술회의도 개최된다.
![실크로드 프로젝트 원정대루트 (사진: 경상북도)](/CONTENTS/BOARD/images/20130221_4.jpg)
▲실크로드 프로젝트 원정대루트 (사진: 경상북도)
한편 경상북도는 앞으로 실크로드 거점 지역이나 국가들과 협력을 강화해나가고 실크로드 다큐멘터리를 제작과 답사기를 출판할 예정이다. 엑스포 웹사이트(www.istanbul-gyeongju.com/ko/)나 054-748-3011로 전화하면 더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임재언 기자, 코리아넷
jun2@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