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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넷뉴스

게시일
2025.06.13

'여권에 새긴 76개의 한국'···국가유산 완주 첫 외국인

▲ 튀르키예 출신 쿠벳 아이셰(Kuvvet Ayse) 씨가 12일 한국의 집에서 완주한 '국가유산 방문자 여권'을 들고 활짝 웃고 있다.

▲ 튀르키예 출신 쿠벳 아이셰(Kuvvet Ayse) 씨가 12일 서울 중구 한국의집에서 완주한 '국가유산 방문자 여권'을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서울 = 강가희 기자 kgh89@korea.kr
사진 = 이정우 기자 b1614409@korea.kr

한국의 국가유산 76곳을 모두 완주한 외국인이 처음으로 나왔다. 주인공은 튀르키예에서 온 쿠벳 아이셰(28) 씨.

수원화성을 시작으로 경주 옥산서원까지 약 60일간 ‘국가유산 방문자 여권 투어’에 포함된 76곳을 모두 다녀왔다.

‘국가유산 방문자 여권 투어’는 국가유산청과 국가유산진흥원이 우리 유산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내외국인들에게 알리기 위해 지난 2020년부터 운영 중인 ‘국가유산 방문 캠페인’이다.

여권 투어는 우리나라의 세계유산·인류무형유산을 중심으로 10개의 길과 76개의 거점으로 구성된 총 10개의 여행코스로 이뤄졌다.  

2023년부터 지금까지 여권 투어 완주자는 총 396명. 그 가운데 외국인 완주자는 아이셰 씨가 유일하다. 이에 국가유산청은 지난 10일 아이셰 씨에게 ‘방문자 여권’ 외국인 완주자 1호 인증서를 수여했다.

코리아넷은 12일 서울 중구 한국의집에서 아이셰 씨를 만나 여권 투어 완주 이야기를 들었다.

▲ '국가유산 방문자 여권 투어' 첫 외국인 완주자 쿠벳 아이셰(Kuvvet Ayse) 씨가 12일 서울 중구 한국의집에서 인터뷰 질문에 답하고 있다.

▲ '국가유산 방문자 여권 투어' 첫 외국인 완주자 쿠벳 아이셰(Kuvvet Ayse) 씨가 12일 서울 중구 한국의집에서 인터뷰 질문에 답하고 있다.



- 한국 유산 76곳을 완주하게 된 계기는?

원래 여행을 좋아한다. 한국인 남편과 한국 곳곳을 다녔다. 그러던 중 우연히 방문자 여권을 알게 됐고, 도장을 찍을 때마다 성취감을 느꼈다. 한국을 가장 잘 아는 튀르키예인이 되고 싶다는 마음에 완주를 결심했다.

-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한 곳만 고르기 어렵다. 사진 찍기에는 포천 아트밸리, 한국적이면서 이국적인 모습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던 양양 낙산사 해수관음상, 전통 생활 문화를 가까이서 볼 수 있었던 안동 하회마을이 인상 깊다. 

-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많은 일이 있었다. 늦게 방문해 도장 찍는 시간이 5분 남았는데 국가유산 콜센터와 통화해 가까스로 찍을 수 있었다. 사찰을 방문했을 때는 방문코스 거점에 도장이 없어 스님이 도와 준 일도 기억에 남는다. 비 오는 날 여권이 젖어 말리느라 애를 먹은 적도 있다.

- 국가유산을 방문할 때 한국과 튀르키예는 어떻게 다른가?

한국은 튀르키예랑 달리 내외국인 입장료가 같고 저렴해서 여행하는 동안 감사했다. 남원, 강릉 등 지역을 여행할 때 입장권을 사면 지역상품권으로 돌려주는 제도도 인상깊었다. 지역 카페나 식당에서 사용할 수 있어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똑똑한 제도라 생각한다.

튀르키예는 이슬람 사원이 많은 반면 한국은 유교랑 불교 문화가 남아 있어 서원과 사찰이 많이 보였다. 서원을 방문하며 템플스테이 말고 서원스테이가 있다는걸 처음 알게 됐다. 곧 체험해볼 생각이다.

▲ 방문자 여권

▲ 각 방문 거점마다 도장을 찍을 수 있는 방문자 여권과 방문코스 거점에 배치된 도장. 



- 외국인에게 방문자 여권 코스를 추천한다면?

한국에 짧게 머무는 외국인이라면, 서울 안에서도 경복궁, 창덕궁, 종묘처럼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이 있다. 교환학생이나 장기 여행자라면 가까운 곳부터 차근차근 도장 찍기를 시작해보길. 한 번 찍기 시작하면 빈칸을 채워가는 재미에 빠질 수 밖에 없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한국은 생각보다 더 아름다운 나라다. 살기 좋은 편리한 작은 나라라고 생각했지만 여행을 다녀보니 정말 볼 것도 많고 매력적인 곳이 많았다. 운전이 가능하다면 차량 렌트를 추천한다. 그만큼 더 많은 유산과 풍경을 마주할 수 있다.

이제는 한국의 85개 도시를 모두 방문하는 것이 다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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