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일
- 2025.05.30
[기고칼럼] 세계 환경의 날-제주에서 시작하는 지속가능한 변화 (오영훈 제주도지사)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 도지사
2025년 세계 환경의 날(WED, 매년 6월 5일) 기념행사가 오는 6월 4일부터 5일까지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열린다. 대한민국에서 세계 환경의 날 행사가 개최되는 건 지난 1997년 서울 개최 이후 28년 만이다. 제주도가 국제사회에서 지속가능한 환경정책의 모범으로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일이다.
세계 환경의 날은 지난 1972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유엔 인간환경회의'를 계기로 제정됐다. 유엔 인간환경회의에서 국제사회는 지구환경 보전을 위한 공동의 노력을 결의하며 ‘인간환경선언’을 채택하고 유엔환경계획(UNEP)을 창설했다. 이후 UNEP는 매년 6월 5일을 세계 환경의 날로 지정해 주제를 발표하고, 대륙을 순회하며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제주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천혜의 자연을 품고 있다. 다양한 자연자원과 청정한 해양환경 속 풍부한 생태계는 제주의 소중한 자산이다. 제주는 지난해 대한민국 정부 탄소중립 목표인 2050년보다 15년 앞선 2035년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는 담대한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자연과 개발의 조화를 지향하는 탄소중립 선도 모델을 본격적으로 구축 중이다.
제주도정의 자원순환 정책은 UNEP가 주목하는 모범 사례 중 하나다. 제주는 2040년까지 플라스틱 폐기물로 인한 환경 영향을 제로화하는 비전을 수립했다. 플라스틱 생산부터 재활용까지 전주기에 걸친 순환경제를 구축하며 ‘제주형 자원순환 시스템’을 실현하고 있다. 미래를 위한 환경 보호와 현재를 위한 경제 발전을 동시에 꾀하는 지속가능한 해법이다. 도민은 물론 방문객 모두를 위한 길이겠다.
2025년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제주도정은 인류문명의 토대인 지구를 위한 더 높은 수준의 환경정책 비전과 실천 동력을 마련해 나가고자 한다. 이번 행사에선 전 지구적 기후변화에 대응할 다층적인 국제협력 방안, 지속 가능한 관광 모델 정착, 누구나 가능한 스마트 친환경 도시 구축 등의 주제를 다룬다. 전 세계 환경 전문가와 시민이 제주의 도전과 성과를 공유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실현시킬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가기를 희망한다.
제주는 지금 '사람과 자연이 행복한 제주'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국제적인 환경정책 플랫폼으로 도약하고 있는 제주가 펼치는 선도적인 환경정책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2025년 세계 환경의 날 행사는 제주의 여정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터이다. 자연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과 사회 혁신을 이어가는 의지가 어우러진 제주에서,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건설적인 논의가 진행돼 세계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
오영훈 도지사는 2022년 7월 제주도지사로 부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