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일
- 2024.11.29
'상상력 축제'···2024 부산국제아동도서전 '팡파르'
부산 = 테레시아 마가렛 기자 margareth@korea.kr
28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가 어린이와 부모, 출판사 관계자들로 북적였다. '2024 부산국제아동도서전'(도서전)이 첫발을 내딛는 순간을 참석자들이 함께한 것이다.
이번 도서전 주제는 조너선 스위프트의 소설 '걸리버 여행기'에 등장하는 상상의 나라 '라퓨타'. 어린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자극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16개국 193개 출판사와 단체, 118명의 작가와 연사가 참여해 전시, 강연, 세미나, 연수회 등 총 158개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어린이들에게는 새로운 시각과 꿈을, 부모와 교육자들에겐 아이들의 성장에 필요한 자극을 선사하리라.
부산도서전이 여느 국제아동도서전과 차별점으로 내세우는 것은 어린이의 참여다. 그래서일까. 책을 사랑하는 어린이와 가족들이 함께 즐기만 한 행사가 풍성했다. 출판사, 작가, 저작권 거래 관계자뿐만 아니라.
도서전 한편에 마련된 '키즈 아틀리에' 에선 어린이들이 넓은 종이에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고 자신만의 그림책을 만들고 있었다. 다른 공간에선 아이들이 아크릴 마카를 이용해 풍선과 열쇠고리에 각자의 생각을 채워 넣었다. '웃음 버튼' 방귀 소재로 구성된 포토존에서도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한국 아동도서는 이미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백희나 작가가 지난 2020년 한국인 최초로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추모문학상'을 수상했다. 2022년엔 이수지 작가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일러스트레이터 부문에서 한국인 최초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뿐이랴. 한국 그림책은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볼로냐 라가치상'에서 거의 매년 수상하며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
국제적 성과는 한국 아동도서의 높은 수출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저작권 총수출 건수(4167건) 중 아동 분야 도서가 1204건(28.9%)으로 1위를 차지하며 저작권 수출을 이끌었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이번 도서전에서도 '저작권 센터'를 마련했다.
한국과 협력을 모색하는 해외 출판사와 단체들의 참여도 눈에 띈다. 싱가포르 도서 위원회는 "매년 아시아 아동 콘텐츠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있는데 내년에는 '컨트리 포커스' 프로그램에서 한국을 집중 조명할 예정" 이라며 "내년 페스티벌에서 더 많은 한국 작가와 일러스트레이터를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도서전은 오는 12월 1일까지 열린다. 관람료는 5000원이며 세부 프로그램과 일정은 도서전 공식 누리집(bicbf.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