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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넷뉴스

게시일
2023.10.06

K-팝 그룹 소디엑과 함께한 '소목장' 일일 견습생 체험기



진주 = 고은하 기자 shinn11@korea.kr
영상 = 해외문화홍보원

코리아넷 유튜브 채널 프로그램 ‘KO-WORKERS’ 마지막 에피소드인 ‘소목장’편 출연을 위해 지난달 2일 경남 진주를 찾았다. 촬영이 이뤄진 진주시 명석면에 위치한 소목공장은 경남 무형문화재 제29호 정진호 소목장의 작업 공간이다. 정 소목장은 2004년 무형문화재 소목장 기능보유자로 지정됐다.

소목장은 집, 궁궐, 사찰 등을 짓는 대목장과 달리 평소에 쓰는 가구를 나무로 제작하는 목수를 지칭한다. 정 소목장은 “소목은 혼자서 하는 작업이며 하루 이틀이면 배울 수 있는 일이 아닌 10년 이상 배워야 모든 기술을 익히고 작품이라고 부르는 것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 경남 진주시 명석면에 위치한 소목공장에 정진호 소목장의 작업 기구들이 놓여 있다. 고은하 기자 shinn11@korea.kr

▲ 경남 진주시 명석면에 위치한 소목공장에 정진호 소목장의 작업 도구들이 놓여 있다. 고은하 기자 shinn11@korea.kr



▲ 정진호 소목장(왼쪽에서 첫 번째)이 지난달 2일 경남 진주시 명석면 소목공장에서 코리아넷 기자(왼쪽에서 두 번째)와 소디엑 맴버 리오(오른쪽에서 첫 번째)과 규민에게 목가구 제작용 나무를 분류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OSSC 제작팀

▲ 정진호 소목장(왼쪽에서 첫 번째)이 지난달 2일 경남 진주시 명석면 소목공장에서 코리아넷 기자(왼쪽에서 두 번째)와 소디엑 맴버 리오(오른쪽에서 첫 번째)와 규민에게 목가구 제작용 나무를 분류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OSSC 제작팀



정 소목장은 소목 과정에서 제일 중요한 나무판 건조 과정을 보여주었다. 그는 나무를 잘라 야외에서  햇빛과 비에 노출시켜 3~5년을 건조 시킨다고 말했다. 나무가 머금은 수분이 모두 빠지면 잘라서 소목 재료로 사용한다. 어떻게 나무를 자르냐에 따라 무늬도 달라진다.

이렇게 건조된 나무 조각 색깔을 보며 죽은 나무, 살아있는 나무, 중간 상태의 나무 등으로 분류하는 방법을 배웠다. 그렇지만 이렇게 세 가지로 분류하는 것 역시 10년 이상의 경력이 없다면 쉬운 작업이 아니라고 정 소목장은 덧붙였다.

▲ 정진호 소목장이 지난달 2일 경남 진주시 명석면에 위치한 작업장에서 활톱으로 나무를 자르는 방법을 가르쳐 주고 있다. OSSC 제작팀

▲ 정진호 소목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지난달 2일 경남 진주시 명석면에 위치한 작업장에서 활톱으로 나무를 자르는 방법을 가르쳐 주고 있다. OSSC 제작팀



이날 소디엑 멤버 규민과 리오와 함께 소목장 일일 견습생이 되어 ‘서안’ 만들기에 도전했다. 서안은 한옥에서 책상 용도로 사용되는 목가구로 좌식 생활에 맞게 높이가 낮고 책을 펼 수 있는 정도의 작은 크기가 특징이다.

먼저 서안 바닥과 날개 부분에 들어갈 나무판을 필요한 부분만 잘라내는 작업에 들어갔다. 활톱을 쓸 때는 정 소목장이 한 손으로 톱을 함께 잡고 어떻게 자르는지 안내해줬다. 보기에는 수월하게 자르는 것처럼 보였지만 직접 시도해보니 톱질 한 번 만에 톱이 나무판에 껴 멈춰버렸다. 

여러 번 시도하니 톱날을 45도 정도 기울여 일정한 빈도로 천천히 당겨야 하는 것을 알게 됐다. 이어 등대기톱으로 직사각형 모양의 작은 나무 조각 여러개를 자르고 쟁대패로 나무 표면을 매끄럽게 대패질했다. 그 뒤 못을 이용하지 않고 나무판끼리 끼울 수 있도록 조각도 끌로 나무 모서리를 잘라내고 구멍을 뚫어 접합부를 만들었다.

이렇게 준비된 나무판들을 조립하고 접합 부분에 소가죽으로 만든 풀로 발라주니 단단히 고정이 됐다.

▲ 정진호 소목장(오른쪽에서 첫 번째)이 지난달 2일 경남 진주시 명석면 소목공장에서 ‘서안’ 제작법을 알려주고 있다. OSSC 제작팀

▲ 정진호 소목장(오른쪽에서 첫 번째)이 지난달 2일 경남 진주시 명석면 소목공장에서 ‘서안’ 제작법을 알려주고 있다. OSSC 제작팀



이날 정 소목장의 도움으로 서안을 만들어 본 소디엑 규민은 “목가구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보고 나니 왜 이렇게 우리나라의 전통 가구들이 단단하고 오래가는지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아서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리오는 “제일 쉬웠던 것은 레고 만드는 것처럼 조립하는 것이고 가장 어려웠던 건 톱질”이라며 “하나하나 다 만들어야해서 어려웠지만 직접 가구를 만드는게 재미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 4월부터 방영된 'KO-WORKERS'는 막걸리, 옹기, 옻칠, 한지 등 한국 문화를 보여주는 다양한 분야의 장인을 만나는 프로그램이다. 총 20편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으며 코리아넷 유튜브 채널(https://www.youtube.com/@GatewayToKorea/videos)을 통해 시청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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