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일
- 2023.06.22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CEO “한국은 대단한 스토리텔링의 힘을 가진 나라”
▲ 한국 콘텐츠에 대해 논의하는 ‘넷플릭스와 한국 콘텐츠 이야기’ 간담회가 22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렸다. 왼쪽에서 두 번째가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 이경미 기자
이경미 기자 km137426@korea.kr
“한국은 대단한 스토리텔링의 힘을 가진 나라.”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22일 한국 콘텐츠가 가진 강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스토리텔링은 역사를 반영하고, 패션, 음악, 음식 등 다양한 요소가 아름다운 이야기 속에 묻어나는데, 이런 것들이 한국만큼 느껴지는 나라는 없다”고 평가했다.
서랜도스 CEO는 이날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와 한국 콘텐츠 이야기’ 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 자리에는 넷플릭스 임원들과 ‘오징어 게임’, ‘지금 우리 학교는’, ‘솔로 지옥’ 등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한국 콘텐츠 제작사 대표 등 10여 명이 참석했다.
서랜도스 CEO는 “넷플릭스와 한국 창작자들은 스크린을 통해 관객들에게 설렘, 기쁨을 주겠다는 변치 않는 꿈을 공유하고 있다”며 “언어를 넘어 사랑받을 수 있는 많은 이야기가 있기에, 다양하고 탁월한 (한국)콘텐츠들이 창작자들의 의도대로 만들어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4월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만난 서랜도스 CEO는 향후 4년간 한국에 25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약속한 바 있다. 2016~2022년 투자의 2배에 달한다는 게 넷플릭스 측 설명이다.
▲ VFX(Visual Effects, 시각적 특수효과) 시연을 통해 ‘스위트홈’ 속 크리처가 간담회 현장에 나타났다. 넷플릭스
K-콘텐츠의 폭발적인 성장에 대해 언급하며 “전 세계 시청자 중 60%가 하나 이상의 K-콘텐츠를 시청했고, 최근 4년간 6배나 늘었다”고 전했다. 또 “K-로맨스 시청자의 90%는 한국이 아닌 국가의 시청자”라며 “‘카터’, ‘더 글로리’, ‘지금 우리 학교는’은 90개 이상 나라에서 TOP 10에 올랐지만, 그 어떤 지표로 보든 역사상 ‘오징어 게임’의 사례를 이길 수는 없다”고 말했다.
서랜도스 CEO는 좋은 스토리는 어디서든 사랑받을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한국의 훌륭한 창작자들이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작품을 만들어 주는 것이 동기부여가 된다”고 했다. 앞으로 한국 콘텐츠를 위해 뭘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꾸준히 지원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 21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 박찬욱관에서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CEO와 박찬욱 감독, 영화 전공 학생 100명이 참가한 ‘넷플릭스 & 박찬욱 with 미래의 영화인’ 행사가 열렸다. 왼쪽부터 사회를 맡은 이동진 영화평론가, 테드 서랜도스 CEO, 박찬욱 감독. 넷플릭스
서랜도스 CEO는 앞서 21일 박찬욱 감독과 영화 전공 학생 100명이 모인 자리에도 함께해 한국 콘텐츠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서랜도스 CEO는 박 감독의 팬이자 그의 영화 세계에 대해 깊은 존경심을 가지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박 감독과 함께 작업하게 돼 영광”이라고 했다. 이어 “거장의 손에서 탄생하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무협 액션 장르 사극 영화 ‘전,란’을 준비 중이다.
박 감독은 “다양한 감정을 복합적이고 큰 진폭으로 담아내는 게 한국 콘텐츠의 특징”이라며 “인류가 가진 보편적인 감정을 건드리기 때문에 한국 콘텐츠가 국제적인 인정을 받는 것 같다”고 했다. 이에 서랜도스 CEO는 “도전적이고 호기심이 많은 문화일수록 영화 산업이 호황을 이룬다고 생각하는데, 한국은 좋은 영화에 대한 국민적인 자긍심이 있다고 느낀다”고 평가했다.
하반기부터 ‘셀러브리티’, ‘D.P. 시즌2’, ‘마스크걸’, ‘발레리나’,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스위트홈 2’ 다양한 한국 콘텐츠들이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소개된다. ‘오징어 게임’의 시즌2는 올 하반기 촬영이 시작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