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일
- 2023.06.09
국내 최초로 로봇이 공연 지휘에 도전···국립국악관현악단 '부재'
홍안지 기자 shong9412@korea.kr
영상= 국립국악관현악단 공식 유튜브 채널
사진= 국립극장
"로봇이 지휘자를 대체할 수 있을까?"
"메트로놈처럼 정확한 박자만 제시해도 오케스트라 합주가 가능할까?"
"로봇이 지휘자로 나서는 파격적 실험으로 예술가의 가치와 역할을 새롭게 성찰할 수 있을까?"
이런 의문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된다.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악관현악단이 오는 30일 서울 중구 해오름극장에서 선보이는 관현악 시리즈Ⅳ '부재(不在)'가 그 무대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에서 개발한 감성 교감형 안드로이드 로봇 지휘자 '에버(EveR) 6'가 지휘자로 나서는 혁신적 공연이다.
로봇이 지휘자로 나서는 것이 국내에서는 처음이다.
이번 공연은 휴머노이드 로봇을 비롯해 다양한 첨단기술을 개발하고 연구하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국립국악관현악단이 손을 잡고 새로운 창조적 가능성을 찾아 나선 결과물이다.
'에버 6'를 개발할 때 가장 염두에 둔 기능은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정확한 박자 계산이다.
'에버 6'는 인간 신체를 닮은 외형에 목이나 팔뚝 구조 움직임에 특허가 있는 로봇으로 유연하고 정확한 움직임 구사가 가능하다. 특히 속도 변화가 많은 움직임까지 무리 없이 구사해 이전 시도와는 차별화된 로봇 지휘를 선보일 예정이다.
'에버 6'는 다양한 표정과 움직임 등으로 자연스러운 감정 표현이 가능하며, 사람과 소통이 가능한 로봇 개발에서 선도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 국내 최초 로봇 지휘자로 나서는 '에버 6' 모습
'에버 6'와 최수열이 지휘자로 나서 각자의 강점을 발휘하는 무대와 함께 '에버 6'와 최수열이 한 곡을 동시에 지휘하며 로봇과 인간의 창의적 협업도 선보인다.
'에버 6'가 지휘할 곡은 국립국악관현악단 레퍼토리로 많은 사랑을 받은 비얌바수렌 샤라브 작곡의 '깨어난 초원'과 만다흐빌레그 비르바 작곡의 '말발굽 소리'다.
두 곡 모두 몽골의 광활한 초원을 달리는 말의 모습을 연상시키는 밝고 경쾌한 곡이다. 빠른 속도로 반복적인 움직임을 정확히 수행하는 로봇의 특징과 강점에 초점을 맞춘 선곡으로 새로운 예술적 경험을 제공한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이번 공연에 대해 "예술과 기술이 협력하며 공존할 미래를 예술가와 관객이 함께 모색하는 여정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자세한 정보는 국립극장 홈페이지(http://www.ntok.go.kr/kr/Ticket/Performance/Details?performanceId=266247)에서 확인할 수 있다.

▲ 국립국악관현악단 관현악 시리즈Ⅳ '부재'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