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일
- 2022.08.29
유흥식 교황청 장관, 한국 네 번째 추기경 서임

▲ 프란치스코 교황이 27일(현지 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전에서 열린 추기경 서임식에서 유흥식 라자로 추기경에게 빨간색 사제 각모를 씌워준 뒤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애영 기자 xuaiy@korea.kr
유흥식 라자로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70)의 추기경 서임식이 27일(현지 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전에서 거행됐다.
유 추기경은 지난 5월 29일 함께 추기경에 임명된 19명의 성직자와 함께 교황의 주례 속에 서임식을 마쳤다.
새로 서임된 추기경들은 신앙 선서와 충성 서약 뒤 빨간색 사제 각모와 추기경 반지를 받았다. 오는 29∼30일 교황이 주재하는 추기경 회의에 참석해 추기경으로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추기경은 가톨릭교회에서 교황 다음의 권위와 명예를 가진 영예로운 자리다. 전 세계의 모든 추기경이 소속된 추기경단은 교회법상 교황의 최고 자문기관이다.
유 추기경은 선종한 김수환 스테파노(1922∼2009) 추기경, 정진석 니콜라오(1931∼2021) 추기경, 염수정 안드레아(78) 추기경에 이어 한국 가톨릭교회의 네 번째 추기경이다.
1951년 충남 논산 출생의 유 추기경은 1979년 이탈리아 로마 라테라노대 교의신학과를 졸업한 후 현지에서 사제 서품을 받았다.
2003년 대전교구 부교구장 주교로 임명됐으며 2005년에는 대전교구장직을 수행하다 지난해 6월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에 임명됐다. 교황청 역사상 한국인 성직자가 차관보 이상 고위직에 오른 첫 사례였다.
유 추기경은 서임식 뒤 한국 취재진과 만나 "교황님께서 '앞으로 함께 나아가자'고 말씀하셨다"며 "그래서 교황님과 교회를 위해서 죽을 준비가 돼 있다고 말씀드렸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웃으셨다"고 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그는 "교황님과 교회를 위해서 죽을 준비가 돼 있다는 말은 교황님에게 편지 쓸 때 내가 첫머리에 항상 쓰는 표현"이라며 "죽을 각오로 추기경직에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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