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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사 주한 콜롬비아 대사 "한국은 중남미가 아시아로 향하는 관문"
2022.05.31

한국은 올해 중남미 15개 국가(멕시코,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칠레, 에콰도르, 과테말라, 도미니카공화국, 파나마, 코스타리카, 파라과이,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자메이카, 니카라과, 아이티)와 수교 60주년을 맞는다. 근대화의 길을 막 내딛기 시작하던 1962년 수교 국가가 27개국에 지나지 않던 한국은 전방위 외교를 통해 당시 중남미 20개 독립 국가 중 15개국과 수교했다. 코리아넷은 한국 주재 중남미 국가 대사와의 연쇄 인터뷰를 통해 한·중남미 관계의 과거와 현재, 미래 협력 방향을 들어 본다. 



Colombian ambassador Juan Carlos Caiza Rosero

후안 카를로스 카이사 로세로 주한 콜롬비아 대사가 12일 서울 성북구의 대사관저에서 한-콜롬비아 관계의 역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윤소정 기자, 정미경 인턴 arete@korea.kr
사진 = 전한 기자 hanjeon@korea.kr
영상 = 김순주, 이준영 기자 photosun@korea.kr, coc7991@korea.kr

"한국은 콜롬비아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유일한 아시아 국가이자 아시아로 향하는 기회의 관문이다."


후안 카를로스 카이사 로세로(Juan Carlos Caiza Rosero) 주한 콜롬비아 대사는 지난 12일 서울 성북구 대사관저에서 가진 코리아넷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수교 60주년을 맞은 한국에 대해 이같이 의미를 부여했다. 


카이사 대사는 한·콜롬비아 관계의 가장 중요한 사안으로 지난해 8월 이반 두케(Iván Duque) 콜롬비아 대통령의 국빈 방한을 꼽았다. 당시 채택한 공동선언문이 양국 관계 발전의 새로운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공동선언문은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디지털 혁신, 미래지향적 양국 관계 등을 담고 있다.  


카이사 대사는 수교 60주년을 기념하는 '놓치면 안 될 행사'로 6월 1일부터 5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서울국제도서전'을 추천했다. 그는 "아시아 국가에서 콜롬비아 문학을 대규모로 접할 수 있는 최초의 자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축소 운영되다 3년 만에 대규모로 열리는 이 행사에는 콜롬비아가 주빈국으로 선정됐다. '백 년의 고독'으로 잘 알려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가브리엘 마르케스(Gabriel García Márquez)의 작품 등 콜롬비아 대표 작품 21개를 만나볼 수 있다. 앞서 지난 4월 19일부터 5월 2일까지 열린 '보고타 국제도서전'에는 한국이 주빈국으로 초청됐다. 


관료 출신인 카이사 대사는 2019년 주한 대사로 부임했다. 앞서 2012년 콜롬비아 교통부 차관(Vice Minister of Transportation)에 임명됐고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콜롬비아 국가개발계획부(National Planning Department) 장관 비서실장을 지냈다. 2018년부터 2019년까지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자문관을 맡았다.



Colombian ambassador Juan Carlos Caiza Rosero

후안 카를로스 카이사 주한 콜롬비아 대사는 양국 관계가 '전략적 협력동반자관계'에서 ‘포용적, 지속가능한 디지털 혁신의 미래지향적 관계’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 양국은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켜 왔으며 올해로 수교 60주년을 맞이했다. 지난 60년 동안 양국 협력 발전에 있어 가장 중요한 사안은 무엇이었나?

양국은 연대, 민주주의, 자유의 토대 위에 지난 60년간 관계를 발전시켜왔다. 콜롬비아는 1951년 유엔(UN) 참전국들과 연합군을 조직해 한반도를 지켰다. 중남미의 유일한 한국전쟁 참전국이다.

양국은 1962년 수교 이후 인적 교류, 교육, 기술 등 각 분야에서 교류를 거듭하며 관계를 발전시켰다. 역대 대통령 간 정상 외교도 활발히 펼쳐왔다. 지난해 8월 이반 두케 대통령의 국빈 방한을 계기로 '정상회담 공동선언문'을 채택하면서 양국 관계가 격상됐다. 당시 양국 정부는 12개의 합의사항에 서명하고 보건, 과학기술, 정보통신기술(ICT), 문화, 창조사업, 디지털 혁신, 스마트팜 등 분야별 협력 방안을 구축했다. 이 합의는 양국이 지속가능한 디지털 협력으로 향하는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 대사관에서 기획하는 60주년 기념행사 중 특히 강조하고 싶은 행사가 있다면?
한국과 콜롬비아 양국이 주최하는 국제도서전을 들겠다. 보고타 국제도서전은 한국이 주빈국이었다. ‘서울 국제도서전’ 주빈국으로 콜롬비아가 소개된다. 아시아에서 콜롬비아의 문학을 대규모로 접할 수 있는 최초의 자리가 될 것이다. 콜롬비아 작가 17명이 ‘콜롬비아: 창의적이고 다채로운 형제의 나라’라는 주제로 도서전과 작가와의 대화, 공연을 선보인다. 많이 오셔서 콜롬비아의 문화를 느껴보시기 바란다.


도서전 외에도 곳곳에서 콜롬비아의 문화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6월 4일 오후 6시 30분 코엑스 메가박스에서는 콜롬비아 영화 상영회가 열린다. 뚝섬한강공원에서도 5일 오후 7시에 살사댄스 공연과 라이브 공연이 열린다.


-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 양국 간 보건 협력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먼저 코로나19 대유행에 성공적으로 대응한 한국 보건당국에 축하 인사를 보낸다. 양국 정부는 지난해 두케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보건 및 질병 예방·대응 분야 경험과 지식을 나누기로 했다. 


한국은 보건 장갑, 마스크 기부 외에도 콜롬비아와 보건 분야 성공사례 공유와 전문인력 훈련을 지원하고 질병 진단 및 예방센터 설립에 나서기로 했다. '한-콜롬비아 코로나19 응급 대응센터' 설립 사업을 위해 950만 달러를 기부했으며 관련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 사업은 1단계로 보고타에 있는 응급시설 확대, 엔가비타 병원(Engativá Hospital)의 보건의료 인력 전문성 강화, 2단계로 코로나19 확진자들의 회복과 '코로나19 국가백신접종계획'의 이행 지원을 골자로 한다.

- 2016년 한-콜롬비아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양국 교역에 어떤 성과가 있는지 궁금하다.
2016년 FTA 체결 이후 양국 교역은 발전을 거듭해왔다. 한국은 콜롬비아가 FTA를 체결한 유일한 아시아 국가다. 콜롬비아 대사로서 한국이 콜롬비아를 라틴아메리카의 전략적 거점으로 적극 활용하기를 희망한다. 아울러 한국 시장은 콜롬비아 기업에 중요한 지역으로 부상하며 아시아로 향하는 기회의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한·콜롬비아 FTA' 발효 1년 전인 2015년 콜롬비아의 대(對)한국 무역 수지는 8억56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후 교역 불균형은 점차 해소됐다. 콜롬비아의 대한국 수출 규모는 2016년 4억210만 달러에서 2021년 5억8600만 달러로 증가했다. 우리의 주요 수출 품목은 석탄, 커피, 카네이션, 장미 등 꽃, 아보카도, 바나나 등이다. 


- 양국 협력에 있어 확대를 희망하는 분야가 있다면? 

인프라 분야와 농업, 과학, 창조산업 분야 등을 들겠다. 특히 보고타 등에서 추진하는 지하철 건설, 에너지사업에 한국 기업이 참여하길 바란다.


문화 분야는 창조산업, 영화, 음악 등에서 디지털 기술과 콘텐츠 개발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 콜롬비아에서는 CJ엔터테인먼트 등 한국 기업이 '보고타'라는 제목의 영화를 촬영 중이다. 이민자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양국 합작영화다. 콜롬비아는 창조산업 선도국이다. 우리는 우수한 창조산업을 지닌 한국과 협력해서 디지털 분야에서 서로 배우고 함께 발전하길 바란다. 앞으로 양국 간 4.0 사업 등 4차산업혁명 대응 협력도 확대를 희망한다.


- 한국인들에게 소개해 주고 싶은 콜롬비아 문화가 있다면?

콜롬비아는 다양성과 창조적 매력을 갖춘 나라다. 우리는 라틴아메리카에서 카리브해, 아마존, 태평양 등 7개 지역의 지리적 특성을 모두 가진 유일한 국가다.


이번 '서울국제도서전'에 가면 이런 콜롬비아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가브리엘 마르케스의 소설을 통해 독자들은 카리브해 지역과 아마존 지역에 대해 접할 수 있을 것이다. 콜롬비아만의 독특한 매력, 다양성, 문학적 개성과 접근성, 아름다운 자연, 다양한 생태계의 매력, 한국과 나누는 형제애도 느낄 수 있다. 





arete@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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