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일
- 2021.10.21
코리아넷 외국인 기자들이 직접 해 본 '오징어 게임' 속 달고나 챌린지
서울 = 윤희영 기자, 몰리나 엘리아스 기자, 퍼흐 아나이스 기자 hyyoon@korea.kr
사진∙영상 = 김순주 기자, 이준영 기자 photosun@korea.kr
"두 번째 게임은 설탕 뽑기입니다. 10분 안에 주어진 모양을 깨끗하게 잘라내면 통과입니다."
전 세계를 달구고 있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나오는 장면이다.
드라마에서 '설탕 뽑기'라는 이름으로 나온 달고나 게임은 설탕을 녹여 만든 길거리 간식인 달고나에 세모, 별 등 각종 틀로 모양을 찍어낸 다음 모양 그대로 깨 먹는 놀이다.
쉬워 보이지만 드라마에서는 참가자 중 절반 이상이 탈락했다.
코리아넷 외국인 기자들이 직접 '달고나 챌린지'를 해봤다.

▲ 달고나를 모양 그대로 떼어내는 것은 정교한 작업을 요구한다.
달고나를 만들 때 필요한 재료는 간단하다. 설탕과 베이킹 소다만 있으면 충분하다.
먼저 국자에 설탕을 한두 숟갈 크게 넣고 약불에 녹인다. 설탕이 완전히 녹으면 나무 막대기를 베이킹 소다에 콕 찍어 설탕과 섞어준다. 베이킹 소다를 넣으면 진갈색 설탕이 캐러멜처럼 연한 갈색으로 바뀌면서 더 걸쭉해진다. 타기 전에 재빨리 설탕을 판에 부은 다음 납작하게 눌러준다. 마지막으로 모양틀로 찍어주면 달고나 완성.
드라마에서는 이미 만들어진 달고나를 모양 그대로 떼는 게임을 진행했다. 직접 시도해본 결과 달고나를 만드는 것, 그 자체가 챌린지였다. 설탕은 생각보다 빨리 타버리고 달고나는 쉽게 접시나 모양틀에 달라붙었다. 설탕 또는 식용유를 접시와 틀 등에 발라야 달고나가 들러붙지 않는다.
달고나를 처음 먹어 본 몰리나 엘리아스 기자는 "생각보다 만들기가 어려웠지만 싸고 쉽게 얻을 수 있는 재료로 만들 수 있다는 점이 좋았고 무엇보다 만드는 게 재밌다"고 덧붙였다.
달고나를 모양 그대로 떼어내는 것은 매우 정교한 작업을 요구한다. 바늘 등으로 선을 따라 살살 긁어가며 설탕 덩어리를 떼준다. 힘을 너무 주면 순식간에 달고나가 툭 부러진다. 직접 해보니 오징어 게임에서 탈락자가 많은 게 이해가 된다. 인내의 시간을 견디며 선을 따라 긁어보자.
드라마에서는 달고나를 완벽하게 떼어내기 위한 다양한 방법이 등장한다. 철제 막대기를 라이터로 달궈 설탕을 녹여가며 뽑기, 달고나 뒷면을 혀로 핥아 녹이기 등 드라마에 나오는 대로 시도해봐도 좋다.
길거리에서 달고나를 먹어 본 적이 있는 퍼흐 아나이스 기자는 "달고나를 만드는 것은 처음엔 어려웠지만 하다 보니 요령이 생겼다"며 "모양 뽑는 것은 생각보다 더 쉬웠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에 사는 가족들과 달고나를 다시 한번 만들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달고나 챌린지의 인기로 이베이, 아마존 등 해외 쇼핑사이트에서도 달고나 만들기 키트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치솟는 인기로 인해 현재 한국에서는 달고나 키트를 구하기가 어려울 정도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 없다. 집에 있는 설탕과 베이킹 소다, 누르개 또는 뒤집개, 쿠키 틀, 쟁반만 있으면 언제든 만들 수 있다. 국자도 가정에서 사용하는 일반 국자를 사용하면 된다. 단, 달고나를 만들다 국자가 탈 수 있으니 조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