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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넷뉴스

게시일
2021.05.21

서울 밤을 노란 빛으로 물들인 호크니의 태양

David_Hockney_photo

▲ 사람들이 14일 밤 8시 21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K-POP 스퀘어 야외 LED 스크린에서 상영되고 있는 데이비드 호크니의 애니메이션 '태양 혹은 죽음을 오랫동안 바라볼 수 없음을 기억하라'를 감상하고 있다. 윤희영 기자 hyyoon@korea.kr


서울 =윤희영 기자 hyyoon@korea.kr


서울 도심 한복판에 코로나19에 맞서는 전세계 국가들의 희망과 협력을 상징하는 해가 떠올랐다.
 
14일 밤 8시 21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K-POP 스퀘어의 야외 LED 스크린. 광고가 멈추고 해가 뜨기 직전 붉게 물든 하늘과 푸른 들판으로 화면이 바뀌었다. 태양이 노란 햇살을 내뿜으며 서서히 떠오른다. 태양이 떠오를수록 햇살은 더 강렬해지고, 이내 온 세상은 노란 빛으로 물들었다.
 
영국 현대미술의 거장 데이비드 호크니의 신작 애니메이션 '태양 혹은 죽음을 오랫동안 바라볼 수 없음을 기억하라(Remember you cannot look at the sun or death for very long)'가 만든 장관이었다.
 
이 작품은 호크니가 2019년부터 살고 있는 프랑스 노르망디의 집 부엌 창으로 보이는 해돋이에서 영감을 받은 1분 15초 분량의 애니메이션이다.
 
드넓은 들판에서 강한 빛을 뿜으며 떠오르는 태양은 '대봉쇄'로부터 풀려나기 시작한 많은 국가들의 강력한 희망과 협력을 상징한다.
 
호크니는 자필 메시지로 "세상의 아름다움을 보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코로나19로 일상이 제한된 사람들을 위로한다.
 
호크니는 2018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자신의 회화 '예술가의 초상'이 1019억원에 낙찰되면서 세계에서 가장 그림값이 비싼 생존 화가가 됐다.
 
영국 공공예술 프로젝트 서카(CIRCA) 예술감독 조셉 오코너(Josef O’Connor)의 권유로 해돋이 애니메이션을 만들게 됐다.
 
서카가 2020년부터 추진해온 공공미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호크니 작품을 세계 5개 도시의 대형 스크린으로 공개하고 있다.
 


David_Hockney_barakat

▲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K-POP 스퀘어 야외 LED 스크린에서 상영되고 있는 호크니의 작품은 코로나에 대응하는 전세계의 희망과 협력을 담고 있다. 바라캇 컨템포러리


서울을 비롯해 런던 피커딜리 광장, 뉴욕 타임스퀘어, 로스앤젤레스(LA) 팬드리 웨스트 할리우드, 도쿄 신주쿠 광장 옥외 스크린에서도 매일 상영되고 있다. 서울에서는 5월 한 달간 코엑스에서 매일 오후 8시 21분 2회 연속 상영된다.
 
오코너 예술감독은 "봄날의 도래를 기념해 국경과 대륙을 넘나들며 세계를 하나로 연결하는 이 희망의 이미지를 나누기에 지금보다 더 좋은 시기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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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르망디 작업실에 자신의 작품을 배경으로 앉아 있는 데이비드 호크니. 바라캇 컨템포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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