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기자들 서울에서 언론의 미래에 대해 논의
4월 1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개막한 세계기자대회(World Journalists conference)에 참석한 100여명의 기자들은 언론의 미래와 글로벌 커뮤니케이션을 주제로 토론을 벌였다. 각국에서 온 기자들은 점증하는 뉴미디어의 영향력에 따른 도전과 기회,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 등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를 했다.74개국에서 온 110명의 기자들이 참가한 이날 세미나는 8일간에 걸친 세계기자대회의 첫 행사였다. 이외에도 비무장지대(DMZ), 경기도 수원 삼성전자 본사, 전라남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방문 등이 일정에 포함되어 있다.한국기자협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외교부, 국방부 등이 후원하는 세계기자대회에는 영국의 일간지 가디안(Guardian), 독일의 공영방송 ARD, 중국 신화통신, 일본NHK, 아사히신문 등 세계각국 언론의 현직 기자들이 참가했다.▲정홍원총리가 4월 1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개막한 세계기자대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 전한)언론의 미래에 대한 토론에서 짐 보멜라(Jim Boumelha) 국제기자연맹(IFJ) 회장은 전세계 언론사들이 저널리즘의 질적 수준보다는 수익성을 앞세우는 경영방침을 버려야 한다고 촉구했다.보멜라 회장은 언론사들이 ;수익성과 시장경제 중심의 경영철학을 거부해야 한다;며 경력직원들을 더 이상 해고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보멜라 회장은 ;직원을 해고하면 기사의 질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독자들은 자신들이 신뢰할 수 있는 매체를 원하며 지금까지 최고의 신문들이 이런 역할을 해왔다;고 설명했다.이러한 논의는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같은 뉴미디어가 대두하면서 영향력을 잃어가고 있는 신문과 같은 전통 매체의 고민을 잘 반영한다. 전세계적으로 신문구독률이 감소하고 있으며 기존 매체들이 과거에 사용해왔던 전통적인 마케팅 방식은 더 이상 통하지 않고 있다.하지만 이러한 도전에도 불구하고 많은 참가자들은 뉴미디어의 출현으로 저널리즘이 새로운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인터넷과 SNS를 통해 과거에는 접근하기 힘들었던 전세계의 독자들에게 뉴스를 제공하게 되었고 뉴미디어들로 인해 ;시민언론;(citizen journalism)이 탄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짐 보멜라 국제기자연맹 회장은 수준 높은 저널리즘이 수익성보다 중요하다며 신문사들에게 변화를 촉구했다. (사진: 전한)신화통신의 고위 편집장 리준(Li Jun)은 SNS의 출현으로 중국의 미디어업계가 변모하고 있다고 말했다.2008년 중국서부 산악지대에 위치한 시추안성에 7.9도의 대지진이 일어났을 때 많은 사람들은 자신들의 마이크로블로그를 통해서 도움을 청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당시 지진피해로 취재가 어려웠던 까닭에 전세계의 많은 기자들은 마이크로블로그에 올라온 내용을 바탕으로 기사를 작성했다.리 편집장은 당시 상황을 설명하면서 ;모든 사람들이 미디어의 주체였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서는 뉴미디어가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신문은 쇠퇴하고 있지만 뉴스는 계속 생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캐나다 일간지 밴쿠버선(Vancouver Sun)의 국제뉴스 칼럼니스트 조나단 월터 만토프(Jonathan Walter Manthorpe)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터넷과 모바일 기기를 통한 구독률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면서 특히 모바일 구독자 수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만토프 편집장은 밴쿠버선이 점점 신문에서 인터넷 매체로 변모하고 있다고 하면서 ;밴쿠버선은 더 이상 신문이 아닙니다. 뉴스를 생산하는 기관입니다;라고 말했다.▲윤병세 외교부장관은 세계기자대회에 참석한 기자들에게 한국은 남북간에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시작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말했다. (사진: 전한)이에 앞서 정홍원 국무총리는 개회식 축사에서 세계기자대회에 참가한 기자들에게 최근 고조된 남한과 북한간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평화의 메시지를 전세계에 전달해달라고 호소했다.정총리는 ;한 장의 사진 한 줄의 기사가 세상을 바꾸는 일을 수 없이 경험해왔다;며 ;기자의 감각과 인터넷이 결합하면서 한국의 한반도 상황도 크게 바꿀 수 있을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의 평화에 대한 소망을 세계에 전해주시기 바란다;라고 당부했다.토론에 이어 이루어진 특강에서 윤병세 외교부장관은 북한에게 올바른 선택을 할 것을 촉구하면서 한국은 남북간에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시작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말했다.윤장관은 ;신뢰는 매우 강력한 도구로서 지속적이고 진정한 평화를 가져올 것입니다;며 ;신뢰가 없는 평화는 부서지기 쉬우며 이것은 우리가 과거의 시행착오에서 배운 것입니다;라고 설명했다.이어 윤장관은 한국이 가진 속성들에 대해 설명하면서 ;한국은 안전하고 믿을 수 있으며 이해심이 깊고 배려할 줄 알며 책임감 있는 국가로서 전세계에 다가가려고 하고 있다;며 강연을 마쳤다.임재언 기자, 코리아넷jun2@korea.kr 2013.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