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밤을 물들인 연등축제
;부처님 오신 날;(석가탄신일, 釋迦誕辰日)을 6일 앞둔 11일 서울을 포함한 한국의 주요도시는 오색찬란한 연등으로 아름답게 물들었다.▲연등회가 열린 11일 ;한글 불경 연등;을 높이 치켜든 불자들이 종로 길을 가득 메우고 있다. 전한 기자;연등회(연등축제);는 불교행사를 넘어 시민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함께 참여하는 문화축제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에는 연등회가 국가중요무형문화제 제122호로 지정됐다.삼국사기에 신라시대 경문왕 6년(866년) 정월 15일에 황룡사로 행차해 연등을 간등했다는 기록이 남아있을 만큼 그 유례가 깊은 연등회는 지난 1955년 조계사 부근에서 제등행렬을 한 것이 현대 연등행사의 시발점이 되었다. 지난 1996년부터 동국대학교-동대문-종로-조계사에 이르는 연등회가 매년 석가탄신일에 앞서 다양한 행사와 함께 열리고 있다.▲연등회가 개최된 11일 흰코끼리 대형 장엄등이 종각 앞을 지나고 있다. 전한 기자올해 연등회(연등축제)는 5월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에 걸쳐 그 축제의 무대가 열렸다. 연등회의 상징인 연등행렬은 종로 거리에만 30만 명에 가까운 인파가 움집한 가운데 11일 저녁 7시부터 시작됐다. 불자, 시민, 외국인 관광객 등 5만 여명이 직접 참여한 연등행렬은 시민들의 환호를 받으며 동국대학교를 출발해 동대문, 종로를 거쳐 조계사에 이르렀다. 약 5.6 km 이르는 길은 양차선이 모두 통제된 가운데 은은한 색상의 빛으로 물들은 연등이 가득 메웠다.부처, 보살, 불법을 수호하는 사천왕, 불교에서 대단히 중요하게 여기는 흰 코끼리를 포함해 용, 사자 등을 표현한 대형 장엄등이 등장 할 때마다 길 양쪽을 가득 메운 시민들은 카메라 플레시를 터뜨리며 환호했다.이날 행사에는 중국, 일본, 태국 등 해외에서 온 스님들을 포함 외국인 불자, 외국인 연등회 서포터즈들이 제등행렬에 동참해 봉축열기를 더했다.▲연등회 제등행렬이 이어진 11일 종로 길 한가운데서 승무(僧舞)가 펼쳐지고 있다. 전한 기자연등행렬을 보기 위해 종로에 일찌감치 자리를 잡은 미국인 크리스틴 커크 (Christine Kirk) 씨는 ;다양한 모양의 오색 연등이 너무 아름답다;며 ;연기를 내뿜고 웅장한 소리를 내는 용모양의 장엄등이 매우 인상적;이라고 감탄했다.종로길 한복판에서 연주에 맞춰 춤을 추던 씬디 브랜든 (Cindy Branden, 미국 콜로라도) 씨는 ;연등축제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우연히 연등행렬을 보게 됐다;며 ;화려한 불빛의 연등을 보고 깜짝 놀랐고 너무 신나고 흥겹다;고 말했다.축제 기간 동안 자원봉사자로 활동한 미국인 핼리 브래들리 (Hallie Bradley) 씨는 ;연등행렬에 함께 참여하며 좋은 경험을 했다;며 ;내가 지나가며 손을 흔들면 외국인인 나를 보고 놀란 사람들도 함께 웃어주고 손 흔들어줬다;고 밝혔다. 그는 ;(연등회는)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다;고 덧붙였다.▲11일 연등회 제등행렬을 마친 불자들이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부처님오신날;을 봉축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전한 기자한편 조계사와 그 앞길에서는 연등행렬을 마친 참여자들과 시민이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의 장이 펼쳐졌다. 형형색색으로 빛나는 연등의 하늘아래 참여자들과 시민들은 한데 어우러져 ;부처님 오신날;의 기쁨을 만끽했다.연등축제에 관한 더 자세한 정보는 아래 홈페이지를 통해 얻을 수 있다.http://www.llf.or.kr/eng/index.asp (영어, 중국어, 일본어,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제공)(종로=손지애 기자)jiae5853@korea.kr 2013.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