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아시아 국가들과 문화재보존 기술 공유
아시아에서 온 다섯 명의 문화재 전문가들이 한국에서 건축물, 미술품 등의 보존 기술에 관한 연수를 받고 있다.이들 다섯 명은 각각 아프가니스탄, 몽고, 파키스탄, 우즈베키스탄, 캄보디아에서 온 전문가들로 문화재청(CHA) 소속 국립문화재연구소(NRICH)에서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간 일대일 멘토링 방식으로 문화재보존에 관한 교육을 받을 예정이다. 이번 연수가 끝나면 또 다른 다섯 명의 전문가들이 8월부터 10월까지 동일한 방식으로 연수를 받는다.▲우즈베키스탄에서 온 오타벡 아립드자노프(왼쪽)씨가 문화재청 소속 문화재보존과학센터(CHCSC)에서 연수를 받고 있다. (사진: 국립문화재연구소)이번 연수는 문화재청이 그 동안 ;아시아권 문화재 보존과학 국제연수;(Asian Cooperation Program on Conservation Science)라는 이름으로 진행해온 실무 중심형 교육 프로그램으로 아시아지역 내 국공립기관의 문화재 분야 전문가를 대상으로 해왔다. 이 프로그램이 시작된 2005년부터 지난 2012년까지 8년간 총 18개국에서 온 56명의 전문가들이 연수를 받았다.이 프로그램은 아시아 국가들의 요청에 의해 2005년 시작되었다. 첫해에는 스리랑카와 미얀마에서 온 두 명의 전문가가 대전에 위치한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연수를 받았다.이번 연수를 총괄하고 있는 이수정박사는 ;이 사업은 한국이 그 동안 일구어낸 연구성과를 아시아 지역 국가들과 공유하고, 지역 내 문화재연구 및 보존역량을 강화하는 데에 적극적으로 기여하기 위해 시작하였다;며 ;이를 통해 기관간, 전문가 간 인적 교류네트워크를 구축하여 향후 아시아 국가간 공동연구를 모색하여 상호 이익을 추구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라고 대답했다.초청연수 외에도 국립문화재연구소 전문가로 구성된 교육팀을 현지에 파견하여 기술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이수정박사는 한국도 196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지속적으로 문화재보존과학 분야에서 유럽과 기타 선진국들로부터 지원을 받았으며 이제는 아시아 국가들과 문화재보존기술을 공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몽고에서 온 뭉크바이아 엘카그바도르지(Munkhbayar Lkhagvadorj, 중간)씨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온 샤비르 아흐마드 아흐마디(오른쪽)씨가 한국 전통 건축의 모형을 관찰하고 있다. (사진: 국립문화재연구소)이번에 초청된 다섯 명의 전문가들은 엄격한 서류전형과 전화인터뷰 등 치열한 경쟁을 통해 선발되었다. 10명의 연수생을 선발하는데 모두 18개국 60여명이 지원하였다. 연수를 담당하는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왕복항공료와 연수 기간 3개월 동안 체재비를 지급하고 있다.국립문화재연구소는 선발하는 과정에 있어서 연수자가 지원서에 작성한 연구계획서를 검토하여, 지원한 분야가 자신의 업무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는지를 검토하였다.이수정박사는 ;보존과학이나 보존처리 분야에 오는 연수생들은 자신이 소속해 있는 소속기관의 유물을 가지고 와서 연수 기간 중 연구소에서 재질을 분석하고 보존처리 할 수 있는 방법을 습득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우즈베키스탄의 역사박물관에서 일하는 오타벡 아립드자노프(Otabek Aripdjanov)씨는 그가 연수에 참가한 목적은 도자기를 어떻게 하면 보존할 수 있는 지를 연구하는데 있다고 했다.그는 ;저희 박물관은 고고학 발굴에서 출토된 많은 수의 도자기를 소장하고 있는데 그 중 다수가 보존기술의 부족으로 열악한 상태에 있다;며 ;기술을 배우는 것 외에도 제가 가져온 도자기 조각에 대한 과학적인 분석과 이 조각의 구성, 가마에서 구울 때 온도, 안료 등에 대해서 연구를 하려고 한다;라고 대답했다.▲아시아권 문화재 보존과학 국제연수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는 연수자들이 불교사찰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국립문화재연구소)아프가니스탄 문화정보부의 유적관리과에 근무하는 샤비르 아흐마드 아흐마디(Shabir Ahmad Ahmadi)씨는 오래된 건축물의 보존기술을 배우고 연구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한국에 왔다.그는 ;저는 목재로 만든 전통 건축과 종교건축 및 유적의 보존과 수리에 관해서 배우려고 합니다;라고 답했다.그는 한국의 불교건축에 관한 자료를 읽었으며 현재는 삼국시대(기원전 57년에서 935년) 건축에 대해서 공부하고 있으며, 이러한 공부는 ;제가 앞으로 아프가니스탄에 돌아가면 보존 및 수리업무를 수행 하는데 큰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됩니다;라고 설명했다.캄보디아에 있는 국립박물관에서 근무하는 삼남 후옷(Samnang Huot)씨는 ;이번 연수가 연구자, 학자 그리고 문화관련 업무를 하는 사람들의 연구활동에 커다란 기회가 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임재언 기자, 코리아넷jun2@korea.kr 2013.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