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공예의 달인, 박성헌씨
평면인 종이에 그려진 그림을 오려붙이니 별의별 3D형상으로 다시 창조된다.어느 사이에 동물이 나오는가하면 로봇, 비행기 등 다양한 형상들이 만들어진다. 종이공예(페이퍼 크래프트)가 연출해내는 창작의 세계다. ▲ 박성헌씨와 종이공예작품 ;친구들;. ▲ 박성헌씨의 작품들을 감상하고 있는 김영나 국립중앙박물관장.지난 17일 국립중앙박물관은 직원들이 틈틈이 여가를 활용하여 만든 예술작품들로 전시회를 열었다. 오는 30일까지 계속되는 ;문화의 달맞이 직원 작품전시회;에는 도자기, 그림, 조각, 공예품 등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그 가운데 ;친구들;이란 이름의 종이공예작품이 눈에 띄었다. 현실에서는 생존을 위해 서로 싸웠을 코끼리, 재규어, 하마, 얼룩말, 코뿔소가 한가롭게 서 있는 모습이었다. 작가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식당 청소일을 하는 박성헌씨(48).10년전 시작한 종이공예는 술, 담배를 할 줄 모르고 이렇다할 취미가 없었던 그에게 의욕을 불러 일으켰다. 종이공예와 인연을 닿기까진 공업고등학교에서 배운 컴퓨터 전공을 살려 고장난 컴퓨터를 수리하여 사회복지 시설 등에 기부하여 나누는 게 즐거움이었다고 한다. 그후 인터넷에서 종이공예를 알게 되고 차근차근 형상을 만들어 나갔다. 처음에는 하루에 작품 한점을 어려웠지만 웬만한 동물은 1, 2시간, 대형 작품은 5시간 정도에 완성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친구나 직장동료들이 작품을 달라고 하는 일이 많아 서로 기쁨을 나누게 되고 인간관계 또한 가까워졌다고 한다. 이른 아침에 출근하여 3백여평의 넓은 식당을 말끔히 청소하고 잠깐의 휴식시간을 이용해 작품들을 하나씩 만들어 나간다.박씨에겐 작은 소망 하나가 있다.인간, 동물 등 여러 형상의 거대한 등(燈)을 만드는 것. 이것들을 박물관 주변의 정원에 설치하여 관람객들의 눈을 즐겁게 하고 아이들에게 호기심을 자아내게 하는 게 꿈이다.생활속에서 우연히 시작된 취미가 습관화되다 보면 달인(達人)의 수준에 이르는 사람들이 우리의 주변엔 많다. 역시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는 모양이다.글 위택환 코리아넷 기자사진 전한 코리아넷 기자whan23@korea.kr 2014.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