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의 신곡(神曲),’ 한국의 색을 입힌 연극으로 재탄생
단테의 대서사시 ;신곡(神曲, The Divine Comedy);이 한국에서 연극으로 재창조돼 첫 무대에 오른다.국립극장은 ;신곡;을 동양적 관점에서 재해석해 선보인다. 7일간의 고행의 길을 판소리로 풀어낸 것.;신곡;은 이탈리아의 시인 단테 알리기에리(Dante Alighieri, 1265-1321)가 정치 권력을 잃은 후 떠난 유랑길에서 집필한 서사시다.작가 자신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이 작품은 단테가 평생을 사랑한 여인 베아트리체가 있는 천국으로 가기 위해 사악한 인생을 징벌하는 ;지옥(Inferno),; 죄인들에게 다시 한번 속죄의 기회를 주는 ;연옥(Purgatorio),; 그리고 선한 사람들에게 상을 주는 ;천국(Paradiso);을 일주일간 차례로 여행하며 보고 들은 이야기를 담은 총 100편의 시(canto)로 이뤄져 있다.▲11월 2일부터 9일까지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펼쳐지는 연극 ;단테의 신곡;에서 주인공 단테 역을 맡은 배우 지현준(오른쪽)과 단테의 길잡이 ;베르길리우스;역을 맡은 배우 정동환이 첫 관문으로 지옥을 경험하고 있는 장면. (사진제공: 국립극장)이 대서사시가 한국의 오케스트라, 판소리, 오페라, 마임, 클래식 등과 만나 연극 ;단테의 신곡;으로 재 탄생돼 2일부터 9일까지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펼쳐진다.이번 공연의 연출을 맡은 한태숙 씨는 ;지은 죄가 없다며 자신만만했던 시인 단테가 통렬한 자기반성을 통해 정신적 승화를 이루는 과정에 초점을 맞췄다;며 특히 연극 배우만이 아닌 국립창극단 배우, 마임이스트 등이 출연해 ;우리(한국의) 소리와 음악, 그리고 미술적 표현이 물려 ;신곡;의 부피감이 더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연극 ;단테의 신곡;의 한 장면 (사진제공: 국립극장)극은 삶의 한 가운데서 길을 잃은 단테가 어두운 숲 속에서 시인 베르길리우스를 만나면서 시작된다. 그의 안내로 평생을 그리워했던 연인 베아트리체를 찾기 위한 여정을 시작하는 단테는 첫 관문으로 지옥에 들어선다. 지옥의 판관 미노스의 경고 앞에서 자신은 지옥에 떨어질 정도로 죄지은 일을 한 적이 없다고 자신하는 단테는 애욕에 사로잡혀 파멸에 이르고 만 프란체스카와 파올로, 억울한 누명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자 등 지옥에서 인간 천태만상을 만나면서 두려움과 연민, 그리고 공포를 경험한다.▲연극배우 지현준이 연기하는 단테(왼쪽)와 그가 평생을 사랑한 여인 베아트리체를 맡은 소리꾼 정은혜 (사진제공: 국립극장)연옥에서는 구원에 대한 희망으로 지옥보다 더한 고통을 겪으며 죄를 씻고 있는 영혼들과 마주한다. 천국으로 이어지는 연옥 정상에 오른 단테는 꿈에도 그리던 베아트리체를 만나고 빛으로 둘러싸인 천국으로 들어서며 구원의 믿음을 가진 새로운 영혼으로 다시 세상을 향하는 또 다른 여정의 시작으로 막이 내린다.한국판 ;단테의 신곡;에서는 현대적 색을 입은 국악이 전체 음악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연주는 15인조 오케스트라가 맡아 피리, 가야금, 거문고, 타악기 등 전통악기와 바이올린, 첼로 등 클래식 악기로 만들어내는 선율을 선보인다.이번 공연은 150분(중간휴식 20분)간 진행되며 외국인 관람객들을 위해 영문자막도 제공된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http://www.ntok.go.kr/english/손지애 코리아넷 기자jiae5853@korea.kr▲연극 ;단테의 신곡; 공식포스터 (사진제공: 국립극장)
2013.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