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간 한국 남자친구 기다리는 영국 여인
한국에서 군대 입대를 앞둔 청년들에게 가장 두려운 말은 여자친구가 '고무신 거꾸로 신는다'는 말이다. 2년 가까운 군 복무 기간 중 서로를 볼 수 없는 동안 여자친구가 변심하는 경우를 표현한 말이다. 그만큼 군대는 한국 청춘 남녀의 연애사에 있어 가장 큰 장애물이자 사랑의 깊이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관문이다.이런 심정을 누구보다 크게 공감할 수 있는 파란 눈의 소녀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영국 출신의 18세 소녀, 알리 애벗(Ali Abbot)이다. 애벗은 새해 소망으로, 군인으로 복무 중인 한국인 남자친구의 '무사 제대'를 꼽았다.▲ 남자친구 김재정 씨의 생일을 맞아 축하 메시지를 보낸 애벗.애벗은 남자친구를 향한 '사랑의 메시지'를 담은 유튜브 영상을 올리기 시작하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관심을 모으기 시작했다. 현재 애벗의 동영상 구독자 수는 약 15,000명 정도. 한국말로 또박또박 사랑을 표현하는 그녀의 모습은 수많은 남성들에게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2일자 중앙일보에 따르면 애벗은 남자친구인 김재정 씨와 약 2년 전 쯤 온라인 펜팔사이트에서 만났다. 한국 아이돌 그룹 '비스트' 노래에 반해 한국 영화, 예능 프로그램을 섭렵하며 한국이란 나라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키워오던 때였다. 당시 수많은 사람들과 펜팔 사이트에서 만나 편지를 주고 받았지만 왠지 김 씨의 편지에만 정성스레 답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 달 이상 꾸준히 편지를 주고 받은 이들은 자연스레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 애벗은 남자친구와 런던에서 함께 한 추억을 동영상으로 제작해 유튜브에 게재했다.약 6개월 간 펜팔 교류를 이어가던 2013년 8월 김 씨는 애벗을 만나기 위해 영국 런던까지 약 9,000km를 날아갔다. 약 2주 간의 짧은 데이트를 하고 김 씨는 한국으로 돌아갔지만 이들은 매일 화상채팅을 하며 그리움을 달랬다. 이후 10월, 김 씨는 군대에 입대했고, 애벗은 한결같은 마음으로 남자친구를 기다리고 있다.▲ 중앙일보는 2일자 신문에서 군대 간 남자친구를 기다리는 영국 소녀 애벗의 사랑 이야기를 소개했다.남자친구에 대한 사랑의 메시지를 주제로 동영상을 만들어 오던 애벗은 점차 이를 넘어 매운 라면 먹기, 경상도 사투리 따라하기, 수능 응원하기 등 한국 문화와 관련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를 통해 다른 한국사람들과도 자연스레 교류하며 한국에 대해 더 잘 알게 되었다는 애벗.그는 7월 제대할 남자친구를 생각하며 "영상도 더 많이 올리고 손에 피날 때까지 공부도 열심히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승아 코리아넷 기자slee27@korea.kr 2015.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