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정상, 북핵 및 FTA심도 있게 논의
네덜란드 헤이그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은 23일 오후(현지시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다.박 대통령은 시 주석과 만나 ;작년 중국 방문 이후로 벌써 4번째 주석과 만나게 됐는데 양국이 진정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거듭나고 있음을 잘 보여주는 증거라고 생각한다;고 인사말을 건네며 말레이시아 여객기 실종 사건에 대해서는 "하루빨리 성과가 나기를 바라고 있다;고 위로의 뜻을 전했다. 이어 중국 하얼빈에 안중근 의사 기념관이 설치된 데 대해 ;양국 국민 모두의 존경을 받는 안중근 의사를 기리는 기념관 설치이기 때문에 한중 우호 협력관계의 좋은 상징물이 될 것;이라며 ;한국에 그동안 묻혀있던 중국군 유해 400여구가 3월28일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된 것도 의미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 (왼쪽)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 청와대)이에 대해 시 주석은 ;양국은 며칠 뒤 인천공항에서 한국에 있는 중국 인민군 유해 인계식을 한다. 대통령님께서 이것을 직접 추진하시는 등 한국측이 협조해 준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저는 하얼빈에 안중근 의사 기념관을 건립할 것을 직접 지시를 내렸고, 이것은 양국간 중요한 유대가 되고 있다;고 답했다.이어 시주석은 ;대통령께서는 시안시에 있는 광복군 주둔지에 기념 표지석을 설치할 것을 희망했다;며 ;지금 우리가 이것을 적극적으로 건설하고 있고, 조만간 준공돼 제막할 것이다. 제막된 뒤 한국 국민들이 많이 와서 봐줄 것을 희망한다;라고 덧붙였다.북핵 불용 공동인식두 정상은 ;북핵 불용 및 북한 비핵화에 대한 양국 공동인식을 재확인하고 양국 정부가 최근 한반도 문제에 관한 전략적 소통을 강화해오고 있음을 긍정 평가하면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및 북한 비핵화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소통과 협력을 더욱 강화하자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청와대가 발표했다.특히 박 대통령은 ;북한의 핵개발과 경제건설의 병진정책은 불가능하다. 북한에 대해 대화의 문을 열어놓고 있지만 반드시 비핵화에 실질적 진전이 있어야 한다;며 ;그간 6자회담 수석대표간의 북핵해결 논의에 진전이 많지 않았지만 앞으로 비핵화의 실질적 진전을 이룰 수 있다는 보장이 있고 북핵능력 고도화 차단이 보장된다면 대화 재개와 관련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이에 시 주석은 ;한국 측 입장에 동의한다;며 ;중국은 북핵 보유를 확실히 반대하며 유엔 안보리 결의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어 중북 양국간에는 핵문제에 관해 이견이 있지만 현재 중국측 방식으로 북한을 설득 노력중이다. 북한을 국제사회가 원하는 방향으로 잘 유도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과 중국의 양국 정상은 23일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 및 FTA 타결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했다. (사진: 청와대)이어 박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조만간 통일준비위원회를 발족할 예정임을 설명하고 "통일된 한반도는 핵없는 한반도로서 평화의 상징이 되고 동북아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함으로써 지역의 모든 사람들이 평화와 번영을 누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한중 FTA 조속 타결 노력이어 두 정상은 양국간 자유무역협정(FTA)의 조속한 타결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박 대통령은 ;작년 9월 한중 FTA 1단계 협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데 이어 현재 진행중인 2단계 협상도 원만히 진행돼서 금년 중 한중 FTA가 타결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에 시 주석은 ;작년 양국간 교역액이 2,742억 달러로 사상 최고 수준에 달했다;며 ;수준 높고 이익의 균형을 이루는 FTA를 체결하는 것이 양국의 이익에 부합하므로 협상과정을 더욱 가속화해 결실을 맺기를 희망한다;고 답했다.위택환;이승아 코리아넷 기자whan23@korea.kr 2014.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