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나는 사내[香男]'의 끝없는 도전
'향기나는 사내[香男]'.화장품 광고 멘트가 아니다. 한국출신의 야구 투수 최향남이다. 야구선수로서 이미 전성기가 끝난 44살이다. 1990년 데뷔 이후 국내 프로야구 통산 54승27패 24세이브 14홀드, 방어율 4.05를 기록했다.▲ 43살의 고령 투수 최향남이 오스트리아 리그에서 새로운 출발을 설계하고 있다. 사진은 롯데 자이언트 시절 최향남의 역투 장면.그가 유럽의 오스트리아로 건너가 다시 선수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오스트리아 세미프로리그 다이빙 덕스와 계약하게 된 것. 지난해까지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에서 뛰었지만 팀의 해체로 설 자리를 잃었다. 지난달 중순께 유럽행을 결정했다.▲ 최향남(오른쪽)의 입단을 환영하는 오스트리아 야구팀 다이빙 덕스의 포스터.그의 야구 인생은 끊임없는 도전의 연속이다. 이미 2006년 초 그는 메이저리그에 도전한다며 미국행 비행기를 몸을 실었다. 2006년에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어 2009년과 2010년 세인트루이스 산하 트래플A 앨버커키 등에서 뛰며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다. 메이저리그의 바로 앞단계인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18승9패 방어율 2.81의 상당히 괜찮은 성적을 남겼다. 뿐만인가! 일본프로야구 독립구단, 대만, 도미니카에서도 선수생활을 했다. 그만한 실력이라면 국내에선 더 많은 연봉과 괜찮은 대우를 받아가며 편안하게 생활했을 거라는 평이다. 그러나 이 '향기나는 남자'는 야구 우등생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정글을 선택했다. 낙오되는 한이 있더라도 덤벼보자는 오기가 발동했던 것이다. 그가 끝없는 방랑의 길을 걷는 이유는 단 하나. 좋아하는 야구를 하고 싶어하기 때문.사실 유럽은 미국, 일본, 한국에 비해 야구의 불모지나 다름없다. 그가 활동하게 될 다이빙 덕스는 오스트리아 북동부 비너 노이슈타트를 연고로 세미프로 1부리그에 속해있다. 오스트리아 1부리그에는 6개 팀이 있으며 팀당 정규시즌 20경기를 치르게 된다. 오스트리아에서 그가 품어내는 향기는 산넘고 바다를 건너 올해에도 여전히 전해질 것 같다. 위택환 코리아넷 기자whan23@korea.kr 2015.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