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학동 풍물시장에서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떠나보세요
한국의 전통시장은 ;정(情);으로 대변되는 한국인의 정서를 느낄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비슷하면서도 다른 각 시장만의 특징이 살아있는 한국의 전통시장은 단순히 필요물품을 구입하는 곳이 아닌 한국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의 삶의 모습이 녹아있는 체험의 무대다.▲중구 황학동에 위치한 서울풍물시장 입구에는 전통 옷을 입은 마스코트가 환하게 웃으며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사진: 전한 기자)TV, 냉장고, 노트북 등 온갖 가전제품과 천원부터 시작되는 가격으로 구입 할 수 있는 헌책, 옷, 음악 테이프, 그리고 레코드판. 여기에 족히 수백 년의 세월이 느껴지는 갖가지 골동품들이 가득한 이곳은 황학동에 위치한 ;서울풍물시장;이다.2층 건물에 없는 것이 없을 정도로 온갖 물건이 꽉 차 있는 황학동 서울풍물시장은 지난 2008년 3월에 문을 열어 현재 약 900여 개의 점포가 입주해 있다.▲19세기에 사용된 다리미의 모습. 골동품을 판매하고 있는 정수영 씨는 이 다리미가 조선시대에서 온 것이라고 말한다. (사진: 전한 기자)단순히 옛 골동품을 파는 시장이 아니라 수십, 수백 년 전에 쓰이던 물건들, 옛 추억의 향수(鄕愁)를 불러 일으키는 물건들이 모여 있는 서울풍물시장은 살아있는 역사의 장소이다. 지나가다 마주하는 조선시대에서 온 숯불 다리미, TV속에서만 보던 50, 60, 70년대 교과서, 새로운 주인을 찾는 시계들, 겉보기에 전혀 쓸 수 없을 것 같은 구식 카메라들은 지난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아 놓은 숨어있는 보물이다.점점 잊혀지고 있는 과거의 생활용품을 판매해 온 김진우 씨는 ;옛날에는 생활용품으로 사용되던 물건들이 이제는 장식품으로 많이 구매되며, 카페와 같은 곳에서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되고 있다;며 옛 물건들의 달라진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이전에는 쉽게 구할 수 있던 물건들이 이제 제작의 명맥이 끊어져 쉽게 찾기 힘들다;며 ;전국의 각 지방에서 옛 물건들을 수집해 판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서울풍물시장에는 족히 수십, 수백 년은 되어 보이는 온갖 골동품들이 모여있다. (사진: 전한 기자)서울풍물시장은 도대체 쓸 데가 있을까 하는 물건들이 재 탄생하는 곳이기도 하다.신기술에 그 자리를 내어준 노트북, 사소한 고장으로 주인에게 외면 받은 노트북도 새로운 주인을 찾는 곳이다. 고장 난 노트북도 뚝딱하고 고쳐내는 이철우 씨는 ;남들이 못 쓴다고 내다버린 노트북들을 직접 수리해 5만원에서 13만원 내외 가격으로 팔고 있다;며 ;남의 손을 탔지만 사용하는 데는 전혀 문제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높은 가격에 팔리던 노트북이 금방 외면을 받는 제품으로 전락해 버린다;며 사용에 문제가 없지만 외면을 받는 제품들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했다.▲S서울풍물시장에는 족히 수십, 수백 년은 되어 보이는 온갖 골동품들이 모여있다. (사진: 전한 기자)SBS 인기 버라이어티 쇼 ;런닝맨; 소녀시대 편의 촬영지이기도 했던 서울풍물시장은 드라마, 영화 소품을 구입하려는 관계자들에게는 필수 답사 코스다.이곳에서는 과거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제품을 판매하기도 하지만 옛 추억을 떠올리려는 사람들을 위한 ;옛 교복; 대여 점포도 있다. 한국의 교복 자율화 조치 이전, 즉 1983년 전에 중, 고등학교 시절을 보낸 세대들의 교복이 대여되고 있다. 옆 점포 상인들은 ;영화 관계자들이 자주 이곳을 찾는다;며 ;그 외에도 학창시절을 추억하려는 동문모임 등에서 자주 대여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한편, 서울풍물시장에서는 오는 27일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시민풍물장터;와 외국인도 참여하는 ;벼룩시장;이 오후 12시부터 17시까지 5시간 동안 열릴 예정이다.서울풍물시장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는 다음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http://english.seoul.go.kr/gtk/news/news_view.php?idx=2716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프랑스어, 스페인어)손지애 기자, 코리아넷jiae5853@korea.kr 2013.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