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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학동 풍물시장에서 과거로의 시간여행

    황학동 풍물시장에서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떠나보세요

    한국의 전통시장은 ;정(情);으로 대변되는 한국인의 정서를 느낄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비슷하면서도 다른 각 시장만의 특징이 살아있는 한국의 전통시장은 단순히 필요물품을 구입하는 곳이 아닌 한국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의 삶의 모습이 녹아있는 체험의 무대다.▲중구 황학동에 위치한 서울풍물시장 입구에는 전통 옷을 입은 마스코트가 환하게 웃으며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사진: 전한 기자)TV, 냉장고, 노트북 등 온갖 가전제품과 천원부터 시작되는 가격으로 구입 할 수 있는 헌책, 옷, 음악 테이프, 그리고 레코드판. 여기에 족히 수백 년의 세월이 느껴지는 갖가지 골동품들이 가득한 이곳은 황학동에 위치한 ;서울풍물시장;이다.2층 건물에 없는 것이 없을 정도로 온갖 물건이 꽉 차 있는 황학동 서울풍물시장은 지난 2008년 3월에 문을 열어 현재 약 900여 개의 점포가 입주해 있다.▲19세기에 사용된 다리미의 모습. 골동품을 판매하고 있는 정수영 씨는 이 다리미가 조선시대에서 온 것이라고 말한다. (사진: 전한 기자)단순히 옛 골동품을 파는 시장이 아니라 수십, 수백 년 전에 쓰이던 물건들, 옛 추억의 향수(鄕愁)를 불러 일으키는 물건들이 모여 있는 서울풍물시장은 살아있는 역사의 장소이다. 지나가다 마주하는 조선시대에서 온 숯불 다리미, TV속에서만 보던 50, 60, 70년대 교과서, 새로운 주인을 찾는 시계들, 겉보기에 전혀 쓸 수 없을 것 같은 구식 카메라들은 지난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아 놓은 숨어있는 보물이다.점점 잊혀지고 있는 과거의 생활용품을 판매해 온 김진우 씨는 ;옛날에는 생활용품으로 사용되던 물건들이 이제는 장식품으로 많이 구매되며, 카페와 같은 곳에서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되고 있다;며 옛 물건들의 달라진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이전에는 쉽게 구할 수 있던 물건들이 이제 제작의 명맥이 끊어져 쉽게 찾기 힘들다;며 ;전국의 각 지방에서 옛 물건들을 수집해 판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서울풍물시장에는 족히 수십, 수백 년은 되어 보이는 온갖 골동품들이 모여있다. (사진: 전한 기자)서울풍물시장은 도대체 쓸 데가 있을까 하는 물건들이 재 탄생하는 곳이기도 하다.신기술에 그 자리를 내어준 노트북, 사소한 고장으로 주인에게 외면 받은 노트북도 새로운 주인을 찾는 곳이다. 고장 난 노트북도 뚝딱하고 고쳐내는 이철우 씨는 ;남들이 못 쓴다고 내다버린 노트북들을 직접 수리해 5만원에서 13만원 내외 가격으로 팔고 있다;며 ;남의 손을 탔지만 사용하는 데는 전혀 문제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높은 가격에 팔리던 노트북이 금방 외면을 받는 제품으로 전락해 버린다;며 사용에 문제가 없지만 외면을 받는 제품들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했다.▲S서울풍물시장에는 족히 수십, 수백 년은 되어 보이는 온갖 골동품들이 모여있다. (사진: 전한 기자)SBS 인기 버라이어티 쇼 ;런닝맨; 소녀시대 편의 촬영지이기도 했던 서울풍물시장은 드라마, 영화 소품을 구입하려는 관계자들에게는 필수 답사 코스다.이곳에서는 과거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제품을 판매하기도 하지만 옛 추억을 떠올리려는 사람들을 위한 ;옛 교복; 대여 점포도 있다. 한국의 교복 자율화 조치 이전, 즉 1983년 전에 중, 고등학교 시절을 보낸 세대들의 교복이 대여되고 있다. 옆 점포 상인들은 ;영화 관계자들이 자주 이곳을 찾는다;며 ;그 외에도 학창시절을 추억하려는 동문모임 등에서 자주 대여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한편, 서울풍물시장에서는 오는 27일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시민풍물장터;와 외국인도 참여하는 ;벼룩시장;이 오후 12시부터 17시까지 5시간 동안 열릴 예정이다.서울풍물시장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는 다음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http://english.seoul.go.kr/gtk/news/news_view.php?idx=2716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프랑스어, 스페인어)손지애 기자, 코리아넷jiae5853@korea.kr 2013.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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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인천 크루즈 거점항으로 거듭나

    부산, 인천 크루즈 거점항으로 거듭나

    4월 8일 스타크루즈가 운영하는 ;슈퍼스타 제미니(Super Star Gemini);호가 부산에 입항했다. 홍콩 국적의 5만 톤 급 크루즈선으로, 길이 230m, 높이가 13층에 달하는 이 배는 승객과 승무원 등 1천9백여 명을 태우고 부산에 도착했다. 이 배는 극장과 갤러리, 수영장, 헬스클럽, 카지노, 면세점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아시아 최대 크루즈선사가 운영하는 ;슈퍼스타 제미니;호가 부산항에 입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배를 포함해서 올해 부산과 인천 등 주요 항구에는 수백 척 이상의 해외 크루즈선이 입항할 예정이다.▲4월 9일 제주 항에 처음 입항한 '슈퍼스타 제미니'호를 타고 온 중국인 관광객들이 관광지를 돌아보려고 배에서 내려 걸어가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부산, 인천 등 한국의 주요 항구도시들이 대형 크루즈선들의 거점항으로 인기를 끌면서 올해 이들 항구에 입항하는 크루즈선들의 숫자도 크게 늘고 있다.부산항만공사(BPA)에 따르면 슈퍼스타 제미니가 올해 부산에만 10번 더 입항할 예정이라고 한다.다음 주에는 세계최대의 크루즈선사 중의 하나인 로얄캐러비안크루즈의 초호화 크루즈선 ;셀러브리티 밀레니엄(Celebrity Millenium);호가 부산항을 찾는다. 이 배는 길이 294미터에 9만 톤 급으로, 대극장과 수영장, 사우나, 스파와 실내 골프장, 면세점 등으로 꾸며져 있다.올해 부산항을 찾는 해외 크루즈선의 입항 횟수는 모두 102회로 크루즈선을 타고 부산을 방문하는 관광객 수는 19만 명에 달한다. 2011년 7만5천여명, 지난해 14만여명에서 크게 늘어난 수치다.임기택 부산항만공사 사장은 ;부산항에 입항하는 크루즈선들이 대폭 늘면서 하루 2척이 동시에 들어올 때도 있다;고 말했다.▲이탈리아 선적의 크루즈 코스타빅토리아호(7만5천 톤)의 화려한 내부. 이 배는 3월 21일 인천항에 입항했다. (사진: 연합뉴스)이는 부산항만공사가 주요 크루즈선 유치를 위해 꾸준히 마케팅 활동을 펼쳐왔고 입항한 크루즈선에 대해 항비를 면제해 주는 등 적극적인 노력을 해왔기 때문이다.한편 BPA는 부산 북항 재개발사업에 따라 새 국제여객터미널과 크루즈 부두가 2014년 말 준공되면 더 많은 크루즈선이 부산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올해 인천항에 입항하는 크루즈선의 숫자는 더 많다. 인천항만공사(IPA)에 의하면 올해 최소 118척의 크루즈 선박이 인천항에 들어온다고 한다. 이는 2월에 인천항만공사가 발표했던 67척보다도 훨씬 늘어난 수치며 지난해 입항한 8척에 비하면 크게 증가한 것이다.▲코스타빅토리아호는 카지노, 디스코, 대극장, 바 등 위락시설뿐만 아니라 수영장, 테니스코트, 휘트니스센터, 조깅트랙 등 스포츠 시설도 갖췄다. (사진: 연합뉴스)지난 3월 21일 이탈리아 코스타 크루즈 소속 ;코스타 빅토리아호;(7만 5000톤 급)가 인천항에 입항했다. 상해에서 출발한 이 배는 제주를 거쳐 인천에 도착했다.중국 크루즈 관광객의 한국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코스타 선사는 당초 계획된 올해 중국 상하이;한국 노선을 19회에서 60회로 늘렸다.이외에도 올해 인천을 찾는 로열캐리비언 소속 ;보이저호;(Voyager of the Seas) 와 ;마리너호;(Mariner of the Seas)는 14만 톤 급으로 오는 7월부터 인천항에 약 10여 회 기항할 예정이다. 이들은 로열캐리비언이 동북아시아에 투입하고 있는 선박 중 가장 큰 규모다. 승객 정원은 3,114명이며, 승무원은 최대 1,181명이 탑승할 수 있다.보이저호는 길이 310미터, 높이 63미터로 건물로 치자면 15층 높이에 달한다. 보이저호에는 3개 층이 탁 트인 고급 레스토랑과 카지노, 극장, 도서관, 웨딩 채플, 수영장과 스파, 레스토랑과 쇼핑몰, 아이스 링크, 인공 암벽, 인라인 스케이트장, 9홀 골프 코스, 농구장, 탁구장 등의 스포츠 시설이 완비돼 있어 움직이는 특급호텔로 불린다.▲4월 17일 부산항을 찾는 세계적인 크루즈선사 로얄캐러비안크루즈의 초호화 크루즈선박인 셀러브리티 밀레니엄(Celebrity Millenium)호. (사진: 연합뉴스)인천항만공사는 크루즈선이 118회 입항할 경우 외국 관광객 16만 명이 인천항에 들어올 것이라고 예상했다.임재언 기자, 코리아넷jun2@korea.kr 2013.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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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밀라노에서 처음 개최되는 '한국 전통공예작품 전시회'

    밀라노에서 처음 개최되는 '한국 전통공예작품 전시회'

    ▲지난 9일부터 14일까지 6일간 밀라노 트리엔날레 디자인 전시관에서 ;한국공예의 법고창신;이라는 주제로 한국공예전이 개최된다. (사진제공: 문화체육관광부)한국의 전통공예 작품이 처음으로 밀라노 무대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진룡)는 오는 14일까지 6일간 밀라노 트리엔날레 디자인 전시관에서 ;한국공예의 법고창신(Constancy and Change in Korean Traditional Craft 2013);이라는 주제로 한국공예전을 개최한다.한국 전통의 가치는 그대로 살리면서 참신하고 독창적인 한국만의 독특한 공예기술을 소개하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전통공예작가 16인이 참여해 작품 50여 점을 전시한다.한국의 나전칠기 수집가이자 전도사로 널리 알려져 있는 손혜원 크로스포인트 대표가 예술감독을 맡은 이번 전시회는 도자, 섬유, 목공, 금속, 종이공예, 칠공, 궁중채화 등 총 7개 분야로 나뉘어 한국의 독특한 공예품을 소개한다.손혜원 예술감독은 ;오늘날 여러 분야에서 두드러지는 한국의 급성장이 오래된 우리 문화의 힘에서 나온 것임을 이번 전시회를 통해 전 세계인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며 전시회의 기획의도를 밝혔다.▲이번 전시장을 찾은 이탈리아 유명디자이너 마리오 벨리니가 서영희 디자이너와 김인자 침선장을 비롯해 3인의 침선장인이 만든 한복 작품 앞에서 두 팔을 벌리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 문화체육관광부)도자공예 분야에서는 기하학적인 형태로 재해석한 김익영 작가의 ;돈(백자의자); 작품과 무언가를 담는 용도가 아닌 하나의 작품으로 탄생한 권대섭 장인의 ;달항아리;가 전시된다. 섬유공예 부문에서는 서영희 스타일리스트와 김인자 *침선장(針線匠)을 비롯해 3인의 침선장인이 한 땀 한 땀 손으로 꿰매어 만든 한복 작품이 소개된다.형형색색의 삼각형 조각보들을 화려한 이불로 변모시킨 강금성 작가의 섬유공예솜씨도 이번 전시를 통해 엿볼 수 있다. 또 전통방식을 통해 ;천 년 동안 지속된다;고 알려진 질 좋은 한지를 공예품으로 승화시킨 김삼식 장인의 작품과 김연진 작가가 한지를 사용해 부드럽고 은은한 빛을 내는 한지 ;등(燈); 작품도 전시된다.중요무형문화재 **은입사(銀入絲) 기능보유자 홍정실 장인은 향로 작품을 선보이며 한국 금속공예의 진수를 보여준다. 서울시무형문화재 ***나전장(螺鈿匠) 손대현 장인은 자개를 당초모양으로 오려서 장식한 모란당초 나전 2층 장을, 그리고 오왕택 장인은 나전칠기기법을 이용해 수선화 무늬를 표현해낸 소반으로 한국 전통문양의 미를 뽐낸다.▲밀라노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공예의 법고창신; 한국공예전에서는 도자, 섬유, 칠공, 금속공예 등 총 7개 분야의 한국 공예품이 소개된다. (사진제공: 문화체육관광부)자연의 꽃 모양과 색상을 그대로 재현해낸 황수로 장인의 궁중채화 작품도 이번 전시회를 통해 이탈리아에 소개된다. 왕실 연회 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그의 작품은 옛 수공 예술의 정교함과 현대적인 도자기와 어우러진 전통공예의 새로운 미(美)를 잘 표현해 냈다.디자인과 전위예술 분야에서 이탈리아 최고의 평론가로 알려진 크리스티나 모로찌(Cristina Morozzi)는 ;이번 전시는 생기 있고 역동적인 ;또 다른 한국;을 알리기 위해서 기획된 행사;라며 ;역사적 가치와 아름다움으로 칭송 받고 있는, 그리고 옛 것이지만 더할 나위 없이 현대적인 전통공예기술을 가진 나라 ;한국;을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침선장(針線匠): 침선이란 바늘에 실을 꿰어 꿰맴을 말하는 것으로 이런 침선기술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침선장이라 한다. 왕실, 사대부 등 특수층의 옷을 만들었다.**은입사(銀入絲): 청동, 철, 구리 등 금속 그릇에 은실을 이용하여 문양을 넣는 세공 기법***나전장(螺鈿匠): 옻칠한 물건의 바탕에 자개를 여러 가지 모양으로 박아 붙여 장식하는 장인손지애 기자, 코리아넷jiae5853@korea.kr 2013.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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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싱가포르에 꽃피운 동서양 문화의 향연

    싱가포르에 꽃피운 동서양 문화의 향연

    유교의 효(孝), 도교의 선(仙) 사상이 깃든 재단, 침대 등 중국식 가구와 장식과 바닥에 깔린 유럽식 카펫의 조화, 아르누보 스타일의 서구식 창문과 타일 장식, 중국식 상의와 유사한 케바야(kebaya)와 사롱(sarong) 치마를 입은 남부 아시아 여인의 자태; 완전한 중국식도, 유럽식도 아닌 문화적 융화를 통한 독특한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이 모습은 ;페라나칸 문화;의 대표적인 한 단면이다.;페라나칸(Peranakan);은 말레이어로 과거에 동서양 중계무역이 활발했던 동남아시아 요충지, 특히 오늘날 싱가포르 지역에 거주하던 혼혈 인종과 그들의 문화를 가리키는 말이다. 중국, 인도의 남성 무역상들이 현지에서 말레이시아 여성과 혼인하여 후손을 낳고 정착한 이들은 말레이어로 ;페라나칸;이라고 부르는 독특한 인종과 그들의 문화를 창조했다. 이중 싱가포르에서는 많은 페라나칸들이 독특한 문화를 형성했다. 다수는 중국계이며 아랍계와 인도계, 유럽계도 있다.국립중앙박물관에서 3월 19일부터 5월 19일까지 개최되는 ;싱가포르의 혼합문화, 페라나칸; 특별전에서는 동서양의 문화가 꽃피운 문화적 융합의 결정체를 감상할 수 있다. 싱가포르 국립문화유산위원회, 아시아문명박물관 및 국립싱가포르박물관 소장품 230여 점이 소개된다.▲페라나칸 전의 하이라이트인 혼례침실 전시. 침대는 화려한 구슬 장신구로 장식되어있고 바닥에는 좌우로 아일랜드식 카페트가 깔려있다. (사진제공: 국립중앙박물관)5부로 구성된 전시의 제 1부 ;믈라카에서 온 신랑 신부;에서는 싱가포르에 정착한 중국계 페라나칸들이 상이한 문화요소를 어떻게 수용하고 혼합해 독특한 양식으로 승화했는지 살펴볼 수 있다.전시실 입구에 들어서면 자수와 구슬공예로 장식된 화려한 예복을 입은 페라나칸 신랑 신부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말라카;로도 알려진 말레이시아의 믈라카는 페낭, 싱가포르와 함께 동서양 중계무역의 동남아시아 주요 요충지이자 금보다 더 비쌌다는 후추 등의 향신료의 산지였다. 1부에서는 붉은 중국식 재단에서 매일 조상의 예를 드린 페라나칸의 종교를 통해 중국 유교의 ;효;와 도교의 ;선;사상의 영향을 살펴볼 수 있다.제2부 ;페라나칸의 혼례: 중국의 영향;에서는 혼례 준비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진 혼례 침실을 재현하여 보여준다. 중국문화의 영향을 받아 길상의 의미를 지닌 장신구로 꾸며진 혼례침실은 페라나칸 공예미술의 정수이자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다. 화려한 구슬로 만든 침실 장신구와 침실 좌우 바닥에 깔아놓은 아일랜드식 카펫도 특징적이다.▲(왼쪽부터) 다이아몬드와 금으로 만든 케로상 (브로치), 신부 머리장식 (사진제공: 국립중앙박물관)제3부 ;뇨냐의 패션: 말레이의 영향;에서는 말레이 전통 복식인 한 장의 천을 랩처럼 감싸 입는 치마인 사롱(sarong)과 느슨한 긴 팔의 상의인 케바야(kebaya)를 착용한 페라나칸 여성의 다양한 복식, 케로상(kerosang)으로 불리는 화려한 보석 장신구도 감상할 수 있다. 뇨냐(nyonya)는 페라나칸 기혼 여성을 부르는 말이다. 국립중앙박물관에 따르면 사롱과 케바야는 페라나칸의 정체성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복식으로 오늘날에도 디자이너들에게 다양한 영감을 주고 있다.▲(좌측부터) 분홍색 비단에 화려한 자수가 놓인 신부 혼례복, 카바야와 사롱으로 구성된 페라나칸 여성복식 (사진제공: 국립중앙박물관)제4부 ;서구화된 엘리트: 유럽의 영향;에서는 무역과 사업을 통해 유럽 문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했던 페라나칸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이들은 영어를 배우고 서구식 복장을 했으며 테니스나 크리켓 등을 스포츠로 즐겼다. 기독교로 개종하고 서구식 주택에서 거주하고 유럽 산 자동차를 타며 스스로를 ;영국신민(Queen;s Chinese);으로 여기고 자신의 사회적 지위를 표현했다.▲(왼쪽부터) 송옹 시앙의 초상화, 아르누보 스타일의 여닫이 문 핀투 파가르 (사진제공: 국립중앙박물관)국립중앙박물관에 따르면 이들이 사회적 지위를 표현하는 방법 중 하나가 초상화 제작이다. 이 전시에서는 당시 싱가포르 사회의 저명 인사였던 송옹시앙(宋旺相, Song Ong Siang, 1871-1941)의 초상화를 통해 당시 엘리트의 전형적인 모습을 유추해볼 수 있다. 그는 영국 캠브리지 대학에서 법률을 전공하고 식민정부 입법부 일원으로 활동하며 해협식민지 최초로 영국 기사작위를 받은 인물이다. 초상화 속의 그는 성경이 놓여진 테이블 옆에 훈장이 달린 양복을 입고 의자에 앉아 앞을 응시하는 모습으로 그려져 있다.▲(좌측부터) 커튼을 묶는 구슬세공 장식, 나비무늬 분홍색 항아리 (사진제공: 국립중앙박물관)마지막 제5부 ;페라나칸 공예미술;에서는 여성들의 자수와 구슬 세공품, 신부용으로 따로 주문 제작한 도자기인 다양한 뇨냐 자기(nyonywa ware)를 감상할 수 있다 페라나칸 공예미술의 발달에는 여성들의 주도적인 영향이 컸다. 이들은 뛰어난 바느질 솜씨와 음식 솜씨를 갖춘 며느릿감을 기대하는 중국 전통에 부합하고자 했고 이에 따라 훌륭한 자수와 구슬 공예품을 남겼다. 이 전시에서는 청록색(일명 터키색)과 분홍색이 주를 이루는 화려한 채색 도자기 추푸(chupu)와 켐쳉(kemcheng) 식기를 감상할 수 있다. 유럽에서 수입한 작은 구슬 100만개를 꿰어 만든 식탁보, 커튼 장식 등도 그 화려함을 뽐낸다.국립중앙박물관 박성혜 학예연구사는 ;다양한 문화의 편견 없는 수용은 다문화 사회를 맞이하는 한국 사회에 미래지향적인 메시지를 가져다 줄 것;이라며 이번 특별전의 의의를 설명했다. 이 전시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국립중앙박물관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알 수 있다. (http://www.museum.go.kr/main/index/index001.jsp)(9개 국어 제공)윤소정 기자, 코리아넷arete@korea.kr 2013.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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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역사 그리고 맛이 어우러진 한국문화투어”

    “문화, 역사 그리고 맛이 어우러진 한국문화투어”

    ▲현재 복원 중인 월정교 야경 모습. 월정교는 통일신라시대에 화려한 건축양식을 엿볼 수 있는 교량으로 월성 남단의 통로 역할을 했었다. (사진: 연합뉴스)한국에 상주하고 있는 외신기자들이 천년 역사의 고도 경주에서의 역사 및 문화 탐방과 함께 제16회 ;영덕대게축제;를 직접 체험하는 기회를 가졌다.해외문화홍보원(원장 우진영) 초청으로 마련된 이번 한국문화투어는 지난 3월 29일과 30일, 이틀에 걸쳐 열렸다.중국의 신화통신, 인민일보, 일본의 TV도쿄, 미국의 VOA(Voice of America) 등 12개 매체의 주한 외신기자 20명이 참가했다. 천년고도 경주에서 일정을 시작한 외신기자단은 첫 방문지로 통일신라시대의 화려한 건축양식을 엿볼 수 있는 궁성교량 ;월정교; 복원 현장을 찾았다. 월정교는 통일신라시대 경덕왕 19년(760년)에 석재 위 한식 목조건축 기법으로 세워진 교량으로서 왕궁인 월성 남단의 통로 역할을 담당했었다.경주시청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월정교는 건립 이후 최소 530여 년 이상 존속 된 것으로 추정되나 이후 유실됐었다;며 ;월정교 복원 공사는 지난 2008년 시작해 오는 2014년 완공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인민일보의 배준기 PD는 ;과거 경주를 방문했을 때 월정교를 무심코 지나쳤었다;며 ;이번 해외문화홍보원이 마련한 문화투어로 월정교에 대해 자세히 듣게 되니 월정교가 달리 보인다;고 말했다.▲지난 29일 경주 최 부자 고택을 방문한 외신기자들이 전통적인 ;ㅁ;자 형태의 한옥을 둘러 보고 있다. 손지애 기자외신기자들은 한국의 전통적 정신 가치를 엿볼 수 있는 기회도 가졌다.한국판 ;노블레스 오블리주 (Noblesse oblige); 정신을 대표하는 경주 최 부자집을 찾았다. ;경주 최부자; 가문은 한국 역사에서 가장 오랫동안 부를 지켜온 12대 가문으로 1대 최진립(1569-1636)을 시작으로 전 재산을 대구에 위치한 영남대학교 설립에 기부한 12대 최준 (1884-1970)까지 이르는 가문을 일컫는다.경주문화해설사로부터 ;경주 최부자 가문의 집이 지금까지 기억되고 보존된 이유는 부의 욕망을 절제하고 모든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겸손과 나눔을 실천한 정신에 있다;라는 설명을 통해 외신기자들은 진정한 조선시대 선비정신이 무엇인지 느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다우존스의 남인수 특파원은 ;최 부자집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니 자녀들의 교육에도 유익할 것 같다;며 ;향후 기회가 되면 꼭 아들을 데리고 오고 싶다;고 말했다.외신기자들은 최 부자집 고택 외에도 한국의 전통적인 마을의 모습을 둘러 보았다.500여 년의 역사를 이어온 경주 ;양동마을;을 찾은 외신기자단은 마을전체가 국가지정문화재(중요민속자료 제189호)라는 사실과 지난 2010년에는 안동 하회마을과 함께 ;한국의 역사마을: 하회와 양동;으로 유네스코(UNESCO)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는 사실을 전해 들었다.양동마을은 손(孫) 씨(氏)와 이(李) 씨(氏)가 형성한 마을로 기와집과 초가가 어우러진 모습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곳이다.▲경주 양동마을은 경주 손씨와 여강 이씨의 양가문에 의해 형성된 마을로 수백 년 된 기와집과 돌담길의 전통적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사진제공: 경주시청)한편 외신기자들은 경상북도 영덕의 대표적인 축제이자 올해로 16번째를 맞이하는 ;제 16회 영덕대게축제; 현장을 찾았다.;황금 영덕 대게 낚시체험;에 직접 참여해 대게를 낚아보는 재미를 직접 느끼기도 한 외신기자들은 한국에서 명성 높은 ;영덕 대게;의 참 맛을 봤다.외신기자들은 강구항의 영덕대게 직판장에서 울려 퍼지는 상인들의 목소리와 함께 영덕대게를 맛 보기 위해 한국 방방곳곳에서 축제현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어우러진 생동감 있는 축제현장을 즐겼다. 외신기자들 가운데는 가족들과 함께 영덕 대게의 맛을 나누기 위해 현장에서 바로 찐 대게를 버스에 실으며 즐거워했다.▲인민일보의 배준기 PD(왼쪽)가 황금영덕대게낚시체험에 참여해 대게 한 마리를 건져 올리고 있다. 영덕 강구항에 위치한 영덕대게직판장(오른쪽)은 갓 잡아 올린 영덕대게를 파려는 상인들과 싼 값에 사려는 사람들로 이른 아침부터 붐볐다. 손지애 기자중국 CNA 뉴스의 유안첸 지앙 지국장은 ;몇 년 전 취재 차 경주와 영덕에 와본 적이 있는데 이번 투어를 함께 하며 경주의 역사와 문화를 더 자세히 이해할 수 있었고 게다가 제철을 맞은 영덕대게를 실컷 맛볼 수 있어서 너무 좋은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외신기자들을 위한 이런 문화투어프로그램이 더 많이 생겨 한국의 문화를 이해하고 좀 더 생동감 있게 전달 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손지애 기자, 코리아넷jiae5853@korea.kr 2013.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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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전쟁 때 맺은 인연, 60년 만의 해후

    한국전쟁 때 맺은 인연, 60년 만의 해후

    ▲60년 만의 만남을 가진 6;25 참전용사 캐드월러더 씨와 김연순 씨가 감격스러운 표정을 숨기지 못하며 서로의 안부를 묻고 있다. (사진: 전한 기자);꿈이 현실로 이루어 졌어요(Dreams come true);22살의 나이로 6;25 전쟁에 참전한 참전용사 리차드 캐드월러더(82, Richard Cadwallader) 씨가 한국을 방문해 되뇌는 말이다.그는 이번 방한에서 지난 60년 동안 그리워하던 ;화상(火傷)소녀; 김연순(72) 씨와 지난 1일 재회했다.캐드월러더 씨를 ;미국 아버지'라 부르는 김연순 씨도 그리던 그의 얼굴을 보고 눈시울을 붉혔다.캐드월러더 씨와 김연순 씨의 인연은 지난 195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1953년 경기도 화성시 매향리에서 미(美) 공군 제8전투비행단 통신병으로 근무하고 있던 캐드월러더 씨는 김연순 씨와 그녀의 어머니를 처음 만났다. 사고로 턱부터 허리까지 전신 3도의 화상을 입어 생명이 위태롭던 김연순 씨가 어머니와 함께 미군 막사를 찾아와 도움을 요청했다. 캐드월러더 씨는 급히 무전을 쳐 응급처치를 받게 했고 아프지만 단 한번도 울거나 소리를 지르지 않았던 소녀는 그의 도움으로 부산에 있는 군 병원으로 이송된 뒤, 건강을 되찾을 수 있었다.▲김연순 씨가 캐드월러더 씨 부부에게 감사의 뜻으로 선물한 고운 한복을 입은 리차드 캐드월러더 씨가 환하게 웃으며 김씨와 포옹을 하고 있다. (사진: 전한 기자)지난 60년간 서로의 가슴에 깊이 자리했던 그리움은 캐드월러더 씨가 한국 국가보훈처에 영상으로 된 사연을 보내면서 현실로 이루어 졌다.캐드월러더 씨의 진솔한 사연을 받은 보훈처는 수소문 끝에 김연순 씨를 찾아냈고 60년만의 해후로 이어졌다.감격스러운 표정을 숨기지 않으며 포옹을 나눈 캐드월러더 씨와 김연순 씨는 재회의 자리에서 그 동안 가슴 속에 쌓아 두었던 서로에 대한 감사함과 그리움을 쏟아 냈다.▲지난 1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60년 만에 재회한 미국 6;25 참전용사 리차드 캐드월러더(중간)와 화상소녀 김연순씨(오른쪽)가 두 손을 꼭 잡은 채 쌓인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전한 기자)캐드월러더 씨는 ;화상소녀와 그녀의 어머니는 내가 아는 가장 용기 있는 사람;이라며 ;화상 소녀는 내게 진정한 용기와 인내가 무엇인지를 보여준 사람;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늘은 나에게 기념비적인 날이고 너무 행복하다;며 웃었다. 또 그는 ;이름도 주소도 모른 상황에서 전단지를 돌리며 그녀를 찾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준 국가보훈처에 정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김연순 씨도 ;(캐드월러더 씨는) 미국 아버지;라며 ;미국 아버지를 내가 찾아야 하는데 미국 아버지가 먼저 찾아주셔서 감사하다. 기쁜 마음을 뭐라 표현할 길이 없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그는 ;60년 전 다친 나를 따뜻하게 돌봐줬던 기억이 아직도 (어제 일처럼) 생생하다;며 ;내가 치료를 받는 동안 매주 병원에 찾아와 과자를 주고 가셨다;고 말했다.김연순 씨는 ;미국 아버지; 부부에게 곱게 지은 한복을 손수 입혀 드렸고, 캐드월러더 씨는 그리워했던 지난 60년의 세월을 상징하는 시계를 선물했다.▲지난 1일 미군 참전용사 리차드 캐드월러더 씨와 ;화상소녀; 김연순 씨의 상봉행사에서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왼쪽)이 캐드월러더 씨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 전한 기자)국가보훈처의 박종왕 제대군인국장은 ;이번 만남을 계기로 미국, 영국, 캐나다 등 21개 한국전 참전용사협회와 함께 6;25전쟁 당시 맺어진 참전용사와 한국 국민들 간의 소중한 인연 찾기 캠페인을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정전 60주년을 맞는 오는 7월 대규모 상봉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손지애, 전한 기자jiae5853@korea.kr 2013.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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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터키 FTA 5월부터 발효

    한-터키 FTA 5월부터 발효

    한;터키 FTA 기본협정과 상품무역협정이 다음달 5월 1일부터 발효된다.산업통상자원부는 한국과 터키 양국이 지난해 8월 서명한 FTA 기본협정과 상품무역협정이 필요한 관련 절차가 모두 끝나 5월 1일부터 발효된다고 4월 1일 밝혔다.한;터키 FTA는 기본협정, 상품무역협정, 기타 협정(서비스;투자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번에는 기본협정 및 상품무역협정만 발효된다.양국은 FTA 상품무역협정이 발효되면 곧바로 FTA 서비스무역 및 투자협정에 관한 협상을 개시해 1년 이내에 타결 지을 계획이다.▲청와대에서 박태호 통상교섭본부장과 자페르 차을라얀 터키 경제장관이 2012년 3월 26일 한-터키 FTA 기본협정 및 상품무역협정 가서명식 후 악수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산업통상자원부는 한;터키 상품무역협정 발효에 따라 양국간 교역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안정적인 대터키 무역수지 흑자 추세에서 주요 수출품인 자동차, 합성수지, 자동차부품 등 모든 공산품 관세의 7년 내 철폐로 대 터키 수출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의 대 터키 주요 수입품목은 석유제품, 자동차부품, 정밀화학제품, 의류 등이다.농수산물의 경우, 양측 모두 농수산물 분야의 민감성을 감안하여 품목 수 기준으로 쇠고기, 닭고기, 고추, 마늘, 양파를 포함한 40.7%의 품목이 협정에서 제외 되었으며 관세는 그대로 유지된다. 쌀과 쌀 관련 제품은 협정상 모든 의무에서 제외되었다.터키는 지정학적 중요성을 갖은 중요한 시장으로 아시아와 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들을 연결하고 있다. 터키는 EU와는 관세동맹을 맺었고 EFTA, 요르단, 모로코 등 16개 지역, 국가와는 FTA를 체결하여 발효된 상태라서 이에 따른 기대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터키는 레바논, 모리셔스와도 FTA를 서명하였다.▲터키 국제 기계전시회(World of Industry Part 2)에 참여한 부산지역 기업들이 2013년 3월 26일 현지 바이어와 수출상담을 벌이고 있다. 터키 최대 규모의 이 전시회에는 부산지역 기계기업 6개사가 참가해 현지 바이어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사진: 연합뉴스)산업통상자원부는 한;터키 FTA 발효 후 10년간 제조업, 서비스업 분야를 중심으로 1,300 여명의 고용 증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이 협정은 우리나라가 체결한 9번째 FTA로 한;터키 FTA가 발효되면 터키는 우리나라의 46번째 FTA 체결 국가가 된다.임재언 기자, 코리아넷jun2@korea.kr 2013.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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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한 외교관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대학생 사절단

    주한 외교관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대학생 사절단

    많은 사람들에게 ;외교;란 멋진 양복을 입고 공식적인 자리에서 서로에게 격식을 차려서 대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좀 덜 형식적인 외교에 나서는 학생들의 모임이 있다. 바로 주한 외교관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대학생 외교사절단;이다.대학생 외교사절단은 강남구청 주도하에 2007년 출범한 이후로 1대1로 주한 외교관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쳐왔다.이 단체의 단장인 김재경씨에 의하면 대학생 외교사절단은 약 50명의 대학생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현재 35명에서 40명의 각 대학 학생들이 주한 외교관들에게 정기적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왼쪽부터) 주한 필리핀 대사 루이스 크루즈(Luis T. Cruz), 김재경 학생, 재무담당 밀라그로스 아구스티네스 (Milagros P. Agustines)이 서약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 대학생 외교사절단)보통 일주일에 한 두어 시간씩 수업을 하며 한국어 수업 외에도 자선바자를 열거나 각자 자신의 음식을 싸오는 포틀럭(potluck) 파티를 열기도 한다.지난 1년간 대학생 외교사절단에게 한국어를 배운 바후티요르 이브라기모프 (Bakhtiyor Ibragimov) 주한 우즈베키스탄 부대사는 한국어에 능통한 수준까지 도달했다. 그는 현재 이웃과 대화할 때 뿐만 아니라 공식적인 자리에서도 한국어를 사용한다고 한다.이브라기모프 부대사는 ;적어도 한국어로 제 자신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라고 전화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인터뷰 도중 한국어로 대답을 하기 시작하더니 한국어를 더 잘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그는 ;저는 한국어를 정말 열심히 배우고 있어요. 어쩔 때는 밤 12시까지 공부를 할 때도 있다; 며 ;길거리에서 사람들을 마주치면 한국어로 대화하려고 노력합니다;라고 말했다.이브라기모프 부대사는 1대 1일 수업이 매우 효과적이었다고 했다. 그는 ;한국어를 배우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그룹으로 배우는 것과는 달리 ;자신만을 위한 자원봉사자가 있고 언제든지 궁금한 것이 있으면 질문을 할 수 있어 좋다;고 설명했다.그는 이번이 한국에 부임한지 세 번째라며 전에 부임했을 때는 한국어를 배울 기회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대사관 동료에게도 한국어 수업을 추천했고 그의 동료도 대학생 외교사절단을 통해서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고 밝혔다.이브라기모프 부대사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연세대 러시아어과 3학년 양혜원 학생은 대학생외교 사절단에 가입하게 된 이유에 대해 동아리 활동을 하고 싶었고 다른 문화를 경험해보고 싶어서였다고 답했다.양혜원 학생은 ;봉사활동을 하겠다는 마음으로 가입했어요;라며 ;봉사활동을 통해 다른 사람을 도움을 줄 수 있는 것도 많지만 자기가 얻어가는 것도 많다. 긍정적인 사고를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라고 답했다.대학생 외교사절단에서 두 달간의 수습기간을 거친 뒤 양혜원 학생은 이브라기모프 부대사를 만나게 되었다. 주로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고 간혹 러시아어로 대화를 한다고 한다.두 사람은 이러한 봉사활동이 서로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말했다. 이브라기모프 부대사는 한국어를 배우고 양혜원 학생은 시야를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양혜원 학생은 ;다양한 행사에 많이 초대를 받았어요;라며 ;대학생으로서 할 수 없는 경험을 많이 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왼쪽: 바후티요르 이브라기모프 (Bakhtiyor Ibragimov) 부대사(왼쪽)과 양혜원 학생이 서약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오른쪽: 로랑 프뤼돔(Laurent Preud;homme) 2등 서기관(왼쪽)과 박주현 학생이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다. (사진: 대학생 외교사절단)주한 벨기에 대사관의 로랑 프뤼돔(Laurent Preud;homme) 2등 서기관도 대학생 외교사절단을 통해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그는 이미 불어, 영어, 네덜란드어와 독일어 등 4개 국어를 구사한다고 한다.프뤼돔 서기관은 한국어 수업을 시작한 2012년 9월 이후로 ;한국어에 대한 이해가 향상되었어요;라며 ;하지만 어휘는 아직도 많이 부족해요;라고 답했다.왜 한국어를 배우기로 마음먹었냐는 질문에 그는 ;한국생활에 좀 더 익숙해지고 싶었고 한국이라는 나라와 교류하고 싶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아직까지 물건을 구입할 때나 택시를 탈 때 외에는 한국어를 써 본적이 없다고 했다.프뤼돔 서기관은 1대 1로 언어를 배우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수업을 자기가 원하는 방식대로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라고 말했다.▲대학생 외교사절단 기념 사진 (사진: 대학생 외교사절단)프뤼돔 서기관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고려대 경영학과 3학년 박주현 양은 해외에 한번도 살아본 적이 없어서 다른 문화를 접해보고 싶었다고 설명하면서 ;외교관을 만나는 것은 특별한 경험이었어요;라고 답했다.임재언 기자, 코리아넷jun2@korea.kr 2013.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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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문화산업, 한국에 주목하다

    인도문화산업, 한국에 주목하다

    인도에서 한류의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한국컨텐츠진흥원은 ;(한국의) CJ, KBS미디어 등을 포함한 12개 참가기업들이 총 50개의 인도 업체들과 126건의 수출상담을 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3월 18일 발표했다. 이번 수출계약은 지난 3월 12일부터 14일까지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인도 문화산업 컨벤션(FICCI FRAMES);에서 행사의 일환으로 개최된 수출상담회를 통해 이뤄졌다.3일간 성황리에 열린 컨벤션에서 한국 및 한국 기업은 인도 문화산업 유명인사 및 관계자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번 컨벤션 행사는 인도상공회의소와 한국의 문화체육관광부, 한국 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하고 주인도 한국문화원이 후원했다.인도 문화산업 컨벤션;은 인도상공회의소(FICCI)가 지난 2001년부터 개최해 오고 있는 인도의 대표적인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전시회다. 올해는 '운명의 회합: 십억 소비자를 사로잡다'는 주제로 열렸다. 한국은 40주년을 맞는 한국;인도 수교를 기념하고 양국간 콘텐츠 교류협력 확대의 취지로 올해 행사의 주빈국으로 참가했다.▲3월 12일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2013 인도문화산업컨벤션'(FICCI FRAMES)의 개막식 모습. 이 자리에는 한국 문화체육관광부 박순태 문화콘텐츠사업실장 (좌측 두번째), 키드와이(Naina La Kidwai) 인도상공회의소 회장 (좌측), 앤디 버드 월트디즈니 인터내셔널 대표 (우측 두번째) 등 귀빈들이 다수 참석했다. (사진: 연합뉴스)개막일에는 키드와이(Naina La Kidwai) 인도상공회의소 회장, 앤디 버드(Andy Bird) 월트디즈니 인터내셔널 회장 등 미국과 유럽의 콘텐츠 업계 주요 인사와 인도업계 관계자 및 네팔, 스리랑카, 아프가니스탄 대표단 등을 포함 2천 여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이번 컨벤션에서는 한국과 인도의 콘텐츠 산업, 특히 영화산업과 애니메이션 산업의 협력방안을 주제로 한 세미나도 함께 열려 인도 업계 관계자들이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 자리에서는 애니메이션 ;뽀로로;의 제작사 오콘 김일호 대표의 성공사례가 소개되어 인도 애니메이션 기업 관계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뽀로로는 120개국이 넘는 국가로 수출된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만화 캐릭터다.▲3월 12일 인도 뭄바이에서 개막한 '2013 인도문화산업컨벤션'(FICCI FRAMES) 행사의 일환인 세미나에 참석한 한국 패널 모습. (사진: 연합뉴스)약 1,000여명의 업계 관계자가 참석한 개막식 저녁 ;한국의 밤; 행사에는 비보이와 전통사물놀이 공연이 큰 호응을 얻었다. 행사 기간 동안 한국의 콘텐츠를 직접 확인 할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됐다.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 최초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 시사회가 열려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다.▲인도 문화산업 컨벤션(FICCI FRAMES)을 보도한 인도 현지 매체 온라인뉴스 화면이 행사에 대한 인도 현지 언론의 관심도 뜨거웠다. 인디안텔레비전닷컴(Indiantelevision.com)은 3월 11일자 보도를 통해 이번 컨벤션은 한국과 인도 양국 간 문화, 관광, 연예산업 및 비즈니스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히며 ;한국은 세계적으로 가장 뛰어난 CGI 와 3D 기술을 보유한 국가;라고 소개했다.(http://www.indiantelevision.com/headlines/y2k13/mar/mar94.php)인도의 온라인 뉴스매체 비즈니스 뉴스 와이어(Business News Wire)도 3월 14일자 보도자료를 통해 ;올해 FICCI 주빈국 답게 이번 컨벤션은 한류의 물결로 넘쳐났다;고 적었다.(http://businesswireindia.com/PressRelease.asp?b2mid=34708)인도 주재 한국문화원의 김금평 원장은 ;상담회 참가업체당 10건 이상 상담이 몰려 한국 콘텐츠에 대한 인도 기업의 관심을 반영하는 것 같다;고 지난 3월 13일자 연합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인도 콘텐츠 산업은 최근 들어 연평균 10% 이상 급성장하고 있으며 2016년이면 매출 규모가 420억 달러를 훌쩍 넘을 것으로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전망했다.윤소정 기자, 코리아넷arete@korea.kr 2013.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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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는 곳마다 화재를 일으킨 플뢰르 펠르랭 장관

    가는 곳마다 화재를 일으킨 플뢰르 펠르랭 장관

    플뢰르 펠르랭 장관은 스타가 되기 위해 태어난 듯 했다. 바쁘게 움직이는 서울의 거리에서부터 복잡한 지하철까지 사진기자들은 펠르랭 장관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쉴새 없이 그를 쫓아다녔고 걸음을 멈춘 시민들도 목을 치켜세우고 그를 지켜보았다.한국에서 태어나 프랑스로 입양 된지 39년 만에 중소기업 혁신 디지털경제부 장관이 되어 돌아온 펠르랭 장관은 3월 23일 인천공항에 도착한 이후로 항상 사람들에게 둘러 쌓여 있었다.그의 한국방문은 국내외 언론으로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다. 프랑스의 유력 일간지인 르몽드 (Le Monde)와 르 피가로(Le Figaro) 지, 그리고 일본 토쿄신문은 펠르랭 장관의 한국 방문을 앞다투어 보도했다.▲플뢰르 펠르랭 프랑스 중소기업;혁신;디지털경제장관이 3월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르 피가로 지는 3월 26일 ;;플뢰르매니아,; 프랑스열풍이 서울을 사로잡다;라는 기사에서 그가 한국에서 스타와 같은 대접을 받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이러한 인기가 아시아에서 프랑스의 이미지를 향상시키려는 펠르랭 장관에게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번 방문의 목적은 한국과 프랑스의 관계를 돈독히 하고 두 나라의 중소기업들이 서로 협력할 수 있도록 다리를 놓아주는데 있다. 펠르랭 장관은 3월 25일 한불상공회의소가 주최한 오찬에서 펼친 기조연설에서 ;프랑스가 유럽에서 한국의 첫 번째 경제협력 파트너가 되길 바라며 양국간의 무역이 더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펠르랭 장관은 중소기업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중소기업이 해외에 진출하기 위해서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밝혔다.펠르랭 장관은 ;중소기업들이야 말로 가장 지원이 필요한 곳입니다;며 ;이들이 사업을 확장하고 개발할 때, 그리고 특히 해외에 진출할 때 더욱더 그렇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중소기업들이 경제에 근간을 이룹니다;라고 덧붙였다.▲플뢰르 펠르랭 장관이 서울 노보텔 호텔에서 열린 한불 상공회의소 주관 행사에 참석해 '혁신적인 성장을 위한 중소기업 협력'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펠르랭 장관은 ;향후 10년 이내에 모든 프랑스인들이 광랜을 이용한 초고속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그의 첫 번째 계획이라고 밝혔다.펠르랭 장관은 5일간의 일정 중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을 찾아 사장단을 만났다. 지하철 9호선을 타고 스마트폰으로 4G LTE 네트워크 서비스와 DMB(digital multimedia broadcasting) 서비스를 시연하기도 했다. 그는 ;고속으로 달리는 전동차에서 아무런 문제없이 초고속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펠르랭 장관은 생후 6개월이 되자마자 프랑스에 입양되었다. 특출한 학생이었던 그는 16세에 고등학교를 2년 조기 졸업했다. 17세가 되는 해 엘리트 교육기관인 에섹고등경영대학원(ESSEC Business School)에 입학했고 이후 국립행정학교(Ecole Nationale d;Administration) 등 최고 명문학교를 졸업했다.그가 입양아인 까닭에 많은 사람들은 그가 한국에 나쁜 감정을 품고 있는지 궁금해했지만 그의 대답은 전혀 달랐다.▲플뢰르 펠르랭 장관이 27일 서울 지하철 9호선 열차에 탑승해 휴대전화를 이용해 와이파이 및 4G를 체험해보고 있다. 펠르랭 장관은 ;지하철에서 4G와 와이파이가 되는 것이 신기했다;고 밝혔다. (사진: 연합뉴스)펠르랭 장관은 ;억울함 같은 것은 없어요;라고 하면서 ;저는 생후 6개월이 되자마자 입양이 되어서 당시 기억이 전혀 나지 않습니다; 저는 훌륭한 프랑스 가정에 입양되서 행복한 유년시절을 보냈고 항상 프랑스인이라고 느껴왔습니다;라고 대답했다.그는 인천공항에 입국할 때 교도통신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한국계 입양아들이 세계에서 계속해서 성공하고 있다;며 미소를 보이며 입양아를 낳은 사회를 비난하지 말라고 했다.임재언 기자, 코리아넷jun2@korea.kr 2013.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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