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패션의 향연, 2013 서울패션위크
흑백의 조화, 보일 듯 말듯한 시스루, 차분한 무채색의 검정과 데님의 푸른색이 멋진 조화를 이루는 의상을 입은 모델들이 런웨이에서 워킹을 선보이면 카메라 플래시가 사방에서 터진다. 전세계에서 모인 수많은 패피 (패션피플)들의 시선은 뜨거운 조명아래 캣워크를 선보이는 모델에게 꽂힌다.이곳은 바로 한국 패션의 현주소와 패션한류의 정수를 확인할 수 있는 K패션의 향연이 펼쳐지는 2013 춘계 F/W 서울패션위크이다. 참신함과 실력으로 무장한 신진디자이너부터 국내 정상급 디자이너들이 25일부터 6일간 75회의 패션쇼를 펼치는 이번 행사에서는 올 가을, 겨울 한국 패션의 흐름을 전망해볼 수 있다.이번 패션쇼에는 K팝 아이돌 그룹, 국내 유명 배우들 및 프랑스 브랜드 ;티에리 뮈글러(Thierry Mugler);의 디렉터이자 미국의 유명 여가수 ;레이디 가가(Lady GaGa);의 스타일리스트로 유명한 니콜라 포미체티(Nicola Formichetti) 등을 비롯한 해외의 수많은 유명 패션디자이너들도 참석해 세계 패션업계와 전문가들이 주목하고 있다.▲여의도 IFC서울과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6일간 진행되는 2013 춘계 서울패션위크는 한국의 신진 디자이너부터 기성 디자이너의 패션작품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축제로 한국에서 가장 크고 영향력 있는 패션행사이다. 사진은 27일 열린 제이슨(JAISON)디자이너 패션쇼의 피날레 모습. (사진: 손지애 기자)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가장 많은 유명인사들이 몰린 지난 27일 패션쇼였다.이날 오전에는 속이 비치는 얇은 시폰과 고급스런 실크, 그리고 레이스를 소재로 한 붉은색, 보라색, 올리브 색 등 다양한 색으로 강렬하고 우아한 작품들을 선보인 제이슨(JAISON) 디자이너의 무대가 펼쳐졌다. 이번 쇼에서 선보인 의상은 밤하늘의 반짝이는 별과 한밤중의 꽃에 영감을 얻어 창작한 작품이다. 특히 강렬한 색의 레이스로 장식한 의상들은 마치 화려한 꽃을 연상케 했다.▲강렬한 빨강, 차분한 검정, 흰색이 정교한 레이스로 화려하게 장식된 제이슨 디자이너의 작품은 마치 화려한 꽃을 연상케 한다. (사진: 손지애 기자)이번 행사에 참여한 호주 출신의 바이어 인그리드 씨는 쇼를 감상한 후 ;인기 있는 블랙과 화이트 같은 단조로운 색만 강조하는 패션쇼와는 달리 여러 가지 색깔들을 다양하고 아름답게 활용했다;고 소감을 밝혔다.그는 ;한국만의 특색을 가지고 유럽과 같은 다른 나라의 패션을 창의적으로 활용해 멋진 작품을 탄생시키는 한국의 젊고 유망한 디자이너들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덧붙였다.뒤이어 펼쳐진 문영희 디자이너의 무대는 흑백의 색깔로 구성된 간결하고 실용적인 의상이 주류를 이뤘다. 흑백으로 깔끔하게 표현한 의상들과 두 색의 혼합을 통해 만들어진 대조와 세련된 조화가 동시에 공존하는 작품들이 무대에 올랐다.▲흑백의 구성만으로 깔끔하고 세련된 멋을 표현한 문영희 디자이너의 작품 (사진: 손지애 기자)쇼를 마친 후 문영희 디자이너는 ;이번에 선보인 작품들은 넓은 광야와 같이 관대하고 자유롭게 표현하려고 했다;며 ;기장이 길지만 무거워 보이지 않고 신비스러워 보이고 자연스러운 의상을 표현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공식 프로필에 따르면 문영희 디자이너는 파리에서 지난 16년 동안 일년에 두 번씩 정기적으로 패션쇼를 여는 유일한 한국인 패션 디자이너이다. 문 디자이너는 현재 파리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모든 작품은 파리 현지에서 제작한다.이어 열린 정혁서와 배승연 부부 디자이너 패션쇼에서는 젊은 디자이너의 감각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 대거 무대에 올랐다. 검정과 데님의 파란색이 조화를 이룬 작품, 흑백의 색상조합을 통해 화려한 무늬로 탄생시킨 작품, 가죽, 나일론, 그리고 폴리에스테르 섬유를 소재로 한 검은색 의상에 파격적인 망사스타킹, 보일 듯 말 듯 한 시스루 의상 등 재미있으면서도 고전미가 돋보이는 작품들이 시선을 끌었다.▲모델들이 블랙과 데님의 조화를 잘 살려 젊은 감각이 돋보이는 정혁서;배승연 디자이너의 작품들을 입고 피날레 무대에 오르고 있다. (사진: 손지애 기자)2006년 런던에서 SY Studio라는 브랜드를 출시한 정혁서와 배승연 부부 디자이너는 한국의 유명여가수 이효리를 비롯한 많은 유명연예인들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이 유명 듀오 디자이너의 무대는 화려한 단골 연예인 고객들을 반영하듯 수많은 유명인사들과 인파들이 몰렸다.정혁서 디자이너의 친구이자 강남 가로수 길에서 다양한 해외 및 국내 명품 브랜드 판매하는 ;OUTLAB;의 션 리(Sean Lee) 사장은 ;런던에서도 브랜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런던과 파리 등 해외의 패션과 비교해 봤을 때 한국의 패션은 더욱 다이나믹한 것 같다;며 ;그래서 서울을 ;다이나믹 서울;이라고 표현하는 것 같다;고 패션쇼 관람 후 소감을 전했다.2013 춘계 서울패션위크는 3월 30일까지 여의도 IFC서울과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홈페이지 더 자세한 정보는 아래 사이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http://www.seoulfashionweek.org/손지애 기자, 코리아넷jiae5853@korea.kr 2013.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