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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대 그리스 비극 ‘메디아’, 창극으로 재 탄생되다

    고대 그리스 비극 ‘메디아’, 창극으로 재 탄생되다

    ;죄를 짓는 것은 남자, 버림 받는 것은 여자;2천5백 년 전 고대 그리스 3대 비극작가인 에우리피데스 (Euripides)의 대표작 ;메디아 (Medea);가 한국에서 창극(唱劇)으로 다시 태어났다.국립창극단은 고대 그리스 비극 ;메디아;에 한국적 창극을 입힘으로써 그리스 비극의 희대 악녀 메디아의 한(恨)을 애절하게 표현했다. 창극 ;메디아;는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국립극장에서 열렸다.▲메디아 역을 맡은 박애리 (가운데)가 권력욕으로 자신을 버린 남편 이아손의 배신에 절망한 메디아의 슬픔을 표현하고 있다. (사진제공: 국립극장)메디아는 그리스 신화에서 끔찍한 극악무도의 대명사로 묘사되어 온 캐릭터다. 그녀는 사랑하는 남편 이아손이 권력에 눈이 멀어 크레온 왕의 딸 크레우사와 혼인을 하자 배신감에 크레온과 크레우사를 죽이고 이아손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친자식들마저 죽임으로써 남편에게 복수한다.이번 창극은 지난 2,500년 동안 악녀로만 묘사되어온 메디아를 왜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는지 그녀의 입장에서 바라봄으로써 판소리의 깊고 애잔한 호소력을 통해 ;배신으로 인해 파멸에 이른 한 비극적인 여인;으로 표현했다.메디아가 단순한 악녀가 아닌, ;사연이 있고 이유가 있는 한 비극적인 여인;으로서 그녀의 감정을 표현하는 애절하고 구슬픈 판소리와 장면 분위기에 맞게 변하는 무대 조명은 관객들의 공감과 몰입감을 이끌어냈다. 약 1시간 반 가량의 공연이 마친 후 기립박수는 멈추지 않았다.▲극작가 한아름과 연출가 서재형 부부가 참여한 창극 ;메디아;는 친자식까지 죽인 희대 악녀가 아닌 그녀의 ;이유 있는 복수;를 관객들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첨을 맞췄다. (사진제공: 국립극장)이번 작품에 참여한 극작가 한아름 씨와 연출가 서재형 부부와의 인터뷰를 통해 창극 ;메디아; 작품에 대해 자세히 들어보았다.<;메디아; 극작가, 연출가와의 인터뷰>- 고대 그리스 비극작품 중 특별히 메디아를 선택한 동기는?<메디아>는 친자식을 죽인 희대의 악녀로 묘사되고 있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그만한 이유가 있다. 그것이 여인네들의 참고 살며 버텨야 했던 한(恨)의 정서와 맞닿아 있다고 생각했다. 우리 여인들이 속으로 삭이는 그런 질감의 한은 아니지만 드러나는 강렬함이 현대 창극의 정서와 더 맞을 것 같았다. 처음엔 시대를 조선으로 가져와 <매화>로 번안할 생각도 있었지만 현대 창극 관객이라면 굳이 우리 식으로 풀어내지 않아도 공감할 수 있으리라는 확신이 있었기에 <메디아>의 시대와 상황을 그대로 가져왔다.- (그리스) 비극을 창극으로 재해석하겠다는 발상을 어떻게 하게 됐나?그리스 비극 속에 코러스는 우리 창극의 도창(導唱)과 비슷한 점이 많다. 도창은 경험이 많은 원로가 무대 옆에서 판소리의 소리나 아니리로 관객의 흥을 돋우고, 박과 박 또는 장과 장 사이에 줄거리가 끊어지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하는데 극중의 인물로 등장하는 것이 아니므로 도창을 그리스극의 코러스와 같은 맥락으로 이해한 것이다. 일종의 서술자로서 극과 현실의 경계에서 배우와 관객을 이어주는 끈으로 창극의 형식과 유사하다고 판단했기에 처음 시도하는 창극으로서 나름 그리스 비극이 형식적인 면에서 안정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그리스 비극에서 표현된 메디아와 창극 속 메디아를 비교한다면?메디아를 자식을 죽인 악녀가 아닌 남자들의 이기와 욕망, 권력욕 앞에 희생된 비극적 여인으로 초점을 맞춰 그렸다. 그것을 이번 공연에서는 남녀 간의, 부부간의 ;사랑;이 아닌 인간의 ;신의;라고 부르고 있다. ;사랑;은 의무가 아니지만 ;신의;는 인간의 도리에 가깝기에 의무를 넘어서는 것이다. ;사랑;을 저버린 이아손에 대한 분노가 아니라 아내에 대한, 자식들에 대한 ;신의;를 저버린 남편이자 아버지로서 메디아는 분노하는 것이다. 2,500년 동안 메디아를 에워싼 ;악녀;라는 오명이 조금이라도 벗겨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써보려고 노력했다. 그리스 비극의 메디아가 조금 이성적이라면 창극의 메디아는 우리 어머니들의 감성이 더 잘 드러났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작가나 연출, 배우들의 연기술 때문이 아니라 아마도 우리 소리가 지닌 정서의 깊이감이 진하게 전해지다 보니 메디아가 숨겨온 한의 정서를 잘 표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덕분에 메디아를 단순한 악녀가 아닌 사연이 있고 이유가 있는 비극적인 여인으로 관객들이 이해하고 공감하게 된 것은 매우 큰 수확이라고 생각한다.- 전통도 살아남기 위해 새로운 요소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생존으로 이해해도 될까?전통이 전통으로서 존중 받으려면 전통적인 것 외에 많은 것들이 생성되어야 한다. 다시 말해, 클래식이라는 말이 나오려면 훨씬 모던한 게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오페라보다 모던한 음악극 장르가 나왔기에 오페라를 클래식이라 부르고 세월이 지나도 오페라의 레퍼토리를 사랑하고 오페라 가수들의 노래 실력에 경탄하는 것이다. 우리는 창극을 전통(클래식) 혹은 정통이라고 하면서 이보다 모던한 게 나오지 않았으니 그 부분에서 이번 국립창극단이 여러 연출가에게 미션을 준 게 아닐까 한다. 새로운 요소를 혼합하는 과정이 때로는 정신 없고 혼란스러울 수는 있겠지만 대중과 만나 소통하는 것을 꾸준히 하다 보면 분명 그런 과정들에 대한 것들은 정리되리라 믿는다. 다만, 이번에 우리 두 사람이 <메디아>를 선택한 것은 판소리가 바탕이 아니어도, 우리 소재가 아니어도 우리의 것을 가지고 멋지게 표현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새로운 요소가 어디 텍스트뿐 이겠나. 빠르게 변하는 시대와 관객의 요구에 맞게 변화를 꾀하면서도 지켜야 하는 전통과 정통성은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창극뿐만 아니라 모든 장르의 의무이자 숙제라고 생각한다.- 이 작품을 통해 관객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다면?뜻밖에 예술계 종사자들도 창극을 접해본 사람들이 별로 없다. 일반인은 더 할 것이다. 누구나 오페라에 대해 알면서도 오페라 구경이 조금 낯설고 감상에 절차가 있는 것 같아 꺼려지는 것처럼 창극 역시 그렇다. 하지만 창극은 지식이 없어도 귀명창이 아니어도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우리 공연이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재주 넘치는 소리꾼들이 들려주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메디아>를 출발로 대중에게 익숙하고 친숙한 레퍼토리들이 많이 생겨났으면 한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누군가 <메디아>를 보고 창극을 향한 꿈을 키울 만한 씨앗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 연출가들과 작가들이 창극에 관심을 두고 후학들도 창극 연출과 극작에 흥미를 갖는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손지애 기자, 코리아넷jiae5853@korea.kr 2013.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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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신들, 한국의 경제에서 한류까지 집중조명

    외신들, 한국의 경제에서 한류까지 집중조명

    최근 아르헨티나, 그리스, 독일의 언론은 한국의 경제상황, 초고속인터넷, 남북관계, 한류, K-pop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다양한 모습을 전했다.특히 아르헨티나 일간지 파히나 도세(Pagina 12)는 급속한 경제발전을 이룬 한국이 어떻게 해서 인터넷에서 최강자가 되었으며 남북간의 대치상황에도 불구하고 평정을 유지하는 모습을 상세히 보도했다.이 신문은 5월 12일 ;한국 모델,; ;유튜브처럼 빠른 인터넷,; ;평정을 유지하고 있는 사회; 그리고 ;위험을 무릅쓰다;라는 제하의 네 편의 한국관련 특집기사를 실었다.▲5월 12일 한국특집을 실은 아르헨티나 일간지 파히나 도세;한국 모델;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1960년대 한국의 기대수명은 53세였는데 이는 오늘날 카리브해의 아이티의 62.4세보다 낮은 수준이었다고 보도했다. 유엔개발프로그램 UNDP 인류개발지수(human development index)에 의하면 2012년 한국의 기대수명은 80.7세로 평균 82.5세를 기록한 스위스와 거의 비슷하다라고 설명했다. 또 이 신문은 같은 기간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이 미화 100달러에서 20,000달러로 증가했다고 밝혔다.이 신문은 1960년대부터 시작된 정부주도의 경제발전 과정을 상세히 보도했다. 한국 정부는 민간투자와 수출을 장려하기 위해서 기업들에게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저리융자와 보조금을 제공하였다. 1960년대 초 한국의 주요 수출품목은 섬유, 어류, 목재, 채소였지만 1970년대에 본격적으로 시작된 산업화와 함께 삼성, 현대, LG 등과 같은 대기업들이 생겨났고 이들 기업들은 조선소를 세우고 전자산업을 일으켰다.;유튜브처럼 빠른 인터넷; 제하의 기사에서는 한국이 세계 초고속 인터넷 인프라 시장에서 4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게다가 비교 국가 중에서 가장 인터넷 연결 속도가 빠르다고 평했다.이 신문은 인터넷의 발달을 가져온 원인이 ;정부의 강력한 정보통신기술 분야 장려;와 ;민간기업과 정부의 협력;이라고 분석했다.한국에서는 1994년 정보통신부가 출범했고 1995년 정보통신 관련법이 제정되었다. 1995년 초고속 인터넷망 구축을 위한 계획을 세웠고 2005년 이 계획이 실현되었다. 2004년부터 2010년까지 한국의 초고속 인터넷 인프라는 1천3백40만 가구에게 100Mbps 속도의 인터넷을 제공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보도했다.지난 4월 서울에서 개최되었던 세계기자대회(World Journalist Conference)에 참석했던 이 신문의 Krakowiak기자는 북한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한국 사회가 평정을 유지하는 모습을 자세히 묘사했다. 그는 ;북한의 핵공격 위협은 서울에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못했다;며 ;사람들은 마치 아무 일도 없는 듯이 일상생활을 계속했다;라고 전했다.오히려 ;소란에 가장 가까웠던 것은 백화점에서 마치 내일 세상이 끝날 것처럼 앞다투어 세일 품목을 구매하려고 하는 소비자들;이었다고 말했다.▲5월 19일 그리스의 여성잡지 Woman Magazine에 실린 한국 특집기사그는 윤병세 한국 외교부장관이 세계기자대회에서 한 연설 중 ;한국은 북한의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지만 미국과의 동맹은 강력한 억지력을 발휘하고 있으며 한국사회는 평정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말한 것을 인용하면서 한국사회가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를 보여주었다.[The Korean Wave, 서울의 패션&스타일]한편 그리스의 여성잡지 Woman Magazine은 5월 19일자 ;The Korean Wave, 서울의 패션;이라는 제하의 3면에 걸친 특집 기사에서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한국의 모습을 집중 보도했다.이 월간지는 ;한류는 한국의 첨단기술을 뒤에 업은 대중음악, 영화, TV드라마, 패션을 포함한 문화 패키지;라고 표현했다. 특히 외모에 신경을 많이 쓰는 여성에서부터 백화점에 화려하게 진열되어 있는 엄청나게 많은 화장품 코너까지 ;서울 사람들이 마치 1년 내내 특별패션주간의 삶을 사는 듯 하다;라고 보도했다.서울 강남구 ;가로수길;의 패션은 빠르게 변한다면서 이 곳에 가면 다음 시즌을 이끌 패션디자이너들을 만날 수 있으며 ;홍대;는 밤이건 낮이건 인디밴드 등 끊임없는 예술활동이 벌어지는 곳이라고 설명했다.▲한국 패션의 중심지로 떠오른 가로수길을 관광객들이 둘러보고 있다. 전한기자또 서울은 구매충동을 자극하는 도시로 저렴하면서도 훌륭한 마스크 팩을 구입했다고 하면서 10분 정도 팩을 하면 완벽한 피부를 갖게 된다고 덧붙였다.[뮌헨 청소년들: 한국이 너무 멋져요]한편 독일 뮌헨 일간지 Abendzeitung-Muenchen은 지난 5월 16일 ;뮌헨 청소년들: 한국이 너무 멋져요;라는 제하의 기사를 실었다.▲독일 청소년들 사이에 부는 한류에 대한 기사를 실은 뮌헨 일간지 Abendzeitung-Muenchen이 기사에는 K-pop, 삼성 스마트폰, 이 모든 것들이 극동의 작은 나라 한국에서 온 것이고 최근 뮌헨 청소년들 사이에서 한국 붐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강남 스타일을 비롯한 한국 대중음악이 독일 청소년들 사이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지니고 있으며 ;예전에 미국이 그랬던 것처럼 한국이 독일 청소년들이 동경하는 나라가 되었다;고 뮌헨 청소년 센터 책임자 패트리샤 헤르조그(Patricia Herzog)를 인용하면서 보도했다.청소년 센터에 따르면 ;;삼성 세대;(Generation Samsung)라고 불리는 요즘 독일 청소년들이 인터넷으로 K-pop 차트와 한국 드라마를 보며, 한국 댄스음악에서 본 춤을 자신의 스타일로 만들고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아이디어를 교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임재언 기자, 코리아넷jun2@korea.kr 2013.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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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아시아 5개국과 문화소통에 나서

    한국, 아시아 5개국과 문화소통에 나서

    한국과 아시아 5개국(미얀마,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태국)이 심도 있는 ;문화소통;에 나섰다.한국국제교류재단은 아시아 5개국과 예술분야, 한국학분야 등을 아우르는 ;코리아 페스티벌 (Korea Festival);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오는 11월까지 계속되는 이번 페스티벌은 현지 예술인과의 협연 및 소통에 집중한 것이 특징.▲;신은주 무용단;은 지난 28일 미얀마 양곤에서 개최된 ;코리아 페스티벌; 예술공연에서 한국 전통 춤 태평무를 선보였다. (사진제공: 한국국제교류재단)미얀마 양곤에서는 28일 중요무형문화재 제92호 태평무 이수자인 신은주의 ;신은주 무용단;과 현대무용 안무가 이인수가 이끄는 ;EDX2 무용단;이 미얀마 무용수들과 협연을 가졌다.즉흥연주로 유명한 국악퓨전그룹 ;앙상블 시나위;는 필리핀 (6/3), 베트남 (6/8, 12, 13), 싱가포르 (6/10)를 돌며 한국의 전통음악을 즉흥적으로 풀어내는 ;시나위; 무대와 함께 현지 예술가들과 함께 다양한 협연무대를 선사한다.미얀마 (5/29)와 인도네시아 (6/1)에서는 ;특별 무용워크숍;이 개최된다. 무용워크숍은 현지 무용학도와 일반인들과 함께 춤사위를 펼치며 함께 교류하는 자리가 된다. 이와 함께 오는 6월 1일 인도네시아에서는 한국의 클래식 실내악단 ;서울챔버소사이어티;가 재활원 센터를 찾아 현지 중증 장애인을 대상으로 재능기부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한국 퓨전국악 그룹인 ;앙상블 시나위;는 오는 6월 3일 필리핀 공연을 시작으로 베트남, 싱가포르에서 한국의 전통음악연주와 현지 뮤지션들과 협연을 할 예정이다. (사진제공: 한국국제교류재단)예술 외에 한국학 분야에서도 상호 이해를 돕는 행사가 다양하게 진행된다.올해 수교 40주년을 맞는 인도네시아에서 지난 16일 ;2013 한-인도네시아 포럼;이 열렸다. 포럼을 통해 양국은 정치, 경제, 문화,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의견을 교환하고 교류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와 함께 인도네시아 (6/24-27)와 베트남 (7/15-17)에서는 중;고교 교사 및 교육행정가 등을 대상으로 ;한국학워크숍;이 개최된다. 동 워크숍은 양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배우고 이해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손지애 기자, 코리아넷jiae5853@korea.kr 2013.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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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행복 행복주택”

    “국민행복 행복주택”

    ▲;다문화 소통;으로 테마가 정해진 ;행복주택; 고잔지구 개발 예시도 (이미지제공 = 국토교통부)집은 한 개인이 일생을 살아 가는데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또한 개인을 넘어 국가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일본 ;버블경제붕괴;,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는 부동산이 국가 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얼마나 큰 지를 여실히 보여준다.부동산과 연관된 일련의 사건들은 특정 국가에 국한 된 것이 아니다.세계 어느 국가나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부동산 관련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민;관이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은다.그 어느 국가보다 빠른 경제성장을 이뤄온 한국도 여러 가지 부동산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가장 심각한 문제가 값비싼 주거비용이다. 비싼 집 때문에 젊은 계층, 저소득 층의 ;내집; 마련은 요원한 꿈이 돼 버렸다.국민 개개인의 행복을 국정목표로 삼고 있는 ;박근혜정부;는 주거 문제해결을 위해 ;행복주택;에 집중하고 있다. 7개 시범지구를 시작으로 하는 ;행복주택;은 지구별 인구구조, 주거수요, 시장상황, 지역여건 등을 구체적으로 검토해 수요자 맞춤형으로 공급한다.아울러 행복주택은 ;수요 맞춤;을 넘어 일자리, 복지, 문화, 공공생활의 구심점이 될 수 있도록 계획된다. 이번에 발표된 7개 시범지구는 수도권 도심 7곳이다. 선정된 오류, 가좌, 공릉, 고잔, 목동, 잠실, 송파에는 총 1만호의 행복주택이 건설된다.친환경 복합주거타운으로 조성되는 ;행복주택;에는 사회적 기업 등을 유치해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고, 환경, 대학, 소통, 스포츠, 다문화 등 지구별로 특화해 개발한다.그 예로 주변 4개 대학이 위치해 있는 서울 노원구 공릉동 지구는 ;녹지와 대학 문화가 함께하는 도시 공간;이란 주제로 대학생을 위한 주거 공간을 조성하고 지역 주민을 위한 소규모 공연장과 공원 등을 지을 예정이다. 또 한국에서 외국인 거주 비율이 가장 높은 고잔지구는 테마를 ;다문화 소통;으로 정하고 다양한 문화가 교류 할 수 있는 ;다문화 교류센터; 등이 건설된다.20~30대 사회 초년생들을 중심으로 공급되는 이번 ;행복주택;은 전체의 60% 가량을 대학생, 사회초년생, 신혼부부를 우선으로 공급 할 예정이다. 20% 가량의 물량은 장애인 등 주거 취약계층에게 우선적으로 공급되며 나머지 20%는 일반 무주택 가구의 몫이다.▲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이 20일 행복주택 시범지구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국토교통부)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20일 ;행복주택이 젊은이들에게 희망의 디딤돌이 되고, 어른신들이나 장애인들에게는 편안하고 따뜻한 안식처가 되도록 하겠다;며 ;유휴 국;공유지를 좀더 발굴해 추가적 공급도 함께 추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20일 ;행복주택이 젊은이들에게 희망의 디딤돌이 되고, 어른신들이나 장애인들에게는 편안하고 따뜻한 안식처가 되도록 하겠다;며 ;유휴 국;공유지를 좀더 발굴해 추가적 공급도 함께 추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한편 서 장관은 행복주택에 대한 국민들의 다양한 제안과 의견을 SNS 간담회를 통해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토교통부(facebook.com/landkorea)와 서 장관 페이스북(facebook.com/molitshsuh)에 개설된 ;희망이 넘치는 따듯한 행복주택; 코너를 통해 국민의 정책 제안, 아이디어, 질문을 접수 받게 되는 이번 이벤트는 오는 6월 ;서승환 장관과의 행복주택 SNS 간담회를 통해 답변과 함께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전한 기자, 코리아넷hanjeon@korea.kr 2013.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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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망의 말 ‘차밍걸,’ 96전 96패 기록 달성

    희망의 말 ‘차밍걸,’ 96전 96패 기록 달성

    1등만이 기억되는 세상에서 8세 암말 ;차밍걸;이 우승과는 거리가 먼 보통사람들에게도 희망의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5월 26일 서울경마공원에서 열린 경주에서 ;차밍걸;은 입상에 실패, 2007년에 데뷔한 이래로 7년간 96번 출전한 경기에서 한번도 1등을 하지 못하는 ;96연패;의 기록을 세웠다. 같은 날 현역 경주마 최다출전기록도 세웠다. 이날 차밍걸은 11마리 중에서 9번째로 피니시라인을 밟았다.첫 인상이 좋아 차밍걸로 이름이 지어졌다는 이 말은 사람으로 치면 노년의 나이다. 현재 어린 경주마나 은퇴 직전의 경주마 등 3류 들이 겨루는 4군 경기에서 뛰고 있다.2005년 제주도에서 태어난 차밍걸은 다른 경주마보다 몸무게 100kg이 덜 나가는 430kg의 왜소한 말로 폐활량도 다른 말보다 작다. 우승은 못하지만 끝까지 열심히 뛰는 소시민 ;을;로 비유되면서 서울경마공원에서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늙은 암말 차밍걸은 경마에 데뷔한 이래 96회의 경기 중 단 한번도 우승한 적이 없지만 끈기 있고 건강한 모습에 언론들의 사랑은 받고 있다. (사진은 차밍걸 관련 중앙일보 기사)오래 전부터 차밍걸이 출전하는 날이면 매번 서울경마공원에서 차밍걸을 응원해 왔다는 편의점 주인 최영일(43)씨는 ;차밍걸은 우리 서민들 모습을 대변하는 것 같다;며 ;요즘 사업이 녹록지 않고, 힘든 일도 많지만 차밍걸을 보면 용기가 생긴다. 차밍걸처럼 우직하게 계속 달리다 보면 좋은 날이 오겠죠?;라고 말했다.차밍걸의 최고 성적은 3등을 여덟 번 한 것이 전부다. 경마장에서는 1등을 향한 각축전이 치열하다. 경마 팬들은 우승 가능한 말에 베팅을 할 뿐 우승 가능성이 없는 말들에게는 관심조차 갖지 않는다. 하지만 이날도 관중들은 차밍걸에게 찬사를 보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투혼에 경마팬들이 감동한 것이다.차밍걸의 기수인 유미라(29)씨는 96연패의 기록을 거둔 5월 26일 1등을 한 기수보다 더 많은 관심을 받았다. 2009년 6월 기수로 데뷔한 유씨는 같은 해 8월 차밍걸과 첫 경기를 치른 이래로 차밍걸이 출전한 96회중 75회를 같이 달렸다.유씨는 ;오늘도 레이스 중반까지 꼴찌로 처졌다;며 ;하지만 끝까지 열심히 달려 직선 주로에서 두 마리를 제쳤다. 1등을 못하지만 꼴찌도 안 하는 투지 있고 열심히 뛰는 말;이라고 칭찬했다.차밍걸은 앞으로도 100전을 향해 역주를 계속할 전망이다. 팬들은 차밍걸의 우승 여부보다는 차밍걸이 언제까지 뛸 수 있을지에 더 관심을 쏟고 있다. ;을;들에게는 1등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포기하지 않는 것이 더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차밍걸의 마주인 변영남(71)씨는 거의 매번 하위권에서 맴도는 차밍걸을 포기하지 않았다. 지더라도 꾀부리지 않고 결승선까지 성실히 달리는 차밍걸에게서 희망을 본 것이다.변씨는 ;차밍걸의 연패 기록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며 ;96연패는 96번 완주를 했다는 의미다. 최선을 다하는 차밍걸이 100번째 경주에 출전해 개근상을 받을 때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임재언 기자, 코리아넷jun2@korea.kr 2013.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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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대통령, 포브스 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1위 선정

    박대통령, 포브스 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1위 선정

    미국의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뽑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The World's Most Powerful Women);에 박근혜 대통령이 11위로 선정됐다.▲포브스지 인터넷 판에 게재된 올해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순위. 박근혜 대통령이 11위에 올라있다. (포브스지 인터넷 캡쳐)미국의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뽑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The World's Most Powerful Women);에 박근혜 대통령이 11위로 선정됐다.포브스는 23일 박 대통령이 ;GDP 규모 15대 경제대국의 대통령;이라며 ;한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며, 15년이래 최고 득표율로 당선됐다;고 설명했다. 또 ;박 대통령의 청와대 입성은 사실상 두 번째로, 아버지 고 박정희 (1917-1979) 전 대통령 집권 당시 어머니가 암살된 이후 당시 22살의 나이로 어머니를 대신해서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대신했다;고 전했다.▲포브스지 인터넷 판에 게재된 박근혜 대통령의 프로필 모습 (포브스지 인터넷 캡쳐).포브스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리스트; 1위에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총리가, 2위는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3위는 빌 게이츠 부인 멜린다 게이츠, 4위와 5위는 미셸 오바마 미국 대통령 영부인과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차지했다.포브스 원문은 아래 링크를 클릭하면 확인 가능하다.http://www.forbes.com/power-women/list/윤소정 기자, 코리아넷arete@korea.kr 2013.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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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독 수교 130주년 공연 8개월간의 대장정 시작

    한독 수교 130주년 공연 8개월간의 대장정 시작

    ;한독 수교 130주년 및 광부․간호사 파독 50주년; 기념행사 개막축하 공연으로 열린 국립무용단의 ;코리아 판타지;가 앞으로 8개월 동안 계속될 각종 기념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5월 13일 독일 베를린 포츠담광장 극장에서 열린 개막 축하공연은 김황식 전 총리, 코쉬크 독일연방재무차관 등 한국 및 독일 정․관계 인사, 주독일 외교 사절, 독일 언론․문화계 주요 인사, 파독 광부․간호사, 베를린 시민 등 1,7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작됐다.▲개막축하 공연이 열린 포츠담극장에서 관객들이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서있다. (사진: 해외문화홍보원)국립무용단의 ;코리아 판타지;는 한국 무용의 역동성과 창조성이 돋보이는 공연으로 앞으로 8개월간 베를린, 뮌헨, 프랑크푸르트 등 독일 주요 도시를 순회하게 된다.이와 함께5월 25일부터 6월 3일까지 베를린 세계 정원축제 내의 서울 정원과 함부르크 대학, 함부르크 민속박물관에서 ;연등제;의 ;청배 연희단 사물놀이;가 공연된다.6월 4일부터 10일까지는 프랑크푸르트 로스마르크트광장에서는 한국 비보이 그룹인 고릴라크루가 역동적인 한국 문화를 선보인다.▲국립무용단의 ;코리아 판타지;의 한 장면 (사진: 해외문화홍보원)또 7월 27일 베를린 페스트슈필레에서는 국립현대무용단의 공연 ;호시탐탐;이 인간의 가장 세속적인 모습 그리고 이상적인 정신세계를 주제로 100분 동안 열린다.한국 재즈 연주자와 독일 현지 재즈 연주자로 구성된 일곱 팀의 합동 재즈 공연이 베를린, 뮌헨. 함부르크, 프랑크푸르트, 디센, 그라핑, 로이틀링겐, 포르츠하임 등 8개 도시에서 11월 29일부터 12월 8일까지 순회 개최된다.이번 행사를 주관하는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 우진영 원장은 ;한국과 독일의 관계는 한국이 독일에 광부․간호사를 파견하면서 더욱 가까워졌다;며 ;이들에 의한 민간 교류와 문화 접촉은 양국 국민 모두에게 새로운 사회 문화적 경험이 되었다;라고 밝혔다.▲개막축하 공연을 위해 자리를 가득 매운 관객들 (사진: 해외문화홍보원)임재언 기자, 코리아넷jun2@korea.kr 2013.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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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인의 일상에 뿌리내린 German Wave

    한국인의 일상에 뿌리내린 German Wave

    ;대조선국(大朝鮮國, Kingdom of Chosen) 대군주(大君主, Overlord)와 대독일국[大德國, Germany/Deutschen Reich] 대황제(大皇帝) 겸 대프러시아국[大布國] 대군주(Overlord)는 두 나라가 영원히 우애하기를 간절히 염원하여 피차 왕래하면서 오래도록 통상할 것을 의정(議定)하였다.;위의 글은 조선시대(1392~1910)의 정부공식 기록 ;조선왕조실록;은 조선과 독일의 첫 수교를 기록한 내용중 일부다. 올해는 한국과 독일 두 나라가 외교관계를 가진지 130년이 되는 해다. 1883년 11월 조선정부를 대표하여 의정부좌참찬(the president of the Korean foreign office) 민영목(閔泳穆, Min Yeongmok)이, 독일 정부를 대표하여 일본 요코하마 총영사(German Consul General at Yokohama, Japan) 카를 에두아르트 자페(Carl Eduard Zappe, 擦貝)가 통상수호조약(Treaty of Friendship and Commerce Between Corea and Germany /Freundschafts-und-Handels-Vertrag-Zwischen Korea und dem Deutschen Reich)을 체결했다.▲서울 ;양화진 외국인 선교사 묘원;(Yang hwajin Foreign Missionary Cemetery)에 안장돼 있는 독일 음악가 프란츠 에케르트의 묘비.(사진 전한 기자)130년간 독일문화는 한국사회에서 뿌리 내려 한국문화를 다양하고 풍요롭게 해주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음악이다. 1902년 12월 대한제국의 고종황제는 ;악사(樂師)인 독일 사람 에케르트 〔扼巨多, Franz Eckert〕는 악보를 살펴 만들어 성의껏 교습(敎習)한 공로가 있으니 특별히 훈3등에 서훈;하라고 명령을 내렸다.프란츠 에케르트(Franz Eckert, 1852;1916)는 1901년 2월 19일 시위연대 군악대의 '군악 교사'(軍樂敎師)로 초청되어 왔다. 대한제국의 위용을 상징적으로 드러낼 왕실악대와 또 중앙과 지방에 530여 명이 넘는 악대원들을 지도할 악대지도자[軍樂敎師]가 필요했기때문. 대한제국 정부는 당시 주한독일공사였던 바이페르트[瓦爾壁, Weipert] 등을 통해 에케르트를 초청했다. 그는 52점의 악기와 악보 등을 가지고 입국했으며 서양음악이 한국문화와 소통을 이루는 계기가 됐다. 에케르트가 최초로 작곡한 대한제국 애국가는 1902년 7월 1일 탄생했다.하느님은 우리 황제를 도우사성수무강(Long life)하사큰 수명의 수를 산같이 쌓으시고.위엄과 권세를 천하에 떨치사오천만세(eternity)에 기쁨과 즐거움이날로 새롭게 하소서하느님은 우리 황제를 도우소서이렇듯 독일 음악을 비롯한 서양음악의 영향은 깊은 뿌리를 내려 오늘날 한국의 대부분 마을에는 피아노 교습소가 있다. 피아노 익히기는 대부분 유소년들의 통과의례가 된지 한세대를 훌쩍 넘었다. 필수코스가 바이엘, 체르니다. 바이엘(Beyer)은 독일의 음악가 페르디난트 바이어(Ferdinand Beyer, 1803 ~1863)가 지은 교본이다. 부르크뮐러(Johann Friedrich Franz Burgmuller, 1805~1874)의 연습곡(Op. 100 set of 25 studies)들도 빠뜨릴 수 없다. 초중고 음악교과서에는 독일 노래들이 상당수 등장한다. 독일동요 ;Haenschen Klein;은 한국의 유소년들이 ;나비야, 나비야;로, 크리스마스 캐럴송 ;Der Tanenbaum;은 ;오! 소나무;로 즐겨 불려지고 있다. 교회에서는 마르틴 루터(Martin Luther)가 지은 ;내주는 강한 성(A mighty fortress is our God/Ein feste Burg ist unser Gott);, 헨델(Georg Friedrich H;ndel)의 오라토리오(oratorio) ;유다스 마카비우스(Judas Maccabaeus); 끝막에 나오는 대합창, ;보아라, 정복의 영웅이 돌아온다(See, the Conquering Hero Comes/Seht! Er k;mmt mit Preis gekr;nt! )를 비롯, 적잖은 독일성가들이 불려지고 있다. 대중음악도 적잖게 불려졌다. ;두 개의 작은별(Zwei Kleine Sterne), 99개의 풍선(99 Luftballons);, ;작은 평화(Ein Bisshen Frieden); 등은 오늘날에도 흔히 불려지고 있다. 멘델스존(Jakob Ludwig Felix Mendelssohn Bartholdy)의 ;봄의 노래(Spring Song);는 모바일폰의 컬러링 가운데 많이 이용된다.▲19세기 독일 음악가 ;바이엘;과 ;부르크뮐러;가 펴낸 피아노교본은 일찍이 한국 유소년들에게 필독서로 애용되고 있다.(사진 제공- 세광음악출판사 Sekwang music)아시아 유일의 클래식 방송 ;KBS 클래식FM;에서는 바흐(Bach), 베토벤(Beethoven), 바그너(Wagner) 등 독일 음악가의 작품들이 거의 날마다 전파를 탄다. 많은 음악도들이 독일에서 공부를 하고 있으며 탄탄한 클래식 기반을 이루는데 기여하고 있다. 독일에서 활동했던 한국출신 음악가 윤이상(Isang Yun, 1917 ~ 1995)은 도교, 불교 등 아시아의 음악 요소를 서양 음악에 접목시켜 주목을 받았다. 오늘날 바이로이트 축제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성악과 연광철 등도 두 나라 음악이 끊임없이 소통한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괴테에서 칸트까지독일문학은 한국에서 두터운 사랑을 받고 있다. '니벨룽겐의 반지(The Ring of the Nibelung/Der Ring des Nibelungen)'로 표상되는 중세기사문학에서 시작해 괴테, 실러, 헤르만 헤세, 루이제린저(Luise Rinser), 귄터 그라스 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이 가운데 헤세의 작품들은 한국에서 가장 번역이 많이 됐다. 헤세의 ;데미안;, 린저의 ;생의 한가운데(Mitte des Lebens);는 청소년, 젊은층의 필독서로 일찌감치 자리 잡았다.▲독일철학은 한국의 인문학에서 여전히 주요한 관심의 대상 가운데 하나다. 사진은 한국의 일간지 한겨레에 게재되고 있는 ;사상의 고향을 찾아서; 시리즈 중 ;헤겔;편.독일 철학은 한국의 인문사회과학을 탄탄하게 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100년 가까이 적어도 대학생이라면 전공과 상관없이 프랑스 철학자 데카르트(Ren; Descartes)를 포함, 칸트(Immanuel Kant);쇼펜하우어(Arthur Schopenhauer)의 책 한 권 정도는 독파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데칸쇼(DeKanScho)'는 대학생의 필수덕목이었다. 또한 헤겔(Georg Wilhelm Friedrich Hegel), 포이에르바흐(Ludwig Andreas von Feuerbach) 마르크스(Karl Heinrich Marx)를 비롯, 프랑크푸르트 학파(Frankfurt School/Frankfurter Schule) 등은 사회를 포괄적, 논리적으로 인식하는 데 자양분으로 자리잡았다. 요즘도 한국의 일간지에는 ;사상의 고향을 찾아서; 시리즈로 독일 철학자들이 전지면을 통해 소개되고 있다.중고교 교복에서 고속도로까지의복에서도 독일문화의 영향은 남아 있다. 최근까지 한국 중고교 남학생들의 교복(uniform)은 검정색 바탕에 밴드칼라, 금단추 장식의 디자인이었다. 이는 19세기 프로이센(Prussia) 군대의 제복에서 차용한 복장이었다. 한국의 김치, 비빔밥 등 한국음식이 독일에 전파됐다면 독일의 소시지, 맥주, 제빵류는 한국인의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음식이 됐다. 국토건설에서도 독일식 시스템은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 대표적인 사례가 1945년 해방이후 최대의 토목공사로 불리는 경부고속도로 건설이다. 고속도로 구상은 지난 1964년 당시 박정희 대통령의 독일방문이 계기였다는 것이 정설이다. 박대통령은 독일의 아우토반을 직접 달리며 깊은 인상을 받았다. 함께 동승한 독일대통령 의전실장에게 아우토반의 계획단계, 건설, 곤리에 이르기까지 세세한 질문을 했다고 한다. 독일 방문후 2년반 동안 연구를 마친후 1967년 5월 경부고속도로 건설계획을 발표하고 1968년 2월1일 총연장 4백28km의 대역사(great construction)를 시작했던 것이다.이제 130년을 훌쩍 넘어선 한국과 독일의 인연은 전분야를 아우르는 소통이란 결실을 이뤄냈다. 두 나라는 모든 분야에서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고, 협력하며 놀라운 발전을 이뤄냈다. 물론 두 나라의 선배들이 쌓아올린 아름다운 인연을 지속하며 더욱 단단히 다지는 것은 현재의 세대와 후배들에게 남겨진 과제다. 한국과 독일의 아름다운 첫 만남1636년 중국의 청과의 전쟁에서 조선은 패배했다. 조선의 소현세자(1612~1645)는 청에 인질로 잡혀갔다. 1644년 세자가 청의 수도 베이징을 방문했을 때 독일 쾰른 출신의 예수회 선교사인 탕약망(湯若望 Johannes Adam Schall von Bell, 1591 ~ 1666)과 교류를 가졌다. 아담 샬의 보고서에 따르면 세자는 유럽인들이 만든 천문대를 찾았고, 서양인 과학자들의 방문을 받았다고 한다. 세자는 천문학자와 동행했고 서양역법을 수입하려고 했다고 한다. 베이징을 떠날 때 세자는 ;경의의 표시로 매우 귀중한 선물과 석별의 눈물까지 흘렸다;고 한다. 아담샬은 세자에게 많은 서적과 지구의[輿地球] 등을 선사했다. 1644년 9월 세자는 이에 대한 답례로 아담샬에게 아래의 편지를 보냈다.;서로 다른 나라에 태어난 당신과 나, 대양으로 분리된 머나먼 나라에 태어난 우리들이 이국의 땅에서 상봉하여 마치 핏줄이 같은 형제 모양 서로 사랑해 왔으니 어떤 눈에 보이지 않는 자연의 힘이 우리들을 이끌어 주었는지 신기할 따름입니다. 인간의 마음이란 아무리 먼 거리에 떨어져 산다 해도 그들이 지식을 애호하는데 있어서 융합할 수 있는 것으로 압니다.;;; 세자는 1645년 2월 귀국했으나 2개월 만에 원인 모를 병으로 애석하게도 급사(急死)했다. 다시 인연의 끈이 이어지기 200여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위택환 기자whan23@korea.kr 2013.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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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빛에 물든 경복궁 단청과 경회루 연못

    달빛에 물든 경복궁 단청과 경회루 연못

    ▲경복궁 야간개장 첫 날인 22일 저녁 경복궁의 정문 광화문이 시민들을 향해 활짝 열려 있다.달빛 머금은 경복궁이 광화문을 활짝 열어 제쳤다.경복궁이 닷새간의 야간개장을 22일 시작했다. 오후 6시 30분부터 10시까지 부분 개방하는 이번 야간개장에는 첫날부터 1만명의 인파가 몰려들었다.밤 하늘 아래 수면 위에 비치는 경회루의 모습을 직접 보고, 사진에 남기려는 사람들은 오랜 시간의 기다림을 피하지 않았다.해가 인왕산을 넘어가고 하늘이 짙푸른 빛으로 옷을 갈아 입자 몰려든 관람객들은 카메라, 핸드폰 등을 총 동원해 추억 쌓기에 여념이 없었다.그 인기가 높아져 가고 있는 경복궁 야간개장은 경복궁 홈페이지(www.royalplace.go.kr)를 통해서도 가능하다.▲22일 달빛이 밤하늘을 밝히고 있는 가운데 경복궁 단청이 조명의 힘을 빌어 그 색을 뽐내고 있다.▲경복궁 야간개장 첫 날 몰려든 시민들이 근정전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기고 있다.▲22일 경회루 앞에 몰려든 사람들이 해가 경복궁의 서편에 위치한 인왕산을 넘어가길 기다리고 있다.▲수면에 비친 경회루를 카메라에 담기 위해 몰려든 사진작가들이 해가 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밤에 그 멋을 더하는 경회루는 많은 사진작가들에게 인기가 높은 경복궁의 명소이다.사진;글전한 기자hanjeon@korea.kr 2013.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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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Art의 매력, 르네상스와 소통하다

    K-Art의 매력, 르네상스와 소통하다

    최근 르네상스의 본거지 이탈리아에서 연이어 열린 세 차례의 한국미술 전시회가 이탈리아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관객들은 한국 미술의 심미주의적인 감성에 감탄했다.(한국의 공예 장인들, 서울의 걸작품전)서울시 지정 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 23명의 작품을 전시하는 ;한국의 공예 장인들, 서울의 걸작품전;이 5월 14일부터 이탈리아 로마 쥬세폐 투치(Giuseppe Tucci) 국립동양예술박물관(MNAO)에서 개막하였다. 6월 28일까지 열리는 한국의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시가 후원하는 이번 전시회는 이탈리아 측 요청으로 이뤄졌다.이번 전시회에는 옻칠, 나전칠, 황칠, 바느질, 매듭, 민화, 소주, 약주, 악기, 옹기, 가구 소목, 창호 소목, 활, 옥공예, 은공예, 금속공예 등 15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된다.개막식에서 Vincenzo D;Ercoli 이탈리아 문화부 국장은 ;이번 전시가 양국의 문화교류 및 이해에 주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국립동양예술박물관은 한국의 현대 예술 및 공예품의 색다른 면모를 이탈리아 관객에게 소개하는 목표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이탈리아의 일간지 Il Tempo는 5월 14일 ;숨겨진 한국공예품의 얼굴; 제하의 기사에서 ;과학기술의 새로운 강국인 한국은 탄탄한 예술적 기반을 바탕으로 한 고유 민족문화를 보존하고 있다;며 ;이러한 고유문화를 한국 내에서 전승하는데 그치지 않고 모든 문화의 원천인 유럽에도 알리고 싶어 한다;고 평가했다.▲;한국의 공예 장인들, 서울의 걸작품전;의 포스터(화이트&화이트: 한국과 이탈리아 사이의 대화전)로마 카를로 빌로티 미술관(Carlo Bilotti Museum)에서 열린 ;화이트&화이트: 한국과 이탈리아 사이의 대화; 전시는 현재 성황리에 진행 중이다.한국 국립현대미술관(NMOCA)이 주최하는 ;화이트;전은 15명의 한국작가와 10명의 이탈리아작가들이 제작한 50개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지난 3월 29일에 시작한 본 전시는 두 나라의 작가들이 ;화이트;라는 하나의 주제를 각기 다양한 방법을 통해서 독자적으로 해석한 작품세계를 그리고 있다. 회화, 드로잉, 사진, 조각, 설치, 평면작품, 영상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하나의 테마를 표현하고 있다.이탈리아 일간지 일 메사게로(Il Messaggero)는 5월 20일 본 전시 관련 기사에서 ;한국과 이탈리아 예술가간의 대화는 색깔 중 가장 모호하고 활기 없는 백색에 근거를 두고 있다;며 ;하지만 역사와 전통이 상이한 두 나라의 문화가 본 전시회에서 만났을 때, 놀랍게도 두 나라 예술가들간에 상이성보다는 유사성이 더 많이 드러났다;고 평했다.▲(왼쪽부터) 김인겸의 ;스페이스리스,; 정광호의 ;The Pot 13180,; 구본창의 ;비누 시리즈; (사진:국립현대미술관)국립현대미술관의 김형미 학예연구사는 ;;화이트;는 단순히 색채 그 자체로 의미가 완성되지 않은 개념;이라며 ;특히 하얀색을 담아내는 여백은 공허함이 아닌, 다름을 포용하는 열림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이탈리아 일간지 라 리퍼블리카(la Repubblica) 기자는 ;문화적 배경과 역사가 다른 두 나라의 예술이 백색이라는 하나의 주제 아래 조우하는 것이 흥미로웠다;며 ;한국문화에 접근 할 수 있는 귀중한 기회였다;고 소감을 밝혔다.이번 전시에 작품을 선보인 열 다섯 명의 한국작가는 정광호, 백남준, 박서보, 김인겸, 권영우, 김일신, 구본창 등이다.정광호의 ;The Pot 13180;은 구리선을 달 항아리 형태로 만들어낸 것인데 이 항아리는 하얀 박스 위에 놓여있다. 이 작품은 한국의 오랜 도자기 제작전통을 새롭게 해석한 것이다.구본창의 ;비누 시리즈;는 아홉 개의 반쯤 사용한 하얀 비누로 제작한 것이다. 비누를 오랫동안 사용하면서 만들어진 각기 다른 모양이나 말라 비틀어진 비누에 생긴 금은 세월의 흐름을 잘 표현해준다.▲고산금의 '민법.' 민법서를 점자책처럼 볼록하게 흰 바탕위에 구현하였다. (사진:국립현대미술관)김인겸의 ;스페이스리스;는 하얀 색으로 칠해진 철제 조각으로 무개감을 더 해준다.권영우의 ;무제;는 전통 한지에 구멍을 뚫어서 만든 평면 작품이다. 이탈리아 일간지 일 메사게로는 ;한지의 부드러운 순백을 활용하여 작은 분화구들처럼 생긴 구멍들로 매혹적인 달 표면을 표현했다;고 평했다. ;화이트;전은 6월 2일까지 계속된다.(한국공예의 법고창신전)4월에 밀라노 트리엔날레 디자인 뮤지엄(Triennale Design Museum)에서 개최된 ;한국공예의 법고창신전; 역시 미술애호가들을 감동시켰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주최한 ;한국공예의 법고창신전;은 한국 전통 공예 7개 분야에서 활약중인 16명의 작품 50점을 선보였다.이번 전시를 기획한 손혜원 감독은 ;전통의 가치는 그대로 살려가면서 새로운 것을 창조해낸 전통공예작가 16분을 선정했다;고 말했다.손감독은 또 ;이번 전시는 K-pop이나 첨단기술이 아닌 한국의 다른 면을 보여주기 위해서 기획되었다;며 ;가치와 역사를 지닌 예술가들의 작품을 선보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현지에서 가장 주목 받은 작품은 정해조 작가의 항아리 ;적광율;이었다. 농염하고 강렬한 색감과 파도 치는 듯한 역동적인 입면이 관객을 사로잡았다. 정작가는 ;삼배를 겹겹이 붙여 칠을 하는 과정을 20번 이상했다;며 ;그 위에 옻칠을 하고 광물성 안료를 입혔다;고 작품을 설명했다.도자기 공예가 김익영의 백자로 만든 등받이 없는 의자 ;돈-오각의 변주;는 콘크리트를 연상시키는 질감에 모던한 느낌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역시 도자기 공예가 권대섭작가는 ;달항아리;를 선보였다.김삼식, 김연진 작가의 ;한지등;도 이채로웠다. 한지를 반쯤 접되 모서리가 살짝 엇갈리게 해 조명과 그림자가 사방으로 새어 나오게 했다.김상수와 장경춘 작가는 목공예 수납장 ;옻칠 콘솔;을 선보였다. 거칠게 다듬은 나무의 질감이 느껴지는 작품이다.▲(왼쪽부터) 김익영의 ;돈-오각의 변주,; 황을순의 ;성수,; 정해조의 ;적광율 (사진: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평론가 크리스티나 모로찌(Cristina Morozzi)는 황을순 작가의 ;성수;를 보고 ;매우 개방적이며 정감이 넘친다;며 ;수퍼 모던하다;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이 작품은 천연 염색한 비단에 밀랍을 입히고 노루털과 모시가닥으로 꽃 수술을 표현했다.디자이너이자 건축가 마리오 벨리니(Mario Bellini)는 ;한국의 IT기술과 디자인이 어디서 온 것인가 항상 궁금했는데 공예품을 보고서야 비밀을 푼 것 같다;고 말했다.임재언 기자, 코리아넷jun2@korea.kr 2013.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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