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본,영국 3국이 그린 과거,현재,미래: One Day Maybe
한국, 일본, 영국 세 국가의 예술가와 기획자가 함께 공연을 선보인다.아시아 현대공연예술센터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아시아예술극장 개관을 기념하여 기획된 장소특정형 공연 (Site-responsive performance) ;One Day, Maybe 언젠가;가 9월 3일부터 15일까지 구 광주여자고등학교에서 펼쳐지고 있다.▲'One Day Maybe 언젠가' 공연 포스터 (사진: 아시아문화전당).한국의 공연제작단체 아시아나우(AsiaNow)와 영국 공연단체 드림씽크스피크(dreamthinkspeak)의 협력으로 시작된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의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아시아예술극장), 일본의 고치현립미술관, 일본 가나자와 21세기현대미술관이 제작지원에 참여했다. 공연은 한국의 광주, 일본의 고치, 가나자와 모두 3개 도시에서 열린다.3개국 예술가의 머리를 모은 만큼 작품 형식에 대한 아이디어가 새롭다. 일명 ;장소 특정형 (Site-responsive);이라 불리는 이번 공연의 형식은 예술가와 관객이 고정된 무대와 객석에서 만나는 것이 아니라 영상, 설치미술, 라이브 퍼포먼스 등이 준비된 일상 공간에 예술가가 파고드는 복합 다원 예술 공연 형식이다. 관객 또한 공간의 일부로 참여해 공연을 관람하게 된다.▲One day maybe 공연은 한국, 일본, 영국 작가의 협업을 통해 만들어진 국제 공동창작작품으로 예술인과 관람객, 주변 공간이 모두 예술의 일부가 된다는 점이 새롭다 (사진: 아시아문화전당).광주에서는 광주여고에서 진행중이며, 일본 고치에서는 고치현립미술관 전체의 공간을 활용할 예정이며 가나자와에서는 미술관과 타테마치시 쇼핑몰 공간에서 재창작된다. 기본적인 주제와 내용은 같지만 공간의 특성에 따라 변형되고 재창작된다는 면에서 관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게 된다.공연의 내용은 민주화 운동을 주제로 다루고 있다. 연출의 트리스탄 샵스(Tristan Sharps)는 5.18 민주화 운동에서 영감을 받아 중동과 북아프리카를 중심으로 퍼져나간 아랍의 봄(Arab Spring) 시위를 떠올리게 됐다고 밝혔다. 과거에서 이어지는 현재, 그리고 앞으로 계속될 수 있는 비극적 사건을 통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이야기하고자 한다.▲드림씽크스피크의 예술감독 트리스탄샵스가 이번 공연의 연출을 맡았다 (사진: 아시아문화전당).연출의 트리스탄 샵스는 드림씽크스피크의 현 예술감독으로, 지난 10년간 런던의 지하철역, 모스크바 종이공장, 호주 퍼스의 구 재무부 공관 등 다양한 공간에서 라이브 퍼포먼스, 영상, 설치미술을 접목시킨 창조적인 작품을 연출해왔다. 2010년에는 혁신적이고 도전적인 작품이라는 평과 함께 피터브룩/빈공간 상(Peter Brook Empty Space Ensemble Award)을 수상했다.음악감독으로 나선 한국의 장영규 감독은 국내에서 ;도둑들;, ;복수는 나의 것; 등 영화 음악 작곡가로 잘 알려져 있으며 국악 그룹 비빙(Be-being)의 예술감독으로 활동 중이다. 이밖에, 한국 20명, 일본 20명 등의 스태프가 함께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이 중 한국인 5명, 일본인 5명은 광주, 고치, 가나자와 3개 도시에서 펼쳐지는 모든 공연에 참가한다.작품을 준비하는 3년 여 시간 동안 리서치, 컨퍼런스, 워크숍, 작품 제작 과정을 통해 3개 국의 참여 예술가와 스태프 간의 교류가 활성화 되었으며 아시아 예술가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새로운 창작 작업의 저변을 확대했다. 아울러, 광주, 고치, 가나자와 등의 지역은 중앙에 집중됐던 문화예술 무대를 지역으로 분산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공연은 9월 15일 한국에서 막을 내린 뒤, 11월 2일부터 9일까지 일본 고치현립미술관에서, 11월 28일부터 12월 8일까지 일본 가나자와 21세기 미술관에서 이어진다. 한 회 당 60명으로 관람객의 인원이 제한되는 만큼 사전 예약이 필수다.작품 트레일러 영상을 보고 싶다면 공연 홈페이지 클릭 (www.onedaymaybe.com )이승아 코리아넷 기자slee27@korea.kr
2013.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