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만나는 중앙 아프리카의 문화
한국에서는 다소 낯선 미지의 땅, 아프리카의 문화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는 전시회가 서울에서 열리고 있다.국립중앙박물관에서 22일부터 열리고 있는 '콩고강-중앙 아프리카의 예술' 전은 아프리카 중에서도 가장 오지라 할 수 있는 중앙 아프리카의 예술을 소개하고 있다.▲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콩고강-중앙 아프리카의 예술' 전 (사진: 윤소정)전시실 입구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아프리카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토속적인 리듬과 노랫소리가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길이가 4,700킬로미터에 달하는 콩고강은 아프리카에서 나일강 다음으로 긴 강으로 적도를 따라 대륙의 심장을 관통한다. 이 강 유역은 원래 수렵채집 사회였으나 서아프리카에 살던 농경민인 반투족의 대거 유입으로 농경사회로 전환됐다. 이 부족은 강 주변의 숲과 초원으로 퍼져 다양한 문화를 형성했다.▲가면, 레가족, 콩고민주공화국, 캐브랑리 박물관 소장 (국립중앙박물관 제공)이번 전시회는 '심장모양 가면,' '조상숭배' '여인상'의 세 가지 주제로 구성됐으며 열대우림과 대초원을 배경으로 형성된 콩고강 유역의다양한 문화, 예술을 소개하고 있다. '심장모양 가면'은 콩고강 전역, 적도 주변의 열대우림에 거주하는 부족들이 주로 만들었으며 다양한 신들과 정령을 상징한다. 이 가면은 간결하고 단순하게 만들어졌으며 각종 의례 행사에 사용됐다.▲수호자상, 가봉, 코타족, 캐브랑리 박물관 소장 (국립중앙박물관 제공)'조상숭배'는 중앙 아프리카 사람들의 삶에서 중요한 의미를 차지한다. 이들은 조상의 신비로운 힘과 권위가 자신들을 보살핀다고 믿었다. 많은 부족들이 중요한 선조의 뼈와 두개골을 다양한 형태의 유골함에 보관하고 유골함의 맨 위에 조각상을 두어 유골 수호자의 역할을 하도록 했다.▲콩고강-중앙 아프리카의 예술' 전시실에서 여인상을 살펴보는 관람객들 (사진: 윤소정)'여인상'은 적도 이남 사바나의 지역의 모계 문화를 대변한다. 여성은 통치자, 사체, 존경받는 어머니, 명성 높은 조상으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 지역의 많은 반투족 부족 집단에서 여성은 생명을 주고 양육하는 존재, 조상과 다음 세대를 연결하는 존재였다.이번 전시회에는 가봉, 콩고민주공화국, 콩고공화국에 속하는 15개 부족의 유물 총 71점이 선보인다. 이 유물은 모두 프랑스 케브랑리 박물관 소장품으로 19세기 말 20세기 초 유럽인들이 수집했다. 당시에 파리로 대거 유입된 아프리카의 가면과 조각상은 대중적 관심의 대상이 됐다. 특히 당시 젊은 화가들에게도 커다란 영감을 주어 훗날 피카소,, 마티스 등이 아프리카 미술의 파격적인 표현 방식을 통해 큐비즘(cubism, 입체파), 포비즘 (fauvism, 야수파) 이라는 새로운 미술사조 창조에 영향을 주었다.;콩고강-중앙 아프리카의 예술;전은 2014년 1월 19일까지 진행되며 자세한 정보는 중앙박물관 홈페이지(http://www.museum.go.kr)(9개 국어)를 방문하면 얻을 수 있다. 무료 입장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 수요일과 토요일은 저녁 9시까지 야간 개장한다.윤소정 코리아넷 기자arete@korea.kr 2013.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