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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9년간 이어온 한국 우유 브랜드 ‘서울우유’

    79년간 이어온 한국 우유 브랜드 ‘서울우유’

    한국에서 우유는 고구려의 시조인 주몽(동명성왕, BC58~BC19)이 말의 젖을 먹고 자랐다는 설화가 전해지고 삼국유사에는 ;용이 소 먹이는 사람이 되어 왕에게 유락(乳酪)을 바쳤다;라는 문헌기록이 남겨져 있을 정도로 오래 되었다. 고려시대, 조선시대를 거치면서 우유를 음용한 기록은 적지 않게 남아 있지만 왕실과 귀족에게만 허락되었던 특별한 음식이었다.우유가 대중에게 가까이 가게 된 것은 ;서울우유;의 전신인 경성우유동업조합이 1937년 서울 정동에 설립되면서부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1945년 9월 ;서울우유동업조합;으로 개칭한 서울우유는 1962년 ;서울우유협동조합;으로 법인등기를 하며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일정 기준을 통과한 낙농인들로 구성된 조합은 원유생산자가 소비자의 반응을 즉각 접하게 되는 만큼 품질 향상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과 정성을 기울여 오고 있다.▲ 한국에서 79년의 역사를 이어온 서울우유는 칼로리가 낮은 저지방 우유, 목장의 신선함을 가득 담은 우유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지난 79년간 신선한 우유를 가정에 전하겠다는 일관된 여정에서 이탈한 적이 없다.매달 최소 2회 이상의 정기 검사를 통해 1급A 원유를 생산해 오고 있으며 착유에서 집유, 살균, 검사, 생산, 배달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온라인으로 확인하는 '콜드체인시스템(Cold Chain System)'과 단계별 생물학적, 화학적, 물리적 위해 요소가 우유에 혼입되거나 오염되는 것을 방지하는 위생관리시스템 '식품위해요소 중점관리시스템(HACCP)' 등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젖소의 전문 주치의 '밀크마스터(Milk Master)'는 젖소의 건강한 생활과 원유의 질을 높이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우유의 신선함을 인정받고 있는 서울우유는 중국 시장에서 '프리미엄' 안전먹거리 상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중국 동부 연안지역인 칭다오, 베이징, 상하이, 대련, 연길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수출된 서울우유는 지난해 기준으로, 하루 평균 200ml 기준 4만개가 수출됐다.▲ 중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다양한 과일맛, 초콜릿, 커피맛이 첨가된 가공우유.서울우유는 다양한 가공우유를 선보이는 데도 노력을 기울여 왔다. 딸기, 초콜릿, 커피 등 다양한 맛이 첨가된 가공우유와 건강을 위한 ;검은콩우유; 등을 꾸준히 선보여 왔다. 소비자를 위한 노력은 제품개발에서만 그치지 않았다. 한국에서 거의 모든 제품을 가정으로 배달하는 서울우유는 과거 많은 아파트와 빌라의 문에 우유구멍이 있는 문이 설치되는 것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질 정도로 사랑을 받아왔다.서울우유는 제품의 외관과 용기에 대한 연구와 변화도 끊임없이 이어 왔다. 조합을 설립하며 사용했던 유리병에 이어 1970년대에는 피라미드 모양의 플라스틱에 가공우유를 담았다. 1980년대에 이르러 무균충전 포장용기(aseptic package)에 우유를 담았고 1990년대부터 서울우유는 현재 사용되고 있는 카톤팩과 손잡이가 달린 플라스틱 용기를 도입했다. 2000년을 넘어서면서 이물질 차단의 효과를 극대화한 투명 페트병이 도입됐으며 용기 내부에 은박을 입혀 멸균 효과를 높이는 디자인이 추가돼 5일 이상 유통기간이 늘어나게 됐다.▲ 제주감귤, 포도, 사과 등 다양한 과일 맛이 첨가된 '아침에주스'.우유 및 가공우유 외에도 요구르트, 치즈, 버터, 분유, 주스 등 다양한 유가공제품과 음료를 선보이고 있는 서울우유는 현재 중국을 비롯해 미국, 캐나다, 홍콩, 필리핀, 싱가폴 등 8개국에 수출되고 있으며 앞으로 이슬람 국가에 대한 수출도 준비 중이다.글 이승아 코리아넷 기자사진 전한 코리아넷 기자, 서울우유협동조합slee27@korea.kr 2015.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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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콘텐츠의 소통•통합 효과 실감했어요"

    "문화콘텐츠의 소통•통합 효과 실감했어요"

    박근혜 대통령이 세대간 소통과 사회통합 기여를 하는 좋은 문화콘텐츠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박 대통령은 올해 첫 '문화의 날'을 맞은 28일 영화 ;국제시장;을 영화계 관계자, 파독 광부 및 간호사, 이산가족 등과 함께 관람했다.박 대통령은 ;국제시장;의 윤제균 감독, 배우 황정민, 배우 김윤진을 포함한 영화관계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감동적인 장면이 많다고 해서 손수건을 아주 준비해왔다"며 ;좋은 문화콘텐츠는 사회통합에도 이렇게 도움을 주고 기여를 하는구나 하는 걸 국제시장을 통해 실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부모세대가 겪은 실제적인 생활을 토대로 해서 그분들의 실제상황, 희생정신을 잘 그리면서도 재미와 감동도 주고 그래서 특히 젊은이들에게 윗세대의 희생, 그분들하고의 소통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며 흥행 가도를 이어가고 있는 '국제시장'을 높이 평가했다.▲ 박근혜 대통령(가운데)이 28일 영화 ;국제시장;의 윤제균 감독, 배우 황정민, 배우 김윤진을 포함한 영화계 주요 관계자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영화 ;국제시장;의 주연배우 황정민의 ;셀카; 요청에 포즈를 취하고 있다.박 대통령은 "문화산업이 계속 성장할 수 있는 길은 창작 인재들이 안심하고 보람 있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며 ;국제시장; 영화 제작 시 근로자에게 표준근로계약과 4대보험을 적용한 점을 언급하고 앞으로 모든 영화제작에 확산되길 바란다고 밝혔다.박 대통령은 "좋은 문화 콘텐츠는 국민의 자긍심도 살릴 수 있고 삶의 활력도 줄 수 있다"며 "어떤 책에서 배워도 그렇게 이해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제시장; 여주인공 김윤진에게 미국의 드라마 제작환경에 대해 들은 박 대통령은 "현장인들이 일을 잘할 수 있게 환경을 만드는 게 문화산업 발전의 첩경"이라고 강조했다.박 대통령은 영화 '국제시장'의 흥행으로 파독 광부, 간호사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그들이 한국에 돌아와 거주하고 있는 남해 독일마을 방문객도 증가했다며 "문화와 관광이 융합되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고 또 지역경제도 활성화시키는 좋은 사례"라고 평가했다.윤소정 코리아넷 기자사진 청와대arete@korea.kr 2015.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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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정부, 테러 규탄

    한국 정부, 테러 규탄

    한국 정부는 최근 희생된 일본인 인질에 대한 테러행위를 규탄했다.외교부는 지난 26일 유카와 하루나씨가 "테러에 희생됐다는 소식에 충격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테러행위에 의한 무고한 민간인의 희생은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는 확고하고 일관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밝혔다.또 "한국 정부와 국민들은 일본국민이 겪고 있는 고통과 슬픔을 함께 하며, 억류되어 있는 일본국민이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외교부는 최근 테러에 의한 일본인 희생을 규탄했다.임재언 코리아넷 기자사진 외교부jun2@korea.kr 2015.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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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사우디 압둘라 국왕 서거에 애도

    정부, 사우디 압둘라 국왕 서거에 애도

    정부가 지난 23일 별세한 사우디 압둘라 국왕에 대한 조문을 발송하고 고위급 조문사절단을 파견했다.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단장으로 한 한국정부 사절단은 26일 사우디 킹 압둘라 궁에서 개최된 단체조문 접견에 참석, 애도의 뜻을 전했다.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압둘라 국왕(King Abdullah of Saudi Arabia) 서거에 대한 조전(弔電)을 신임 살만(Salman) 사우디 국왕에게 보냈다. 박 대통령은 조전에서 신임 살만 국왕과 사우디 아라비아 국민들에게 압둘라 국왕의 별세에 깊은 조의를 표하고 압둘라 국왕이 재위 기간 중 사우디의 정치적 안정과 경제번영을 이룩했다고 평가했다. 또, 재위 기간 중 한-사우디 양국 우호협력관계를 크게 발전시킨 점을 잊지 않을 것이라며 사우디 국민들을 위로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23일 서거한 압둘라 사우디 국왕에 대한 조전을 신임 살만 사우디 국왕에게 보내 애도의 마음을 전했다.이에 미텝(Miteb bin Abdullah) 사우디 국가방위부 장관은 유족을 대표해서 한국정부의 사절단 파견에 대해 사우디 정부의 감사의 뜻을 박 대통령에게 전달해달라고 요청했다.이와 관련, 윤병세 외교장관은 26일 주한 사우디 대사관을 방문, 조문록에 서명하고 알-바락(Ahmad Al-Barrak) 주한 사우디대사에게 압둘라 국왕 서거에 대한 조의와 애도를 전달했다. 윤 장관은 고 압둘라 국왕이 재위기간 중 사우디 대내외 안보와 번영뿐만 아니라 한-사우디 양국관계 발전에도 지대한 기여를 하였음을 높이 평가했다.이에 알-바락 대사는 윤 장관의 조문에 사의를 표했다.윤소정 코리아넷 기자사진: 청와대arete@korea.kr 2015.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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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 대통령, '자동차산업은 창조경제의 첨병'

    박 대통령, "자동차산업은 창조경제의 첨병"

    박근혜 대통령이 광주를 ;자동차산업 포털;로 발전시켜 ;수소경제의 리더;로 도약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또, 창조경제의 영역을 전통시장, 소상공인, 지역 주민에게 확대해 전국민, 전 산업으로 창조경제를 확산시키겠다고 말했다.박 대통령은 27일 광주 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식에서 ;광주는 한반도 남부에서 가장 오래된 바퀴가 발굴된 곳;이라며 ;자동차 산업은 광주 전체 부가가치의 40%를 차지하는 대표 산업;이라고 강조했다.이어 ;자동차 산업은 단순한 기계 산업을 넘어 IT, 디자인, 친환경 에너지 산업까지 융합된 창조경제의 새로운 첨병;이라며 ;광주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자동차 연구기관, 전문 전자부품기업, 완성차 공장 등 광주의 풍부한 인프라에 글로벌 기업 현대자동차의 전문역량을 더해서 광주 지역의 특화된 발전을 이뤄가는 핵심 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박 대통령은 또, ;앞으로 친환경 자동차가 주력이 될 것이며 특히 수소차는 미래를 선도할 친환경 자동차의 대표;라며 ;광주가 ;수소경제의 리더;가 되도록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촉매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근혜 대통령(왼쪽 두번째)이 27일 광주 창조경제혁신센터 내부에 전시된 자동차 창업 아이디어존을 시찰하며 관계자와 담소를 나누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왼쪽 다섯 번째)이 27일 광주 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식에서 테이프커팅을 하고 있다.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광주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중심이 되어 소상공인, 자영업자, 시장상인, 지역주민 등 지역 공동체 곳곳에 창조경제가 스며들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시장 특색을 반영하는 디자인 도입, 인터넷;모바일 마케팅 지원, 민속공연과 같은 지역 문화나 예술을 접목한 마케팅 기법 개발 등으로 전통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맞춤형 창조경제의 영역을 전통시장, 소상공인, 지역 주민들까지 확대해 나가면서 전 국민, 전 산업으로 창조경제가 확산되도록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박 대통령은 광주 창조경제혁신센터에 이어 광주 대인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며 환담했다. 박 대통령은 색다른 아이디어로 창업에 성공한 공방과 떡집, 카페 등을 방문하여 ;좋은 아이디어로 창업했는데 번창했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건넸다. 또, 시장에서 만난 어린이들과 함께 사진촬영하고 광주지역 예술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된 갤러리를 방문, 예술조합 대표와 상인회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박근혜 대통령(오른쪽 두 번째)이 27일 광주 대인시장에서 만난 어린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오른쪽 두 번째)이 27일 광주 대인시장을 방문, 시장 상인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윤소정 코리아넷 기자사진 청와대arete@korea.kr 2015.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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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유팩 태양광램프로 세상을 밝힙니다’

    ‘우유팩 태양광램프로 세상을 밝힙니다’

    어둠 속에서 작지만 소중한 빛을 뿜어내는 반딧불을 모델로 삼아 도심 속에 친환경 태양광 램프를 설치한 청년들이 있어 화제다.지난 달 SK 이노베이션(Innovation)에서 진행한 ;세상을 바꾸는 아이디어; 페스티벌에서 1위를 차지한 도시반딧불프로젝트의 멤버 권오현, 송재우, 공병혁, 이상현 등 네 명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이 제작한 우유팩 속의 태양광 유기발광다이오드(LED) 전구는 현재 서울 성북구 정릉동 달동네의 골목길에 설치되어, 늦은 시간 밤길을 오가는 주민들의 편의를 돕고 있다.초등학교 동창인 이들 네 명은 각각 연세대 경제학과, 경북대 행정학과, 울산대 회계학과, 부산대 컴퓨터공학과의 졸업을 앞두고 사회에 도움이 되는 변화를 이끌어 보기로 했다.▲ 지난 달 SK Innovation의;세상을 바꾸는 아이디어; 페스티벌에서 친환경 가로등을 제작해 1위를 차지한 도시반딧불프로젝트팀. 사진은(왼쪽부터) 이상현, 권오현, 공병혁씨.소소한 관심이 사회의 변화가 이끈다고 믿는다는 이들.아이디어부터 제작까지의 과정을 프로젝트 일원인 권오현씨에게 들어봤다.▲ 도시반딧불프로젝트의 일원인 권오현 씨는 코리아넷과의 인터뷰에서 태양광 램프를 제작하게 된 배경과 과정을 털어놨다.프로젝트를 진행한 조원들이 초등학교 동창생이라는 점만 제외하면, 살고 있는 지역도 모두 달라 교류가 어려웠을 것 같다. 힘을 합칠 수 있었던 동기는?같은 조 원으로 활동했던 우리 네 명은 모두 울산남부초등학교 출신이다. 중학교까지는 같은 동네에서 살았고 이후 서로의 길을 찾아 제각각 흩어졌다. 마음 한구석엔 늘 다시 함께하고 싶은 소망이 있었다. 이번 프로젝트에 지원하면서, 같이 놀면서 상금도 받고, 사회에 공헌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처음 생각한 것처럼 과정이 쉽진 않았다.태양광을 이용한 가로등을 만들겠다고 생각한 아이디어의 배경은?어두운 곳을 밝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건 내가 직접 어두운 지역을 다니게 되면서다. 지금 살고 있는 신림동엔 어두운 골목이 굉장히 많다. 노약자나 여성들이 다니기엔 부담이 될 만하다고 느꼈다. 그렇게 발현한 작은 생각의 씨앗이 점점 부풀어, 서울에 있는 달동네를 훤히 비춰야 되겠다는 다짐으로 이어졌다.우유팩과 태양광 전구의 조합이 흥미롭다. 아이디어에 영향을 준 것이 있다면?가장 처음 단계에서부터 태양광을 생각해냈던 건 아니었다. 처음엔 계단에 형광 페인트칠을 한다는 작은 생각에서 출발했지만 생각들이 모이고 모여, 좀 더 효율적이고 친환경적인 작품을 제작하자는 방향으로 굳어졌다. 여기에는 SK Innovation에서 소개해 준 '땅콩집건축가'의 이현욱 소장의 역할이 컸다. 이 소장님은 작지만 에너지 효율이 높고, 적은 비용으로 많은 걸 제작할 수 있는 친환경 제품을 만들어볼 것을 권했다. 이런 면에서 우유팩은 비를 맞아도 녹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더불어, 이후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도 얼마든지 이뤄질 수 있는 일이었기에 파급 효과도 커질 수 있다고 믿었다.아이디어부터 제작까지 얼만큼의 시간과 비용이 소요됐는지?6월 말부터 7월 초 본격적으로 기획을 시작했다. 제작이 끝난 것이 8월 말이니까 총 2달 정도 걸렸다. 태양광 램프는 총 22개를 제작했고, 개 당 13,000원 정도 들었으니 가로등 효과치고는 매우 경제적이다.▲ 반딧불이 설치된 서울 종로구 행촌동의 골목길.태양광 램프의 장점은? 사업을 추진하면서 어떤 어려움을 겪었는지?우선 전선을 끌어올 필요가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설치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주민들의 차가운 시선이었다. 그들은 주변 가로등 설치로 인해 비용이 발생하진 않을까 하고 우려했다. 태양광 램프는 비용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가로등 설치를 위한 별도의 공간적 여유가 필요하지 않다는 것도 장점이다.프로젝트가 진행된 게 한여름이었다. 덥기도 무척 더웠고 장마철 비가 쏟아져 골목 구석구석을 탐방하는 데 엄청 애를 먹었다. 주로 종로구 정릉동 일대를 돌아다녔는데 가파른 골목이 상당히 많았다.이와 함께, 앞서 설명한 것처럼 주민들의 반발도 생각보다 거셌다. 자신의 담벼락에 뭘 만든다는 것에 민감해했다. 잘 설득해서 설치했는데 다음 날 가보면 모두 제거되어 있는 경우도 있었다.그러나 반대로, 주민들에게 힘을 얻기도 했다. 설치가 끝나고 다음 날 다시 찾아갔는데, 어떤 전구는 잘 되고 어떤 전구는 잘 안되더라며 피드백을 주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 우리의 도시반딧불로 인해 '친환경' 램프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 커졌다.사실 밤길의 안전도 중요하지만 동절기 난방문제가 심각하다. 태양광을 활용한 난방은 생각해봤나?태양광은 열 효율이 낮은 편이다. 열을 집중적으로 활용하는 곳에 쓰이기엔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 더구나 우리가 반딧불을 설치했던 동네의 경우, 집들이 굉장히 작고 오래됐다. 거대한 패널을 필요로 하는 태양광의 특성과도 맞지 않다. 그렇기에, 앞으로의 미래 발전 가능성이 큰 분야라고 생각한다.앞으로의 계획은?서울시와 대구시 등 지자체에서도 도시반딧불프로젝트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도시재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우리의 아이디어가 어떻게 적용될 수 있을지 연구할 계획이다. 세상은 갑작스레 바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작은 변화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 자체가 변화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글 이승아 코리아넷 기자사진 전한 코리아넷 기자, SK Innovationslee27@korea.kr 2015.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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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림재해 한눈에 파악 가능해진다

    산림재해 한눈에 파악 가능해진다

    산불을 비롯한 산림재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시스템이 도입됐다. 산불이 발생했을 때 주변 문화재와 송전선 위치, 소나무재선충 감염 현황 등을 한번에 파악, 대처할 수 있게 됐다.산림청은 산불‧산림병해충 등 산림재해로부터 안전을 지키고 산림자원 피해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산림재해 통합관리시스템을 구축했다고 최근 밝혔다.▲ 산림청 통합관리시스템의 산불상황관제 분석화면이번 통합관리시스템 도입으로 행정자치부의 국가지점번호, 국토교통부의 항공영상, 국립생태원의 전국자연생태 등 각 기관의 정보를 통합해 효율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하게 된다.그 동안 주요 관공서의 위치나 산림생태정보를 파악하기 위해 항공지도만을 이용해야 했고, 각 시스템이 개별적으로 운영돼 데이터를 공유할 수 없었다. 통합관리시스템은 이러한 단점을 보완한 것이다.산림청 관계자는;산림재해 통합관리시스템을 활용하면 재해 발생시 위치 파악과 상황 대처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임재언 코리아넷 기자jun2@korea.kr 2015.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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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김해박물관의 특별전 ‘비사벌의 지배자, 그 기억을 더듬다’에 전시된 경남 창녕 지역에서 출토된 비사벌의 각종 토기류.

    대구의 달성, 창녕의 비사벌 역사를 만나다

    경상도에서 감상할 수 있는 흥미로운 전시회 두 곳이 있다.국립대구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특별전 ;대구의 뿌리, 달성;이 그 중 하나다. 이 전시는 삼국시대 성지인 대구 중구 달성과 달성 고분군을 조명한다.현재 달성공원으로 잘 알려진 대구 달성의 성벽은 옛 모습을 간직한 채 그대로 남아있다. 반면 달성의 서쪽과 남쪽에 자리한 달성고분군은 1920년대부터 지금까지 도시화 과정으로 그 흔적이 많이 사라져버렸다.▲ 삼국시대 5~6세기 달성고분군 출토 토기.▲ 삼국시대 5~6세기 대구 달성고분군 출토 말안장 장식.▲ 삼국시대 5~6세기 대구 달성고분군 출토 거북모양 토기.이번 전시회에서는 대구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달성유적에서 발굴된 유물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1부 ;달구벌 사람들, 달성에 터를 잡다;, 2부 ;도시개발, 고분의 운명을 가르다;, 3부 ;달성고분군, 그 베일을 벗다;, 4부 ;화려한 부장품, 지배자의 면모를 더하다;, 5부 ;달성고분군 발굴조사의 종료, 그리고 그 후; 등 총 5부로 구성됐다.달성고분군에서 출토된 금동관 2점과 장식대도를 비롯해 이곳에 전시된 1,500여 점의 유물들을 통해 달성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삼국시대 대구 사람들과 그 지배자들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또한 전시의 이해를 돕기 위한 영상물이 상영되며, 매주 토요일마다 삼국시대 토기를 주제로 한 체험프로그램도 운영된다.국립대구박물관의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가 지난 100년 동안 달성유적의 조사경위와 출토품을 되돌아보고, 대구의 고대 역사를 담고 있는 타임캡슐인 달성유적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이 전시회는 대구 수성구 국립대구박물관에서 2월 22일까지 계속된다.▲ 삼국시대 5세기 달성고분군 출토 금동관.▲ 삼국시대 5~6세기 달성고분군 출토 장식대도.▲ 국립김해박물관의 특별전 ;비사벌의 지배자, 그 기억을 더듬다;에 전시된 경남 창녕 지역에서 출토된 비사벌의 각종 토기류.경상남도 김해에서도 특별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국립김해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기획특별전 ;비사벌의 지배자, 그 기억을 더듬다;다.비사벌은 경상남도 북부에 있는 창녕군의 옛 이름으로, 가야에서 신라로 넘어가던 4세기 말부터 6세기 초에 형성된 비사벌 지배자들의 무덤인 계성, 교동, 송현동 고분군이 남아있다. 일제강점기던 1918~1919년 고적 조사를 한다며 이 지역의 고분들을 발굴하면서 화려한 금공예품 등이 다량 출토됐다.▲ 국립김해박물관의 특별전 ;비사벌의 지배자, 그 기억을 더듬다;에 전시된 경남 창녕 지역에서 출토된 비사벌의 각종 토기류.▲ 경남 창녕 지역에서 출토된 신라시대의 각종 장신구.이번 전시는 총 5개 주제로 나뉘어, 비사벌의 무덤과 이곳에서 발굴된 다양한 유물들을 소개한다. 특히 교동고분군에서 출토된 금동신발편 등은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됐다.먼저, 제1부 ;교동이 발굴되다;에서는 민족 수난의 역사인 일제강점기에 창녕 교동고분군이 발굴된 배경, 과정, 그리고 문제점을 살펴본다.제2부 ;교동, 우리 손으로 고민하고 살펴보다;에서는 교동 조사의 과정과 성과를 알아보고, 제3부 ;비사벌의 중심지, 계성과 교동에 큰 무덤이 자리 잡다;에서는 비사벌의 지배자가 잠든 계성과 교동 고분군을 자세하게 소개한다.▲ 경남 창녕 지역에서 출토된 신라시대 각종 마구류.▲ 경남 창녕 지역에서 출토된 신라시대 각종 반지들.제4부 ;비사벌의 지배자를 말한다;에서는 비사벌 지배자가 어떤 인물들이었는지를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등 대형 무덤에서 출토된 다양한 유물들을 통해 짐작해보고, 마지막으로 제5부 ;새로 쓰는 우리 역사;에서는 일제강점기에 파헤쳐진 비사벌의 역사와 200여 점의 유물을 통해 문화유산의 소중함을 다시 짚어보는 시간을 가진다.▲ 경상남도 김해시 국립김해박물관에서 3월 1일까지 계속되는 특별전 ;비사벌의 지배자, 그 기억을 더듬다;김혁중 국립김해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이번에 공개된 허리띠, 관, 귀걸이 등 비사벌 유물을 보면 낙동강을 끼고 있었던 까닭에 5세기 이 지역엔 가야의 토대 위에 신라 문화가 매우 활발하게 유입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 전시회는 경상남도 김해시 국립김해박물관에서 3월 1일까지 계속된다.글 손지애 코리아넷 기자사진 국립대구박물관, 국립김해박물관jiae5853@korea.kr 2015.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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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광, 그리고 인문으로 발전되는 ‘한•중 우호’

    관광, 그리고 인문으로 발전되는 ‘한•중 우호’

    ▲ ;2015 중국 방문의 해; 개막식이 열린 23일 중국 깐수성가무극원 단원들이 ;실크로드의 꽃비; 공연을 펼치고 있다.;(한;중) 양국 국민들의 우의를 더욱 돈독히 하는 계기가 될 것;박근혜 대통령이 23일 ;중국 관광의 해; 개막식 참석을 위해 방한한 왕양(汪洋) 중국 국무원 부총리에게 양국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상호 증가하면 양국의 관계 발전에도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박 대통령은 ;지난해 양국 정상회담에서 합의했던 2016년까지 인적교류 1천만 명 달성 목표가 지난해 이미 앞당겨 달성되었으며 이를 통해 양국이 더욱 가까워 졌음을 알 수 있다;며 ;;한;중 인문교류공동위;를 중심으로 인문 분야의 교류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이 23일 ;2015 중국 관광의 해; 개막식 참석을 위해 방한한 왕양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왕 부총리는 ;한국에서 ;중국 관과의 해; 개막식 개최와 내년 중국에서 ;한국 관광의 해; 개막식 개최는 양국 인문 교류에 매우 중요한 의의가 있다;며 ;금년 ;중국 관광의 해; 틀 내에서 약 100여 개의 다양한 행사가 개최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인문교류공동위; 활동은 지난해 보다 2배가 늘었는데 양국 인문교류는 경제교류를 포함한 양국 관계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양국은 지난해 시진핑(習近平) 중국국가주석의 방한을 계기로 채택된 ;한;중 공동성명;에서 2015년을 중국 ;관광의 해;, 2016년을 ;한국 관광의 해;로 지정했다. ▲ 황우여 부총리(두 번째줄 오른쪽에서 6번째)와 왕양 중국 국무원 부총리(두 번째줄 왼쪽에서 5번째)가 23일 열린 ;2015 중국 관광의 해; 개막식에서 중국 깐수성가무극원 단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이날 열린 개막식에서 박 대통령은 황우여 부총리가 대독한 축전을 통해 ;한;중 수교 당시 10만 명 수준에 머물렀던 인적교류는 지난해 1,000만명 시대를 여는 비약적인 성장을 기록했다;며 ;이 같은 증가 추세로 볼 때 양국 국민간 연간 2,000만 명 교류 시대는 머지않았다;고 말했다.시 주석도 왕 부총리가 대독한 축사를 통해 ;한;중 양국은 가까운 이웃으로 화목하게 지내왔고, 오랜 문화 교류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며 ;양국 관광의 해 지정이 관광협력과 문화교류가 전면적으로 확대되는 것은 물론, 양자 관계의 발전 및 국민 간 상호 우호 증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3일 ;2015 중국 관광의 해; 개막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중국 관광의 해를 계기로 중국의 독특한 문화와 아름다운 명소가 한국에 더 많이 소개돼 대한민국 국민이 중국을 더욱 가깝고 친근하게 느끼기를 바란다;고 축사했다.개막식에서는 중국 깐수성가무극원의 무용극 ;실크로드의 꽃비;가 한국에서 처음 공연됐다. 지난 1979년 초연된 ;실크로드의 꽃비;는 30여개 국가에서 2,600번 이상 공연된 작품으로 고대 실크로드를 무대로 어느 중국인 부녀의 슬픈 이야기를 담고 있다.전한 코리아넷 기자hanjeon@korea.kr사진 : 청와대, 문화체육관광부▲ ;2015 중국 방문의 해; 개막식이 열린 23일 중국 깐수성가무극원 단원들이 열연하고 있다.▲ ;2015 중국 방문의 해; 개막식이 열린 23일 중국 깐수성가무극원 단원들이 화려한 무대를 관객들에게 선사하고 있다.▲ ;2015 중국 방문의 해; 개막식이 열린 23일 중국 깐수성가무극원 단원들이 문화교류의 상징이 실크로드를 무대로 하는 ;실크로드의 꽃비; 공연을 하고 있다. 2015.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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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렵지만 이상하게 재미있는 한국문학에 빠졌어요"

    "어렵지만 이상하게 재미있는 한국문학에 빠졌어요"

    ;한국어는 알면 알수록 재미있어요. 고전문학이나 사자성어, 토속적인 표현의 의미와 느낌을 모두 살려 전달하는 건 쉽지 않지만 간혹 그 뜻을 맞췄을 때 참 기뻐요.;소피 바우먼씨(Sophie Bowman)가 수줍게 미소 지었다.그는 지난 달 한국장애문인협회에서 내는 계간지 ;솟대문학;에 소개된 시 50여 편을 영역한 책 ;너의 꽃으로 남고 싶다(Let Me Linger as a Flower in Your Heart);를 펴낸 주인공.▲ 소피 바우먼씨는 런던 대학 재학 시절 한국어를 우연히 제2외국어로 선택한 후 한국에 대한 열정으로 번역가의 길을 택한 것을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런던대학 아시아 아프리카 학과(Studies of Oriental & African Studies, University of London)에서 인류학을 전공하다 한국어를 배우기로 한 것은 우연한 결정이었다. 그 결정을 계기로 그는 런던한국문화원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방학 때마다 한국행을 결심, 서울의 연세어학당에서 공부하며 한국어에 푹 빠졌다.한국어에 대한 관심은 한국사회, 한국문학에 대한 관심으로 확대됐다. 그는 석사과정에서 한국학을 공부하며 한국에 대해 큰 흥미를 느꼈다. 2012년부터는 아예 한국에서 생활하며 한국문학 작품을 영어로 옮겨 해외에 소개하고 있다.바우먼 씨를 만나 한국어와의 인연, 한국문학에 대해 얘기를 나눠봤다.▲ 소피 바우먼씨가 한국문학과 문학 번역작업이 어렵지만 매우 즐거운 일이라고 밝히고 있다. 왼쪽은 그가 최근에 옮긴 시집 ;너의 꽃으로 남고 싶다;.- 한국어를 공부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런던대 재학 시절 막연히 한국어가 가장 이국적인 언어로 생각되어 배우기로 했다. 그때는 지금과 달리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우연한 선택이었지만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7년 넘게 한국어를 공부한 후 직접 한국문학 번역에 나섰다. 이 같은 도전을 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한 것은 2007년부터이다. 석사과정을 마친 후 서울의 연세어학당에서 다시 공부했다. 2012년에는 한국 회사에서 일했다. 그 회사에는 영어를 하는 직원이 내가 유일했다. 그곳에서 일하면서 한국어 공부를 많이 할 수 있었고 번역일도 많이 배웠다. 이후 한국문학번역원의 전문번역 심화과정을 수강하며 많이 공부하게 됐다.- 한국문학에 대해 흥미롭거나 끌린 면이 있다면 무엇인가?런던대에서 인류학 학사 과정을 할 때부터 한국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석사과정에서 한국학을 공부할 때 주로 접한 책은 서양의 시각에서 본 역사책 위주였다. 하지만 한국문학작품을 읽으며 접한 한국의 모습은 서양인이 쓴 책 내용보다 훨씬 많은 것을 담고 있었고 당시 한국 역사를 직접 겪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접하며 사실적인 부분을 느낄 수 있었다. 한국인이 자신의 나라에 관해 쓴 책과 서양인의 시각에서 쓴 한국에 관한 책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었다.처음 읽은 한국소설은 황석영의 ;손님;이다. 번역도 매우 잘 됐고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는 내용이었다. 이후 박완서를 비롯 많은 작가의 작품을 읽었고 한국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그때까지만 해도 한국문학 번역가로 일할 생각을 진지하게 해보진 않았다. 하지만 한국문학번역원의 전문번역 심화과정을 지원했을 때 면접을 본 교수님이 내 안에 숨은 열정을 알아보신 것 같다. 사실 문학 작품을 한국어로 읽으면서 이해하고 동시에 그 의미를 제대로 전달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그 과정이 이상하게 재미있다. 정말 즐기고 있다.- 장애인문인협회의 시집모음집 솟대문학을 번역하게 된 배경이 있는가? 친구 중에 방귀희 교수의 지인이 있어 우연히 저녁식사를 같이 하게 됐다. 이후 방 교수가 번역일을 제안했다. 처음에 그 분이 보내준 손병걸 시인의 ;나는 열 개의 눈동자를 가졌다;란 제목의 시를 접하고 깊이 감명받았다. 우리는 사물을 보는 눈을 당연하게 생각하지만 누군가에게는 그렇지 않다. 처음에 시 몇 편을 번역한 후 방 교수에게 번역일이 정말 재미있고 즐기면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책 번역은 그렇게 시작됐다. 총 53편을 번역하는데 4달 가량 걸렸다.- 책에 수록된 53편의 시 중 특별히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다면 무엇인가? 손병걸 시인의 작품 외에도 20여 년 전 서울에서의 생활과 힘든 과거에 대한 향수를 다룬 김율도 시인의 ;고통과 아름다움은 산 위에 산다;, 닭의 울음소리를 번역하느라 고민했던 이명윤 시인의;안녕 치킨;, 남인우 시인의;모과 하나 키우며;, 봄이 오는 과정을 꽃의 출산과정으로 묘사한 문명열 시인의 ;동백의 분만;을 포함 4편을 들 수 있다. 이 책에 수록된 시는 장애를 다루고 있지 않다. 그들의 시도 기쁨, 슬픔, 사랑 같은 사람의 감정이 주제를 주제로 한다. 그들의 느낌과 감정을 영어로 모두 온전히 옮기는 것이 중요하므로 번역할 때 특히 그 부분에 초점을 뒀다.- 한국어 작문실력이 한국인 기준에서도 상당하다. 이런 수준에 도달하기까지 어떻게 공부할 수 있었는가? 본인만의 비결이나 방법이 있는지 궁금하다.이 책에 적힌 역자의 서문의 경우 거의 영어와 한국어로 문장 하나하나씩 썼다. 언어를 배우는 것은 의사소통을 배우고 그 소통으로 다른 사람, TV, 잡지 같은 것을 통해 세상과 연결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지 시험을 잘 보기 위한 것이 목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내 경우 한국에 살며 한국 친구와 대부분 한국어를 사용하다 보니 런던에 돌아가면 가족들이 내 영어가 이상해진 것이 아니냐며 농담하기도 한다. 영어도 이상하고 한국어도 이상해져서 중간 상태에 빠진 것이 아닌가 싶을 때도 있다. 처음에는 영국인인지 한국인인지 정체성의 문제인가 싶기도 했지만 나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밖에 나가서 물건을 살 때나 누구를 찾을 때 내가 입을 열면 90% 가량이 한국어를 정말 잘한다며 놀란다. 하지만 앞으로 그런 외국인들이 많아질 것이므로 한국인들도 더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고전이나 어려운 표현, 사자성어 같은 한자표현 등을 발견하면 사전에 많이 의지한다. 다행히 친구 중에 고등학교 한문 선생님이 있어 전화로 물어볼 때도 있다. 주변에 한국 친구들에게 물어봤을 때 한국인들끼리도 이해가 각기 다른 표현도 있다. 그럴 때는 그들의 의견과 내 의견 중에서 판단하는데 내 생각이 간혹 맞을 때가 있다. 그러면 기분이 매우 좋다.문학작품을 한국어로 바로 읽을 때는 읽는 속도가 매우 느리고 사전을 찾아가며 보는 경우가 많다. 사투리도 그렇다. 이제 경상도 사투리는 조금 알 수 있지만 대부분 다른 사람에게 물어본다. 지난 번에는 북한 사투리가 나오는 문학작품을 번역하게 됐는데 사전에도 없어서 애를 먹었다.- 좋아하는 한국작품과 작가는? 많이 읽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 박완서의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를 들고 싶다. 2010년에 읽었는데 번역도 정말 잘됐다. 작가의 강한 목소리를 잘 전달한 것 같다. 이 점은 번역자의 입장에서도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면 한국사회와 역사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다고 주변의 많은 지인들에게 추천했다.또 한 작품으로는 최근에 번역된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들 수 있다. 이 작품은 영국에서도 인기가 있다. 외국인 시각에서도, 번역자의 관점에서도 매우 다르고 또 개성이 강한 작품이라 더 매력 있는 것 같다. 최근에는 김이환의 짧은 공상과학 소설 ;너의 변신;을 번역했는데 처음에 책을 읽을 때 속도가 매우 빠르고 이해하기도 매우 편했다. 글 쓰는 방식이 매우 간결하고 의미가 분명했기 때문인 것 같다. 지금은 전경린의 ;염소를 무는 여자;를 번역하고 있다. 작가의 강하고 분명한 목소리를 영어로 올바르게 번역하는 것과 특이한 표현들을 다루는 것이 쉽지 않다. 이 작품 번역을 마치면 내 영어도 더 높은 수준에 도달할 것 같다.- 한국어 이름은 누가 지었는가? 혹시 특별한 의미가 있나?여름에 서울의 연세어학당에서 공부할 때 친구들과 생일 파티를 했다. 그때 늦게까지 남은 한국 친구들이 ;너도 한국이름이 있어야 한다;며 강하게 추천했다. 친구들과 ;소피;와 발음이 비슷한 ;소희;라는 이름을 골랐다. 성은 내 이름 ;바우먼;의 앞 글자와 뒷글자를 땄다. 친구의 어머니가 ;반소희;라는 이름의 한자를 지어주셨고 좋은 의미를 담고 있다고 했다. 그 친구의 할아버지가 ;반소희; 이름을 서예로 직접 적어주셨는데 정말 감동했다.- 한국생활에서 어려웠던 점은? 반대로 한국 생활의 장점을 꼽는다면 무엇인가? 2011년부터 한국에 살면서 처음에는 친구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 비자나 출입국 문제는 늘 긴장되고 무섭기도 했다. 한국어가 익숙해져서 어려움은 많지 않지만, 런던에서의 생활과 많이 달랐기 때문에 처음 한국에 살면서 향수병이 있었고 가족과 친구들이 많이 그리웠다.반면에 버스 같은 대중교통이 매우 편리하고 택시비도 매우 싸다는 점, 주문만 하면 신속하게 배달해주는 택배 시스템, 모든 것이 빠르게 처리되는 점 등을 한국생활의 장점으로 들 수 있다. 어느새 이런 생활방식에 익숙해진 것 같다.- 등산을 좋아한다고 들었다. 즐겨 찾는 산은 어디이며 어떤 점들이 맘에 드나? 지리산을 8~10회 정도 간 것 같다. 정상까지 갈 때도 있고 중간까지 갈 때도 있다. 청주나 남원에서 올라갈 때도 있다. 북한산은 가까워서 더 자주 간다. 지리산을 가장 좋아한다. 노고단의 경우 올라가기도 쉽고 1시간 정도 올라가면 된다. 산이 높고 경관도 아름답다.- 한국 생활과 문학작품으로 접한 한국인과 한국사회에 대한 인상은 어떠한가? 사람마다 각기 다르므로 일반적으로 말하긴 어렵다. 도시 생활은 사람을 덜 친절하게 만드는 것 같아 보인다. 서울을 벗어나서 만나는 사람들은 매우 친절하고 남을 도와주려고 한다. 예를 들어 음식을 같이 나눠먹는 공유의 문화는 도시보다 외곽에서 더 자주 볼 수 있는 것 같다.- 한국 문학에 대한 애정 고맙다. 당신의 나라 영국문학 작품들은 한국문학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한국인들에게 권하고 싶은 소설, 시가 있다면 소개해달라. 현대 작가는 잘 모르지만 시를 좋아한다. 시머스 히니(Seamus Heany), 필립 라킨 (Philip Larkin) 등을 추천하고 싶다. 시머스 히니는 노벨문학상을 수상했고 필립 라킨도 유명한 영국시인이다. 소설은 공상과학책을 좋아한다. 가장 좋아하는 책은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 (The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인데 공상과학 분야에서 매우 유명한 책이다. 한국어로 번역, 출판되어 있지만 나중에 기회가 닿으면 내가 직접 번역해보고 싶다.- 한국문학과 관련하여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올 3월부터 이화여대 국문학과 석사 과정에 들어가 2년간 한국문학 공부를 한다. 목표는 최대한 많은 문학작품을 한국어로 읽고, 한국어로 글을 쓰는 것이다. 한국어 이해에 초점을 맞춰 현대한국문학 비평을 전공으로 선택했는데 이건 번역의 관점에서도 중요하다. 한국어책 독서량을 늘리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이다.글 윤소정 코리아넷 기자사진 전한 코리아넷 기자arete@korea.kr한국문학과 번역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을 얻고자 한다면 한국문학번역원의 홈페이지(http://www.klti.or.kr)를 방문하시기 바랍니다. 2015.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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