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체세포를 이용한 배아줄기세포 최초 복제 성공
한구 연구진이 세계최초로 성인체세포를 이용해 복제 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배아줄기세포는 인체의 각 부분으로 분화되기 전의 원시(原始)세포로 이번 연구는 난치병 환자의 세포치료제 개발 연구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차병원 줄기세포연구팀은 75세와 35세 성인 남성들로부터 피부세포를, 4명의 여성으로부터 77개의 난자를 공여 받아 5개의 포배기 배아를 생산, 2개의 배아 줄기세포주(cell line, 細胞株)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후 염색체 검사와 유전자 마커분석을 통해 두 남성의 체세포로부터 유래된 정상 배아 복제 줄기세포임을 확인했다. 세포주는 배양조건을 맞춰주면 계속 분열;증식하는 세포를 가리킨다.▲ 체세포복제줄기세포를 만들어 치료에 이용하는 모식도 (이미지: 차병원 줄기세포연구소)수정란 속의 배아줄기세포는 사람의 모든 세포로 분화될 수 있다. 과학자들은 이를 이용해 병들거나 손상된 신체 부위를 살리거나 대체하는 방법을 연구해왔다. 하지만 수정란을 이용해야 하는 어려움과 다른 사람의 배아줄기세포를 이식했을 때 면역거부반응이 걸림돌이었다.하지만 체세포 복제 배아줄기세포는 이런 문제를 해결했다. 성숙한 체세포의 핵을 분리하고 핵을 제거한 난자에 주입해 체세포의 유전적 특성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배아줄기 세포를 만들었다. 실제 난치성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는 대부분 성인이기 때문에 성인 체세포를 이용해 체세포복제줄기세포를 만드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 방법은 수정란을 사용하지 않고 환자 자신의 체세포를 이용해 면역거부반응을 없앨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체세포복제(somatic cell nuclear transfer, SCNT) 과정 (a) 공여된 인간난자 (b) knife pipette을 이용해 난자의 유전물질이 있는 부분 아래 투명대를 절개함 (C) knife pipette로 세포질을 밀어 난자의 유전물질이 포함된 세포질을 제거 (d) 성인 남성의 체세포(화살표)를 핵을 제거한 난자의 투명대 아래에 밀어 넣고 융합을 유도 (이미지: 차병원 줄기세포연구소)지난해 미국연구진이 태아와 신생아의 체세포를 이용해 체세포복제줄기세포(somatic cell nuclear transfer-derived embryonic stem cells)를 만들었지만 살아있는 성인의 체세포를 이용해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와 성광의료재단의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줄기세포 국제학술지인 셀스템셀(Cell Stem Cell) 인터넷판에 18일 게재됐다.차병원 줄기세포연구소의 이동률 교수는 "성인환자의 체세포복제줄기세포를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며 "세포의 분화능력이 확인되면 환자 맞춤형 치료가 가능해진다. 1년 반~2년 뒤 임상시험에 돌입해 빠르면 5년 내 실제 치료제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임재언 코리아넷 기자jun2@korea.kr 2014.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