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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께 걸으며 문화유산 즐겨요

    함께 걸으며 문화유산 즐겨요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문화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체험행사가 열린다.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은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문화동행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이 프로젝트는 외국인들에게 '함께 걷고, 상상하고, 즐기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 ▲ 문화동행 프로젝트의 참가자들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명소와 세계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된 전통문화를 체험하게 된다. 사진은 지난 8월 유네스코 세계인류무형유산인 택견을 배우고 있는 외국인들.유네스코 문화유산 탐방은 외교관, 주재원, 외신기자들이 관련 전문가와 함께하는 프로그램으로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명소를 함께 둘러보게 된다. 탐방은 3월부터 총 8회에 걸쳐 진행되며 참가자 모집 및 구체적인 장소와 일정은 해외문화홍보원 홈페이지(www.kocis.go.kr)에 공지될 예정이다.한국 대학생과 외국인 유학생이 한 팀을 이루어 인문학을 탐구하는 '청춘인문 논장판' 프로그램도 열린다. 참가자들은 역사 속의 인물, 선비 정신 등의 주제를 탐구하고 토론하는 과정에서 한국의 인문학을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다. 올해 3월 참가팀을 모집하며 4월부터 총 6회 열린다.▲ 지난 7월 한국 거주 외국인들이 유네스코 세계인류무형유산으로 지정된 판소리 공연을 지켜보고 있다.이와 함께 해외문화홍보원은 주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문화를 소개하는 단체, 대학 등을 대상으로 공모를 실시해 우수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이를 지원할 예정이다. 접수는 문체부와 해외문화홍보원 홈페이지(www.kocis.go.kr)에서 이뤄지며 접수기간은 2월 16일부터 24일까지다.임재언 코리아넷 기자jun2@korea.kr ▲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경기도 수원 화성(사진 위)과 경북 안동 하회마을(아래)을 둘러보는 주한 외국인들. 2015.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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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과 세계 15개국, 저작권 보호 위해 협력한다

    한국과 세계 15개국, 저작권 보호 위해 협력한다

    15개국 정책 담당자들이 저작권 역량을 높이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지난 3일부터 5일까지 문화체육관광부와 세계지식재산기구(WIPO)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고위 저작권 정책담당자 역량강화 워크숍(Inter-Regional Workshop for Heads of Copyright Offices On Capacity Building)'이 서울에서 열렸다. 이번 워크숍에는 중국, 태국, 필리핀, 몽골, 멕시코 등 아시아, 중남미, 아프리카 15국 관계자들이 참가했다. ▲ 윤태용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콘텐츠산업실장(사진 위)과 가오 항 세계지식재산기구 저작권개발국장이 워크숍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세계지식재산기구 신탁기금 출연 10주년을 맞은 기념으로 열린 이번 워크숍에는 세계지식재산기구 저작권개발국의 가오 항(Gao Hang) 국장 등이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대륙별 저작권 보호 환경 개선을 위해 각국의 저작권 발전 경험과 비전을 공유했다.문체부는 2006년부터 매년 세계지식재산기구에 신탁기금을 출연해 여러 나라에서 저작권 보호 환경 개선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지난 10년간 세계지식재산기구 신탁기금의 성과를 살펴보고 한국의 저작권 시스템을 소개했다. ▲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서울에서 열린 '고위 저작권 정책담당자 역량강화 워크숍'에서 각국 참가자들이 저작권 관련 정책을 논의했다.한국 아프리카, 남미까지 저작권 협력 확대한국의 저작권 협력을 위한 노력이 이제는 아시아를 넘어 아프리카와 남미까지 확대되고 있다.문화체육관광부는 서울에서 열린 '고위 저작권 정책담당자 역량강화 워크숍'을 계기로 지난 3일 파라과이 지식재산청, 말라위 정보관광문화부 저작권기구와 저작권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남미와 아프리카 국가와의 저작권협력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한국이 저작권 분야에서 양해각서를 체결한 국가는 총 5개국으로, 중국, 일본, 베트남, 태국, 필리핀 등 아시아 국가이다.이번 체결을 계기로 각 정부는 인적 역량강화를 위한 저작권 담당자의 교류 및 저작권 제도에 대한 정보 교류 등 상호 협력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 윤태영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콘텐츠산업실장(왼쪽)과 파트리시아 스탠리(Patricia Stanley) 파라과이 지식재산청장이 한-파라과이 저작권 분야 협력강화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있다. ▲ 김장호 문화체육관광부 저작권정책과장(왼쪽)과 도라 마크윈자(Dora Susan Makwinja) 말라위 정보관광문화부 저작권기구 국장이 한-말라위 저작권 분야의 협력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있다.임재언, 손지애 코리아넷 기자jun2@korea.kr 2015.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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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대통령, '통일위해 중국 협력 필요'

    박대통령, '통일위해 중국 협력 필요'

    박근혜 대통령은 4일 창완취안(常萬全) 중국 국방부장과 만나 한;중 관계, 한반도 정세 및 평화통일의 당위성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박 대통령은 탁월한 야전 지휘관일 뿐 아니라 우주개발 분야의 전문가인 창완취안 국방부장의 방문을 환영하면서, 9년 만에 이루어진 중국 국방부장의 방한은 양국 국방당국간 전략적 소통 강화는 물론 국방교류협력 증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박대통령은 한국이 광복 70주년이자 분단 70년을 맞는 올해, 남북대화와 평화통일의 길을 준비해 가고자 하며, 이에 대해 중국과 국제사회의 관심과 성원을 당부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4일 창완취안 중국 국방부장과 만나 한;중관계, 한반도 정세와 평화통일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창완취완 국방부장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박 대통령께 보내는 안부와 축원을 전달하고, 양국 정상간 합의한 ;한;중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 내실화를 기하고, 국방 당국간 전략적 소통과 상호 신뢰 증진을 위해 방한했다고 말했다. 창 국방부장은 한;중 고위급간의 잦은 교류로 양국간 긴밀한 소통 유지 및 공동관심사에 대한 의견 교환 등을 통해 한;중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가 심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작년 양국 정상회담에서 합의했던 2016년까지 인적교류 1천만명 달성 목표가 작년에 이미 달성되었으며, 경제분야에서도 무역액 3,000억불 목표 달성을 위해 양국이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박 대통령은 거듭된 남북간 대화 및 교류 제의에 대해, 북한이 호응하지 않고 있음을 언급하면서, 북한이 진정성 있는 자세로 대화의 장에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박 대통령은 올해 중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통일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할 것임을 거듭 강조하고,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은 동북아 지역의 안보비용 절감 및 이 지역 발전의 추동력이 될 것이라고 언급하고, 한중간 긴밀한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창완취안 국방부장은 최근 남;북한간 상호 제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한국과 함께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위해 공동 노력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한반도의 평화 및 북핵 해결을 위해 6자 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희망했다.박 대통령은 437구의 중국군 유해송환 행사가 작년 3월 국민적 관심 속에 실시되고, 양국 국민간 우호를 크게 증진하는 계기가 되었다면서, 그간 추가 발굴된 68구의 유해 송환행사도 차질 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현재 추진되고 있는 한;중 국방부간 직통전화를 빠른 시간내 개통시키기 위한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창 국방부장은 유해송환 문제가 박대통령의 적극적인 관심하에 추진된 것을 진심으로 감사하고, 한;중간 전략적 소통을 위해 양국 국방부간 직통전화의 조기 설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창 국방부장은 한;중 양국은 폭넓은 공동인식을 가지고 있다면서, 박 대통령이 취임이후 남북한 간의 신뢰구축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계신데 대해, 주변국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중국은 한국과 긴밀한 의사소통을 하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이승아 코리아넷 기자사진 청와대slee27@korea.kr 2015.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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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공도서관 968곳으로 늘어나

    공공도서관 968곳으로 늘어나

    올해 공공도서관 47곳이 추가로 문을 열어 총 968곳으로 늘어난다. 장서도 5백만 권이 늘어나 총 9천4백60만권에 달하게 된다.대통령 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는 '제2차 도서관발전종합계획 2015년도 시행계획'을 지난 30일 발표했다. 시행계획에 따르면 올해 경기 12곳, 서울 8곳, 인천 5곳 등 공공도서관 47곳이 추가로 문을 연다. 전국에 공공도서관 47관이 조성됨에 따라 공공도서관 1관당 인구수는 5만3천명이 된다. 올해 총 7천5백83억원이 투입되며, 그중 가장 많은 5천8백36억원이 도서관 기반 확충 및 내실화에 투자된다. ▲ 충청북도 단양의 다누리도서관. 다문화가정을 위한 도서 공간이 구비돼 있다.문체부는 교육부 등 타 부처와의 협업으로 공공도서관에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임산부에서 노인에 이르기까지 생애주기별 평생학습을 위해 1관당 평균 40개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길 위의 인문학;프로그램을 확대해 2백80개 공공도서관에서 시민 6만여 명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인문학 특강이나 저자와의 대화 등 지역특성에 맞는 인문학 강좌도 2천4백60개를 개설하는 등 다양한 독서 및 문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 관악구청의 1층의 사무공간을 개조해 만든 '용꿈 꾸는 작은도서관.' 하루 1천여명의 시민들이 방문한다.문체부는 도서관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위해 17개 시도 공공도서관에 사서 1백91명을 포함한 전문인력을 확충한다. 하나의 회원증으로 이용할 수 있는 전국 공공도서관을 395관으로 확대해 대출과 반납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무인대출기를 갖춘 U(Ubiquitous)-도서관서비스를 확대하고 공공도서관에 무선으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장치인 RFID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도서관에 접근하기 힘든 계층을 위한 서비스도 강화된다. 외국인 주민 및 다문화가족을 위한 도서관 서비스가 확대된다. 다문화자료실 5개관이 새로 조성되며 다문화 관련 프로그램에 대한 지원도 1백개관으로 늘어난다. 점자자료, 수화;자막 영상물, 디지털음성도서 등 장애인 대체자료와 독서보조기기 구입이 확충된다. ▲ 2호선 서울대입구역의 관악구 U-도서관. 스마트폰과 인터넷으로 책을 대출 신청한 뒤 이곳에서 전달받을 수 있다.학교도서관을 창의적 인재양성을 위한 거점공간으로 육성하기 위해 올해 총 5천6백52명의 전담인력이 배치된다. 전국 대학에 공통적으로 필요한 해외학술 데이터베이스 24종에 대한 라이선스를 확보하고 국가차원에서 일괄 구독하게 된다. 또 대학별로 특화된 학문 분야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외국학술지 지원센터가 10개소로 확대된다.글 임재언 코리아넷 기자사진 위택환, 전한 코리아넷 기자jun2@korea.kr 2015.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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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해금빛열차 기행-고군산군도

    서해금빛열차 기행-고군산군도

    서해금빛열차를 타고 도착한 군산은 서해안의 금강하구와 만경강 하구가 만나는 옥구반도와 고군산군도의 63개 섬으로 이루어진 전라북도의 항구 도시다.전라북도 군산의 비응항에서 1시간 가량 배를 타고 가면 천혜의 비경을 자랑하는 고군산군도를 만날 수 있다. ▲ 전라북도 군산의 비응항에서 출발해 선유도로 향하는 항로에서 마주치는 고군산군도의 많은 섬들.고군산군도는 선유도, 신시도, 무녀도, 장자도 등 16개의 유인도와 횡경도, 소횡경도 등 47개의 무인도로 이루어졌다. ;산이 무리를 지어 있다;고 하여;군산;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고려시대에는 수군진영을 두고 ;군산진;이라 불렸고, 조선 세종 때 진영이 현재의 군산시로 옮겨지면서 이 섬들에 옛 고(古)자가 붙어 ;고군산;이라고 불린다.고군산군도의 한 가운데에 자리잡은 ;섬유도;는 특히 한 폭의 산수화를 보는 듯한 빼어난 경치로 유명하다. 인구는 500명 이상, 면적은 2.13㎢인 선유도는 ;신선선(仙);에 ;놀유(遊);를 쓰는데 경치가 아름다워 ;신선이 노닐던 섬;이라 하여 이름 지어졌다. ▲ 2개의 바위산으로 이루어진 ;망주봉; 옆으로 고운 모래사장이 하트모양으로 이어진 ;명사십리 해수욕장;152m 높이의 2개의 바위산으로 이루어진 ;망주봉;과 그 아래 투명하고 고운 백사장이 하트모양으로 이어지는 ;명사십리 해수욕장;이 어우러지는 모습은 선유도 최고의 절경을 선사한다. 선유도에 유배된 한 선비가 망주봉에 올라가서 지금의 서울인 한양을 바라보며 임금을 그리워했다 하여 ;망주봉(望主峰)이라 부르게 됐다는 설화가 있다.서기 1123년 중국 송나라 사신으로 고려를 방문한 서긍(徐兢)이 기록한 ;선화봉사고려도경;에는 ;군산정은 바다에 닿아있고, 뒤에는 두 봉우리가 있는데 그 두 봉우리는 나란히 우뚝 서 있어 절벽을 이루고 수백 길이나 치솟아 있다;라고 망주봉을 묘사하고 있다.▲ 고군산열도를 지나가던 뱃사람들이 항해의 안전을 기원하던 전라북도 군산 선유도의 오룡묘.망주봉 기슭에는 선유도 연안을 항해하던 뱃사람들이 해로의 안전을 기원하고 풍어를 빌었던 ;오룡묘(五龍廟);가 있다. 다섯 마리의 용이 모여 산다고 하여 붙여진 ;오룡묘;도 서긍의 ;선화봉사고려도경;에 등장한다. 서긍은 ;군산도 일봉산에 오룡묘가 있는데 그 입벽에 오신상을 그려 놓고 선원들이 용왕에게 제사를 지냈다;고 기록했다.▲ 장자교에서 바라본 장자도.또한 근처 섬들을 잇는 두 개의 다리가 있다. 장자도와 무녀도로 건너갈 수 있는 장자교와 선유교 위를 지나며 내려다보는 바다와 섬 풍경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자전거를 타며 다리를 건너는 연인, 가족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선유도에 가려면 군산연안여객터미널에서 선유도행 여객선을 이용하면 된다. 여객선은 오후 1시(2월 기준) 하루 1회 운항하는데, 성수기나 월별로 추가 운항되거나 시간이 변경될 수 있다.글 손지애 코리아넷 기자사진 위택환 코리아넷 기자jiae5853@korea.kr취재협조: 코레일, 군산시 관광진흥과 ▲ 선유도에서 맛볼 수 있는 싱싱한 회, 해산물, 그리고 해물탕. 2015.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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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옷으로 신체를 아름답게, 돋보이게

    속옷으로 신체를 아름답게, 돋보이게

    1960년대 초. 한국과 홍콩을 오가며 무역업을 하던 남영비비안의 남상수 회장에게 외국 여성들의 옷차림이 눈에 들어왔다. 한복을 많이 입는 한국 여성에 비해 몸의 선이 살아있는 서양식 옷차림을 한 여성들의 모습은 새롭게 보였다.이미 1958년 한국 최초의 밴드스타킹인 ;무궁화스타킹;을 선보이며 여성소비자들에게 각인된 남영나이론은 여성 속옷으로 관심을 넓혀갔다. 남 회장은 점점 많은 한국 여성들이 양장을 즐기므로 이들에게도 서양식 속옷이 필요하며 양장의 맵시를 살리고 여성의 몸매가 예쁘게 돋보이도록 하는 것이 속옷의 역할이라고 생각했다.남 회장은 여성 속옷 개발에 전념했다. 그러나 당시 한국에는 브래지어 등 여성 속옷에 대한 인식과 정보가 없어 외국에서 여성속옷을 다수 구입해 가져와 이를 견본 삼아 제품을 만들어야 했다. 그는 많은 제품을 구입해 들어오다 세관원에게 오해를 사거나 해외 매장을 촬영하다 직원에게 제지 당해 직접 스케치를 해서 디자이너에게 전달하는 등 제품 개발을 위해 노력했다. 이런 노력 끝에 남영비비안은 1963년 처음으로 브래지어 생산에 성공했다. 최초로 만들어진 브래지어는 당시 인기소재였던 나일론과 면 원단에 자수와 레이스로 장식됐고 가슴 아래쪽에 페패드가 부착된 형태였다.▲ 1970년대 일간지에 실린 남영비비안의 여성속옷 광고▲ 남영비비안은 1958년 한국 최초로 밴드 스타킹과 1963년 여성 브라제품을 생산했다. 사진은 1960년대 남영비비안 명동1호 매장 앞에 선 남 회장(오른쪽 두 번째)과 임원들.이후 남영비비안은 기술 개발에 매진, 자체기술로 여성의 신체적 아름다움을 살리고 부각시키는 기능성 속옷을 선보였다. 특히 여름과 겨울의 계절적 특성에 따라 통풍과 보온의 기능을 지닌 소재를 사용하고 개인마다 다른 신체적 특징을 고려해서 사이즈와 체형을 세분화 하는 등 속옷 제작에 디자인과 과학을 접목시켰다. 몸에 달라붙는 겉옷을 입어도 티 나지 않게 입을 수 있게 표면을 매끈하게 만든 ;노브라(1998년);, 어깨끈을 액세서리로 탈바꿈해 패션아이템으로 만든 ;투씨브라(2000년대 초); 등은 소비자들에게 크게 사랑 받은 남영비비안의 인기상품 중 일부이다. 이와 함께 임산부;수유부를 대상으로 한 ;마터니티(Maternity);, 남성 속옷 ;겐토프(Gentoff); 라인 등을 선보이며 보다 많은 층의 소비자들을 끌어들였다. ▲ 서울 용산구의 남영비비안 본사 직영매장. 형형색색 다양한 남녀 속옷 제품이 진열되어 있다.▲ 남영비비안의 속옷제품은 신체적 아름다움을 살리는 디자인과 체형 보정 기능을 갖췄다.▲ 남영비비안의 디자이너가 제품 제작 작업을 하고 있다.남영비비안은 한국의 대표적인 속옷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지난 해 3분기 기준 매출만 약 1,680억 원에 이른다. 1970년대부터 여성속옷 단일 품목으로 미국 등에 활발히 수출하여 1992년 금탑산업훈장을 받기도 했으며 현재 중국, 인도네시아에 현지 법인을 두고 있다.실제로 남영비비안의 속옷은 외국인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서울역을 비롯한 도심 지역 비비안 매장에는 일본인, 중국인 등 외국 고객들이 종종 방문하여 보정속옷이나 화사한 색상의 속옷을 주로 구매한다. 잠실 롯데월드점은 특히 중국인 고객들에게 인기 있는 매장이며 중국인들의 취향에 맞춰 제작한 제품을 만날 수 있다.글 윤소정 코리아넷 기자사진 전한 코리아넷 기자. 남영비비안arete@korea.kr▲ 인기배우 김남주를 모델로 한 비비안의 1990년대 광고 이미지▲ 배우 조인성을 모델로 한 비비안의 2014년 광고 이미지. 여성을 세심하게 배려하고 보호하는 이미지를 표현했다. 2015.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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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젓가락, 문화를 집어요

    젓가락, 문화를 집어요

    ▲ 박연옥 젓가락 갤러리 ;저 집; 대표는 젓가락이 한국의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매개체라고 말한다.서울 종로구 부암동의 젓가락 갤러리 ;저 집;의 박연옥 대표는 젓가락을 문화라고 말한다.한국인에게 젓가락은 숟가락과 함께 식생활을 책임지는 도구다. 젓가락이 언제 처음 사용되었는지는 정확한 문헌기록이 남아 있지 않지만 국립중앙박물관에는 고려시대 사용했던 청동기 젓가락이 남아있다. 시간이 흐르며 젓가락은 그 재료와 형태에 변화를 거쳐왔고 ;젓가락질;에 대한 다양한 이론과 의견이 나왔지만 대중들은 젓가락 자체를 예술 혹은 문화의 한 부분으로 중요하게 생각하지는 않았다. 단지 실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도구로만 생각해왔다.▲ 소반 위에 놓여진 ;저 집;의 젓가락은 식문화를 넘어 한국의 공예와 문화를 알리고 있다.그런 젓가락을 문화의 한 요소로 수면 위에 올린 것이 박 대표다.;한국을 생각하면 젓가락을 떠 올리게 하고 싶다;는 박 대표는 ;저 집;을 계획하면서 단순한 갤러리가 아닌 작지만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 공간으로 구상했다. 갤러리의 위치, 외부와 내부의 디자인, 창문, 소품, 그리고 젓가락의 위치까지, 말 그대로 하나부터 열까지 한국 문화를 느낄 수 있도록 신경을 썼다. 그리고 갤러리 이름도 젓가락(저(箸))이란 뜻 외에 한국어에서 ;나;를 낮추어 말할 때 사용하는 ;저;를 사용해 ;저 집;으로 지었다.▲ 작은 콩도 집을 수 있는 젓가락과 젓가락질은 그 자체로도 예로부터 이어온 한국의 전통이자 문화다.부암동 언덕에 자리잡은 ;저 집;은 인왕산에 둘러싸인 동네 분위기에 녹아 들어 있다. 언덕길 주변보다 지대가 낮은 곳에 있는 ;저 집;에 들어서면 중심을 잡고 서 있는 소반들 위에 가지런히 놓인 젓가락이 방문객을 반긴다. 자연스럽게 한국의 식생활문화를 보여주는 소반 위의 젓가락을 자세히 살피면 옷칠이 된 젓가락이 다양한 색과 모습으로 누워있다. 소소해 보이지만 은은한 멋을 풍기는 젓가락 가운데서도 눈에 띄는 것은 그 끝은 자개로 장식한 젓가락이다. ;저 집;의 젓가락은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의 순방 선물로 사용되기도 했다.▲ 빛의 각도에 따라 그 색을 달리하는 ;저 집;의 나전 젓가락은 한국 특유의 은은한 미(美)를 뽐낸다.박 대표는 ;한국을 대표하는 아름다운 공예 가운데 하나인 나전을 젓가락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며 ;나전장을 설득하고 모시는데 어려움도 있었지만 한국의 아름다움을 보여 줄 수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문화는 사소한 소품 하나 하나에도 그 의미와 음양의 조화를 지니고 있다;며 ;세계에 젓가락이 품고 있는 한국 문화를 더 많이 알리고 싶다;고 덧붙였다.글;사진 전한 코리아넷 기자hanjeon@korea.kr▲ 젓가락 갤러리 ;저 집;은 단순하면서도 주변 환경과 잘 어울리는 외관을 가지고 있다.▲ 한국 대통령 순방 선물로도 사용된 ;저 집;의 젓가락은 한국에서 선물과 혼수로도 인기가 높다. 2015.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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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만금방조제

    서해금빛열차 기행-군산

    서해금빛열차는 전라북도 군산을 지난다. 서해안에 접한 군산시는 금강 하구와 만경강 하구로 둘러싸인 옥구반도와 고군산군도 등 섬들로 이뤄져 있다. 인구는 27만여명, 면적은 680.76 km;. 군산은 일찍이 물류의 거점이었다. 고려, 조선시대 군산은 서울로 전해지는 쌀들을 운반하는 선박이 정박하는 항구였다. 또한 금강과 만경강 하구의 넓게 자리잡은 평야에서 생산된 질좋은 쌀들을 저장하는 거대한 창고들이 있었다.▲ 일찍이 군산은 자본주의가 유입된 근대도시로 빠른 발전을 보였다. 1899년 일찌감치 세관이 설치됐다. 사진위의 건물은 옛 군산세관(Kunsan Customs, 群山稅關)으로 1908년부터 1993년까지 85년간 사용됐다. 독일인이 설계하고 벨기에 수입 벽돌로 지은 유럽양식 건물이다. 아래 사진은 조선시대 세금으로 바쳐진 쌀을 운반했던 선박 모형으로 군산근대역사박물관에 전시돼 있다.물류거점의 역할은 오늘날에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1899년 외국에 개항된 이후 확장을 거듭하고 있다. 근대화가 본격 시작된 1930;1940년대 군산은 급속히 발전한다. 한반도 최대의 미곡집산지, 수출기지로서 자본주의의 상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는 도시로서 자리를 잡았다.▲ 일본제국주의 시대 군산은 호남평야의 쌀을 일본으로 수출했던 최대 거점이었다. 사진은 군산근대역사박물관에 전시돼 있는 군산미곡거래소 모형자본주의의 이식과 함께 일본제국주의의 문화 또한 이 땅에 뿌리를 내렸다. 군산시내 곳곳에는 근대화시기의 유적들이 널려 있다. 부정할 수 없는 역사의 일부분이며 미래를 위한 교훈으로 삼기위해 근대역사지구로 지정하여 보존하고 있다.▲ 군산 도심에는 일본식 건물들이 곳곳에 남아있다. 위는 일본 회사, 가운데는 일본제18은행(日本 第十八銀行), 맨아래는 조선은행 군산지점.▲ 군산항의 뜬다리 시설. 밀물과 썰물의 차가 심해 균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치됐다.▲ 한국 유일의 일본식 사찰 동국사(東國寺). 일본 조동종(曹洞宗, Caodong school)의 사찰로 1909년 문을 열었다. 창건 당시 이름은 금강사(錦江寺). 내부에는 한국의 민간신앙과 결합된 탱화가 걸려있다. 맨아래는 전형적인 일본식 마루.해방이후 군산의 번영은 멈추고 정체기를 맞이한다. 미곡수출항으로서 일본 자본과 연관된 경제활동이 완전히 사라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1960년대 이후 산업화시기에 발전에 뒤처져 1차산업과 식품공업 수준에 머물렀다. 그러나 1990년대 중국의 경제성장과 함께 중공업 위주의 2차산업이 주를 이루게 되었다. 중국과 마주보는 서해안의 거점으로서 지리적인 이점이 한몫을 한 것이다.▲ 전라북도 군산과 부안의 바다를 연결한 새만금 방조제. 1991년 공사를 시작, 2010년 완료됐다. 공사결과 401㎢의 새로운 땅이 조성됐다. 중국과 마주하는 서해안에 자리잡아 동북아 경제중심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이와 함께 세계 최장 33㎞의 새만금 방조제의 완공은 이 도시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새만금 사업은 군산시 비응도, 신시도, 부안군 변산면 대항리까지의 바다를 메워 국토를 확장하는 대역사다. 무려 20년이 걸렸지만 아직도 미완이다. 간척지의 내부를 개발하는 사업이 완료되고 고군산 국제해양관광지개발, 비응도 관광어항 개발 등이 매듭되면 군산은 국제도시로 탈바꿈할 것으로 보인다.글;사진 위택환 코리아넷 기자whan23@korea.kr취재협조 : 코레일, 군산시 관광진흥과 2015.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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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동네도서관, 세계의 눈길을 끌다

    달동네도서관, 세계의 눈길을 끌다

    서울 남부에 자리잡은 관악구. 인구 54만이 몰려 산다. 국내최대의 국립서울대학교를 제외하곤 이렇다 할 기반시설, 산업체도 없으며 주민소득도 높지 않다. 달동네로 상징되는 빈민지역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던 지역이었다. 2014년 관악구의 재정자립도는 25.3%로 서울시내 25개 구청 중 18위.이곳에는 현재 43개의 도서관이 있다. 관악구를 지나는 지하철 5개역에는 유비쿼터스도서관이 설치돼 출퇴근길에 대출, 반납을 할 수 있다. 이른바 걸어서 10분이내에 도서관시설이 자리잡고 있다.주거지역이 도서관으로 둘러싸이게 된 데는 유종필 구청장이 있다. 신문기자, 정당대변인, 국회도서관장 등 다양한 경력을 가진 유 구청장은 지식복지, 인문학을 강조하며 일관되게 도서관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유 청장을 만나 책과 도서관에 대해 대화를 나눠봤다.▲ 관악구의 '도서관혁명'을 이끌고 있는 유종필 청장- 젊은 시절부터 이런 꿈이 축적돼서 나타나지 않은가 싶다. 도서관 사업을 추진하게 된 포부와 꿈의 배경은 무엇인가?현대는 지식정보시대이다. 지식정보는 책에 다 있다. 어렸을 때 시골에서 책이 없는 곳에서 자랐다. 고등학교 때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책과 가까이하게 됐다.국회도서관장도 했다. 한국사람들이 책을 많이 안 읽는데 한국인들이 책을 많이 읽을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 도서관은 멀리 있으면 안 가니깐 가까이 있는 도서관이다.10분 거리의 도서관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작은 도서관들에는 자료가 많지 않다. 최근 집에 가까운 도서관까지 배달하는 '지식도시락'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지난해 27만권의 도서가 배달됐다. 스타렉스 3대가 끊임없이 배달한다. 지하철역 5곳에 무인 유비쿼터스 도서관이 설치돼 수시로 책을 대출받고 반납할 수 있게 했다.▲ 지난 9일 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의 U-도서관 시스템을 견학하러 온 덴마크시찰단이 관악구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최근에 해외 입소문이 많이 났다. 어떻게 이렇게 알려졌나?한국에서 신문에 많이 보도되니깐 그런 것 같다. 최근에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다녀갔고, 지난해 러시아, 스웨덴 도서관에서도 왔다. 일본에서도 많이 다녀갔는데 구청장, 교육관계자, 도서관장, 교수, 시민운동가들이 왔다. 도쿄신문, 쥬니치신문 등도 보도했다. 세타가야구에서도 왔다 갔는데 세타가야 구청장은 국회의원 세 번 한 사람인데 좀 독특하다. 사회당의원 세 번 했는데 지금 무소속 구청장이다.- 젊은 시절 함평에서 광주로 유학 왔는데 어떤 책이 감명 깊었나?우리는 독서 동아리가 몇 개 있었는데 광주일고가 옛날 학생운동의 발상지다. 그때도 독서 동아리가 몇 개 있었다. 항일운동의 씨앗이 됐다. 그 전통을 이어받은 독서동아리다. 국내외 고전들을 읽고 토론한다. 지금도 그때 사람들은 만난다.헤르만 헤세의 책을 많이 읽었다. 헤르만 헤세의 책의 주제는 인간의 마음속에는 이리와 양이 공존한다. 그래서 늘 싸우고 대립한다. 그런 인간 본성의 근본적인 문제에 관심이 많았다. 앙드레 지드의 좁은 문도 읽었다.대학교에서는 철학을 전공하고 주로 인문학을 공부를 많이 했다. 실용학문은 공부 안하고 인문학 공부를 많이 했다.- 취임전 5개에 불과했던 도서관을 43개나 늘렸는데 재원이 소요되지 않았나?이를 위해 건물을 별도로 지은 건 하나도 없다. 기존건물의 공간을 활용했다. 관악산 매표소를 도서관으로 개조하는가 하며 주민자치센터의 새마을 문고, 심지어는 폐컨테이너를 개조하여 만들었다. 법정 작은도서관의 수준이다.사무공간을 줄여 만든 청사 1층;용 꿈꾸는 작은도서관;은 하루 이용자만 1천명이 넘을 정도로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공간이다. 특히, 관내 모든 도서관을 통합전산망으로 연결해 장서 보유량이 많지 않은 작은도서관의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 상호대출서비스로 가까운 도서관에 원하는 책이 없거나 대출 중인 경우 다른 도서관의 책을 받아볼 수 있도록 했다. 2010년 7만3천여 명이던 도서관 회원도 현재 약 90%가 늘어 13만8천여 명에 이르는 등 주민들의 반응도 좋다. ▲ 2호선 서울대입구역의 U-도서관. 스마트폰과 인터넷으로 책을 대출신청한 뒤 이곳에서 전달받을 수 있다.▲ 관악구 각 도서관으로 책을 배달하는 서비스차량- 지금의 세태가 실용학문, 당장의 이익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지식정보를 먼 장래에 더 큰 이윤을 지향하는 것이 아닌가? 지식복지에 대해 언제 관심을 갖게 됐나?;지식이 세상을 지배할 것이다;라는 이야기는 옛날부터 있던 얘기이다.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라고 하는 피터 드러커가 지식정보혁명을 이야기 했다. 그런 영향을 암암리에 많이 받았다. 경영도 지식경영이다. 요즘 밥을 굶는 사람은 없지만 가난 때문에 책을, 지식을 접하기 어려운 사람들은 많다.빵과 현금을 지원하는 물질적 복지와 달리 꿈과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것이 지식복지이다. 구민 모두가 지식의 혜택을 골고루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독도분관은 국회도서관의 디지털라이브러리를 독도에 연결하면서 만들어졌다.- 지식정보의 중심인 도서관이라던가 청소년 때부터 책과 가까워지는 기반은 취약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있다. 관악구에서 도서관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경제적으로 부담문제는 어떻게 해결했나?돈은 많이 들지 않았다. 왜냐하면 건물을 하나도 새로 짓지 않았다. 구청, 동사무소, 체육센터 등 기존건물을 활용해서 도서관을 만들고 관악산매표소를 개조해서 시도서관을 만들었다. 낙성대공원이나 신림사거리 근처 도림천변에는 폐 컨테이너를 개조해서 도서관을 만들었다. 각 동마다 새마을문고라는 조직이 있다. 새마을문고를 법정규모의 작은도서관 수준으로 업그레이드를 하고 관악구도서관 네트워크 안에 포함시켰다. 작은도서관을 새마을문고에 운영하라고 맡겼다. 새마을문고는 원래 서클활동이었다. 동사무소의 10평 이상을 차지했던 새마을문고가 작은도서관 수준이 되고 관악구도서관 전체통합전산망에 포함되면서 이용자가 많이 늘었다. 또 책을 배달해주는 포스트가 됐다. 새마을문고를 운영하는 분들은 자원봉사자다. 인건비도 안 들고 도서관 만드는 비용도 많이 들지 않았다.하지만 ;도서관에 돈 다쓴다;라는 비판을 어마어마하게 받았다. 확고한 철학이 없으면 못 견딜 정도로 비판을 받았다. 그래서 나는 '도서관이 밥 먹여준다;라고 말하면서 예를 많이 들었다.빌게이츠도 ;나를 만든 것은 동네 작은 도서관이다;, 카네기도 학교는 안 다녔지만 책을 많이 읽었고, 에디슨도 ;나는 책을 읽지 않았다. 도서관을 통째로 읽었다;라고 말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도 성당 화가 네 명 뽑는데 떨어졌다. 그리고 나서 그림을 그린 게 아니라 그리스, 로마 고전들을 엄청나게 읽었다. 그리고 불후의 대작들을 만들고 그림을 그렸다. 그래서 누가 나한테 와서 따지면 ;책이 밥 먹여 준다;라고 답한다. 또 어떤 사람들은 ;도서관은 지식인들을 위한 것이지 벌어 먹고 살기 힘든 서민들에게 무슨 소용이 있나'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구청 앞에 어떤 구두닦이 부부가 있다. 이 사람들이 책을 잔뜩 쌓아놓고 있다. 그 부인이 말하기를 옛날에는 도서관이 멀어서 도서관 근처에도 못 갔다. 현재는 가까이 있고 배달도 해주니깐 한 달에 20권을 빌려다 본다. 야쿠르트 아줌마, 식당아줌마도 빌려다 본다. 이 사람들이 귀족이 아니다. 서민이다. 책 한 권에 만원이 넘는다. 책 사 보는 게 부담된다. 가난 한 집 애들이 밥은 안 굶어도 책 사서 볼 돈이 없다. 그런 이야기를 하면 아무 말도 못한다. 도서관에 돈 다 쓴다고 비판하는 사람들은 책과 담쌓고 사는 사람들이다.지난 선거 때 다른 후보들이 도서관에 돈 다 썼다고 비판을 했다. 지나가던 어떤 아줌마가 ;유종필이는 도서관만 했는데 당신은 무엇을 하겠습니까?;라고 묻자 대답을 못했다. 확고한 철학이 있어야 한다. 무슨 일을 추진하던 반대가 있다.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들 때도 비판이 찬성보다 더 많았다. 오늘날 한글 없었으면 한국이 있었겠는가? 아무 문화, 경제도 없었을 것이다. 그런 이야기를 정면으로 한다.▲ 관악산 매표소를 개조해 만든 관악산시도서관- 상당히 바쁜데 책을 한 달에 몇 권이나 읽나?책을 몇 권 읽는다고 말하기 힘들다.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경우는 별로 없다.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묻는 질문이 많다. 뷔페에 가면 130가지 음식이 있다. 이 많은 음식 다 먹지 않는다. 책 한 권 갖고도 읽을 만한 부분만 읽는다. 얼른얼른 보면서 제목만 볼 때도 있고 어떤 것은 목차만 보고 어떤 책은 머리말만 읽고 어떤 책은 한 챕터만 읽는다. 보내주는 책도 엄청 많다. 대게 목차는 본다. 뒤에 마치는 말도 있다. 몇 권 본다고 말하기 힘들다.- 최근에 읽은 책은? 가장 감명 깊게 읽었던 책은 무엇인가?인상적인 책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들, 스웨덴 작가인 요나스 요나손의 '창문을 뛰어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 등이다. 지나간 책들 중 고등학교, 대학교 때 본 책들도 다시 한번 본다. 최근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도 다시 읽었고, 사강의 '슬픔이여 안녕'도 재미 있게 읽었다. 재수생이었던 소녀가 중년여성들의 심리를 잘 표현해냈다. 오리지널 작가가 있지 않느냐 하는 이런 의심을 받았다.최영미 시인의 시들을 평소 좋아하는 데 시인의 '청동정원'이라는 소설을 최근 읽었다. 민주화의 열기가 뜨거웠던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인데 주민들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최영미의 시집 '돼지들에게', '화가의 우연한 시선', 그리고 소설, 산문집도 읽었다. 최영미 시인이 미술도 전공했다. ;화가의 우연한 시선;도 잘 쓴 책이다. 미술이나, 건축, 사진에 대한 책을 많이 본다.노벨 문학상 수상작가 헤르만 헤세의 책을 많이 봤는데 그 중 ;데미안;이란 성장 소설에 가장 깊은 인상을 받았다. 한 어린이가 자신만의 세계와 공간을 만들어 가면서 다양한 체험 속에서 진정한 자아를 찾아간다는 것이다.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세계다. 새로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구절이 마음에 와 닿았다. ▲ 유종필 청장은 관악구의 기존 시설을 재활용하여 도서관을 취임 후 5개에서 43개로 늘렸다.- 국회도서관장 시절 세계 14개국 50여 개 도서관을 다녀온 뒤 ;세계도서관 기행;이라는 책을 내놨는데 어떻게 하시게 됐나?;국회도서관장은 놀다가는 자리;, ;쉬었다 가는 자리;라는 인식이 있었다. 1년 5개월 밖에 안 했지만 제일 남는 게 ;세계도서관기행;이다. 국회도서관 독도분관도 설치했다. 디지털 라이브러리가 인공위성을 토해 독도에 연결됐다. 독도 디지털라이브러리는 세계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한국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도서관이다.미국의회도서관에도 다녀왔다. 가는 김에 뉴욕 공공도서관, 보스턴 하버드 도서관에도 갔다. 미국 의회도서관장은 레이건 때 임명된 사람인데 거의 25년째 하고 있다. 집권당도 몇 번 바뀌었는데 아직도 그대로다. 나이도 거의 80대 중반이다.가기 전에 편지를 자세하게 써서 이런 걸 알아보고 싶다고 요청했다. 의회도서관 사람들이 엄청나게 준비를 많이 했다. 국 한 곳에서 한나절씩 브리핑을 했다. Congress Research Service (CRS)라고 유명한데 의원들한테 자료준비를 상세히 해준다. 국립장애인 도서관도 한나절 둘러봤다.주간지에서 써달라고 해서 칼럼을 썼는데 매우 반응이 좋았다. 또 도서관 주제로 강의를 했다. 고위 공무원, 기업체 임원들에게 이런 내용으로 하겠다고 제안했다. 세종연구소, 주한미대사관에서도 강의했다. 책을 내야겠는데 사회주의권 도서관이 소개된 곳이 없었는데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도서관도 엄청난 규모다.아르헨티나 국립도서관도 매력적이다. 이곳에는 라틴문학의 거장 보르헤스가 눈먼 상태로 18년 동안이나 관장으로 있었던 곳이다. 이곳에서 세계도서관대회도 열렸다. 이곳에도 한국 사람들이 많이 다녀갔는데 기록을 안 했다. 기록을 해야 전파하고 후세에까지 남길 수 있다. 기록을 하는 일이 힘든 일이다. 브라질의 쿠리지바에 가면 지식의 등대라고 있는데 이곳도 소개했다.내가 한국에 처음 소개한 도서관이 러시아 전체하고 중국국가도서관,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아르헨티나 국립도서관 등이다. 책도 잘 팔렸다.네이버에 덴마크 왕립도서관이 나온다. 운하 옆에 있는 덴마크 왕립도서관에는 키에르케고르와 안데르센의 작품과 유품이 자리잡고 있다. 네이버 캐스트에 실린 덴마크 왕립도서관 칼럼을 30만 명이 보았다. 서울대인문학연구소와 협력해서 세계도서관기행 연재하고 있다. 연재 끝나면 책이 나올 것이다.- 관악구 유비쿼터스 도서관을 구축하게 됐나?2011년 처음 서울대입구역에 설치했는데 반응이 좋아서 지금 다섯 군데에 설치됐다. 직장인들이 스마트폰 도서관앱으로 검색하고 책을 신청하면 지하철역에서 받아볼 수 잇다.;U-도서관;으로 이용할 수 있는 책은 관악문화관도서관 소장도서 16만권을 포함해 약 32만권이다. 2012년 한 해 1만5천여 권이 대출됐고 서비스 4년 차인 지난해에는 세배가 넘는 5만여 권이 대출됐다.▲ 걸어서 10분안에 갈 수 있는 관악구 도서관을 소개한 지난 2013년 10월 16일자 도쿄신문의 기사- 현재 민선2기인데 향후 도서관과 아울러서 문화복지, 생활복지에서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나?제가 최근에 전국평생학습도시협의회 회장으로 선출됐다. 전국평행학습도시협의회는 131개 자치단체와 75개 교육지원청으로 이뤄져 있다.관악구에는 산업이 없는 전형적인 주거지역이다. 지식경제부는 오늘 관악구를 에듀밸리 교육특구로, 서울시는 혁신교육지구로 선정했다. 어려운 가정의 아이들에게 문;예;체 특별교육을 시켜주고 평생학습, 서울대와 협력해서 하는 학관 협력사업을 하고 있다. 현재 123개 학관 협력사업을 하고 있다. 서울대와 90여 학관 협력사업을 하고 있다.그리고 인문학의 도시, 인문학강의를 지난해 월2회에서 올해 주1회로 늘릴 계획이다. 인문학 강의를 들은 사람이 1만명 정도된다. 만족도가 90% 넘는다. 다양한 인문학 강의해서 삶의 질을 높여줄 계획이다.소득을 올려주기는 어렵다. 그러나 삶의 질을 높여주는 것은 가능하다. 삶의 질을 높여서 인생의 궁극적인 목적인 행복인데 행복도를 높여준다. 한국은 행복도가 너무 낮다. UN 조사에서 주로 덴마크가 1위다. 경쟁보다는 협력하고 배려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이것이 행복의 조건이다. 아무리 돈을 벌어도 나만 혼자 잘 살고자 하면 행복할 수 없다. 함께 행복해야 행복할 수 있다. 샤르트르는 ;나 혼자 해방되어서는 진정한 해방이 안 된다;고 말했다.- U-도서관이라던가 인문학 중시라던가 중앙정부에서도 벤치마킹 할 수 있을 것 같은데?마을이 국가고 국가가 마을이다. 마을에서 작게 시작해서 퍼져나가는 방식으로 국가전체로 가야 한다. 중앙정부에서 전국에 실시한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위택환, 임재언 코리아넷 기자사진 전한 코리아넷 기자, 관악구청, 국회도서관whan23@korea.kr 2015.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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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축구대표팀, 아쉽지만 잘 했다

    한국축구대표팀, 아쉽지만 잘 했다

    ▲ 아시안컵 결승전이 열린 31일 후반전 추가시간에 극적인 동점골을 넣은 손홍민이 환호하며 ;붉은악마;들이 모여있는 응원석으로 뛰어가고 있다.55년만의 아시아 정상을 노렸던 한국 축구 대표팀이 호주에 아쉽게 패하며 준우승을 차지했다.한국은 31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2015 아시안컵; 호주와의 결승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1-2로 패했다.한국은 전반전 중반까지 경기 흐름을 주도했으나 45분 호주 미드필더 마시모 루옹고에게 기습적인 중거리 슛을 허용하며 선취점을 내줬다. 이번 대회 첫 실점이었다.후반전에 들어 한국팀은 만회골을 위한 공세를 이어갔지만 호주의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하지만 선수들도 팬들도 55년 만에 잡은 아시아 정상의 자리를 쉽게 포기하지 않았고 그 노력은 후반전 추가시간에 결실을 맺었다. 기성용의 패스를 받은 손홍민이 호주 골망을 흔들며 경기를 극적으로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손홍민의 골은 한국 축구 대표팀의 아시안컵 통산 100번째 골이었다.우승을 향한 불씨를 살린 한국이었지만 연장 전반 15분 호주 미드필더 제임스 트로이시에게 추가골을 내줬다. 결승까지 단 한 골도 허용하지 않은 골키퍼 김진현이 토미 유리치의 크로스를 쳐냈지만 트로이시가 바로 밀어 넣었고 이 골은 결승골이 되었다.한국은 아시안컵에서 지난 1976년, 1980년, 1988년에 이어 통산 네 번째 준우승을 거뒀다.▲ 31일 아쉽게 55년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놓치고 눈물을 흘리는 손홍민을 올리 슈틸리케 감독이 안아주며 격려하고 있다.한국대표팀의 올리 슈틸리케 감독은 ;대회 전에 우승을 할 거라고 확신하면서 약속을 드린 적은 없었지만 그것은 대회를 치르면서 여러 가지 변수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선수들이 큰 자부심을 가지고 나라를 대표하면서 경기장에서 모든 것을 펼쳐 보였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선수들이 너무나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2015 아시안컵 준우승을 차지한 한국대표팀이 31일 경기를 마치고 관중들을 향해 인사를 올리고 있다.아시안컵 역사상 34세 190일로 최고령 출전기록에 이름을 올린 차두리는 A매치 마지막 경기를 치루고 난 소감에 대해 ;한국축구에 대해서 큰 관심을 가져 주시고 열심히 응원해 주셔서 너무나 감사 드린다;며 ;그걸 선수들이 느꼈기 때문에 운동장 안에서 어제와 같은 굉장한 힘을 발휘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저는 대표팀에서 더 이상 뛰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없지만 여기 있는 후배들에게 꼭 똑같은 응원과 성원을 많이 보내주셔서 다음 시합, 다음 대회에 나가서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많이 응원해 주시고 성원해 주세요;라며 웃었다.전한 코리아넷 기자hanjeon@korea.kr사진 : 연합뉴스 2015.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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