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정선, 장터로 거듭나다
휴일이면 사람 냄새가 느껴지는 전국의 재래시장을 찾는 관광객의 발길이 분주하다.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를 비롯, 각 지역에서 볼 수 있는 전국의 전통 오일장 중에서 단연 으뜸으로 꼽히는 곳이 있다. 바로 강원도 정선의 오일장이다.고립무원의 두메산골에서 탄광 개발의 중심지였던 강원도가 여행객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관광지로 새롭게 변모하고 있다. 변화의 중심인 정선 오일장의 부활로 우리를 인도해주는 특별한 열차가 있다. 코레일에서 운행하는 팔도 장터 투어 열차가 그것. 장터 열차는 경남 사천, 경북 안동과 경주, 전북 남원, 전남 나주, 충북 단양과 제천, 충남 강경, 강원 정선 등 총 아홉 개의 장터로 관광객을 이끈다.서울역을 출발한 열차는 쭉 뻗은 철길이 아닌 굽이굽이 아리랑 가락을 연상케 하는 산길을 따라 이어진다. 차창 밖 곳곳 손에 잡힐 듯 펼쳐지는 장엄한 산과 밭을 일구는 소박한 사람들의 모습을 구경한 지, 4시간 후면 어느새 열차는 정선역에 도착한다.▲ 정선 오일장으로 향하는 코레일 팔도장터 투어열차 (사진: 전한)정선역에서 내려 관광버스에서 10분 남짓 이동하면 정선 오일장에 다다른다. 장에는 전국 각지의 특산물과 참취, 곰취, 며느리취, 나물취, 참나물, 참두릅, 더덕, 도라지 나물 등 정선군 일대에서 채취된 산나물이 가득하다. 그 중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잊지 않고 한가득 손에 쥐고 가는 나물이 있다. 바로 곤드레 나물이다.특히 강원도 정선은 해발 1,000m 이상의 명산이 22개소나 있는 산간 고랭지로서 석회암과 점질 토양 등 천혜의 조건을 가진 덕에 전국 제일의 곤드레 생산지로 유명하다.▲ 다양한 나물과 손님들로 늘 북적이는 정선 오일장 (사진: 전한)갖갖이 나물과 장터 곳곳에서 펼쳐지는 마술공연, 밴드공연, 정선아리랑, 떡메치기 등 다양한 장터 이벤트를 구경하다 보면 배가 고프다. 정선 오일장 별미로는 곤드레 비빔밥과 올챙이국수가 있다.올챙이국수는 찰옥수수를 갈아서 묽게 반죽하여 나무로 만든 굵은 체에 내려 만든 것이다. 반죽이 체에서 똑 떨어질 때의 형태가 올챙이의 모습과 비슷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찰기가 적어서 국숫발이 부슬부슬 끊어지는데, 갖은 양념을 하여 묵처럼 말아서 숟갈로 떠먹는다.두 손 가득 나물을 들고 다시 관광버스 올라 오장폭포로 향한다. 강원도 정선군의 노추산 남서쪽 줄기인 오장산에서 발원한 경사길이 209m, 수직 높이 127m의 폭포. 시원스럽게 떨어지는 물줄기를 바라보고 있으면, 모든 열기가 씻기는 듯하다.정선 여행의 하이라이트로 손꼽히는 레일바이크와 풍경열차를 즐길 수 있는 아우라지 역을 향해 버스가 다시 출발한다. 가는 길에 가이드가 들려주는 생생한 정선 아리랑 가락은 이번 여정의 또 다른 묘미이다.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에 등재 (2012)되어 그 우수성이 이미 입증된 아리랑은 숨길이 마다 가락 수 또한 다양하다.아우라지역에 도착한 관광객은 구절리역까지 총 7.2km 구간을 운행하는 풍경 열차에 오른다. 페달을 직접 밟아 철로 위를 달리는 레일바이크 여행객들이 한 차례 지나가고 나면 풍경 열차가 뒤를 따른다.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과 자연의 향기를 느끼며 스쳐 지나가는 풍경을 즐긴다. 주변의 오장폭포와 노추산이 마치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느껴진다.풍경열차에서 만난 이각순 할머니는 오래 된 친구 2명과 함께 장터 열차에 올랐다. 국내건 해외건 여행을 자주 즐기신다는 할머니는 ;해마다 여름이면 꼭 정선 오일장에 들러 곤드레 나물을 장만한다;고 말했다.특히 강원도 정선은 해발 1,000m 이상의 명산이 22개소나 있는 산간 고랭지로서 석회암과 점질 토양 등 천혜의 조건을 가진 덕에 전국 제일의 곤드레 생산지로 유명하다.▲ 정선 풍경열차가 아우라지 역에서 출발하고 있다. (사진: 전한)▲ 정선의 레일바이크 (사진: 전한)풍경열차를 끝으로 정선에서의 여정이 마무리 된다. 강원도 정선은 여름이면 레일바이크, 스카이워크, 동강;조양강 래프팅 등 다양한 워터 스포츠의 기회를, 겨울이면 하이원 리조트에서 겨울 레포츠를 선사하며 사계절 내내 분주하게 움직인다.▲ 풍경열차에서 바라 본 정선 (사진: 전한)산골 장터의 정을 듬뿍 실어 돌아오는 기차는 우리에게 다음 여정을 또 한 번 꿈꾸게 만든다.이승아;이정록 코리아넷 기자jeongrok@korea.kr 2014.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