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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원도 정선, 장터로 거듭나다

    강원도 정선, 장터로 거듭나다

    휴일이면 사람 냄새가 느껴지는 전국의 재래시장을 찾는 관광객의 발길이 분주하다.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를 비롯, 각 지역에서 볼 수 있는 전국의 전통 오일장 중에서 단연 으뜸으로 꼽히는 곳이 있다. 바로 강원도 정선의 오일장이다.고립무원의 두메산골에서 탄광 개발의 중심지였던 강원도가 여행객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관광지로 새롭게 변모하고 있다. 변화의 중심인 정선 오일장의 부활로 우리를 인도해주는 특별한 열차가 있다. 코레일에서 운행하는 팔도 장터 투어 열차가 그것. 장터 열차는 경남 사천, 경북 안동과 경주, 전북 남원, 전남 나주, 충북 단양과 제천, 충남 강경, 강원 정선 등 총 아홉 개의 장터로 관광객을 이끈다.서울역을 출발한 열차는 쭉 뻗은 철길이 아닌 굽이굽이 아리랑 가락을 연상케 하는 산길을 따라 이어진다. 차창 밖 곳곳 손에 잡힐 듯 펼쳐지는 장엄한 산과 밭을 일구는 소박한 사람들의 모습을 구경한 지, 4시간 후면 어느새 열차는 정선역에 도착한다.▲ 정선 오일장으로 향하는 코레일 팔도장터 투어열차 (사진: 전한)정선역에서 내려 관광버스에서 10분 남짓 이동하면 정선 오일장에 다다른다. 장에는 전국 각지의 특산물과 참취, 곰취, 며느리취, 나물취, 참나물, 참두릅, 더덕, 도라지 나물 등 정선군 일대에서 채취된 산나물이 가득하다. 그 중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잊지 않고 한가득 손에 쥐고 가는 나물이 있다. 바로 곤드레 나물이다.특히 강원도 정선은 해발 1,000m 이상의 명산이 22개소나 있는 산간 고랭지로서 석회암과 점질 토양 등 천혜의 조건을 가진 덕에 전국 제일의 곤드레 생산지로 유명하다.▲ 다양한 나물과 손님들로 늘 북적이는 정선 오일장 (사진: 전한)갖갖이 나물과 장터 곳곳에서 펼쳐지는 마술공연, 밴드공연, 정선아리랑, 떡메치기 등 다양한 장터 이벤트를 구경하다 보면 배가 고프다. 정선 오일장 별미로는 곤드레 비빔밥과 올챙이국수가 있다.올챙이국수는 찰옥수수를 갈아서 묽게 반죽하여 나무로 만든 굵은 체에 내려 만든 것이다. 반죽이 체에서 똑 떨어질 때의 형태가 올챙이의 모습과 비슷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찰기가 적어서 국숫발이 부슬부슬 끊어지는데, 갖은 양념을 하여 묵처럼 말아서 숟갈로 떠먹는다.두 손 가득 나물을 들고 다시 관광버스 올라 오장폭포로 향한다. 강원도 정선군의 노추산 남서쪽 줄기인 오장산에서 발원한 경사길이 209m, 수직 높이 127m의 폭포. 시원스럽게 떨어지는 물줄기를 바라보고 있으면, 모든 열기가 씻기는 듯하다.정선 여행의 하이라이트로 손꼽히는 레일바이크와 풍경열차를 즐길 수 있는 아우라지 역을 향해 버스가 다시 출발한다. 가는 길에 가이드가 들려주는 생생한 정선 아리랑 가락은 이번 여정의 또 다른 묘미이다.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에 등재 (2012)되어 그 우수성이 이미 입증된 아리랑은 숨길이 마다 가락 수 또한 다양하다.아우라지역에 도착한 관광객은 구절리역까지 총 7.2km 구간을 운행하는 풍경 열차에 오른다. 페달을 직접 밟아 철로 위를 달리는 레일바이크 여행객들이 한 차례 지나가고 나면 풍경 열차가 뒤를 따른다.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과 자연의 향기를 느끼며 스쳐 지나가는 풍경을 즐긴다. 주변의 오장폭포와 노추산이 마치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느껴진다.풍경열차에서 만난 이각순 할머니는 오래 된 친구 2명과 함께 장터 열차에 올랐다. 국내건 해외건 여행을 자주 즐기신다는 할머니는 ;해마다 여름이면 꼭 정선 오일장에 들러 곤드레 나물을 장만한다;고 말했다.특히 강원도 정선은 해발 1,000m 이상의 명산이 22개소나 있는 산간 고랭지로서 석회암과 점질 토양 등 천혜의 조건을 가진 덕에 전국 제일의 곤드레 생산지로 유명하다.▲ 정선 풍경열차가 아우라지 역에서 출발하고 있다. (사진: 전한)▲ 정선의 레일바이크 (사진: 전한)풍경열차를 끝으로 정선에서의 여정이 마무리 된다. 강원도 정선은 여름이면 레일바이크, 스카이워크, 동강;조양강 래프팅 등 다양한 워터 스포츠의 기회를, 겨울이면 하이원 리조트에서 겨울 레포츠를 선사하며 사계절 내내 분주하게 움직인다.▲ 풍경열차에서 바라 본 정선 (사진: 전한)산골 장터의 정을 듬뿍 실어 돌아오는 기차는 우리에게 다음 여정을 또 한 번 꿈꾸게 만든다.이승아;이정록 코리아넷 기자jeongrok@korea.kr 2014.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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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의 아침을 달군 월드컵 축제

    서울의 아침을 달군 월드컵 축제

    축구에는 관중들을 열정으로 하나되게 하는 위대한 힘이 있다.18일 서울 광화문 광장도 새벽의 차가운 기운을 무색케 하듯 열기로 가득찼다. 브라질 월드컵에 참가한 한국대표팀과 러시아와의 1차전을 응원하러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속속 광장에 자리잡았다. ▲ 월드컵 미녀 응원단은 경기이상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이끌었다. (사진 위택환)낯모르는 사람들이 선수들의 동작 하나하나에 환호를 하며 어느덧 기쁨을 나누는 이웃이 됐다.사실 러시아는 한국팀에게 어려운 상대로 평가받는 강팀이었다. 절대적인 열세를 딛고 경기가 시작되자 한국이 주도권을 가져갔다. 이후 한국은 천천히 경기를 이어가면서 실점 방지는 물론, 선제골 사냥을 계속했다. 미드필드에서는 양측간 한치도 밀리지 않는 기싸움이 벌어졌다. ▲ 이른 새벽부터 일찌감치 자리를 잡고 응원하는 시민들(사진 위). 세종문화회관 옥상에서 응원하는 광경을 촬영하는 취재진들(사진 아래). (사진 위택환) ▲ 다양한 얼굴 페인팅으로 응원의 열정을 드러낸 열혈팬들. (사진 위택환)전반을 무실점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전에 승부수를 띄웠다. 공격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러시아 역시 강력하게 맞받아치며 불꽃 승부가 벌어졌다. 전반 9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이청용이 헤딩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과는 거리가 멀었다. 변화가 필요함을 느낀 홍명보 감독은 박주영을 빼고 이근호를 전격 투입했다. ▲ 광화문 사거리의 대형전광판의 경기모습을 지켜보는 시민들. (사진 위택환)후반 22분 결국 한국이 먼저 골을 뽑아냈다. 이근호가 아크 정면에서 과감한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공은 아킨페프 골키퍼의 손에 걸렸지만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관객들의 함성은 최고도에 달했다. 기쁨도 잠시, 후반 28분 케르자코프에게 동점을 내주고 말았다. 오른쪽에서 연결된 러시아의 크로스가 골문 앞 혼전 상황을 만들었고 이를 결국 케르자코프가 마무리해 1-1을 만들었다. 이후 두 팀은 공방전을 벌였지만 결국 경기는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아쉬움을 남겼지만 예상외의 선전에 시민들은 박수를 보냈고 다음 알제리전을 기약했다. 승패를 넘어 최선을 다한 한국과 러시아 대표팀은 기쁨과 감동을 주기에 모자라지 않았다.위택환;손지애 코리아넷 기자whan23@korea.kr 2014.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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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베네치아 비엔날레 황금사자상 수상

    한국, 베네치아 비엔날레 황금사자상 수상

    7일 개막한 제 14회 베네치아 비엔날레 국제 건축전에서 한국이 국가관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미술전과 건축전이 해마다 번갈아 열리는 베네치아 비엔날레에서 한국이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건 두 분야를 아울러 이번이 처음이다.▲ 제14회 베네치아 비엔날레 국제건축전에서 한국이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조민석 한국관 커미셔너가 상을 받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올해의 베네치아 비엔날레 전시는 총 감독 렘 콜하스(Rem Koolhaas)가 제안한 '근대성의 흡수: 1914-2014'라는 주제 아래 이뤄졌다. 한국은 지난 100년 간 분단된 남과 북의 건축적 흐름을 담아낸 '한반도 오감도 (Crow's Eye View: The Korean Peninsula)'를 선보였다.국내외 작가 39명이 참여한 이번 전시는 한국의 건축 흐름을 비롯, 세계 각지에 흩어진 북한 관련 건축자료와 작품을 수집해 '삶의 재건', '기념비적 국가', '경계들', '유토피아적 관광'의 네 개 분야에 담아냈다. 천장에는 양 측을 각각 대표하는 공간인 서울 광화문 광장과 평양 김일성 광장이 나란히 걸렸다.이번 전시회에서 한국관은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를 추구한 다른 체제 속에서 각각 다른 형태로 성장해 온 남과 북의 건축을 잘 비교;전시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특히 프란체스코 반다리 심사위원장은 "한국의 건축과 도시에 대한 새롭고 풍부한 지식을 보여주는 뛰어난 전시"라며 수상 이유를 밝히며 "건축적인 서사를 지정학적인 현실로까지 확장시킨 '행동으로 실천된 리서치(research-in-action)'"이라고 평가했다.▲ 남북한의 100년 건축 역사를 조망한 한국관 (사진: 연합뉴스)한국관을 운영하는 문화예술위원회 측은 "한국관 설립 19년째인 올해 북한 건축가가 직접 참여하지는 못했지만, 남북한 건축의 흐름을 담아낸 전시로 큰 상을 받았다는 점에서 대단히 고무적이다"고 밝혔다.한편 은사자상은 칠레관이 수상했으며, 3개의 국가관에 수여되는 특별언급상은 각각 캐나다, 프랑스, 러시아가 차지했다.한베니스 비엔날레는 11월 23일까지 계속된다.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에서 확인.http://www.labiennale.org/en/architecture/exhibition/lion이승아 코리아넷 기자slee27@korea.kr 2014.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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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과 책으로 만나는 한국 산수화

    그림과 책으로 만나는 충북의 산수

    아름다운 자연은 인간에게 끊임없는 영감의 원천을 제공해왔다. 때로는 음악 등의 무형의 형태로, 또는 시문학과 그림 등 유형의 형태로 표현되어 왔으며, 새로운 형태에 대한 열망과 다양한 시도는 고대부터 현대까지 계속 이어져오고 있다.최근 국립청주박물관이 고려 말기부터 조선시대까지 탄생한 산수 기행 문학과 미술 작품을 모은 특별전 '그림과 책으로 만나는 충북의 산수'를 열어 예술 팬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충북의 아름다운 경관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고려 13세기부터 조선 19세기에 이르는 예술 작품 75점을 종합적으로 조망하는 전시다.▲ 김홍도의 옥순봉도. 옥순봉은 충청북도 제천에 있으며 오늘날에도 많은 산행객들이 몰리는 명소다.(사진: 국립청주박물관)울창한 숲, 기암괴석과 맑은 물이 어우러져 빼어난 자연 경관을 자랑했던 충청북도의 제천, 청풍, 단양, 영춘 등 일명 '사군'으로 불렸던 지역은 조선시대 수많은 문학과 실경 산수화의 배경이 되었다. 당대 예술가들은 지역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 지인들과 배를 타고 유람하며 옥순봉, 구담봉, 도담삼봉, 석문과 같은 기이한 바위산을 감상하고 풍류를 즐기며 자연 속에서 받은 인상을 백지 위에 표현해냈다.이번 특별전은 그들의 풍류 여행을 엿볼 수 있는 기회다. 전시 1부는 충북 지역 산수를 소재로 제작된 문학작품을 공개한다. 단양의 대표적인 명승지 옥순봉을 비롯, 아래로 남한강이 흐르고 강 건너 맞은 편에 금병산이 솟아 있는 청풍 관아의 누각 한벽루 등이 소재로 등장한다. 고려 13세기 주열이 '한벽루 시'에 그 아름다움을 담아냈으며 조선 16세기 단양 군수 퇴계 이황은 유람할 만한 단양 산수를 소개하는 글을 지었다. 19세기 추사 김정희의 '옥순봉 시', 청풍 부사를 지낸 학산 윤제홍이 지은 '한벽루 관련 기록' 등도 전시 중이다.2부는 실제 경치를 배경으로 산수화를 그렸던 활발했던 조선 18~19세기에 집중한다. 시대를 대표하는 화가 겸재 정선, 호생관 최북, 단원 김홍도, 학산 윤제홍 등이 그린 산수화가 전시된다. 특히 겸재 정선이 60대에 제작한 '하선암도', 도담삼봉을 그린 '삼도담도', 구 단양읍내 일대를 그린 '봉서정도'는 특유의 화법과 대상의 특징을 포착하는 정선의 대가다운 면모를 엿볼 수 있다. 또한 단원 김홍도가 52세에 완성한 '옥순봉도'와 '사인암도'는 세련된 필치로 과감하게 변형, 재구성한 모습을 볼 수 있다. ▲ (위부터) 정선의 '도담삼봉도' '하선암도' '봉서정도'. 도담상봉과 하선암 모두 충청북도 단양에 있으며 봉서정은 조선시대 단양관아다.(사진: 국립청주박물관)▲ 최북 '단구승유도'. 화가 최북이 도담삼봉에서 뱃놀이하는 풍경을 그렸고 당대 최고 명필 원교 이광사가 유랑 감상을 글로 기념했다. (사진: 국립청주박물관)▲단원 김홍도의 '사인암도' . 사인암은 충청북도 단양을 대표하는 경승지로 병풍처럼 넓은 바위가 깎아지른 듯한 암벽을 이루고 있다. (사진: 국립청주박물관)3부는 현대 작가들의 새로운 구도와 신선한 관점, 새로운 재료 등을 활용해 표현한 산수화를 전시해 과거와 달라진 표현 방식을 보여준다. 똑같은 장소를 그린 조선과 현대의 화폭을 비교 감상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조용식의 '도담삼봉' (2009). 도담삼봉 뒤로 보이는 풍경을 다정다감하게 접근한 것이 조선시대의 그림과 다른 특징으로 볼 수 있다.국립청주박물관의 이수경 연구사는 "자연의 미를 즐기고 예술로 표출하려는 인간의 본성을 통사적으로 접근했다"며 "현대인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아름다운 풍경을 촬영하고 온라인 상에서 공유하는 문화적 현상이 산수 기행 문학과 실경산수화 제작을 연장선상에서 이해할 수 있다"고 밝혔다.특별전 '그림과 책으로 만나는 충북의 산수 특별전'은 6월 22일까지 계속된다.자세한 정보는 국립청주박물관 홈페이지 확인.http://cheongju.museum.go.kr/v2011(자료: 국립청주박물관)이승아 코리아넷 기자slee27@korea.kr 2014.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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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과 중앙아시아, 1천3백여년의 인연

    한국과 중앙아시아, 1천3백여년의 인연

    우즈베키스탄의 고도(ancient city) 사마르칸트(Samarkand). 일찍이 이곳은 동서양을 오가던 대상(隊商)들의 주요 통행로였다. 고대 실크로드의 거점으로 동양인과 서양인이 만나 정치;경제;문화교류가 활발히 이뤄졌던 고도(古都). 신라 천년의 수도 경주(慶州)와 자매도시이기도 하다.지난 1965년 이곳의 아프라시압(Afrasiab) 궁전에서 벽화가 발견됐다. 벽화의 한가운데에는 새의 깃으로 장식한 모자(鳥羽冠)를 쓰고 환두대도를 찬 두 사람이 그려져 있었다. 다름아닌 서기 7세기경 이곳을 발견했던 고구려의 외교사절이었다. 역사학자들은 이들 외교사절이 당시 중국 당나라와 한반도 남부의 신라의 압력을 받던 고구려가 당을 견제하기 위해 파견됐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 전문가는 고구려 사신들이 당나라를 견제하기 위해 고구려 최고권력자(powerful and controversial military dictator and Generalissimo) 연개소문(淵蓋蘇文, Yeon Gaesomun, 서기 603년 ~ 666년)이 보낸 밀사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기도 한다.오래전부터 한국인의 조상들은 초원의 길을 달려 멀찌감치 떨어진 중앙아시아와 차원높은 외교관계를 맺었던 것이다.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Tashkent)는 한국의 역사와 깊은 인연을 지닌 곳이기도 하다. 이곳과 인연을 가진 최초의 한인은 고구려 출신 당나라 장수인 고선지(高仙芝, Gao Xianzhi, ? 702년~756년) 장군이다. 1300여 년 전 고선지 장군은 파미르고원을 넘어 석국(石國)을 정복했다고 알려져 있는데, 바로 이 석국이 오늘날의 타슈켄트다.서기 751년 고선지는 키르기스스탄과 카자흐스탄의 국경 지역을 흐르는 탈라스강(Talas River)에서 아랍연합군과 전투를 치른다. 훗날 탈라스 전투(Battle of Talas)라고 불리는 싸움에서 고선지가 이끄는 당나라 군대는 패배했지만 포로로 잡힌 당나라 제지기술자들에 의해 서역 국가들에 제지기술이 전파되는 계기가 됐다.이곳은 신라출신 고승이며 여행가인 혜초(慧超 또는 惠超, 서기 704년~787년)가 답사한 지역이기도 한다. 인도의 다섯국가를 여행한 기행문인 ;왕오천축국전;(往五天竺國傳)을 남긴 혜초는 카슈미르, 아프가니스탄, 중앙 아시아 일대까지 답사했다.▲ 중앙아시아와 한국은 예로부터 다양한 교류를 나눠왔다. 사진은 카자흐스탄 주재 한국문화원이 수도 아스타나에서 펼친 한국민속공연 (사진: 해외문화홍보원)20세기 들어 이곳은 다시 한번 한국인들과 인연을 맺는다. 1930년대 소련 스탈린 정권의 강제이주정책으로 인해 상당수 한국인들이 중앙아시아로 거주지를 옮기게 된다. 수많은 한국인들이 굶주림과 질병으로 희생되었으나 기후와 토양에 신속히 적응하면서 끈질긴 생명력과 특유의 근면성, 나아가 벼농사에 관한 풍부한 경험을 살려 성공적으로 정착했다. 이들은 벼, 채소, 과일 등 당시 거의 경작되지 않았던 작물의 재배에 집중하여 견실한 한국인 사회를 형성했던 것이다.이처럼 중앙아시아는 고대에서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한국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다. 16일부터 박근혜 대통령이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 중앙아시아 3국을 방문한다. 서울서 출발한 한반도 종단철도(TKR)가 북한을 거쳐 중앙아시아, 유럽을 오가는 희망이 조만간 실현될 날도 멀지 않았다.위택환;이승아 코리아넷 기자whan23@korea.kr 2014.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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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강을 가로지르며 하노이와 빈틴 지역을 연결하는 빈틴대교. (사진: 기획재정부 제공)

    한국 EDCF 지원 ‘베트남 빈틴 교량’ 준공

    한국이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1억 달러를 지원한 베트남 하노이의 빈틴 교량(Vinh Thinh Bridge)이 이달 초 완공됐다.기획재정부(이하 기재부)는 ;빈틴 교량 건설사업;이 완료되어 6일 하노이 홍강에서 준공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현재까지 한국 정부가 해외에서 진행, 완료한 인프라 사업 중 큰 규모이다.▲ 응웬 떤 중 베트남 총리(왼쪽)와 추경호 기재부 제1차관이 6일 베트남 홍강에서 빈틴 교량 준공식을 갖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 기획재정부 제공)▲ 추경호 기재부 제1차관이 6일 베트남 홍강에서 빈틴 교량 준공식에서 기념사하고 있다. (사진: 기획재정부 제공)홍강을 가로질러 하노이 서북부 손떠이(Son Tay)와 빈틴(Vinh Thinh) 지역을 연결하는 빈틴 교량은 총 길이 4.4km이다. 이는 현재 홍강에 있는 기존 5개의 교량과 시공 중인 2개의 교량보다 더 길다. 빈틴 교량 건설계획은 하노이시 인접 위성도시를 연결하는 주변 외곽순환 고속도로인 링로드(Ring Road) 366km 구간 건설 계획의 일부이다. 현재 진행중인 링로드 건설에는 한국 업체 및 해외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그동안 하노이 시민들은 홍강을 건너 빈틴 지역으로 통행하려면 바지선을 이용하거나 멀리 돌아가는 불편을 겪어왔다. 그러나 빈틴 대교의 완공으로 인근 지역의 물류비용이 크게 감소하고 하노이로 몰리는 만성적인 교통체증도 대폭 완화되며 하노이 인접 위성도시의 발전도 촉진될 것으로 보인다.추경호 제1차관은 준공식에서 ;빈틴 교량의 완공으로 호치민, 메콩델타와 함께 베트남 3대 산업중심지인 홍강델타 북부지역의 경제개발을 촉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빈틴 교량을 계기로 베트남과 한국이 한 차원 높은 협력 관계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며 ;향후 양국 관계가 더욱 성공적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홍강을 가로지르며 하노이와 빈틴 지역을 연결하는 빈틴대교. (사진: 기획재정부 제공)▲ 6일 베트남 홍강에서 열린 빈틴대교 준공식이 끝나자 인근 주민들이 다리를 건너며 환호하고 있다. (사진: 기획재정부 제공)한국은 개발도상국의 산업개발을 지원하고 경제협력 관계 증진을 위해 유상차관 제도인 EDCF(the Economic Development Cooperation Fund)를 1987년부터 추진, 이들 국가의 병원, 도로, 공항 등 핵심 인프라 건설에 건당 평균 3천만 ~5천만 달러를 지원하고 있다. 현재 한국의 EDCF 지원 국가는 50 개국, 총 규모는 93억 달러에 이른다. 베트남에는 1995년부터 지원해왔으며 현재 단일국가 기준으로 가장 큰 규모인 19억 달러에 달하는 EDCF를 투입, 49개의 사업을 진행 중이다.윤소정 코리아넷 기자arete@korea.kr 2014.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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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 대통령, 16∼21일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

    박 대통령, 16∼21일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

    박근혜 대통령은 16;21일 중앙아시아의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을 3국을 순방한다.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을 국빈 방문해 17일 이슬람 카리모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정무;경제;사회;문화 등 제반 분야에서 전략적 동반자관계의 공고화 방안을 협의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16일부터 21일까지 중앙아시아의 3국을 방문한다. (사진: 청와대)특히 현재 우즈베키스탄에서 진행 중인 ▲수르길 가스 프로젝트 ▲탈리마잔 복합화력발전소 등 경제 협력 프로젝트의 원활한 이행과 함께 재생에너지, 과학기술, 건설;인프라, 섬유 등 협력 분야의 확대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인적;문화 교류확대 방안도 협의할 예정이다.박 대통령은 수도 타슈겐트를 방문하고 중앙아시시아 지역내 최대 규모인 고려인 동포사회의 대표들을 만나 격려한다. 이어 18일에는 ;실크로드의 심장;으로 불리며 유라시아 교류사의 중심지인 사마르칸트를 방문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중앙아시아의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 3국을 순방한다. 사진은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의 티라카리 마드라사 (사진: 연합뉴스)이어 박 대통령은 카자흐스탄을 국빈 방문, 19일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전략적 동반자 관계 공고화 방안을 논의한다. 특히 카자흐스탄에서 진행되고 있는 ▲발하쉬 석탄화력발전소 ▲아티라우 석유화학단지 ▲잠빌 해상광구탐사 등 양국간 협력사업의 원활한 이행에 대해 논의하고 과학기술, 산림, 환경 등 새로운 분야로의 협력 확대 방안에 대해서도 협의할 예정이다. 또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투르크메니스탄을 방문, 20일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협력사업을 논의한다.청와대는 ;이번 박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은 한국 정부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현의 중점 협력 대상인 중앙아 3개국과의 협력을 강화하며 한국 기업들의 경제협력사업 확대, 방문국 정상들과의 공고한 신뢰와 유대관계를 재확인하고 한-중앙아 협력을 차원 높게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위택환;이승아 코리아넷 기자whan23@korea.kr 2014.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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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리 인생 50년’, 이춘희 명창

    ‘소리 인생 50년’, 이춘희 명창

    클래식의 중심지, 독일에서 주는 음반상이 한국인에게 돌아갔다.지난 5월 15일 이춘희(67) 명창이 ;아리랑과 민요(Arirang and Minyo Singing); 음반으로 독일음반비평가상을 수상했다.이 음반은 지난 1월 프랑스 국영 라디오 방송국 ;라디오 프랑스;를 통해 프랑스를 비롯한 60여 개국에서 출시됐다. 이 음반에는 이 명창이 지난 50년 소리 인생 동안 부르고 또 불렀던 ;긴아리랑;과 ;구아리랑;, ;아리랑;, ;노랫가락;, ;창부타령;, ;노들강변;, ;태평가; 등 대표 경기민요 11곡이 담겼다.▲ 지난 50여 년간 경기민요의 길을 걸어온 이춘희 명창. (사진: 전한 기자)이 명창은 ;그 감격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며 ;아침에 독일에서 전화가 와서 수상소식을 들었을 때 지난 세월들이 한꺼번에 몰려오면서 복받쳐 눈물을 쏟아냈다;며 수상소감을 밝혔다.그는 ;개인적인 상, 경사이기 전에 ;경기소리의 경사;라고 생각된다;며 ;정말 감동적인 순간이었다;고 말했다.독일음반비평가상은 독일 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널리 알려진 음반상으로 꼽힌다. 1980년 제정된 이후 매년 145명 이상의 독일 음악평론가, 음악학자, 방송인 등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29개 분야에 걸쳐 수상작을 선정한다.심사에 참여한 독일 음악학자 얀 라이쇼우는 ;[이 명창의 음반은] 무속적 배경을 지닌 한국 민요가 예술적으로 변화된 형태로 담겼다;고 평했다.▲ 지난해 10월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화융성의 우리 맛, 우리 멋 아리랑; 공연에서 ;아리랑;을 부르고 있는 이춘희 명창. (사진: 전한 기자)이 명창은 50년 동안 경기민요에 천착해온 음악인이다. 어려운 가정형편과 부모님의 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그저 소리가 좋다는 이유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고집소녀였다.그는 우연히 알게 된 민요 학원에서 만난 경기민요 명창 이창배 선생을 만나면서 그의 소리 인생이 시작됐다. 10년 동안 이창배 선생과 함께 소리의 길을 걷다가 당시 최고의 명창이자 경기민요 예능보유자인 안비취 선생의 문하로 들어가면서 기량이 일취월장했다.1997년 50세 나이에 그는 스승 안비취 선생의 계보를 이어 경기민요 예능보유자가 되면서 ‘명창’으로 인정됐다. ▲ 이춘희 명창(왼쪽에서 두 번째)이 지난해 10월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화융성의 우리 맛, 우리 멋 아리랑; 공연에 참석해 박근혜 대통령(오른쪽에서 네 번째)와 출연자들과 함께 아리랑을 부르고 있다. (사진: 전한 기자)현재 그는 대학과 한국전통예술학교에서 제자들을 가르치는 일에 전념하고 있다. 이춘희 명창을 만나 그의 50년 소리 인생을 들어봤다.- 16세 즈음 경기민요를 배우기 시작해 지금까지 50년 동안 경기민요에 천착해왔다. 경기민요란 어떤 것인가?경기민요는 ;서울소리;라고 할 수 있다. 경기도와 서울을 중심으로 한 소리다. 경기민요는 그 음이 산뜻하다. 소리가 아주 깨끗하고 맑고 투명하다. 굉장히 매력적이다.- 경기민요와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되었는지?나는 서울 토박이다. 서울에서 태어나 평생 서울에서만 살아왔다. 그래서 특히 경기민요가 좋았나 보다. 내가 어릴 때는 경기민요가 대중가요였다. 라디오에서 경기민요가 많이 흘러나왔고, 처음 들었을 때 그 맑은 소리가 너무 좋았다. 항상 들을 때마다 설명할 수 없는 여운이 남았다. 지나가다 소리를 들으면 걸음을 멈춰 끝까지 듣고 갔다.그때는 경기민요 학원이 있는지 전혀 몰랐다. 그냥 음악이 좋아 대중가요 학원을 3년 다니다가 민요학원이 있다는 것을 알고 들어갔다. 거기서 이창배 선생님을 만났다.어느 날 이창배 선생님이 ;너한테 노래가 도대체 뭐냐;는 질문을 했다. 그 답을 구하려고 죽기 살기로 연습했다. 당시 녹음기가 없어서 항상 한번에 귀로 듣고 음을 익혀 연습을 해야 했다. 길을 걸을 때에도 늘 소리를 질러대느라 전봇대에 부딪힌 경우도 한 두 번이 아니다.▲ 제자들에게 경기민요를 가르치고 있는 이춘희 명창. (사진: 전한 기자)- 경기민요의 어떤 점에 매료됐는지 궁금하다.처음 경기민요를 들었을 때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선생님의 무릎 장단에 맞춰 노래를 따라 하면 ;얘가 어디 다니다가 왔네;하며 내가 처음 민요를 배우는 것을 믿지 않으셨다. 3개월 배우고 나니 좀 시시해지더라. 배울 때는 너무 재미있고 좋은데 돌아서고 나면 ;이거 배워서 뭐하지;란 생각이 들었다. 다락방 같이 매우 조그만 공간에서 장구 하나 들고 빙 둘러앉아 노래를 배우는 모습이 굉장히 초라해 보였다.회의감이 들다가도 또 다음날 선생님과 소리를 하면 그런 생각은 완전히 없어지고. ;역시 이걸 하길 잘했어;라는 생각이 들기를 수백 번, 수천 번 반복하며 갈등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하면 할수록 더 좋아졌다. 소름이 막 돋을 정도로.- ;이 길을 가야 되겠구나;라고 결심하게 된 계기와 50년간 이 길을 걸을 수 있게 만든 가장 큰 동기부여는 무엇인가?이창배 선생님에 이어 안비취 선생님을 만났을 때다. 1975년 안비취 선생님이 경기민요 예능보유자로 지정된 후 나를 전수생으로 지정했을 때 ;이 길이 내 길이다;고 마음을 굳혔다.이 길은 좋지 않으면 못한다. 내가 미치지 않으면 못한다. 내 마음을 굳히고도 끝나지 않는 자기와의 싸움이 이어졌다. 이번에는 달랐다. ;최고의 명창;이 되겠다는 목표 하나만 가지고 달렸다.어떤 방송연출자들은 내가 인물이 없다며 구박을 주기도 했다. 그때 더 열심히 했다. ;부족한 것을 실력으로 인정받자, 그리고 최고의 이춘희가 되겠다;는 결심으로 혹독하게 연습하고 또 연습했다.- 소리를 하면서 우여곡절도 많았을 텐데,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 있었나?경제적인 문제였다. 정말 피나는 노력을 매일 하는 10년, 20년인데, 그런 만큼의 대가가 없었다. 정말 부끄러울 정도로 대접을 못 받았다. 그것 때문에 많은 회의감을 느꼈다.한번은 버스를 두 번 갈아타야 하는 거리였는데, 돈이 없어서 버스 한 번만 타고 오랫동안 걸어간 적도 있었다. 그 정도로 배고팠다.세월이 흘러 지난 1996년 국악의 해가 지정됐다. 그때 너무나 큰 감동을 받았다. ;이렇게 노력하다 보니 이런 날도 오는 구나;하는 생각에 눈물이 막 쏟아졌다. 그때부터 국악인들이 바빠지기 시작했다. 국악인을 부르는 곳이 많아지면서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대학교에 국악과가 생기기 시작했고, 지역문화센터에 민요배우기 강좌들이 생겨났다.또 한번 고비가 찾아왔다. 1997년 1월 안비취 선생님이 돌아가셨을 때다. 안비취 선생님의 수제자가 된 이후로 매일 붙어 생활했다. 그냥 선생님이 아니라 정말 가족 같은, 엄마 같은 분이셨다. 선생님이 돌아가셨을 때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이춘희 명창은 ;소리란 내 삶;이라고 말한다. (사진: 전한 기자)- 심한 무대 공포증이 있었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극복했나?앉았다 일어났다 반복하며 공포증을 극복했다. 1985년 첫 공연 발표회를 했는데, 무대공포증를 없애려고 1년 전부터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하며 훈련했다. 비지땀을 흘려가며 다리 알통이 생길 정도로 1년을 했더니 공포증이 사라지더라. 막 뛰면서도 소리를 낼 수 있을 정도로 내 실력은 향상되었고 발표회도 성공적이었다. 그때부터 ;명창; 소리를 듣기 시작했다.지금은 또 다른 ;떨림;이 있다. 지금은 나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내가 가진 책임감 때문에 긴장이 된다. ;명창이 저것 밖에 못해;라는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더 연습하고 노력한다.무대라는 것은 참 무섭다. 무대가 크나 작으나 어떤 무대든 가슴 떨리게 만든다. 그래서 내 제자들에게도 ;크고 작은 무대는 없다. 모든 무대가 다 큰 무대다;고 말한다. 아무리 작은 무대라도 관객들은 가까이서 세밀하게 내 소리를 들을 수 있으니까 어떤 무대에서든 모든 마음을 담아서 시선 하나, 팔 동작 하나 모두 신중하게 해야 한다.- 독일, 프랑스 등 유럽무대에서도 공연을 열며 해외관객들에게도 경기민요를 알리고 있다. 50년 전과 비교해 달라진 해외반응을 실감하는가?프랑스에서는 매년 세 번 큰 축제가 열린다. 그 중 하나가 지난 3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상상축제; 였는데, 그곳에서 개막공연을 했다. 이번에 독일음반비평가상을 받은 그 음반에 실린 곡들을 가지고 무대에 올랐다. 경기민요가 그런 큰 축제의 문을 여는 것은 ;기적;이라고 하더라. 정말 너무 감동적이었다. 그 동안 고생했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또 2011년 독일에서 단독 공연무대를 가졌을 때도 비슷한 감동을 느꼈다. 한국말을 전혀 모르는 독일인들이 내 소리를 경청하는 태도에 감동받았다. 아리랑과 회심곡 등을 불렀는데 공연이 끝나자 많은 박수와 극찬을 보냈다. 정말 뿌듯했다.-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단원들에게 월급을 줄 수 있는 경기소리극단을 만들고 싶다. 국악이라는 것이 쉽게 접하기 힘든 장르이고, 성취하기가 힘든 것이 사실이다. 현재 국악 유치원이 있고, 국악 중, 고등학교는 있는데 초등학교가 없다. 어릴 때부터 시작해야 기초가 튼튼해지고 명창이 나올 수 있다. 국악 초등학교가 생기면 더 훌륭한 명창들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50년 전 답을 내릴 수 없었던 이창배 스승의 질문, ;노래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이제 찾았나?소리란 생명, 삶이라고 생각한다. 좌절도 많이 했지만 내가 싫어서 좌절한 것이 아니라, 많은 부족함에 좌절하고 여기까지 온 것이다. 지금 돌아보니, ;아, 소리란 내 삶이었구나;라고 생각한다. 모든 이들이 나같이 소리를 삶 속에 넣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지난 5월 15일 독일음반비평가상을 수상한 이춘희 명창의 음반 ;아리랑과 민요; (사진: 전한 기자)손지애 코리아넷 기자jiae5853@korea.kr 2014.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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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화하는 도서관, 책의 가치 일깨워

    진화하는 도서관, 책의 가치 일깨워

    도서관이 변신하고 있다. 1년 365일, 24시간, 원하는 책을 마음대로 뽑아 볼 수 있는 도서관에서 여행을 주제로 한 전문서적 도서관까지. 경기도 파주 출판도시에서 19일 개관하는 '지혜의 숲'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현대카드 트래블 라이브러리'는 진화하는 도서관의 정점에 서있다. 이들 신개념의 도서관들은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범람하는 이 시대에 지식의 요람인 책의 중요성과 가치를 다시금 일깨워 준다.먼저 파주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내에 개관하는 '지혜의 숲'에는 길이 3.1km의 서가가 끝없이 펼쳐져 있다. 연면적 2600평(약 8만6천㎥)에 달하는 공간에는, 천장 높이까지 빽빽하게 들어찬 책들. 마치 책으로 숲을 이룬 듯하다. 형형색색의 서가에는 손때가 묻은 수십 년 된 책들뿐 아니라 반질반질한 신간들도 있다.'지혜의 숲'은 100만권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50만권이 확보됐다. 서가에는 이미 20만권의 책이 꽂혀있다. 이들은 김영사, 민음사, 문학동네 등 출판사와 임현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등 개인 24명으로부터 기증받은 책들이다. 또 국립중앙박물관,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국학진흥원, 서울대 규장각 등 연구소와 박물관, 그리고 대형서점들도 책을 기증했다. 책들은 출판사별로 정리돼 있어 수십 년간 출간된 전집류를 비롯해 한 출판사에서 나온 책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기증자의 이름이 표시된 개인 소장본 서가에서는 기증자의 취향과 삶의 이력을 짐작해보고 학자의 오래된 서재를 엿보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한국 도서뿐만 아니라 수준 높은 중국어, 일본어, 영어 서적들도 있다.▲ '지혜의 숲'에는 다양한 형태의 서가에 20만권 이상의 책이 출판사, 기증자별로 분류돼 있다. (사진: 파주출판도시문화재단)이 곳이 다른 도서관과 다른 점은 "책을 읽는 사람이 있는 한 문을 닫지 않는" 24시간 도서관을 지향한다는 것이다. 또 도서관의 전통적인 분류방식에서 벗어나 방문자들이 도서목록을 보고 책을 검색하는 것이 아니라 정처없이 거닐다 보면 뜻밖의 발견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또 한가지 다른 점은 '권독사'(權讀士)를 도입한 것이다. 권독사는 독자의 관심과 기호에 따라 도서나 출판사, 학자들의 코너를 소개;추천하고 책이 꽂힌 위치까지 알려준다. 기존 도서관과는 달리 아무런 제약없이 책을 열람할 수 있지만 대출은 할 수 없다. '지혜의 숲'은 개관 이후에는 다양한 강좌와 전시, 공연, 학습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다.파주출판도시문화재단 관계자는 "활자미디어의 위기 시대에 책의 생명을 연장하고, 독서를 촉진하는 운동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지혜의 숲 건립 의의를 밝혔다.'지혜의 숲'은 2;6호선 합정역 2번 출구 앞에서 2200번을 타면 30분만에 도착할 수 있다. 더 자세한 정보는 파주출판도시문화재단 홈페이지(www.pajubookcity.org/english/)나 031-955-0050에 연락하면 얻을 수 있다.현대 트래블 라이브러리지난 5월 19일 문을 연 청담동 '현대 트래블 라이브러리'는 도심 한복판에서 여행의 설렘과 함께 여행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여행을 떠나기 전 정보를 수집하기 위한 공간이기도 하면서 '미지의 세계'를 만날 수 있는 또 하나의 여행지다.이곳에는 1만4천7백61권의 여행 관련 서적이 진열돼 있다. 도서관의 서적 구성은 실내 디자인만큼이나 특이하다. 서가는 '테마'와 '지역'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분류돼있으며 테마는 예술과 건축, 모험, 여행사진 등 13개로 세분화되고 지역은 전세계 196국으로 나뉘어져 있다.▲ 기하학적으로 꾸며진 현대카드 트래블 라이브러리의 실내 (사진: 현대카드)서적수집에는 전문성을 갖춘 4명의 북큐레이터가 참여했다. 여행전문가, 에디터들인 이들은 1년간의 작업을 통해 방대한 컬렉션을 기획했다. 126년 역사의 '내셔널 지오그래픽' 전권, 세계 최초이자 유일의 여행지리 저널 '이마고 문디'(Imago Mundi) 전권, 전세계 현대미술관의 최신 동향을 담은 '뮤지엄북', 대문호의 언어를 통해 지역문화를 알 수 있는 '세계문학' 등을 만날 수 있다. 건축에 관심 있는 독자들을 위한 '아메리카 건축 1000', 'Paris Vertical', '가우디 Pop-ups' 등의 책들도 있다. 111개 언어사전과 주요 도시 90곳의 지도도 구비돼 있다.도서관의 실내공간도 그 자체로 매력적이다. 독특한 분위기의 이 도서관은 일본 디자이너 가타야마 마사미치가 디자인했다. 그는 뉴욕 소호 '유니클로' 매장도 디자인했다. 아크릴과 목재로 만든 서가는 24시간 자연광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며 1층과 2층이 단절없이 연결돼 있다. 1층과 2층을 연결하는 나선형 계단은 하얀 타일로 마감돼 있다. 천장이 다양한 각도와 높이로 짜인 책장처럼 디자인돼 마치 책장으로 둘러싸인 동굴과 같은 인상을 준다. 도서관 곳곳에는 독특한 장식물이 놓여져 있다. 골동품이 된 수동식 비행 안내판, 지구본, 아프리카에서 만들어진 동물모양의 의자 등 가구들도 전시돼있다.현대카드 관계자는 "소비와 변화의 중심지에서 일탈의 공간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발견하는 여행을 제안하는 곳"이라며 "정보의 홍수로 검색은 쉽고 빨라졌지만, 영감을 얻을 기회는 오히려 줄고 있다. 사람들이 조급한 마음을 내려놓고, 어떤 책이든 손에 잡히는 데로 읽으며 뜻밖의 발견과 영감을 얻었으면 한다"고 말했다.현대카드 트래블 라이브러리에서는 대출과 복사는 할 수 없지만 책 구매는 가능하다. 현대카드 회원과 동반 1인까지 월 8회 무료입장 할 수 있다. 이곳은 분당선 압구정로데오역 4번 출구에서 남쪽으로 300m 직진한 후 왼쪽 골목 선릉로 152길로 들어오면 우측에 있다. 더 자세한 정보는 현대카드 트래블 라이브러리 홈페이지(http://library.hyundaicard.com/main.hdc)나 02-3485-5509로 연락하면 얻을 수 있다.▲ (위) 세계지도가 그려져 있는 여행서적 코너. (아래) 골동품이 된 수동식 비행 안내판 (사진: 현대카드)임재언 코리아넷 기자jun2@korea.kr 2014.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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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횡단 도로사이클: 투르드코리아 2014

    전국횡단 도로사이클: 투르드코리아 2014

    대한민국을 횡단하는 도로 사이클 대회 '투르 드 코리아 (Tour de Korea) 2014'가 8일 개막했다. 이 날, 경기도 하남 미사리경정공원에 모인 20개 국 200여 명의 선수단은 선전을 기원하며 8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경기도 하남 미사리경정공원에서 8일 열린 국제 도로 사이클 대회 '투르 드 코리아 2014'에서 국내외 선수들이 출발선 앞에 대기하고 있다. (사진: 국민체육진흥공단)올해 8회를 맞이한 투르 드 코리아는 이번 대회부터 국제사이클연맹(UCI) Asia Tour 2.2 등급에서 2.1 등급으로 수준이 한 단계 격상됐다. 그만큼 수준급 국제 선수들이 많이 참석해 볼거리가 풍부해 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우승팀인 남아공의 MTN-쿠베카팀과 최근 호주에서 개최된 UCI World Tour의 투어다운언더 대회에서 종합 3위를 기록한 호주의 드라팍프로페셔널 사이클링팀 등 화려한 경력의 참가자들이 참가했다.▲ 투르드코리아 경주 코스 (사진: 국민체육진흥공단)8일 경기도를 출발한 선수단은 이후 8일 간 충주- 무주- 구례- 구미- 영주- 평창- 양양까지 하루에 각 한 코스씩 총 8개 구간, 1,259km의 일정을 소화한다. 첫째 날인 8일, 경기도에서 충북 충주 까지 이어지는 137.2km의 코스에서는 슬로베니아의 그레가 볼레가 (Bole Grega) 3시간 8분 47초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2위는 호주의 네일 판데르 플라오, 3위는 한국의 박건우가 차지했다.▲ 첫 구간에서 승리를 거둔 그레가 볼레가 선수가 한 손을 위로 번쩍 올리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사진: 국민체육진흥공단)이튿날 이어진 충북 충주 - 전북 무주의 197.2km 구간의 레이스에서는 4시간 52분 47초를 기록한 영국의 리처드 핸들리가 1위를, 한국의 박성백이 그 뒤를 이었다.10일 펼쳐질 제 3구간은 무주부터 구례까지 이어지는 161.1km의 코스다.한편, 국토 종단 레이스에 참가한 선수들은 "각 지역을 거치며 맛과 멋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되고, 멋진 도로를 내 발로 페달을 밟으며 이동하는 재미가 있다"며 기대와 각오를 보이고 있다.▲ 투르드코리아에 참가한 선수들이 힘차게 달리고 있다. (사진: 국민체육진흥공단)각 지역별 관광 명소와 별미를 체험하며 국토를 종단하는 투르드코리아 사이클 코스에서 선수들은 8일 동안 길게는 하루에 208.2km (11일, 구례~구미), 짧게는 82km (15일 양양군청- 양양쏠비치리조트)를 달리게 되며, 경기는 15일, 강원도 양양에서 폐막한다.자세한 정보는 투르드코리아 홈페이지에서 확인.http://tourdekorea.or.kr/tdk2014/elite/index.asp이승아 코리아넷 기자slee27@korea.kr 2014.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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