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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심 속에 펼쳐진 10대 경관 : 지하철로 가는 국립공원

    도심 속에 펼쳐진 10대 경관 : 지하철로 가는 국립공원

    ;조선은 산의 나라입니다. 어디에 발을 들여놓아도 당신은 산밖에 보지 못할 것입니다.; 19세기 중엽 조선에 처음 온 프랑스 선교사 샤를 달레가 한국의 산을 보고 느낌을 기록한 말이다. 어디가 산이고 어디가 물인지 분간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한국은 외진 시골, 도시를 불문하고 눈을 돌리면 손쉽게 산을 구경할 수 있다.얼마 전, 미국의 워싱턴 포스트 특집기사에서 한국의 등산 열풍이 보도된 바 있다. 많은 사람들이 전문적인 등반에서부터 주말 반나절 취미활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로 산을 즐기고 있다. 그 중에서도 서울 도심에 위치하여, 등산을 하며 도시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뒷산과 같이 편하게 찾을 수 있는 산이 있다.수도권에 위치한 유일한 국립공원인 북한산 국립공원은 면적 77㎢로 1983년 15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우이령을 경계로 펼쳐진 북한산은 서울 어느 지점에서 출발하여도 1시간 이내에 닿을 수 있어 2013년 한 해 715만 명의 가장 많은 등산객이 방문한 국립공원이다.특히 도시속의 산이 친숙하지 않은 외국인들에게는 ;지하철로 갈 수 있는 국립공원;으로 알려지면서 다른 어느 국립공원보다 인기가 높다.북한산 탐방코스는 21개 테마의 둘레길 위주로 구성되어있다. 둘레길은 산의 하단부 자락을 한 바퀴 일주하며 돌아오는 산책코스를 말한다. 제1코스인 소나무숲길에서부터, 순례길, 구름정원길, 명상길 등은 연인들을 위한 데이트 나들길 코스에서부터 험준한 능선 코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8코스 구름정원길▲ 12코스 충의길둘레길을 따라 펼쳐지는 풍경 중에 꼭 봐야할 10가지 대표 경관이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 5~6월 탐방객 6000명을 대상으로 북한산을 대표하는 아름다운 경관을 조사하였다.▲ 백운대 일출1위는 응답자 중 22%가 선정한 백운대 일출이다. 북한산 최고봉 백운대에서 북한산 기암을 곁에 두고 서울 도심 건너편에서 떠오르는 일출은 장관이다. 예로부터 1천수백년전 신라의 화랑과 600년전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는 백운대에 올라 호연지기를 펴고 포부를 다짐했다고 한다. 정상으로의 등반이 부담스럽다면, 2,3위를 차지한 비교적 쉽게 오를 수 있는 ;오봉;과 ;인수봉;을 추천한다. 우이령 탐방지원센터에서 40여분을 오르면, 거대한 화강암 봉우리 5개가 꼭대기에 큰 바위 하나씩을 이고 있는 ;오봉;이 눈에 띈다. 북한산의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게 해 주는 운해(구름의 바다위에 산정상이 섬처럼 보이는 모습에 가린 ;인수봉;을 보기 위해서는 아마 조금의 행운이 필요할 것이다.▲ 북한산 제2의 경관 오봉의 모습그 뒤를 이어, 4위 숨은벽 단풍, 5위 북한산성 성곽, 6위 선인봉, 7위 삼각산, 8위 의상 8봉, 9위 비봉능선, 10위 만경대 암릉이 손꼽혔다.▲ 숨은벽 단풍다가오는 가을, 10대 경관 감상과 함께 둘레길 스템프를 하나씩 채워나가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를 선사한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홈페이지를 통해 갤러리와 함께 경관별 조망위치, 접근방법 등을 소개하고 있다. 또한 둘레길 코스별 소요시간, 난이도, 볼거리 등을 소개한 E-Book, 모바일 앱과 웹툰 등을 제공한다.자세한 정보는 북한산국립공원홈페이지 http://bukhan.knps.or.kr 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사진 출처: 국립공원관리공단)이정록, 이승아 코리아넷 기자jeongrok@korea.kr 2014.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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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보는 백남준’, ‘굿모닝 미스터 오웰’ 기획전시

    '다시 보는 백남준’, ‘굿모닝 미스터 오웰’ 기획전시

    1984년 1월 1일 미디어 아티스트 백남준(1932-2006)은 세계 최초로 위성 텔레비전 쇼 ;굿모닝 미스터 오웰;을 발표하며 주목받았다. 그의 기념비적인 작품 ;굿모닝 미스터 오웰;의 발표30주년을 기념하는 관련 기획전시가 경기도 용인의 백남준아트센터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열리고 있다.;굿모닝 미스터 오웰;은 영국 소설가 조지 오웰(1903-1950)이 매스미디어의 감시와 통제로 지배받는 인류의 암울한 미래를 예견한 작품 '1984'로부터 백남준이 영감을 얻은 것이다.그는 오웰의 예언을 '절반만 맞았다'고 반박하며 예술을 통한 매스미디어의 긍정적 사용을 보여주고자 대규모 위성 텔레비전 쇼를 기획했다. 이 쇼는 4개국 방송사가 협력, 서울과 뉴욕, 파리, 베를린에서 생중계됐다. 100여 명의 예술가가 참여해 음악과 미술, 퍼포먼스, 패션쇼, 코미디를 선보였고 2500만 명 가량이 시청했다.▲ ;굿모닝 미스터 오웰;, 1984, 1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60분 (백남준아트센터 제공)백남준아트센터는 ;굿모닝 미스터 오웰 2014; 특별전에서 1984년 '굿모닝 미스터 오웰' 쇼를 분석하고 관련 큐시트, 스크립트 등을 소개한다. 또한, 현대 작가들의 실험적인 예술작품도 전시된다. 참여작가는 한국의 송상희;옥인 콜렉티브;리무브 아키텍쳐;김태윤&윤지현;이부록을 비롯해 일본의 엑소네모, 미국의 폴 게린;질 마지드, 레바논의 모나 하툼, 독일의 뵤른 멜후스 등 국내외 17개 팀이다.;굿모닝 미스터 오웰 2014; 특별전은 11월 16일까지이며 입장료는 성인 기준 4,000원이다. 매월 둘째, 넷째 월요일은 휴관한다. 자세한 정보는 백남준아트센터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얻을 수 있다. http://njp.ggcf.kr/▲ ;굿모닝 미스터 오웰; 2014전에서는 ;굿모닝 미스터 오웰; 1984를 분석하며 관련 큐시트, 스크립트 등을 소개한다. (백남준아트센터 제공)▲ 엑소네모, ;수퍼내추럴;, 2009-2014, 멀티미디어 설치 (백남준아트센터 제공)▲ ;굿모닝 미스터 오웰 2014; 전에 선보인 이부록의 ;워바타 스티커 프로젝트;, 2005-2014 (백남준아트센터 제공)한편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도 ;라인란트의 백남준-나의 예술적 고향; 아카이브전이 열리고 있다. 이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의 '한국 현대 미술가 파일' 프로젝트의 두 번째 순서로 백남준문화재단과 공동주최했다. ;라인란트;는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뮌헨에 이르는 지역으로 백남준이 독자적인 예술 정신을 싹틔운 곳으로 알려져 있다.여기에는 백남준이 독일에서 활동한 1960;1970년대 친필기록, 서신, 신문, 사진, 영상 자료 등 60여 점이 소개되어 백남준의 예술적 고향 독일에서의 행적과 예술 정신의 형성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라인란트의 백남준-나의 예술적 고향;전은 9월30일까지 열리며 입장료는 무료이다. 월요일은 휴관한다. 자세한 정보는 미술관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http://www.mmca.go.kr▲ 1978년, 뒤셀도르프 쿤스트 아카데미 ;조지 마치우나스 추모 공연; - 요셉 보이스와 듀오 콘서트 ⓒPhoto: Ivo Dekovic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뒤셀도르프 쿤스트 아카데미 교수 재직 당시 ;비디오 비너스; (Video Venus) 제작 모습(1978년) ⓒPhoto: Ivo Dekovic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1963년, 독일 신문의 ;Exposition of Music-Electronic Television; 전시 기사 ⓒPhoto:Moritz Pickshaus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라인란트의 백남준-나의 예술적 고향; 전에서는 백남준과 그의 지인들이 주고받은 친필기록, 서신, 신문, 사진, 영상 자료 등이 소개된다. (국립현대미술관 제공)윤소정 코리아넷 기자arete@korea.kr 2014.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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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메콩지역 외교장관, 개발협력 ‘액션플랜’ 채택

    한•메콩지역 외교장관, 개발협력 ‘액션플랜’ 채택

    한국과 메콩강 유역 5개국 외교 장관들이 매콩 지역 내 개발협력 방안과 경제 현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지난 29일 서울에서 이틀간 열린 제4차 한;메콩 외교장관회의에는 윤병세 외교장관을 비롯, 팜 빙 밍 베트남 외교장관, 씨하싹 푸엉껫깨우 태국 외교장관 대행, 호 남홍 캄보디아 외교장관, 통룬 시술릿 라오스 외교장관, 딴 쬬 미얀마 외교차관이 참석했다.▲ 지난 29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4차 한-메콩 외교장관회의;에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왼쪽에서 세 번째)를 비롯, 베트남, 태국,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등 메콩 5개국 외교장관들이 악수를 하고 있다.한-메콩 외교장관회의는 한국과 ASEAN내 대륙동남아국가인 메콩 5개국인, 베트남. 태국,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으로 구성된 지역협력체로, 메콩지역의 개발격차 해소와 연계성 증진에 기여하고자 한국이 제안하여 지난 2011년 출범하였다.이번 회의는 2011년 10월 제1차 한-메콩 외교장관회의의 한국 개최에 이어 두 번째다.▲ 제4차 한;메콩 외교장관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윤병세 외교부장관▲ 제4차 한;메콩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 팜 빙 밍 베트남 외교장관▲ 제4차 한;메콩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 호 남홍 캄보디아 외교장관참가국들은 앞으로 3년 간의 구체적 협력 목표와 방향 등을 담은 행동계획 (Plan of Action)을 처음으로 채택했다. 특히 인프라 분야에서의 중장기 협력 사업으로 한국의 교통정책 기법을 전수하기 위한 교통연구소를 메콩 지역 내에 설립하는 데 합의했다.아울러, 아시아산림협력기구(AFoCO)를 통해 메콩 지역에서 산림 복원 및 녹화사업을 실시하고 한국의 대(對) 메콩지역 공적개발원조(ODA)도 확대키로 합의했다.이날 함께 채택한 공동 의장성명에서는 ▲ 아세안 연계성 ▲ 지속 가능한 개발 ▲ 인간중심 개발 등 3대 협력 비전을 실현하고, 인프라;정보통신기술;녹색성장;수자원개발;농업 및 농촌개발;인적자원 개발 등 6개 분야에서 협력사업 확대를 위해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윤병세 외교장관은 ;앞으로 한-메콩 협력이 여타 협력체와 차별되는 성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한국의 개발경험과 노하우를 적극 공유해 나갈 것;이라며 ;대표적으로 메콩지역 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새마을운동사업을 확대하여 메콩지역의 발전에 적극 기여해 나갈 것;임을 강조했다.손지애 코리아넷 기자jiae5853@korea.kr 2014.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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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어로 읽는 한국 시: 박재삼의 ‘시선’

    영어로 읽는 한국 시: 박재삼의 ‘시선’

    한 (恨)감나무쯤 되랴,서러운 노을빛으로 익어가는내 마음 사랑의 열매가 달린 나무는!이것이 제대로 뻗을 데는 저승밖에 없는 것 같고그것도 내 생각하던 사람의 등뒤로 뻗어가서그 사람의 머리 위에서나 마지막으로 휘드려질까본데,그러나 그 사람이그사람의 안마당에 심고 싶던느껴운 열매가 될는지 몰라!새로 말하면 그 열매 빛깔이前生의 내 全설움이요 全소망인 것을알아내기는 알아낼는지 몰라!아니, 그 사람도 이 세상을설움으로 살았던지 어쨌던지그것을 몰라, 그것을 몰라!- 첫 번째 시집 ;春香이 마음; 中 -시인 박재삼(1933-1997)은 독창적이고 간결한, 그리고 감성적인 어조로 한과 그리움, 서러움 등 사람의 정서를 한 편의 시에 담는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의 시집 ;박재삼의 시선;은 인생에 대한 깨달음과 공감을 함축했다.▲ 시인 박재삼의 시집 ;박재삼의 시선 (Enough to Say It;s Far); 영문판.이 시집은 춘향을 화자로 해서 이별과 사랑의 한(恨)을 독특한 어미로 표현한 첫 시집 ;春香이 마음; (1962)을 비롯, 삶에 대한 연민을 찬란함과 서러움으로 표현한 두 번째 시집 ;햇빛 속에서; (1970), 한, 삶, 죽음, 찬란한 빛, 물 등의 이미지로 정서를 표현한 세 번째 시집 ;千年의 바람; (1975), 그리고 서러운 삶은 슬픔이면서 동시에 아름다운 삶의 깊은 이치를 배우게 만든다는 메시지가 담긴 네 번째 시집 ;울음이 타는 가을 江; (1991)등 4개의 시집에 수록된 시 59편이 담겼다.저자 박재삼은 1933년 일본 도쿄 태생으로 1953년 삼천포고등학교 졸업 후 1955년 월간 문예지<현대문학>에 시조 ;섭리(攝理);, 시 ;정적(靜寂);으로 본격적인 문단활동을 시작했다.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했으나 3년 만에 중퇴했다. 평생 가난과 고혈압의 고통속에서 지내며 바둑전문지에 바둑관전기를 기고하며 살아왔다. 어려움 속에서도 ;어린 것들 옆에서; (1976), ;뜨거운 달; (1979), ;비 듣는 가을나무; (1981), ;추억에서 (1983) 등 출간하며 활발히 활동했다. 그 밖에도 시조집 ;내 사랑은; (1985)와 수필집 여섯 편을 냈다.손지애 코리아넷 기자jiae5853@korea.kr 2014.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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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대전화 한글자판 ITU국제표준 승인

    휴대전화 한글자판 ITU국제표준 승인

    천지인 방식의 한글문자판이 국제전기통신연합(International Telecommunication Union: ITU) 국제표준으로 승인됐다.지난 6월 열린 ITU-T 연구반 회의에서 한국 하드웨어 방식의 국가표준인 천지인 문자판이 라틴 문자 이외의 문자로는 처음으로 국제표준(E.161)에 추가됐다고 미래창조과학부가 최근 밝혔다.하드웨어 방식 문자판은 피처폰(일반 휴대폰), 유;무선 전화기 등의 자판에 문자와 숫자, 기호를 인쇄할 수 있으며 소프트웨어 방식 문자판은 스마트폰 등 스마트기기에서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아 사용한다. 소프트웨어 기반의 한글문자판도 국제표준으로 승인되면 해외제조업체의 기기에서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천지인 한글자판 왼쪽은 아이폰, 오른쪽은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 천지인 방식 한글자판천지인 방식 한글자판은 현재 한국의 일반 휴대전화와 스마트폰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모든 모음을 하늘을 형상화한 천(ㆍ), 땅을 상징하는 지(ㅡ), 사람을 가리키는 인(ㅣ) 세 개의 버튼만으로 입력할 수 있게 개발되어 상용화된 후 사용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그 후 천지인 입력방식은 2011년 국가표준이 되었으며 지난해 6월 애플 아이폰의 iOs7 운영체제 업그레이드를 통해 아이폰에도 채용됐다.미래부는 ;ITU-T E.161에 라틴문자 이외의 문자판의 표준화 필요성을 제안해 2012년 12월 아태지역 공동기고서로 세계전기통신표준화총회 WTSA(World Telecommunication Standardization Assembly) 본회의에 제출했다;며 ;이후 E.161 권고에 천지인이 추가돼 최종 승인됐다;고 설명했다.▲ 한글문자판을 국제표준에 추가한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의 전화기기 자판 배열 국제표준 E.161 (ITU 홈페이지)윤소정 코리아넷 기자arete@korea.kr 2014.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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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도는 경상도 남자 같았습니다

    독도는 경상도 남자 같았습니다

    ▲ 사진작가 김중만이 28일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개최되는 독도 사진전시회 ;대한민국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 1-96;을 찾아 자신의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전한 기자;독도는 무뚝뚝한 아버지 같기도 하고 엄마의 가슴 같기도 한, 신비스럽고 마력이 있는 땅입니다;사진작가 김중만은 지난 2년간 이어온 독도 사진 작업에 대해 자신이 느낀 독도를 설명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그는 ;솔직히 (독도가) 아름답다는 생각은 안 해 봤다;며 ;서해안의 섬들은 여성스러움을 간직한 아름다움이 있지만 독도는 남성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독도는 경상도 남자 같았다;며 ;묵묵하고 묵직했다;고 밝혔다.김중만은 지난 2년간 자신의 모든 것을 독도에 쏟아 부었다. 그리고 2만여점의 사진이 결과물로 남았다. 그는 ;무뚝뚝한 남자를 상대로 데이트를 신청하는 기분이었다;며 쉽지 않았던 작업 환경을 설명했다. 겨울에는 접근도 하지 못한 김중만은 7~8 차례 시도 끝에 4~5번 정도만 독도에 들어 갈 수 있었다고 밝혔다.▲ 사진작가 김중만이 28일 자신의 독도 사진전시회 개막에 앞서 지난 2년간 독도 사진작업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전한 기자;독도를 찍을 수 있다는 것은 모든 사진을 하는 사람들에게 상당한 영감을 주는 일;이며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밝힌 김중만은 ;모든 카메라를 동원해 작업을 했다;며 ;이번 전시회에서는 그 가운데 55점이 전시됐다;고 밝혔다.2년간 작업한 자신의 작품을 모두 동북아역사재단에 기증한 김중만은 ;(자신의 독도) 사진이 많이 알려지고 해외에서도 전시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중만은 ;이번 전시회 제목을 추상적으로도 생각을 했지만 독도가 많이 알려질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서 독도의 동도와 서도 그리고 주변의 작은 바위섬까지 아우르는 주소 ;대한민국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 1-96;을 전시회 제목으로 정했다;고 덧붙였다.김중만은 ;독도에 대한 사진 작업은 계속 이어져야 한다;며 ;언제든지 기회가 되면 독도로 들어가 작업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또 그는 ;개인적으로 지난 2년간 겨울에 독도를 촬영하는 기회를 얻지 못했다며 꼭 독도의 겨울 모습을 담고 싶다;고 덧붙였다.▲ 사진작가 김중만의 독도 사진전시회 ;대한민국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 1-96;의 사진집▲ 사진작가 김중만의 독도 사진전시회 ;대한민국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 1-96;의 사진집에 실린 작품 ;Sunrise'동북아역사재단의 김학준 이사장은 ;지금까지 독도 사진은 대부분 독도의 풍경과 생태에 관한 소개 및 기록을 위해 촬영된 경우가 많았다;며 ;이번에 전시되는 사진들은 김중만 선생이 독도의 아름다움과 독도가 주는 독특한 메시지를 나름대로 느끼고, 그러한 감각에 초점을 맞춰 혼신의 노력을 다하여 독도를 예술의 대상으로 승화시킨 작품;이라고 설명했다.세종문화회관 미술관 본관에서 28일 개막된 독도 사진전 ;대한민국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 1-96;은 오는 8월 11일 까지 계속되며 입장료는 무료다.전한, 윤소정 코리아넷 기자hanjeon@korea.kr▲ 사진작가 김중만이 28일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자신의 독도 작품을 보고 있다. 전한 기자▲ 독도 사진전시회 ;대한민국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 1-96;에는 총 55점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전한 기자▲ 독도 사진전시회 ;대한민국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 1-96; 개막식이 열린 28일 한 여성이 사진작가 김중만의 독도 사진 작품 ;Elephant'를 보고 있다. 전한 기자 2014.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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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심 한 가운데서 즐겁게 젖으며 더위를 날린다”

    “도심 한 가운데서 즐겁게 젖으며 더위를 날린다”

    ▲ ;제2회 신촌 물총축제;가 열린 26일 퍼레이드 참가자가 이어지는 시민들의 물총세례를 즐기고 있다. 전한 기자;꺄아악~~; ;꺄아악~~; 연이어지는 비명소리에 이어 웃음소리가 계속되고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 공격을 받아도즐겁기만 하다.올해로 두 번째를 맞은 ;신촌 물총축제; 모습이다.▲ 신촌 물총축제가 열린 26일 연세로에 들어선 두 대의 소방차가 물줄기를 뿜자 참가자들이 물총을 들어 보이며 환호하고 있다. 전한 기자▲ 26일 신촌 물총축제 참가자들이 자연스럽게 팀을 이루어 물총싸움을 하고 있다. 전한 기자세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서강대학교, 홍익대학교 등 대학들이 몰려있는 신촌에서 열린 ;신촌 물충축제;는 개최 장소가 말해주듯 젊음이 넘쳐나는 축제다. 신촌 연세로 일대를 가득 메운 참가자들은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 물총을 쏴댄다. 갑작스럽게 물총 세례를 받은 사람들은 옷이 흠뻑 젖는 것도 잊은 채 소리를 지르고, 웃고, 춤을 춘다. 물 세례를 주고 받는 사람들은 ;남녀노소;, ;국적;을 불문한다. 나이, 성별, 국적이 서로 다른 사람들이 싸우면서 즐거울 수 있는 축제는 한국에서 ;신촌 물총축제;가 유일하다.▲ 걸그룹 미쓰에이의 수지가 26일 ;제2회 신촌 물총축제; 개막을 선포하고 있다. 전한 기자이날 축제는 퍼레이드에 이어 걸그룹 미쓰에이 수지의 카운트 다운으로 시작됐다. 연세로를 가득 메운 사람들은 수지 카운트 다운을 신호로 서로에게 물총을 쏘아 댔고 대기하고 있던 소방차들도 시원한 물줄기를 뿌렸다.캐나다에서 온 브라이언 스태포드(Bryan Stafford) 씨는 ;즐거움이 넘치는 축제;라며 ;;Fun;이라는 단어 이외에는 달리 표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영국에서 온 애니 윌리엄스(Annie Williams) 씨도 ;즐거운 축제;라며 ;단점이자 장점은 물총싸움 후에 한기가 온다는 것;이라며 축제 참가 소감을 밝혔다.전한, 윤소정 코리아넷 기자hanjeon@korea.kr▲ ;제2회 신촌 물총축제; 퍼레이드 참가자들이 물총을 들어 보이며 환호하고 있다. 전한 기자▲ 캐나다에서 온 제프리(Jeffrey, 오른쪽) 씨와 브라이언 스태포드(왼쪽) 씨가 친구들과 기념촬영을 하던 중 물총 공격을 받고 있다. 전한 기자▲ 신촌 물총축제에 참가한 외국인들이 26일 물총을 쏘고 맞으며 즐거워하고 있다. 전한 기자▲ 신촌 물총축제에 참가한 애니 윌리엄스(오른쪽) 씨가 26일 친구들과 함께 물총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전한 기자▲ 신촌 물총축제가 열린 26일 브라질에서 온 엔톤 브라질(Eltton Brazil) 씨가 쏟아지는 물총 세례를 춤으로 화답하고 있다. 전한 기자 2014.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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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영화감독들, 잇달아 중국 진출

    한국 영화감독들, 잇달아 중국 진출

    한국영화감독들이 중국무대에서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엽기적인 그녀'의 곽재용 감독은 로맨틱 코미디 '나의 여자 친구는'(我的早更女)과 조기갱년기(가제)의 촬영을 마치고 후반작업 중이다. '조폭마누라'와 '박수건달'의 조진규 감독은 멜로 영화 '아망천당'(雅望天堂, 2014)을 연출하고 있다. 이 영화에는 한국 배우 주원도 출연했다.영화 '접속'의 장윤현 감독은 최근 '평안도'(平安岛, 2014)의 촬영을 끝마치고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한;중 합작영화인 '평안도'는 해양 탐사팀이 무인도에서 겪는 원인 모를 죽음을 다룬 스릴러로 11월 개봉 예정이다. '내 머릿속의 지우개'를 연출한 이재한 감독은 멜로 영화 '제3의 사랑'을 준비 중이고 '신부수업'의 허인무 감독은 로맨틱 코미디 '결혼일기'(婚礼日记)를 촬영하고 있다.이미 한국 감독들의 작품들은 중국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오기환 감독의 '이별계약'(分手合约, 2013)은 1억9천2백만 위안(약 337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 안병기 감독의 공포영화 '필선'(笔仙, 2011, 2013, 2014) 시리즈는 중국 공포영화 사상 최고의 흥행을 기록했다. 안 감독은 "중국 관객에게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고 싶었다"며 "다행히 흥행 성적이 좋아 '필선3'도 중국에서 개봉하게 됐다"고 밝혔다. 허진호 감독이 연출하고 장동건과 중국여배우 장쯔이, 장바이즈가 출연한 한중 합작영화 '위험한 관계'(危险关系)는 2012년 개봉했다. ▲ (맨 위) 안병기 감독이 연출한 '필선2'의 한 장면, (중간) 오기환 감독의 '이별계약'의 한 장면, (맨 아래) 터론토국제영화제에 참석한 '위험한 관계'의 장동건, 장쯔이, 허진호 감독 (사진: 네이버)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로 한국과 중국 시청자들을 열광시킨 장태유 PD는 본래 영화감독은 아니지만 중국에서 연출을 맡는 한국 감독들의 대열에 합류했다. 그는 중국 쪽에서 연출 제의를 받고 베이징에서 곧 작업에 들어간다. 중국측에서 여러 가지 소재를 제안했는데 로맨틱 코미디 영화 연출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앞으로 더 많은 한국 감독들이 중국에서 연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 24일 베이징에서 열린 '한국감독 쇼케이스'에는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장철수 감독, '변호인'의 양우석 감독, '감시자들'의 조의석 감독, '건축학개론'의 이용주 감독 등 총 8명의 감독이 참석했다. 이는 한국의 감독, 촬영감독, 시나리오 작가들을 중국에 소개하는 행사였다. 이들은 현지 제작사들과 함께 중국에서 연출 기회를 모색하게 된다.이렇게 한국 감독들이 중국영화 제작에 잇달아 참여하게 된 것은 중국 영화시장의 폭발적인 성장 때문이다. 이미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영화시장인 중국의 제작 편수는 2001년 88편, 2005년 260편, 2011년 558편으로 해마다 급증하고 있고 이에 따라 감독과 스태프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베이징에서 열린 '한국감독 쇼케이스' 행사에 참석한 영화감독들 (사진: 영화진흥위원회)임재언 코리아넷 기자jun2@korea.kr 2014.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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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화의 염원으로 멈춰진 시간을 달린다,’ 경원선 DMZ 열차

    ‘평화의 염원으로 멈춰진 시간을 달린다,’ 경원선 DMZ 열차

    휴전선을 기준으로 남북 2km지역에 설정된 비무장지대(Demilitarized zone). 한반도 분단으로 인해 인적이 닿지 않은 이 곳은 역설적으로 생태계 환경이 훌륭히 보전돼 있다.그동안 접근이 제한됐던 이 지역을 관광할 수 있는 '경의선 DMZ트레인'이 올 봄 개통된 후 코레일은 8월 '경원선 DMZ트레인'을 선보인다.임진강과 도라산 등 경기도 지역 DMZ를 둘러보는 경의선 DMZ트레인과 달리 경원선 DMZ트레인은 한탄강과 철원군에 이르는 강원도지역 DMZ를 살펴볼 수 있다. 경원선은 서울-원산을 잇는 길이 222.7km의 철도로 철원의 농산물과 원산의 해산물 등을 수송하고자 1914년 개통됐다. 6.25로 인해 현재 용산-백마고지역사이의 94.4km만 운행된다.▲ 경원선DMZ열차는 8월부터 매일 1회 서울~백마고지역 구간을 운행한다. (사진: 전한)서울역에서 출발한 경원선 DMZ열차는 두 시간 조금 넘게 달려 백마고지역에 도착한다. 백마고지역은 대한민국 최북단역으로 6.25 전쟁 시 가장 전투가 치열했던 철원군의 작은 고지의 이름을 딴 것이다.백마고지역에서 연계버스에 오르면 두루미를 비롯, 온갖 새들이 평화롭게 노니는 철원 평야가 펼쳐진다. 철원은 35,000 ㏊에 달하는 평야의 곡창지대로 한때 중앙은행 지점이 4곳, 경찰서도 6곳이나 있던 번창한 대도시였다. 그러나 6.25를 겪은 후 도시는 폐허로 변했다. 도시 전체의 1/3은 군사분계선에 포함됐고 남북분단의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한국 근;현대사의 흔적을 곳곳에 간직하고 있다.▲ 금강산철도교량을 걷고 있는 관광객들. (사진: 전한)▲ 금강산철도교량 위에서 바라본 한탄강 주변의 모습. (사진: 전한)버스는 검문소에서 신원 확인을 거쳐 금강산철도교량에 도착한다. 이 다리는 1926년에 건립됐다. 다리 위에 오르면 한탄강의 전경이 펼쳐진다. 붉게 부식된 다리에는 측면에 ;끊어진 철길! 금강산 90km;라고 적혀있다. 철원과 내금강을 잇는 총 연장 116.6㎞의 금강산 전기철도는 일제강점기에 지하자원 수탈에 이용되기도 했다. 6.25 전쟁 때는 북한에 의해 군수물자 수송에 이용되다 휴전선이 들어서며 사용이 중지됐다.금강산철도교량을 지나 버스는 다시 검문을 거쳐 군부대 내로 들어간다. 높이 경사진 길을 올라가면 방문객들을 맞는 것은 OP(observation post: 후방관측소). 이곳에서는 전략적 요충지인 철원군 대마리의 한 고지를 둘러싼 백마고지 전투에 대해 자세히 들을 수 있다. 6.25전쟁 당시 이 고지를 탈환하기 위해 아군, 적군 포함 약 2만 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주인은 총 24번 바뀌었다. 격전을 겪은 후 변한 모습이 마치 백마가 누워있는 모습 같다 하여 백마고지로 불리게 됐다.▲ 아래에서 바라본 관측소. (사진: 전한)▲ 관측소에서 바라본 남쪽 전경. (사진: 전한)버스는 경원선의 간이역이었던 월정리역으로 향한다. 이 역은 열차가 원산으로 향하기 전 잠시 쉬어가던 곳이다. 현재 여기에는 전쟁 당시 유엔군의 폭격을 맞은 인민군 열차 잔해를 볼 수 있다. 창문이 하늘을 향한 채로 휘어지고 차체와 골격은 녹슬고 부식됐다.▲ 월정리역의 모습. (사진: 전한)▲ 월정리역에 있는 열차 잔해. (사진: 전한)여행의 하이라이트는 노동당사 건물이다. 이 곳은 1946년에 철원 조선노동당이 지은 러시아식 건물이다. 지상 3층의 콘크리트 벽돌건물은 현재 뼈대만 앙상하게 남았다. 건물 표면에는 전쟁 당시 포탄의 흔적이 그대로 보인다. 실제로 건물 주변 방공호에서는 인골과 고문에 사용된 도구 등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 곳은 이후 2013년 정전 60주년을 기념하는 '철원DMZ음악회-콘서트 포 피스(Concert for Peace)' 등 평화기원행사가 열리며 남북간 평화를 염원하는 장소가 됐다.▲ 1946년 철원 조선노동당이 지은 노동당사 건물. (사진: 전한)이 밖에도 철원에는 비무장지대의 철새 등 다양한 생태계를 살펴 볼 수 있는 철원 두루미관, 매년 10월 전승기념 행사가 열리는 백마고지 전적비, 구 철원의 번창한 모습을 유추해볼 수 있는 금융조합지, 농산물검사소, 얼음창고 등 볼거리가 다양하다. 철원은 특히 두루미, 쇠기러기, 독수리, 고니 등 온갖 희귀새들이 몰려들어 매년 장관을 이뤄 철새 탐조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1월 1일마다 매년 ;새바라기 축제;를 여는 등 생태도시로 자리매김했다.▲ 철원 평야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두루미. (사진: 전한)▲ 경원선 DMZ트레인 승무원이 승객에게 바디 페인팅 서비스를 해주는 모습. (사진: 전한)경원선 DMZ 열차는 8월부터 매일 하루 1회 운행한다. 오전 9시 27분 서울역을 출발, 11시 44분경 백마고지역에 도착한다. 백마고지역에서 연계버스를 이용하면 철원 안보관광 또는 시티투어를 할 수 있다. 서울로 돌아오는 기차는 백마고지역에서 오후 4시6분경 출발, 6시35분에 서울역에 다시 돌아온다. 가격은 성인기준 서울-백마고지역 구간이 12,400원, 왕복운임은 23,000원이다. 자세한 정보는 코레일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http://www.letskorail.com/ebizprd/EbizPrdTrainDMZIntro_info.do (영어,중국어,일본어)윤소정 코리아넷 기자arete@korea.kr▲ 경원선 DMZ트레인 승무원과 관광객들 (사진: 전한) 2014.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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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명의 길: 가회동성당부터 경기감영 터로 이르는 순교자의 길

    생명의 길: 가회동성당부터 경기감영 터로 이르는 순교자의 길

    조선시대 사형장으로 천주교 박해 때 많은 신자들이 순교했던 서소문공원은 올해 초 역사공원으로 지정됐다. 8월 방한하는 프란치스코 교황도 천주교 신자 1백 여명이 처형되고 그 가운데 44명이 성인이 된 서소문공원을 찾아 순교자들을 기릴 예정이다.서소문공원과 서대문 일대의 경기감영 터는 수많은 신자들이 순교한 곳으로 서울 천주교 성지순례길 두 번째 구간인 '생명의 길'로 이어졌다. 이곳 외에도 이땅에 처음으로 전교하러 온 중국인 신부 주문모(周文謨) 야고보(Jacobus)가 첫 미사를 집전한 가회동성당, 한국 최초의 고딕양식 교회인 중림동 약현성당, 그리고 한국 천주교의 마지막 순교자들이 나온 우포도청 터 등이 생명의 길에 포함돼있다.▲ 순교복자 103위 시성을 기념해 건립된 '서소문밖순교자현양탑' (사진: 천주교서울대교구)서소문(西小門)은 조선시대 수도 한성의 성문이던 서대문과 남대문 사이의 문으로 서소문 밖에 네거리 광장은 조선 초기부터 사형집행 장소로 쓰였다. 이곳은 큰 길이 만나는 교차점이기에 통행인들로 붐볐으며 죄인들이 갇혀 있던 시설과도 가까웠다.이곳에서 처음 순교자가 나온 것은 1801년 박해때였다. 한국 교회의 첫 세례자인 이승훈 베드로(Peter)와 평신도들의 교리 연구조직인 명도회(明道會)를 이끌었던 정약종 아우구스티노(Augustine) 등이 이곳에서 순교했다. 서소문 밖에서 오랜 동안 많은 순교자들이 나왔는데 그 중 44명이 성인 반열에 올랐으며 한국 천주교회 사상 가장 많은 성인이 탄생했다.1999년 순교복자 103위 시성을 기념해 건립된 '서소문밖순교자현양탑'은 조선시대의 형틀인 '칼'을 형상화한 화강석 3개로 이뤄져 있으며 이는 죽음과 박해를 상징한다. 탑에 새겨진 일곱 개의 금빛 선은 은혜를 뜻한다. ▲ 한국 최초의 고딕양식 성당이자 벽돌 성당인 중림동 약현성당, 순교자 기념관 (사진: 천주교서울대교구)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 성지를 관할하는 중림동 약현성당은 1898년 건립된 명동성당보다 6년 먼저 세워졌다. 한국 최초의 고딕양식 교회이자 서양식 벽돌 교회로 중요한 역사적 가치를 지녔다. 1892년 11월 완공됐으며 이후 만들어진 벽돌식 성당의 모델이 됐다. 1991년 본당 설정 100주년을 기념해 건립된 서소문 순교자 기념관에는 도서와 유물, 순교자 유품 등이 전시돼 있다.경기감영은 1393년 태종 2년(재위 1400;1418) 때 설치된 것으로 관찰사가 직무를 보던 곳이다. 조용삼 베드로를 비롯한 경기도 양근과 여주 지역의 신자들이 이곳으로 끌려와 모진 고문과 형벌을 받았다. 조용삼은 옥중에서 세례를 받았고 1801년 3월 27일에 감옥에서 숨을 거뒀다. 그는 마지막 형벌을 받을때 이렇게 신앙을 고백했다. ;하늘에는 두 명의 주인이 없고, 사람에게는 두 마음이 있을 수 없다. 내가 원하는 것은 천주를 위해 한 번 죽는 것뿐이며, 다른 말씀은 드릴 것이 없다."▲ 경기감영 터(왼쪽)와 의금부 터(오른쪽) (사진: 천주교서울대교구)의금부는 조선시대 왕명을 받아 죄인을 심문하던 관아였다. 천주교 신자들 중 중죄인, 즉 주교와 신부, 지도자들은 왕명에 의해 의금부로 압송됐다. 의금부에서 심문을 받았던 천주교 신자는 이승훈 베드로, '내포의 사도' 이존창 루도비코 곤자가(Louis de Gonzague) 등이다. 형조는 조선시대의 중앙관서로 한국 천주교회가 창설된 이후, 많은 교인들이 이곳으로 압송돼 심문을 받았다. 전옥서는 감옥과 죄인 등의 사무를 담당했던 관서였다. 많은 천주교인들이 형조로 이송돼 심문을 받고, 형이 집행되기 전까지 전옥서에 수감됐다. 김대건 신부의 아버지인 성 김제준 이냐시오(Ignatius)도 의금부에서 형조로 이송돼 처형될 때까지 전옥서에 수감됐다.▲ (왼쪽부터) 우포도청 터, 전옥서 터, 형조 터 (사진: 천주교서울대교구)우포도청은 서울의 서․북부와 가평, 개성, 고양, 파주, 포천 등을 담당했던 관아였다. 1879년 5월 14일에 충청도 공주 지역에서 드게트 신부(Victor Marie Deguette)가 신자들과 함께 체포된 후 서울 포도청으로 이송됐다. 이때는 공식적인 박해가 종료된 시기라 가혹한 고문은 없었지만 드게트 신부와 함께 투옥된 신자들은 배고픔으로 큰 고통을 받았다. 결국 여러 명의 신자들이 우포도청에서 굶어 죽었는데 이들이 바로 한국 천주교의 마지막 순교자다.생명의 길의 한 끝인 가회동성당이 있는 계동은 주문모 신부가 1795년 조선 땅에서 첫 미사를 집전 한 곳이다. 1794년 12월 24일에 조선에 입국한 그는 이곳 신자의 집에서 한글을 배웠다. 얼마 되지 않아 주문모 신부는 신자들과 함께 체포돼 포도청에서 혹독한 형벌을 받은 후 1795년 6월 28일에 순교했다.▲ 서울 계동의 가회동성당. 계동은 한국 최초의 선교사 주문모 야고보 신부가 조선에서 첫 미사를 집전한 곳이다. (사진: 천주교서울대교구)▲ '생명의 길' 지도임재언 코리아넷 기자jun2@korea.kr 2014.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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