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으로 하나가 된 대륙 아시아
지난 19일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개막식은 하나가 된 대륙 아시아를 표현했다. 각 나라의 국화(國花) 등 특징을 잡아 소개하고 무대에 배가 떠오르고 이어 그 위에서 공연이 펼쳐졌다. '아시아는 하나다'라는 주제아래 오래 전 하나였던 아시아가 45개국으로 갈라지고 깊은 절망에 빠졌다가 다시 인천아시안게임으로 가족이 되는 모습을 그려냈다.인천아시안게임 개회식의 주요 콘셉트는 '인천의 과거와 현재'를 조명하는 것으로 관중석에 설치된 2만7천여개의 LED장치와 홀로그램 등 첨단무대장치가 대거 동원됐다. 저녁 6시부터 10시까지 총 4시간여 동안 펼쳐진 개회식은 엑소의 식전 공연 등 1시간30분의 환영 행사에 이어 7시30분부터 시작된 문화공연 1;2부로 이뤄졌다. ▲ 지난 27일 '2014인천아시안게임 기자간담회'에서 임권택(사진 위), 장진(아래) 총연출이 개막식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전한)2천7백여명의 출연진이 참여한 인천아시안게임 개막식 총감독을 맡은 임권택 감독은 "소박한 한국적 정서를 잘 표현하고 싶었다"며 "최근 국제대회 개막식은 자국 위상을 과시한다는 인상이 강하지만 이번에는 참가자 모두가 소외감을 갖지 않고 조화를 이룰 수 있기를 바랬다"고 설명했다.임 감독은 또 "아시안게임은 개최지만의 축제가 아니다. 아시아인 모두가 하나의 감동으로 즐기고 공감하는 축제"라며 "인천은 효녀 심청의 이야기가 탄생한 곳으로 다양한 사람들을 품어 온 포용력으로 따뜻한 정이 넘치는 개회식을 만들었다"고 말했다.총연출을 맡은 장진 감독은 두 개의 설화를 차용했다. 삼국시대 백제의 건국 설화에 등장하는 비류 왕자와 효녀 심청이 아버지를 위해 몸을 던졌다가 연꽃으로 환생한 설화다. 장감독은 비류 왕자가 효녀 심청과 사랑에 빠진다고 설정했다. 비류 왕자와 심청이 사랑을 나누기 위해서 주고받았던 편지에서 근대 우편제도가 시작됐고 만남에 대한 간절함이 전화와 철도를 만들었다는 결론을 유도해냈다. ▲ 19일 오후 인천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개회식에서 연기자들이 하나된 아시아를 주제로 공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 전한, 연합뉴스)장감독은 심청전을 소재로 항구도시 인천의 역사를 한눈에 보여주는 안무와 영상의 만남, 하나가 된 아시아가 인천으로 모이는 장면, 그리고 심청전의 상징적인 장면들을 무대에 재현해 하나된 아시아의 모습을 전달했다.장진 감독은 "아시아인 모두가 한가족처럼 지내던 모습이 우리가 꿈꾸어 온 미래가 아닐까 하는 상상으로 재미있고 따뜻한 이야기를 재현해 봤다"며 "인천은 지정학적으로도 아시아의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위치"라며 "심청전 등 고전적 이야기와 결합해 인천에서 문명이 어떻게 발전해 미래산업적인 도시로 나아가는지를 보여준다"고 덧붙였다.임재언 코리아넷 기자jun2@korea.kr 2014.09.22